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막부터 고등어·제육까지, 밥맛 살리는 남도 한 상
맛집을 찾다 보면 상호만으로도 그 집의 대표 메뉴가 단번에 떠오르는 곳이 있다. 오금동 ‘마시리벌교참꼬막’이 그렇다. 이름만 보면 꼬막 한 접시가 이곳의 주인공일 것 같지만, 막상 한 상을 받아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꼬막은 분명 중심에 있다. 하지만 고등어구이와 제육볶음, 고등어김치조림 등 밥 한 끼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메뉴도 함께한다. 그래서 이곳을 단순히 ‘꼬막을 잘하는 집’이라고만 설명하기에는 아쉽다. 꼬막을 중심으로 다양한 음식이 어우러지는, 말 그대로 ‘밥 한 상’이 매력인 집이다.
오금동에 자리한 이곳은 해산물과 남도 음식에 초점을 맞춘 식당이다. 계절에 따라 민어회, 석화, 갑오징어회, 새조개, 가오리조림, 물회 등 다양하고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으며, 꼬막무침은 대표 메뉴로 꼽힌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화려하게 꾸민 공간보다는 편안하게 식사에 집중할 수 있는 친근한 분위기가 먼저 다가온다. 오랜 노포의 정취도 느껴져 제철 해산물을 안주 삼아 술 한잔 기울이기에도 적당한 맛집이다.

양념보다 먼저 다가오는 꼬막의 맛
대표 메뉴인 꼬막비빔밥의 꼬막무침은 양념의 강한 맛보다 꼬막 자체의 맛에 눈길이 먼저 간다. 꼬막무침은 양념이 지나치게 강하면 꼬막 특유의 풍미와 식감이 묻히기 쉽다. 넉넉한 양으로 나오는 이곳의 꼬막무침은 꼬막 특유의 바다 향과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먼저 느껴지고, 뒤이어 매콤한 양념의 감칠맛이 어우러진다.
인근에 살며 자주 찾는다는 한 단골손님은 “해산물을 좋아하는 지인들과 자주 오는 단골집입니다. 꼬막비빔밥, 고등어구이, 제육볶음 등이 1인분에 1만 원대 초반이라 요즘 점심 식사 비용으로 적절한 편이지요. 해산물과 고기, 생선 등으로 구성된 식사 메뉴도 알차고, 반찬까지 맛있고 깔끔해서 여럿이 함께 식사하기 참 좋습니다”라며 “밥과 매콤한 양념이 밴 꼬막무침을 함께 비벼 먹으면 ‘술안주로 좋은 꼬막’에서 ‘밥을 부르는 꼬막’으로 성격이 확 달라집니다. 고등어김치조림도 비린내 없이 맛깔스러워 자주 먹는 메뉴랍니다”라고 말한다.

고등어구이의 담백함, 제육볶음의 매콤함
그럼, 고등어구이는 어떨까? 노릇하게 구워낸 고등어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은 자극적인 음식 사이에서 한 상의 균형을 잡는다. 보양식인 듯 건강한 맛을 내는 고등어구이는 열기를 식혀주는 상큼한 오이냉국, 정갈한 반찬과 어울리며 남도 밥상을 풍성하게 만든다.
제육볶음은 돼지고기의 풍미에 매콤한 양념이 더해지면서 꼬막이나 생선과는 확연히 다른 진한 맛을 만든다. 해산물이나 생선에 익숙하지 않은 일행이 함께 식사하더라도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있다는 점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찾기에 좋다. 이곳의 재미는 ‘꼬막 전문점에서 꼬막을 비롯해 다양한 음식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다’는 점이다.
꼬막무침은 바다의 맛을 담당하고, 고등어구이는 담백함을, 제육볶음은 진한 양념의 맛을 담당한다. 이 때문에 메뉴 하나를 정해 놓고 식사하기보다는 여러 음식을 주문해 놓고 조금씩 나눠 먹는 방식이 더 잘 어울린다.

화려하지 않아 더 편안한 집밥 반찬
기본 반찬에서도 남도 집밥 같은 분위기가 이어진다. 시원한 오이냉국, 오돌오돌하게 씹히는 오이지무침, 바삭한 멸치볶음까지 화려하지는 않지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반찬들로 구성되어 있다.
더운 날에는 시원한 오이냉국으로 입맛을 돋우고, 입안을 깔끔하게 만드는 오이지무침만 먹어도 여름 반상으로 충분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주인장의 마음도 넉넉해 반찬 추가에도 인심이 좋고, 상추를 따로 준비해 두기도 하여 꼬막비빔밥이나 제육볶음 등을 싸 먹어도 좋다.
오금동 ‘마시리벌교참꼬막’은 꼬막에서 시작하여 결국 남도식 밥상의 넉넉함으로 이야기가 확장된다. 화려하고 새로운 맛보다 매일 먹는 밥 한 끼의 만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이런 집이 오히려 오래 기억에 남는다. 꼬막 한 점에 밥 한술을 얹고, 고등어 한 토막과 제육 한 점을 나눠 먹다 보면 어느새 식탁 위 음식 하나하나가 ‘한 끼의 맛’을 완성한다.
문의 02-478-7096
위치 송파구 양재대로 72길 15 현대백조상가
영업시간 10:00~22:30 (14:00~16:00 브레이크타임, 매주 일요일 휴무)
메뉴 꼬막비빔밥 1만2000원, 고등어구이 1만3000원, 제육볶음 1만3000원, 민어전 4만원, 간재미무침 3만5원, 새꼬막무침 2만5천원,
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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