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11살, 엄마를 속여라> 작가 정유건 삽화가 김보윤 인터뷰

“책 쓰기,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어요!”

태정은 리포터 2021-12-23

지난해 파주 ‘오래된 서점’에서 개최한 독립출판 워크숍에 참가해 자기만의 독특한 경험과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책으로 엮어낸 초등학생이 있다. 습작으로 써본 독립출판물이 공 출판사와 만나 정식 책으로 출간된 것. <11살, 엄마를 속여라>를 쓴 작가 정유건 군과 삽화를 그린 김보윤 양을 만나 ‘초등학생들의 책 만드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엄마가 독립출판 워크숍에 참가한다고 해서 저도 책이 나오는 과정이 궁금해서 같이 참가하게 됐어요. 책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 배우니 무척 재미있었고 수업을 들으면서 좋은 아이디어들이 마구 떠올라서 엄마 대신 제가 책을 쓰게 됐어요. 제 책의 가장 큰 콘셉트는 ‘엄마를 속이는 것’입니다. 이런 주제로 어른들이 직접 책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을 테니까 제 책이 재미있는 책이 될 거라 생각했어요. -정유건 군 

<11살, 엄마를 속여라>를 소개해주세요
이 책은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가 쓴 책이고 엄마를 속일 수 있는 구체적이고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어린이들은 한번쯤은 엄마를 속이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 저는 게임을 하거나 놀고 싶은데 엄마가 공부를 하라고 하면 그때 엄마를 속이고 싶어져요. 또는 엄마랑 싸우고 나서 괜히 엄마를 골탕 먹이고 싶어질 때가 있어요. 이 책은 그럴 때 도움이 되는 지침서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실천하지 않더라도 이 책을 읽으면서 웃고 떠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책을 쓰는 과정은 어땠나요?
처음에는 아이디어가 많아서 글이 잘 써졌어요. 그러다 점점 소재가 고갈되니 글쓰기가 힘들어졌어요. ‘책 쓰기를 그만둬야 하나’하고 고민하기도 했고요. 중간에 한 달 정도 쉬고 나니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낼 수 있었어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직접 실행해보기도 하고 엄마한테 속임수를 걸리기도 하면서 아이디어를 다듬었고 동생들에게 조언을 얻기도 했어요. 공가희 작가님과 그림(삽화)을 그려주는 친구 보윤이와 함께 줌(Zoom)으로 아이디어 회의를 하면서 내용이 더 채워졌고 책의 페이지 수가 늘어나니 뿌듯했어요. 



책 속 삽화를 그리게 된 계기는?
인터넷 맘까페에서 책에 그림을 그려줄 초등학생을 구하는 글을 보고 삽화가로 지원하게 됐어요. 저는 평소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데 제 그림을 책 속에 담으면 오래오래 그림을 남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유건이가 쓴 글을 읽고 그림을 그렸는데 공 작가님과 유건이와 같이 회의를 하면서 조금씩 수정하고 다시 그리는 과정을 반복했어요. 단기간에 그림을 70여 장 그리는 게 쉽진 않았지만 2편을 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경험이었어요. _김보윤 양

속편을 낸다면 어떤 콘셉트로 내고 싶나요?
보윤이가 2편을 내자고 해서 생각해봤는데 속편으로는 ‘아빠를 속여라’나 ‘선생님을 속여라,’ ‘친구를 속여라’ 등 여러 아이디어들이 떠올랐어요.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를 동시에 시작하면 삽화 그리는 것도 덜 힘들 것 같아요. 실제로 책을 써보니 생각보다 책 쓰기가 어렵지 않다고 생각돼서 친구들에게 권하고 있어요. 마음만 먹으면 책 쓰기가 생각보다 쉬우니 여러분도 도전해보길 바랍니다. _정유건 군

책을 내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제가 친구들에게 사인을 해줬다는 게 정말 기뻤고 책을 쓰고 나서 자신감을 얻었어요. 가까운 친구들이 제 책을 읽고 너무 재미있다고 해주고, 속임수를 써봤는데 성공했다고 말해줄 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_정유건 군

직접 그림을 그려보니까 삽화 그리기가 보통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이젠 그림책에서 삽화를 보면 그냥 스르륵 넘기지 않고 한 번 더 유심히 쳐다보게 돼요. 직접 삽화를 그려보지 않았다면 삽화 그리기가 힘든 작업이라는 걸 몰랐을 거예요. _김보윤 양

책을 만들고 난 후 깨달은 게 있다면?
작가의 길은 힘들고 오래 걸리지만 책이 나오면 뿌듯하고 보람은 더 크다는 걸 알았습니다. _정유건 군
저는 이번 일을 계기로 ‘도전해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모든 도전은 어렵겠지만 한 번쯤 도전해보면 전보다 더 많이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_김보윤 양

책을 펴낸 유건이, 보윤이에게 어머니들이 전하고 싶은 말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낸 게 기특하고 성취감을 느끼고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오래된 서점을 통해 글을 쓰게 되고 보윤이를 만나 좋은 그림을 책에 싣게 되어 참으로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_김선화 씨, 정유건 군 어머니
그림을 그리는 도중에 원하는 그림이 아니라서 보윤이가 힘들어할 때도 있었지만 결과물을 보니 큰 보람을 느낍니다.  _이혜아 씨, 김보윤 양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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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서점>
독립출판이란 책의 집필부터 편집디자인과 제작, 유통과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1인이 혼자서 작업하는 출판과정이다. 파주 상지석동에 자리한 ‘오래된 서점’은 헌책방 카페이자 독립출판물을 판매하는 서점으로 공출판사 대표 공가희 작가와 함께 독립출판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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