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강남서초 수시 합격생 인터뷰 - 서울대 미학과 강동수(상문고 졸)

상문고에서 보낸 매 순간,학문 탐구의 경계를 허문 배움이 학종 경쟁력!

피옥희 리포터 2024-02-22

강동수 학생(상문고등학교 2024년 2월 졸업)은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서울대학교 미학과(일반전형)에 합격해 입학을 앞두고 있다. 서울대 미학과는 ‘미학과’라는 명칭이 붙은 국내 유일한 학과로 미와 예술과 관련된 현상의 본질과 특성을 사유하고 미술, 음악, 연극, 무용, 영화, 사진 등 여러 예술을 공부하는 학문이다. 미학과를 목표로 했던 강동수 학생의 특별한 수시 이야기가 흥미롭다.  



진로 & 전공 설정 이야기
소설·영화에 관심, 서울대 미학과 선택 이유
강동수 학생은 수능 성적도 우수해 정시에서도 서울대 인문대학에 충분히 합격할 점수를 받았으나 미학과 수시 면접에 간 이유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정시로 서울대 인문대학에 들어가게 되면 계열 공부로 1년을 보낸 뒤 전공을 선택하는데, 저는 빨리 미학과에 들어가서 관련 공부를 하고 싶었거든요. 원래 저는 소설을 쓰면서 언어학을 공부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때 대학에서 배우는 언어학 전공 서적을 사서 읽어봤는데 흥미가 당기지 않았어요. 그때 아버지께서 ‘소설이나 영화에 관심이 많으니 서울대 미학과가 어떠냐?’며 학과를 추천해 주셨어요. 그때 처음으로 미학과를 알게 되었고 그 분야를 깊이 있게 찾아보면서 ‘나를 위한 학과’임을 알게 되었죠. 미학이라는 분야는 명시적이진 않지만 어느 분야에서는 활용할 수 있는 학문이니까요. 그때부터 서울대 미학과에 진학하고 싶었고 대학생 때 소설로 등단 해보고 싶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사실 고3 여름방학 때 문학상 공모전에 저의 단편소설 <우동, 그리고 짜장>으로 공모한 적도 있었어요. 대학 졸업 후에는 많은 열린 길이 있겠지만 지금은 봉준호 감독처럼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주요 학교 활동
① 국어 아우름캠프, 소설·창작의 나래를 펴다
상문고에는 국어과에서 진행하는 아우름캠프가 있다. 시나 소설을 써서 발표하는 등 창작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학교 프로그램이다. 강동수 학생은 이 활동을 통해 <헤르만 헤세, 토마스 만 그리고 당신인 것에 대해>와 <우동, 그리고 짜장> 단편소설을 썼다.
“<헤르만 헤세, 토마스 만 그리고 당신인 것에 대해>는 독일 최고의 문학가인 헤르만 헤세와 토마스 만에 대해 언급하며 ‘너, 당신인 것은 어떤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동, 그리고 짜장>은 소설가를 꿈꾸는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소설을 쓰는 것도 좋았지만, 아우름캠프는 어떤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발표하는 시간도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한 번은 3학년 2학기 때, 그러니까 수시를 위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가 1학기에 모두 끝났는데도, 저는 선생님을 찾아가 활동하게 해달라고 말씀드렸어요. 입시가 목적이 아니라 저에겐 정말 유의미한 진로 활동 시간이었거든요.”   

② 인문아카데미, 활동 과정에 주목하다
상문고 특색 프로그램 중 하나인 인문아카데미는 하나의 주제를 다각도에서 접근해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사고의 깊이를 넓혀나갈 수 있도록 하는 연간 프로젝트이다. 그러나 강동수 학생은 주제 탐구보다 활동 과정에서 경험한 모든 순간이 성장 자양분이 되었다고 말한다.  
“저는 2학년 때 인문 아카데미에서 ‘복지’라는 주제로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제가 속한 조는 ‘주 4일제’를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최종적인 발표에서 1등을 했지만, 제 개인적으로 완벽한 실패작이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주제 자체가 저에게 잘 와 닿지 않아서 제 역량을 100% 발휘하기에는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생각한 저의 실패가 성공이 된 부분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조장을 맡아 어떻게 조원과 협력하고 이견을 조율하는지, 그리고 발표하는 순간까지의 모든 활동 과정이 저에게 유의미했기 때문입니다.”  


주목할 만한 학생부 세특
강동수 학생의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에는 계열을 넘나드는 사고의 확장과 깊이 있는 숙고의 흔적이 가득하다.  


학업역량 & 내신 대비
책, 영화를 통한 사고의 깊이가 공부에 큰 도움  
강동수 학생은 상문고에 입학할 당시 반 배치고사에서 전교 85등이었고, 입학 후 첫 시험인 고1 3월 모의고사(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도 전교 200등을 했다고 털어놨다.
“중학교 때까지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는 못했어요. 고1 첫 중간고사를 목표로 ‘제가 생각하는 진짜 공부’를 하니 전교 20등으로 올랐죠. 그때 수학 성적이 잘 안 나와서 ‘수학만 잘하면 1등 하겠다’고 생각해 더 열심히 했는데 그다음 시험에서 모든 성적이 다 떨어졌어요. 그때부터 제 성적을 분석하기 시작했죠. 시험 문제마다 1차원적인 함정이 있다는 걸 파악하게 된 거죠. 그리고 국어나 영어, 사회 과목을 공부할 때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그 안에 담긴 의제에 대해 생각해 보고 저만의 언어로 정리해둔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수학 문제를 해석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죠.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것이 즐거웠기에 매 순간이 공부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에게
강동수 학생은 상문고에서 누구보다 행복한 고교 생활을 보냈다며 후배들에게 이렇게 덧붙였다.
“인생은 특별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입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은 친구들도 앞으로 좋은 일은 많을 거고, 그런 일이 많을수록 더 좋은 거니까요. 고등학교는 ‘그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 중에 저는 고등학교에서 보낸 시간이 더 특별했을 뿐이고, 내 시간에 내가 기억할 수 있고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후배들도 그런 마음으로 고교 생활을 했으면 좋겠고, 여러분도 그 시간이 근사하고 좋은 시간이라는 걸 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대학이라는 방향성을 두고 열심히 했다기보다 저에게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려 했고, 그 ‘좋은 시간에 대한 절실함’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고등학교서 만난 선생님들과 친구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대사 중에 ‘너는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게 한다’는 말이 있는데, 저에게 선생님과 친구들이 그런 존재였습니다.”
강동수 학생은 자신이 쓴 세 편의 단편소설을 담은 1인 책 <감동하는 언어> 100권을 만들어 학교 선생님들께 선물하고 졸업했다고 한다. 고등학교에서 보낸 ‘근사하고 좋은 시간’의 진심어린 조언이 후배들에게 그대로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Tip  나만의 수시 노하우, 입시 후일담 

1. 서울대 미학과 면접 후일담
“미학과 지원 동기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저는 학교 선생님들을 보면서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봤을 때 ‘내가 느끼는 감정이 지금 내가 알고 있는 언어로는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고 느꼈고, 그래서 매번 저만의 새로운 언어를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다고 말씀드리며, 그 욕구를 가장 잘 해소해 줄 수 있는 게 ‘미학과’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랬더니 교수님께서 ‘새로운 언어를 만든 예’를 추가로 물어보셨고, 저는 단어의 뜻을 바꿔 본 적은 있다며 ‘감동’이라는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가 ‘감정이 움직인다’인데 ‘감정에 뭔가가 일어나서 사람을 행동하게 만든다’는 실천적인 의미가 담겨있다는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비슷한 의미에서 ‘미학’은 이처럼 하나의 뜻으로 규정되기보다 모든 분야와 맞닿아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미학과를 지원한다면 ‘미학’에 대해 깊이 있게 숙고해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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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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