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획] 가을날, 송파·강동 산책하기 좋은 곳

조용히 걸으며 몸과 마음을 다시 가다듬는 시간

박경숙 리포터 2021-10-15 (수정 2021-10-15 오후 1:58:34)


녹지가 많은 송파와 강동은 걸을 곳이 참 많다. 둘레길로 이름 붙여진 긴 코스도 있지만 군데군데 무심히 걸으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도 많다. 코로나19로 인해 멀리 갈 수 있는 발걸음이 묶이고, 마스크와 더불어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소소하게 혼자 또는 친구와 함께 걷는 길이 정겨운 계절이다. 가을 정취를 느끼며 걸을 수 있는 송파·강동의 몇 곳을 소개한다.


방이동 고분군

 방산고 옆 크지 않은 면적에 있는 방이동 고분군은 우리 지역이 백제시대의 맥을 이었다는 느낌을 주는 곳이다. 낮은 능선을 따라 놓인 무덤을 1983년에 정비해 조용히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서쪽의 백제고분군에 총 4기가 있고 동쪽 낮은 지대에도 고분군 4기가 있다.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유적지 같은 느낌이라 사람들도 붐비지 않고 동네 산책 삼아 가기에 참 좋다. 그동안 백제시대의 고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통일신라시기의 출토물이 발견되어 ‘백제시대의 고분이다, 통일신라시대의 고분이다’ 여러 말이 있지만 그 말은 뒤로 하고 혼자 걸으며 마음을 가다듬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방이동 고분군 인근에는 근래 분위기 있는 브런치 가게, 찻집이 여러 곳 생겨서 산책 후 휴식을 갖기에 좋다.


석촌동 고분군

 한성백제의 귀족과 왕실묘역으로 추정되는 석촌동 고분군. 길이가 50m에 달하는 3호 고분군이 제일 유명하다. 3호 고분군의 높이가 4m 정도로 매우 높아서 놀라기도 한다. 3호 고분은 규모가 매우 커서 대왕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학계에서는 백제의 전성기를 이룬 근초고왕의 왕릉으로 추정한다는 설도 있다.

 3호분 뒤로 롯데타워가 바로 보여 서울의 랜드마크와 고대유적이 함께 어울리는 비현실적인 풍경을 마주하기도 한다. 3호분 외에도 작고 정교한 고분들이 있어 걸으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현대를 살고 있는 나와 조상의 숨결이 함께 느껴지는 공간.


오금공원

 오금공원 입구 쪽에 ‘송파구 숲 어린이집’이 있어 공원 안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곳곳에 자연 속의 놀이터, 자갈지압길, 숲속 도서관, 작은 정자, 운동 시설도 있어 걸으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도심 속 숲 공원’ 같은 오금공원은 공원 안으로 들어서는 입구가 여러 곳이다. 오금공원 안에는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조선 전기 문신인 류희림과 부인, 그의 부모님 묘가 있는 ‘문양군 류희림 묘역’과 조선 전기 문신 신선경, 류인호 부부와 후손 무덤이 있다.

 오랜 조상의 무덤부터 어린이들의 놀이 공간, 운동을 할 수 있는 체육시설까지 있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느껴진다. 공원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도심과 완벽하게 차단되는 듯 맑은 공기와 숲 향기가 난다.


파믹스 가든

 아파트 단지 앞에 있는 파믹스 가든. 도시농업이 발달한 강동구에 있는 파믹스 가든 안에는 공동체 텃밭과 함께 도시농업과 관련된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스마트 팜에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첨단 농업 현장을 볼 수 있고 정겨운 농기구들을 보면 옛 시골할머니집이 연상되기도 한다.

 텃밭 옆에는 원두막도 있는데 그 곳에 앉아 차 한 잔과 함께 담소를 나누다 보면 공기 좋은 시골집에 앉아 있는 느낌이다. 비록 건너편에 아파트 단지가 바로 보이지만 파믹스 가든 안에서만은 일상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자라나는 작물과 함께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강동공동체정원

 선사유적지 주차장 건너편에 있는 강동공동체정원은 주민들이 모여 직접 손으로 가꾸고 있는 정원이다. 구에서 지원된 공간을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모여 여러 개의 한 평 정원으로 가꾸고,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고 그 안에서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맞은 편의 선사유적지 산책을 마친 후 잠시 들러 주민들의 땀과 숨결이 느껴지는 공간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는 발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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