2021 EBS 국제다큐영화제 개최

일상의 특별함과 진심 담은 다큐영화가 건네는 잔잔한 위로

남지연 리포터 2021-08-20 (수정 2021-08-23 오후 8:28:23)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속을 지나고 있는 우리들. 모든 것이 일상으로 돌아가길 고대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 간절함을 다큐영화 한 편으로 위로하고 달래보자. 오는 8월 23일부터 29일까지 제18회 EBS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 2021)가 개최된다. 각국의 다양한 다큐영화들이 전하는 일상의 특별함과 진심을 느껴볼 수 있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일상의 특별함을 담다(Normal Is Now Special)

이번 EIDF 2021의 슬로건은 ‘일상의 특별함을 담다’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은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새롭게 바뀐 상황 안에서도 새로운 일상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는 여전하다. 많은 창작자들도 일상에 대한 그리움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로 이를 기록하고 담아낸다. ‘일상의 특별함을 담다’라는 소박한 문구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번 EIDF 2021가 열린다고 한다.

이번 EIDF 2021에서는 수잰 크로커 감독의 <최초의 만찬>을 필두로 9개 섹션 29개국 64편을 선보인다. EIDF의 공식 경쟁 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 는 작년에 이어 ‘페스티벌 초이스(경쟁): 글로벌’과 ‘페스티벌 초이스(경쟁): 아시아’로 나뉘어 올해도 풍부한 작품을 소개한다. 국내외 다큐멘터리들의 최근 경향을 알아보고 올해 EIDF의 지향점을 더한 섹션인 ‘컨템포러리 다큐 파노라마’ 외에도 국립무형유산원과 함께 하는 ‘무형다큐제’ 역시 올해도 계속된다. 한 인물에 초점을 맞추며 생애와 가치관을 따라가는 ‘클로즈업 아이콘’, 도시와 공간을 시네마로 재현한 ‘공간의 기억’, 어린이들과 십대 아이들의 삶을 담은 섹션인 ‘키즈 앤 틴즈’, 코로나 블루를 날려버릴 에너지로 가득찬 ‘다큐의 열기’ 섹션 등 코로나 블루를 날려버릴 에너지로 가득찬 다양한 작품들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 주한 네덜란드왕국 대사관이 양국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며 다큐멘터리 산업 대중화에 기여하기 위한 특별전을 준비한다. 영화제 기간 중 4일간 인사동의 복합문화공간 ‘코트(KOTE)’에서 네덜란드 특별섹션 작품들의 상영과 다양한 주제들로 이루어진 포럼을 개최한다. 기념전은 모두 무료이며 참가 신청은 EIDF 공식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단 모든 행사는 30명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시청자 참여형 기획 프로그램인 ‘EIDF-고양 모바일 단편 공모전’도 운영했다. .EBS디지털통합사옥에서는 개막방송과 폐막방송 그리고 인더스트리 행사를 녹화 및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개막방송은 8월 23일(월) 오후 9시 50분, 폐막방송은 8월 29일(일) 오후 9시 25분 E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극장상영은 메가박스 일산벨라시타에서 27일(금) ~ 29일(일) 3일간 진행된다. 상영시간 등의 자세한 사항과 작품설명은 EIDF 공식홈페이지(www.eidf.co.kr)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EIDF 2021 엿보기 (*작품설명은 홈페이지 참조) 


▶ 개막작

<최초의 만찬> 수잰 크로커, 캐나다
북극권으로 3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사는 수잰 크로커 감독은 그녀의 식량 주권을 조금은 다른 형태로 행사하기로 한다. 일단 그녀의 집에 쟁여둔 모든 식료품을 없앤다. 그리고 앞으로 1년간 그녀와 다른 네 명의 가족들에게 허락된 건, 북미 원주민 트론덕 훠친(Tr’ond?k Hw?ch’in)의 오랜 거주지이자 그녀의 가족이 사는 유콘 주, 도슨 시티에서 오직 직접 사냥하고 낚고 채집하거나, 재배하고 사육한 것뿐이다. 의심으로 가득 찬 세 명의 십 대 자녀들과 마지못해 따르는 남편을 이끌고, 이제 그녀는 소금도, 카페인도, 설탕도 없이 영하 40도의 혹한마저 견뎌야 한다.  


▶추천작


<미래의 아이들에게> 프란츠 뵘 /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영화는 칠레의 사회 정의를 촉구하는 레이엔, 홍콩의 민주화를 부르짖는 페퍼, 그리고 기후 변화가 우간다에 초래하는 끔찍한 대가에 저항하는 힐다의 모습을 담는다. 개인의 삶에 마저 상흔을 남기는 도무지 승산 없는 이 투쟁을 지켜보며, 영화는 세 여성들에게 저항의 의의를 묻는다. 〈미래의 아이들에게〉는 흔히 ‘다음 세대’라 불려온 이들에 의한, 이들에 대한 영화이다. 

<너의 이야기> 앨리슨 쿤 / 독일
내 초대에 응해준 다섯 여배우들은 앞으로 며칠간 우리 제작진과 함께 이 극장에 머무를 것이다. 4년 전, 한 영화 오디션에 참가한 그들은 조직적인 성적 학대와 폭력의 희생양이 되었다. 그리고 나도 당시 피해를 입은 오디션 참가자였다. 우리 대부분은 그날의 고통이 하루빨리 사라지길 간절히 빌었으나 그 영화의 감독은 당시 오디션에서 찍은 내용물을 편집해 새로운 영화를 제작하는 등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결국 우리는 가해자들을 상대로 법적 투쟁을 시작했으나 이 모든 이야기는 아직 대중들에게 낯설 뿐이다. 그래서 마음먹은 것이다. 직접 연출을 익혀 이 모든 것을 〈너의 이야기〉에 기록하기로. 

<디아스포라의 해안> 우쯔안 / 대만
실험적인 다큐멘터리 〈디아스포라의 해안〉은, 미국의 한 중식당에서 (주인공의) 할머니의 그림을 우연히 마주한 고모가 눈물을 펑펑 쏟은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후 영화는 냉전 시대의 형성, 대만과 미국의 관계, 디아스포라 세대의 탄생, 가족들의 연애 사건, 그리고 속세의 괴담을 자유로이 넘나든다. 개인의 기억과 집단의 기억이 중첩되자, 어느덧 영원히 바다를 항해할 운명에 처해진 네덜란드 유령선 ‘더 플라잉 더치맨’의 또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만 좀 하소> 심영화 / 한국
2002년, 사람들은 소를 싸움시키는 행위를 전통이라 칭하고 합법으로 규정했다. 그와 동시에 각종 소싸움 대회를 열고 거대한 도박장도 지었다. 거대한 원형 경기장으로 소들을 끌고 와 싸움을 시킨다. 우권은 불티나게 팔리고 사방에서 팡파레가 터진다. 그 가운데에서 사람 아닌 누군가는 피를 흘리고 울부짖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끝없이 이어진 트럭 위에서 수줍게 고개를 내민 소들이 카메라를 향해 말을 건넨다. “그런데, 내 이야기도 좀 들어주면 안 될까?” 

<코로나 그리고 전쟁> 나왈 알마그하피 / 예멘
전쟁으로 피폐해진 예멘을 코로나마저 덮쳤다. 하지만 일부 지역의 사람들은 코로나 확진자 발생에도 잘못된 종교적 믿음으로 바이러스를 부정해왔다. 의료시설이 한계점에 도달했음에도 반군과 정부조차 나라를 맹타한 팬데믹 현상을 인정하지 않는다. 

<타임머신을 샀다> 박연 / 한국
감독인 박연은 아버지의 생일 선물로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타임머신을 주문한다. 의문의 상자가 집에 도착하면서 예상치 못한 과거 여행이 시작된다. 

<공개수배 뱅크시> 오렐리아 루비에, 시머스 헤일리 / 프랑스
뱅크시를 알고 있는 사람들, 함께 작업했던 사람들, 이용하려는 사람들, 추적하는 사람들. <공개수배 뱅크시>는 이 모든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가면 쓴 로빈 후드의 심층적 초상을 그린다.  

<우리들의 길> 피에르프란체스코 리도니 / 이탈리아
팔레르모의 본피글리오 중학교의 8학년 학생들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종탑, 대성당의 돔, 뼈대만 남은 흉측스러운 폐건물, 그리고 신규 철도선 건설 현장이다. 영어로 부서진 기둥을 뜻하는 콜로나 로타는 독특한 동네임에 틀림없다. 한 다리 건너면 모르는 사람 없는 이곳 아이들은 엎어지면 코 닿을 만큼 가까이 산다. 그들은 오전에는 학교에 출석 도장을 찍은 뒤 오후가 되면 집에 머물거나 거리 생활을 시작한다. 같은 반 친구들 중 유독 가까운 다니엘, 시몬, 데지레, 그리고 모레나. 이들은 연인의 집, 숙모의 집, 친구의 집, 혹은 먼 친척의 집을 가리지 않고 이곳저곳을 떠돌며 일종의 공생의 삶을 꾸린다. 날씨가 좋은 날엔 정처 없이 걷다가 광장의 형태를 띤 공간은 뭐든 점령한 채, 하릴없는 이 동네와 그들을 옥죄는 미성년자의 틀을 벗어나는 상상을 하며 그저 시간을 때울 뿐이다. 

<록필드의 농장 스튜디오> 한나 배리맨 / 영국
50년 전, 웨일스의 시골 변에서 우유를 짜며 가족 농장을 물려받을 준비를 하던 어느 형제가 있었다. 속으로는 음악의 꿈에 잔뜩 취한 채 말이다. 대담하게도 이들은 농장 다락에 스튜디오를 세우고 레코딩 작업을 할 생각을 했고, 이렇게 세계 최초의 독립-주택-녹음 스튜디오 ‘록필드’가 문을 열었다. 수십 년의 세월 동안 블랙 사바스, 퀸, 로버트 플랜트, 이기 팝, 심플 마인즈, 오아시스, 스톤 로지스, 콜드플레이를 비롯한 많은 뮤지션들이 록필드에서 환장지경의 음악을 만들어냈다. 영화는 변화무쌍한 음악 씬 속에서 락앤롤의 꿈과 생존을 위한 투쟁 사이에 얽힌 어느 가족 사업의 이야기를 담는다. 

<죽음에 대하여> 폴 신 남 리흐터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이트 오스트 지구의 비즐머 지역에는 다양한 문화가 각자의 고유한 장례 의식을 치른다. 장례 관리사 아니타는 비즐머 한가운데에 모든 문화권이 환영할 만한 다문화 장례식장을 건설하고자 한다. 낯선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아니타. 그러나 이 사회를 더 깊이 들여볼수록 그녀는 본인이 이곳의 다양한 문화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 깨달을 뿐이다. ‘다색’ 사회 속 백인 네덜란드 여성인 그녀를 좇던 관객들은 어느덧 한 가지 의문에 휩싸인다. “새로운 장례식장은 과연 지역사회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문화 용광로가 될 것인가, 혹은 그저 시장을 잠식하려는 한 장례 회사의 기민한 전략인가?” 지역민들의 환심을 사고자 최선을 다하던 그녀는 본인의 삶 가까이에 죽음이 일자 조금씩 사업에서 손을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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