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고교 탐방] 한영고등학교

학생들의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는 ‘꾸준한 한영의 힘’

박지윤 리포터 2022-04-25

2009년 고교선택제 도입과 함께 강동송파 지역은 물론 서울 전체 명문고로 우뚝 선 한영고(학교장 김운). 고교선택제 첫 시행 시 1지망(서울전체) 4위, 2지망(송파강동) 1위를 기록한 이래 송파강동 학생들의 ‘가고 싶은 학교’ 1순위를 10년 넘게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김운 교장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한발 앞선’ 대입 전략으로 ‘대입 트렌드를 선도하는’ 학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 결과 대입에서 꾸준히 좋은 결실을 맺고 있으며, ‘한영고’가 학생들의 인생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많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왜 한영인가?’라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한영고를 찾았다.


학업 안정화, 꾸준한 대입 실적으로 이어져

 한영고는 2022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 11명을 비롯 연세대(서울)와 고려대(서울)에 각각 14명과 27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그리고 서강대(5명), 성균관대(13명), 한양대(18명), 이화여대(10명), 중앙대(18명), 경희대(12명), 한국외대(11명), 서울시립대(8명), 건국대(서울·16명), 동국대(6명), 홍익대(6명) 등 서울소재 상위권 대학에 많은 학생들이 합격했다. 의약학계열 합격자도 15명에 이른다.

 2021학년도 대입에서는 서울대 9명을 비롯 연세대와 고려대에 각각 13명과 21명의 합격자를 비롯 서강대(7명), 성균관대(20명), 한양대(11명), 이화여대(7명), 중앙대(10명), 경희대(10명), 한국외대(8명), 서울시립대(5명) 등의 합격생을 배출한 한영고다.

 유제숙 교감은 “지난 2년 동안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 상황에서 모든 교사들이 학업의 안정화에 집중, 최상의 수업 집중과 함께 거의 모든 활동이 온라인으로 대체되어 충실한 생기부 기재가 이뤄졌다. 올해는 교육정상화를 위해서 코로나 확산이 극심했던 시기에도 교실수업을 놓지 않으려는 부단히 노력을 했다”며 “이는 학교에 대한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무한 신뢰로 이어졌고, 대입에서의 우수 성과까지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다.


<한영고 2022 주요대학 대입 결과>


완벽 구축 온라인시스템, 효율적 사용 단계

코로나사태로 인해 등교 자체가 불안정했던 초기에 한영고는 발 빠르게 쌍방향 실시간 수업을 위한 2-트랙 시스템을 구축했다.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위한 기술력 담당 ‘원격수업지원단’과 콘텐츠 담당 ‘수업방법개선지원단’이 바로 그것. 컴퓨터 기기에 능한 교사들과 수업에서의 오랜 노하우를 가진 교사들의 협업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코로나 대응 학사 운영 계획을 세운 유종승 교무기획부장교사는 “초기에 완성된 쌍방향 수업 시스템이 현재 완성단계로 접어들어,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가정에서 수업을 듣듯 온라인 실시간수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제는 효율적인 학습과 활동 진행을 위해 온라인을 활용할 만큼 또 하나의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 과학정보부 기획 교사는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해 처음부터 100% 실시간 수업을 진행했는데, 선생님들의 의지와 열정이 이를 가능하게 했으며 이 과정에서 세대를 아우르는 화합과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원격수업지원단을 각 과에 한명씩 배치하는 등 모든 선생님들이 안정적인 수업 진행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런 교사들의 노력으로 인해 한영고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축제, 체육대회, 합창대회, 선거 등 많은 활동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했고 활동 누락 없이 생기부를 채워갈 수 있었다.


수업 내실화, 모든 활동 수업으로 끌어들여

한영고는 현재 ‘수업의 내실화’에 초점을 맞추고, 모든 교과 수업을 축으로 프로그램과 활동이 기획되고 있다.

 박여진 연구기획부장 교사는 “수시 간소화와 정시 확대 모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수업”이라며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어야 활발한 교과 연계활동이 가능할 뿐 아니라 정시에서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든 활동을 수업과 연계시켜 생기부를 충실히 채워가는 통로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 융합수업 및 교과심화학습이 진행되는 창의융합반의 경우 방과후학교로 진행되지만, 교과 교사들이 과목별 융합수업 콘텐츠를 학년별로 개발해 수업에 참여하고 정규 수업과도 연계해 생기부에 담아내고 있다.

또한 한영고는 이미 지난해부터 ‘수업량 유연화’를 활용해 학종에 더욱 충실한 대비가 이뤄지고 있다. 수업량 유연화는 교과목 1단위 수업량 17회 중 1회를 단위학교에서 학생진로역량강화활동 등의 자율적 운영을 진행하는 것으로, 한영고는 학생들이 흐지부지 흘려보낼 수 있는 시간까지 다양한 활동을 위한 공식적 장으로 마련하고 있다.

수업 내실화를 과목별로 살펴보면 먼저 과학에서의 학생 참여형 수업이 눈에 띈다.

김현우 교사는 “올해 과학실험실이 새로 마련되면서 과학탐구실험에서의 실험수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이는 과학과목에의 흥미까지 유발해 2학년 과학 선택 및 창의융합실험, 심화학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교과서 기본 개념을 실생활에까지 적용하고 실질적인 문제해결 방향까지 모색하고 있어, 생기부 작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수업과 연계된  경시대회를 구상하여 학생 성과 관리의 새로운 모델도 제시하고 있다.  

 한경아 과학정보부장 교사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되면서 온라인에서 진행할 수 있는 환경교육프로그램(사이버환경포럼 주관)을 제작해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고, 개별학습, 팀 토의, 환경문제 개선 제안서, 영상제작 등을 진행하고 환경교육(창체) 시간에 활용하고 있다”며 “현재 1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생태전환교실과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개인에게 집중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도 늘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서 기반 활동 역시 ‘수업 속으로’

국어 역시 다양한 기획이 시도되고 있는데, 독서기반 프로젝트 수업에 독서를 반영해 결과물까지 산출하는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박신애 연구기획 교사는 “교과시간에 배운 내용을 문학포트폴리오 작성을 통해 스스로 심화하는 과정(학습이유-내용-심화학습)을 학생 개인에게 개별화해 기록하는 연계 작업에 힘쓰고 있다”며 “더불어 창의융합과정에서는 한 주제도서에 대해 조사하고 진로에 맞게 팀(언론팀/경영팀 등)을 구성해 토의, 발표하는 등 문학 활동을 넘어 미디어 리터러시까지 이어지는 교과수업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영고에는 독서 프로그램을 일원화해 ‘독서플레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교장·교감선생님과 함께하는 독서원데이, 이래그래 독서토의, 독서토론대회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독서 활동 루트를 제시하고 있다. 올해 주제는 ‘공존’. 주제와 관련된 도서를 독서원데이에 교장·교감선생님이 직접 각 학급을 방문해 선물하며 학생들의 독서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한영고에는 기발한 이름의 독서프로그램이 많기로 유명한데, 올해 ‘수북수북’과 ‘북작북작’이 더해졌다. 독서기반프로그램으로 수업 시간 도서를 이용해 탐구활동까지 진행, 협력적 독서와 함께 자기주도 탐구활동까지 진행하고 산출물로 마무리된다. 수업과 책을 연계한 융합수업 형태가 ‘수북수북’이고 국어, 사회, 윤리, 과학 등의 수업을 독서활동과 함께 진행하는 것이 ‘북작북작’. 생기부에 독서활동이 반영되지 않지만 이 프로그램은 모두 수업시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생기부에도 충실히 게재될 수 있다. 아침독서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밤 11시까지 자기주도학습

수시와 정시 양대 중심축을 탄탄히 구축한 한영고는 정시 대비에도 꾸준히 힘쓰고 있다. 내실 있는 수업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학력 신장에 집중하는 동시에 자기주도학습도 강화하고 있다.

 김재원 3학년 부장교사는 “올해 처음으로 3학년 학생들을 대상(신청자)으로 4~6시 자기주도학습을 진행하고 있다”며 “6시 석식 후에는 9시까지 야간 자기주도학습이 이뤄지고, 그 이후에까지 자기주도학습을 이어가기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밤 11시까지 교실을 개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 교사는 “9시까지는 3학년 담임교사들이 학생들과 함께 하고, 9시부터 11시까지는 학부모님들이 학생들과 함께 해 진정한 교육공동체의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영고는 석식 희망자가 200명에 달한 정도로 자기주도학습 참여자가 많다. 더불어 학생들을 위한 자기주도학습 공간도 학년별로 마련해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2층에는 최근 리모델링한 1학년 자기주도학습 공간 ‘한빛꿈터’가 있고 2·3학년을 위한 자기주도학습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김재원 교사는 “우리 한영고에는 정말 많은 프로그램들과 훌륭한 교육환경이 만들어져 있는데, 학생들과의 소통이나 학부모들의 신뢰가 없으면 성공적인 대입으로 이어질 수 없을 것”이라며 “학교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을 충분히 활용하고, 선생님들이 진행하는 대학별고사나 제시문 면접 대비 등에 학생들이 믿고 잘 따라와 주면 교사들과의 시너지 효과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유제숙 교감은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학습과 생활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학생들이 많은데, 그런 요소를 없애주는 것이 바로 학교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한영의 모든 선생님들은 ‘교실에서 내가 완벽해야 학생들이 불안하지 않다’는 마음으로 수업을 준비하고, 교사 간 그리고 학생들과 소통하며 왕성한 상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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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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