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샘] 구윤종 잠실여고 교사

인생 설계 도우며 진로 주춧돌 놓는 진로 교육 기획자

오미정 리포터 2023-10-13

“균형있는 진로와 진학 지도가 중요해요. 이젠 공교육에도 입시에 탁월한 식견과 전문성을 갖춘 진학 교사가 많아요. 반면에 제대로 된 진로 교육은 아직 미흡하고 전문성을 갖춘 교사진도 부족해요. 진로진학상담교사로서 저의 출발점은 진학이었지만 지금은 진로 교육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른이 되기 전 100세 인생의 첫 주춧돌을 놓는 학생들에겐 밀도있고 심화된 진로 경험이 꼭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중고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된 건 2011년부터. 구윤종 교사는 현역에서 활약하는 1기 진로진학상담교사로 잠실여고 진로창체부장도 맡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한 진로, 창의체험 활동과 진로진학 컨설팅, 각종 캠프를 기획, 운영하고 학부모 대상 입시 설명회를 진행하느라 분주하다.

 “우리 학교는 진로 관련 모든 프로그램 운영은 진로창체부가, 진학은 3학년부에서, 과목별 역량 강화는 교육연수부, 이렇게 3개 축을 중심으로 짜임새 있게 진행돼 알찬 생기부가 만들어집니다. 잠실여고 수시 입시 성과는 체계적인 교사 협업에서 나옵니다”라고 구 교사가 귀띔한다.


Q. 열정적인 ‘진로 교육 기획자’입니다. 의사, 변리사 등 각종 직업인들, 전공별 대학교수와 대학생들까지 알짜배기 인력풀을 보유하고 있지요?

 학생들에게 양질의 진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선 전문가 그룹과 연계가 필수입니다. 계열별로 공부중인 대학생, 가르치는 전공 교수, 현업에서 활동중인 직업인의 관점이 모두 다르고 각자의 입장에서 해줄 수 있는 생생한 현장 이야기가 모두 다르기 때문이죠. 다양한 경로와 인맥을 총동원해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중입니다.

 코로나 전까지 60여 명의 전문가를 초청해 진로탐색 박람회를 열었어요. 섭외가 힘들었지만 공들인 만큼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대학생 전공 강연과 진로 멘토링, 희망 대학 탐방은 매해 진행합니다. 가고 싶은 대학을 직접 방문해 캠퍼스를 거닐고 대학생 홍보대사와 이야기를 나눈 아이들은 눈빛이 달라집니다. 긍정적의 자극을 통해 학생의 내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어 흐뭇합니다.

 이처럼 진로 교육을 제대로 하려면 교육 예산이 많이 필요합니다. 교육청, 기업, 지자체 예산 지원 프로그램을 백방으로 찾아 재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Q. 학생 개개인의 다채로운 진로 경험이 구체적인 진로 설계와 진학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연결 고리는 어떻게 만드나요?

 고교 입학 당시 꿈이 분명한 아이는 약 1/3밖에 되지 않아요. 성인이 되기 전 고교 3년 동안 충분한 진로 고민과 경험이 필요하죠. 고1 때는 각종 진로 검사를 진행한 후 진로 수업을 통해 꿈을 발견하고 다채로운 진로와 직업 체험을 하며 ‘나만의 진로 이야기’ PT를 합니다. 구체화된 자기 이야기를 담아내야 하기 때문에 밀도있게 준비합니다. 발표 모습은 학생별로 동영상을 촬영해 담임교사에게 전달합니다. 이 내용은 학생부의 진로특기, 행동특성 종합의견 등 적절한 항목에 반영됩니다. 지금까지 축적된 전교생의 진로 영상 DB가 상당한 분량입니다.

 학생들의 진로 니즈를 반영한 캠프를 기획하고 맞춤형 진로멘토링을 진행됩니다. 멘토링은 단발성이 아닌 시리즈로 진행해 의미있는 결과물까지 만들어 봅니다. 가령 이공계열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변리사와 함께 특허출원까지 직접 하죠. 의학계열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의대 합격생 선배와 함께 심화 주제 연구와 특화된 생기부 준비 등에 대해 집중 워크샵을 합니다. 이처럼 뭔가에 도전한 생생한 과정과 느낀 점을 구체적으로 녹인 생기부는 눈에 띕니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눈여겨 보는 건 당연하죠.


Q. ‘성적이 전부는 아니다. 각자의 재능을 발견할 판을 깔아주는 게 학교 역할이다’란 진로 철학을 갖고 계시죠?

 저는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이 건축 관련 회사였는데 적성에 맞지 않아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그 후 교사로 전환했고 지난 30년 동안 아이들과 즐겁게 생활하고 있어요. 성향과 공부 태도가 각기 다른 두 아들을 키우면서 깨달음을 얻었죠. 한 아이는 공부를 좋아하고 또 다른 아이는 공부를 질색했죠. 억지로 강요하지 않고 두 아이가 원하는 대로 살게 했더니 지금은 스스로 택한 길에 만족하며 착실하게 제 길을 가고 있습니다. 이런 경험이 진로교사로서 프로그램을 설계하는데 밑거름이 됩니다.

 아이마다 타고난 결이 있습니다. 지능이 우수한 아이, 손재주가 뛰어난 아이, 꼼꼼한 아이, 활달한 아이, 예술적 역량이 탁월한 아이... 각자가 지닌 재능이 다른데 성적 잣대로만 줄세우는 건 옳지 않습니다. 잠실여고 댄스동아리 what’s up, 보컬부 muse를 오랫동안 이끌어 온 것도, 아이들의 관심사와 역량을 맘껏 펼치는 동아리 발표회를 정성들여 준비하는 것도 이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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