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TV에서 고등학생 아들이 엄마에게 “엄마 왜 집밥을 밖에 나가서 사 먹어?”라고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때는 정확한 답을 찾을 생각은 하지도 않은 채 그냥 웃고 넘겼다.
그런데 얼마 전 80이 넘은 어머니께서 그 답을 주셨다. 툇마루밥상에서 점심을 먹을 때였다.
“여기 반찬 두 개만 있어도 한 끼를 먹을 수 있겠다. 이런 반찬을 준비하려면 얼마나 정성과 시간이 들어 가는데...요즘 사람들은 바빠서 제대로 된 밥을 먹기도 힘들다고 하더라.”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만 하면 1시간도 채 안 걸려 뚝딱 배달이 되고, 순서대로 넣어 만들기만 하면 되는 밀키트가 넘쳐나는 요즘. 정성 가득하고 푸짐한 반찬을 먹고 싶다면 툇마루 밥상에서의 한 끼를 권한다.
더욱 넓고 쾌적해진 공간
문정동 파크하비오에 위치한 툇마루밥상.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예전의 정겨움은 사라졌지만, 주차도 너무 편해졌고 넓고 쾌적한 환경에 더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니 약간은 특별한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월요일 휴무 아님! 월요일이 휴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여러분, 툇마루밥상 월요일에 정상영업 한답니다.
식당 규모가 꽤 크다. 특히 창가 자리는 바깥 풍경까지 보며 이러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자리가 많은데 점심시간이나 주말엔 웨이팅도 길다니. 오픈 시간에 맞춰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며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 메뉴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툇마루밥상’ 하나. 평일엔 2만5000원이고 주말엔 2만8000원이라 평일 시간이 가능하다면 평일에 방문하는 게 1인당 3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푸짐한 한 상, 맛까지 Good!
드디어 테이블에 반찬이 오르기 시작한다. 반찬을 모두 옮기는 데에도 시간이 걸릴 만큼 먹음직스러운 한 상이 차려진다. 보쌈, 간장게장, 단호박찜, 코다리강정, 불고기, 조기구이, 전, 샐러드 등과 함께 여러 종류의 나물무침들이 나온다. 그리고 된장찌개에 김치찌개까지. 밥은 솥밥으로 나와 숭늉까지 마무리할 수 있다. 부족한 반찬은 리필도 해준다고 해서 샐러드와 새콤달콤 시금치 무침, 가지나물을 맘껏 먹었다.
아쉽게도 간장게장을 좋아하지 않는 1인인데, 이곳 간장게장은 맛있기로 유명하다고. 간장게장의 깊은 맛을 잘 몰라 안타까웠다.
마지막 구수한 숭늉으로 마무리하면 훌륭한 정찬을 마친 기분이 든다.
여기에 식사 후에 마시는 달달한 커피 한잔도 빠질 수 없다. 왜 식당 자판기 커피는 이렇게 맛있는 것일까? 아메리카노 머신도 있지만 주저 없이 밀크커피 버튼을 누르고 달달함으로 식사를 마무리한다.
이곳은 네이버예약은 되지 않고 전화 예약만 가능한데, 자리가 있으면 언제든 예약이 가능하다고. 룸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모임이나 친구들과의 식사 자리로 좋을 듯하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면 맛도 맛이지만 종업원들의 친절에 그 맛이 더해지는 느낌이다. 수시로 부족한 것을 물어봐 주고, 음식 리필도 먼저 안내해주고 친절함으로 무장된 좋은 사람들과 한 공간에 있는 느낌이 들어 정말 좋았다.
위치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 111 파크하비오 205동 211호
메뉴 툇마루밥상 평일 2만5000원 주말엔 2만8000원
주차 가능
영업시간 11:30~21:30 (15:00~17:00 브레이크타임) 연중무휴
문의 02-409-6979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