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강남서초 학교 탐방 - 휘문고등학교

탁월한 입결, 117년 뿌리 깊은 전통,
지속가능한 미래사회를 위한 인재 양성소

이지혜 리포터 2023-04-20

개교 이래 휘문고등학교(교장 강명구, 교감 곽경만, 이하 휘문고)는 언제나 미래 사회를 준비하는 큰 사람들을 양성해왔다. 문인, 스포츠인, 언론인, 경제인, 법조인 등 대한민국 사회의 주류를 이루는 인재 중에는 휘문고 출신이 유독 많았다. 최근 휘문고가 의학 계열 입결에 타의 추종을 불허할 실적을 내고 있는 것 또한 그간의 흐름과 다르지 않다. 자율적 학풍으로 개인의 재능 개발을 독려하지만 한편으로는 강력한 내부 경쟁으로 긴장과 발전의 톱니바퀴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휘문고. 그 결과 2023학년도 입결 또한 압도적인 수치로 마무리 되었다. 휘문고 심재준 교사(3학년부장)를 만나 보다 자세한 2023학년도 입시 결과와 진학 강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의학 계열 입결의 전국구 강자    
2022학년도 휘문고의 의학 계열(의대・치대・약대・한의대) 진학결과는 220명(졸업생, 중복포함)이었다. 2023학년도 의학 계열 진학 결과는 213명이다. 물론 올해도 중복 포함, 졸업생이 포함된 수치다. 이중 의대 진학만을 보면 144명이다. 151명이었던 작년보다 살짝 낮아진 수치이지만 재학생 입결만 놓고 보면 오히려 내실이 강해졌다. 작년 2022학년도 의예과에 합격한 재학생은 47명이었고, 올해 2023학년도 의예과에 입학한 재학생 수는 72명으로 25명이 늘었다(중복 포함).
그 외 2023학년도 치대 진학은 26명, 한의대 진학은 18명, 약대 진학은 25명이다(중복 합격 포함, 졸업생 포함).



정시 강세 뚜렷, 서울대 입결 상승
성장을 목표로 경쟁하지만 혼자가 아닌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하기에 학교나 동문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휘문고 학생들. 의학 계열에 진학하지 않은 학생들의 학업 성취 또한 뛰어나다. 2023학년도 입시에서 정시 기조가 뚜렷해지자 서울대 합격자 수가 증가하며 이를 증명했다. 2023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수는 50명, 연세대 합격자 수는 89명, 고려대 합격자 수는 44명이다(중복 합격 포함, 졸업생 포함).
심재준 교사는 “연세대와 고려대 합격생 수는 줄어들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세대와 고려대 지원하려던 학생들이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얻자 서울대와 의학 계열로 이동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특히 올해는 과학탐구2 선택 조건과 교차지원 이슈가 물려 서울대 입결이 상승한 해였습니다.”라고 말했다.

2023학년도 휘문고 입시 결과(연세대 미래, 고려대 세종 제외) ※중복 합격 포함, 졸업생 포함

2023 휘문고 재학생 비율
내신과 수능의 상관관계 뚜렷
2023 휘문고 입결의 특징 중 하나는 학종과 논술 합격생의 감소다. 수시 입결이 떨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심재준 교사는 “휘문고가 수시에 약해서가 아닙니다. 수능 결과가 잘 나오다 보니 1차 합격을 하고도 면접이나 논술시험에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휘문고에서는 내신 3등급까지는 수능 대박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설명한다.
3월 학력평가를 시작으로 6월, 9월 모평을 진행할수록 범위가 늘고, 재수생이 유입되기 때문에 모의고사 성적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재학생의 모의고사 성적 패턴이다. 그러나 휘문고의 경우에는 오히려 수능에서 1등급대 학생들의 수가 늘어난다. 재학생의 모의고사 성적과 내신 성적을 맞춰본 심재준 교사는 “5등급대 학생도 모의고사로는 1등급이 나오는 경우도 발생하곤 합니다. 하지만 모든 3, 4, 5등급이 수능을 1등급으로 마무리하지는 않죠.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을 면밀히 대조해 본 결과 내신 성적 향상을 위해 애쓴 학생들이 결과적으로 모의고사 성적도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난 정시에만 집중할 거다’ 결정하고 내신 공부에 소홀했던 학생은 실제로는 절대적인 학습량이 줄기 때문에 3학년에 가서 실력의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 있는 휘문고에서는 내신 경쟁을 통해 공부의 깊이를 다질 수 있기 때문에 그 과정을 통해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탁월한 재학생 학종 관리 
2023학년도 입시에서는 정시 입결이 강했지만 눈에 띄는 학종 사례도 있다. 내일신문을 통해 소개되었던 한양대와 포스텍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 진학 사례가 대표적이다.
학종으로 한양대 데이터사이언스 학부에 진학한 이원빈 학생의 경우에는 1학년 때 이미 진로를 정한 뒤 도서를 비롯한 비교과 활동들을 체계적으로 설계해서 성공적인 진학 열매를 땄다. 3년간의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은 학교생활기록부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후 과세특)에 오롯이 담겼고, 각 교과 교사들의 중복된 검증과 깊이 있는 세특 증언으로 학종의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었다.(내일신문 1000호 참고) 의학 계열 진학을 위한 이과 최상위들의 내신 각축전이 벌어지는 휘문고에서 뚜렷한 진로와 탐구 정신으로 이뤄낸 괄목할만한 성과이다.  
포스텍에 진학한 반가운 학생도 일찌감치 진로를 공대로 정하고 학종 준비를 치밀하게 해온 경우다. 연세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동시 합격했지만 조금 더 공부에 매진할 수 있는 포스텍 무은재학부를 선택했다. 이 학생의 경우 치열한 내신에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걸 계기삼아 더욱 자신을 담금질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학생 스스로는 고3에 가서 정시에 올인했다고 고백했지만 심재준 교사가 본 성적분석은 달랐다.
심재준 교사는 “본인(반가운 학생)의 기준에서 내신보다는 정시에 더 비중을 두었다는 뜻입니다. 실제 성적표를 보면 내신을 놓지 않았어요. 그랬다면 학종으로 포스텍에 합격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학종은 대학 진학 후의 모습이 기대되는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이니까요”라고 말한다.
실제 학생도 내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저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수없이 많았기에 현재 노력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하여 공부의 양을 늘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경쟁이라기보다는 함께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이 있어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아울러 수시든 정시든 어떤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할지는 아무도 모르기에, 내신 경쟁이 치열하다고 해서 수시를 쉽게 포기하지 말았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내일신문 1004호 참고)




한양대 성대 등 서울 주요대 합격 648 
의학 계열과 SKY 대학 외 입시결과는 다음과 같다. 한양대 51명, 성균관대학교 30명, 서강대 14명, 중앙대 106명, 경희대 42명, 카이스트 7명, 사관학교 2명 등 총 648명이다(중복합격 포함, 졸업생 포함). 재학생 합격자 기준으로 보면 한양대는 21명, 성균관대는 13명, 서강대는 7명, 중앙대 42명, 경희대 16명이다.
“사실 휘문고 학생들은 학종으로 서성한에 원서를 잘 쓰지 않아요. 합격을 위해서는 2, 3등급대의 내신이 필요한데 휘문고 학생의 경우 정시에서 훨씬 더 높은 성적대 입학결과를 기대할 수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수시로는 잘 지원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 이하 내신으로는 경쟁력이 없고요. 그래서 수시에 서울대, 고려대를 제외하고 학종 지원자가 적고, 합격자도 많지 않은 편입니다” 심재준 교사의 설명이다. 재학생 합격 건수를 기준으로 서울대부터 경희대까지 입시 결과 변화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형별 입시결과의 변화
*서울대~경희대 통계, 타 대학 의예과 제외
*재학생 합격 건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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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혜 리포터 angus7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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