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막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정신없이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있을 고1 학생들, 지난해의 아쉬움을 딛고 더 나은 한 해를 보낼 다짐을 하는 고2 학생들. 모두가 중간고사를 잘 보고 싶다는 생각이 한가득하다. 첫 중간고사,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답일까?
내신은 성실함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새로운 문제에 대한 사고력을 평가하는 수능시험과 달리 내신은 성실함과 수업에 대한 노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수학시험 또한 마찬가지이다. 타 과목보다 비교적 암기량은 적은 과목이지만, 수학 과목이 암기가 필요하지 않은 과목이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수학 내신 고득점을 원하는가? 어느 정도의 암기는 필수이다.
수학 내신 시험은 기껏 해봐야 수능 범위에 1/6에 불과하다. 그 범위에서 20문항 내외가 출제된다. 시험 문제가 매년 나오던 것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적은 범위에서 많은 문제를 낼 수밖에 없으니 매번 출제된 것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유형과 문제에 대한 반복은 필수이다. 흔히 말하는 ‘N회독’을 강조하는 이유이다.
20문제 내외를 50분이라는 시간 안에 해결하려면 산술적으로 1문제당 2~3분 내외로 해결해야 한다. 아무리 계산이 빠른 친구라 하더라도 검산 및 답안지 작성 시간까지 생각하면 꽤 촉박한 시간이다. 그러므로 기본 문제는 막힘없이 풀어야 하는 능력이 필수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반복과 연습이 반드시 수행되어야 한다.
체계적인 반복 = 풀이 과정이 외워지는 것
내가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수업 시간에 끊임없이 강조한다. 우리는 ‘입시를 위한 수학’을 하고 있다고. 수학에 관한 진리탐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그건 대학에 가서 더 차원 높은 공부를 통해 성취하면 된다. 하지만 많은 학생이 수학 문제의 풀이를 외우는 것에 대한 거부감 같은 것을 갖고 있다. 사고력이 늘지 않는다나?
‘수학 영역의 시험은 고등학교까지의 수학 학습을 통해 습득한 수학의 기본 개념, 원리, 법칙을 이해하고, 이를 적용하고 계산하고 추론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이는 평가원이 발간한 ‘대학수학능력시험 학습방법’이라는 책자에 소개된 수능 수학시험의 설명이다. 우리는 고등학교까지의 수학 학습을 반드시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각 학교에서 평가하는 시험이 바로 내신이다. 학습을 통해 무언가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암기가 필수이다. 그리고 그것이 익숙해졌을 때 비로소 우리는 응용을 하고 추론을 하는 한 단계 높은 사고를 할 수 있다. 이것이 학교 내신 시험이 갖는 의미이고 곧 수능의 기초가 된다.
수업이 끝나고 수학을 다소 어려워하는 한 학생에게 복습 테스트를 잘 보았는지를 물어봤더니 이런 답변이 돌아왔다. “쌤, 일주일 동안 세 번을 반복해서 푸니까 풀이를 외웠어요. 그래서 1개밖에 안 틀렸어요!” 이것이 체계적인 반복의 힘이고 곧 내신이라는 시험을 잘 보는 방법이다. 많은 학생이 반복을 싫어한다. 하지만 내신 고득점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것에 대한 암기는 필수이다. 체계적인 ‘N회독’ 반복은 내신을 완성한다.
내신도 기출 분석부터 시작이다.
어떤 시험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바로 흔히 말하는 ‘족보’를 구해서 보는 것이다. 대학교 중간고사도 그렇고, 수능도 기출문제를 통해 출제 경향을 예측한다. 당연히 학교 내신도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슬프게도 다른 시험에 비해 내신 시험의 기출 콘텐츠는 너무나도 빈약하고, 구하기도 어렵다.
이럴 때는 발품을 팔아서라도 최근 2~3개년 기출은 구하는 것이 좋다. 학교 홈페이지나 도서관에 열람이 가능하게 된 경우도 있고, 무료로 족보를 공유하거나 게시하는 사이트도 있다. 정 안되면 자료가 잘 갖춰진 외부 기관의 도움을 받아 기출 분석은 꼭 하는 것을 추천한다. 요새 몇몇 학원의 경우에는 재학 중인 학교의 기출문제는 물론 분석 자료, 심지어 해설지까지도 완벽하게 제공하는 경우가 있으니, 시험을 준비하면서 도움을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가장 먼저 사는 문제집이 바로 기출문제집이다. 이처럼 기출은 과거의 출제 경향, 그리고 앞으로의 출제 방향성과 예상 출제 주제를 알아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단순히 풀어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꼼꼼하게 분석하고, 기출 문제가 어느 자료를 인용하여 출제되었는지, 어떤 단원의 내용이 강조되었는지를 확인하고 가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여러분의 내신 시험을 준비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격언이다. 학교 시험도 결국 선생님, 즉 사람이 내는 시험이다. 한정된 자원에서는 한정된 문제가 출제될 수밖에 없다. 시험을 앞둔 고1, 고2 학생들에게 진지하게 부탁한다. 적어도 내가 다니는 학교가 어떻게 시험을 내는지는 꼭 알고 시험에 응하러 가자! 새 학기 첫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행운을 빈다.
평촌 쓰리핏 수학
차재호 수학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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