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고교 탐방] 정신여자고등학교

융합·심화 및 수능형 수업, 수시와 정시 모두 대비

박지윤 리포터 2022-05-13

1887년에 개교, 13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정신여자고등학교(학교장 최성이). 오랜 역사와 함께 뛰어난 교육환경, 실력 있는 교사진을 갖춘 정신여고는 매년 대입에서도 우수성과를 낳고 있는 명문사학이다.

 최성이 교장은 “정신여고는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인성과 실력을 두루 갖춘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며 “더불어 최신 기자재를 갖춘 교육 환경을 갖추고 글로벌 시대 흐름에 맞춘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신스러운’으로 표현되는 차별화된 학교 분위기와 교사들의 열정이 어우러져 명실상부 송파 최고를 자부하는 정신여고. 정신만의 강점이 묻어나는 학교 프로그램과 변화하는 대입을 위한 대비 방향을 들어봤다.


수시와 정시 모두 우수 결과, 의치한 21명

정신여고는 202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2명, 연세대 17명, 고려대 14명, 서강대 3명, 성균관대 6명, 한양대 5명, 이화여대 23명, 중앙대 9명, 경희대 11명, 한국외대 14명, 건국대 7명, 동국대 9명, 홍익대 13명, 숙명여대 15명, 숭실대 3명, 세종대 9명 등의 합격생을 배출했다. 의치한은 무려 21명으로 지난해 합격자(9명)보다 13명이나 더 많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8명, 연세대 10명, 고려대 14명, 서강대 5명, 성균관대 15명, 한양대 7명, 이화여대 29명, 중앙대 21명, 경희대 19명, 한국외대 20명, 숙명여대 19명, 건국대 5명, 동국대 5명, 홍익대 10명, 성신여대 9명, 서울여대 19명 등의 결과를 냈다.  

 수시 대 정시 합격자 비율은 65:35 정도이며 수시 전형별로 살펴보면 논술(30.8%), 학생부종합(21.8%), 학생부교과(14.3%) 순이다. 한편, 지난해에는 학생부종합(21.8%)이 가장 많았고 논술(21.1%), 적성(12.7%), 학생부교과(9.9%) 순이었다.

 수시전형에서 자연계열 합격생 비율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2021학년도에는 전체 수시 합격생 중 인문계열이 52.1%, 자연계열이 38%였던 데에 비해 2022학년도 대입 수시에서는 자연계열이 43.6%, 인문계열이 38.3%였다.

 양승규 진학부장 교사는 “정신여고 대입 결과의 특징은 어느 한 전형에 치우치지 않고, 학생부 기반 수시전형과 수능 위주의 정시 모두에서 고르게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라며 “내실 있는 수업을 중심으로 학생부의 차별화와 수능 심화대비가 동시에 이뤄진 결과”라 설명했다.

 정신여고는 역량 있는 교사들의 질 높은 수업을 베이스로 다양한 심화 과제 수행을 통한 학생부 기록의 내실화와 개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수업을 통해 다양한 교과 융합이 실시되며, 진로탐색 프로그램 또한 수업 내로 흡수해 학생들의 구체적인 진로 탐색을 도와주고 있다.

 더불어 전형적인 수업의 틀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주체 탐구가 가능, 학생들은 자발적·주체적으로 다양한 수업 및 심화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양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맞춤형 진로 역량 강화 지원은 높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률로 이어지고 있고, 서울 주요대학 및 대부분의 의약학 계열 수시 전형에서 좋은 성과를 얻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의융합 역량 강화에 초점

정신여고는 융합교육이 대두되기 이전부터 다양한 창의융합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수리과학캠프가 대표적이다.

이세린 생명과학 교사는 “우리학교는 이미 2017년부터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틀에 걸친 수학·과학 활동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수학과와 과학과 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수학,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각 분야 및 수학-과학 융합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수리·과학적 호기심과 탐구심을 자극할 수 있는 수업 모델 개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교사들의 열정과 학생들의 학구열로 수리과학캠프는 정신여고 자연계열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캠프 내용 역시 알차게 진행되어 2021년 수리과학캠프에서는 ‘알고리즘과 수학’(수학), ‘별자리 3D 좌표 만들기’(수학-지구과학 융합), ‘다양한 파동 실험’(물리), ‘연잎으로 보는 나노과학(화학)’, ‘동물의 흔적과 올빼미 습성 탐구’(생명과학), ‘한반도 기후 변화 자료 분석’(지구과학) 등의 수업과 연구가 진행됐다.

다양한 교과가 하나의 주제로 공동수업을 진행하는 ‘융합수업주간’도 운영, 전 학년 학생들과 교사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큰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생들의 창조적 융합능력 함양을 위해 단위학교 교육과정 내 또 하나의 커리큘럼을 생성해 ‘경계를 즐기고 넘어서는’ 융합스쿨도 운영한다. 올해로 5년차에 접어든 융합스쿨은 선택과 집중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일주일에 2차시, 소인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빅데이터, 미디어와 사회, 문화콘텐츠, 코딩을 비롯한 9개 융합주제로 진행된다.

 이수진 창의체험 부장교사는 “교사들과 학생들 150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들 사제동행 융합 연구자들은 한 학기동안 전문가특강, 개별·협력연구, 주제간 교차연구 등의 활동을 수행하고 최종적으로 수업유연화 주간에 축적된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걸로 마무리된다”고 설명했다.

 정신여고는 학생들의 보다 심도 깊은 융합수업을 위한 첨단과학기술 장비까지 구축, 지능형 과학실을 완성했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에서 1개교만 선발하는 지능형 과학실 모델 학교 사업에 선정되어 물리실이 창의 융합 공간으로 새롭게 난 것. 최신 전자칠판 설치로 각종 기기의 미러링 발표 수업이 가능해졌고,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장비가 갖추어진 실험 활동 또한 가능해졌다. 여기에 IoT(사물인터넷)기반 센서를 활용한 데이터 활용 수업,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학생 맞춤형 개별화 학습 시스템도 도입됐다.

최준영 물리교사는 “이곳에서 기존과학실험과 함께 AI, AR, VR 기기를 기반으로 한 탐구·참여 중심의 토론융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울러 수리과학캠프와 동아리활동, 수행평가 등도 차별화되어 운영되고 차후에는 AI & 센서 활용 로봇 교육 등도 진행할 것”이라 계획을 밝혔다.

 체계화된 진로 탐색 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한다. 희망직업인과의 만남, 전공탐색, Dream Together(학생 주도적 진로 탐색 프로그램), 진로 아카데미 등이 있다.


차별화된 독서 & 에코팜 & 인성교육

독서 기반 수업은 정신여고에서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특화된 수업 모형으로, 독서활동이 수업과 연계되어 학생들의 활동이 학생부에 반영되고 융합 및 심화 학습까지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박예진 사서교사는 “현재 지구과학, 사회문제탐구, 질문이 있는 서울형 토론모형 2.0 등이 독서기반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모든 활동은 독서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보고서와 토론 등으로 마무리된다”고 설명했다.

‘탐구기반 글쓰기 CLASS’ 수업 또한 북카페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정신여고는 지난해 독서기반 혁신 수업과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는 북카페 ‘다독다독’을 구축했는데, 이곳이 창의적 사고를 키우는 학교특색 프로젝트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이수진 역사 교사는 “탐구기반 글쓰기 CLASS는 2022 서울교육 10대 핵심과제 중 하나인 학생성장 맞춤형 교육과정의 일환이자, 탐구 글쓰기 중심의 수업평가 모델 개발을 위한 CLASS(Curriculum-Learning-Assessment Strategy Studies) 프로젝트이다”며 “역사과와 수학과의 과목운영이 대표사례인데,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 영역과 교과의 핵심역량을 연계한 주제에 대해 탐구하고, 피드백을 받아 학기말 자기주도적 연구 성과를 성취하게 되고, 활동 결과물은 학년말 E-콘텐츠로 제작되어 전자도서관에 탑재될 예정”이라 설명했다.

 생기부 자율활동으로 진행되는 자율텃밭 활동은 정신여고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특별한 사례.

이은파 교사는 “1년 동안의 농사를 중심으로 농경일지 작성, 천연식물영양제 만들기, 농사보고서 작성 등을 진행했다”며 “학급특색활동으로 작물 심기부터 수확까지의 전 과정을 체험하며, 학생들에겐 생태계를 여러 관점으로 체험하는 값진 시간이 됐을 것”이라 확신했다.  

인성교육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사랑과 섬김과 나눔의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학생들과 교사들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포함된다. 협업소통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적 독서·토론·글쓰기 활동, 참여와 협업 중심의 봉사활동이 진행되는데 봉사활동의 대부분은 지역사회와 연계되어 있고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밀알수련, 어머니멘토수업, 부모님과 함께 하는 예배 등 체험과 실천 중심의 인성 활동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변화하는 입시에 완벽 대비

정신여고는 수시와 정시 모두에 강한 학교로 유명한데, 2021 대입부터 정시에서의 우수성과가 다른 학교에 비해 두드러졌다. 강화된 수능형 수업 및 평가 등이 큰 원인이지만, 정시 증가 추세에 맞춰 ‘전략적으로’ 수시 지원을 하지 않은 학생들이 늘어난 것도 정신여고 정시 강세 원인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양승규 진학부장 교사는 “정시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정시 지원 전략은 꾸준히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재학생에게 강점이 있는 수시 전형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우선”이라며 “정시에서의 교차지원 경향 및 코로나 여파로 인한 N수생 증가를 감안할 때, 다양한 교과 융합 및 진로 프로그램 실시로 종합전형 대비에 보다 높은 집중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양 교사는 “여전히 주요 대학에서의 학생부종합전형 모집 비율이 높은 점을 감안, 심화 수업 및 과제 설계를 통한 교과 세특 기록의 충실화에 집중하고 심화된 과제 수행을 통해 통합형 사고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우리 학교 학생들이 수능에 강하다는 장점을 활용,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상위권 대학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는 차별화된 대입 전략을 잘 활용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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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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