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입수시합격생] 문현고 김수연 (인하대 의예과)

나에게 맞는 공부 습관, 꾸준히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

박경숙 리포터 2025-04-26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에 집중하자’고 강조하는 문현고 김수연 학생은 의대 진학 목표를 이루었다. 최상위권 내신 유지를 위해 자신만의 공부법을 꾸준히 지켜 나갔고, 스스로 학습과 생활 점검을 꼼꼼하게 진행하며 꾸준히 동기부여의 기회를 찾았다.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중심을 잘 잡아가며 묵묵히 이어간 수험생 생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관심 분야 독서 통해 진로 목표 세우기>

 저는 어릴 적 법의학자가 되기 위해 의대에 진학하고자 했습니다. 사건 현장의 단서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그 속에 담긴 진실의 윤곽을 드러내는 법의학자의 역할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각기 다른 특성과 매력을 가진 의학 분야를 접하며, 구체적인 진로를 설정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저는 의대 교수님들의 에세이를 접하며 여러 전문 분야를 간접적으로 경험했습니다. 그중에서 스텔라 황 교수남의 ‘나는 죽음 앞에 매번 우는 의사입니다’라는 저서를 읽으며 소아청소년과를 희망하게 되었고, 유전성 대사 질환을 연구하고자 하는 확실한 목표도 세웠습니다. 체내 효소 작용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유전자의 미세한 변화를 추적하는 것, 무엇보다도 환아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 가슴을 뛰게 만들었습니다.

 진로를 구체화한 후에는 교과 내용과 연계해 탐구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가령 화학 시간에는 ‘신생아 산 염기 균형과 대사성 산증’에 대해 조사한 후, 이온화 상수식을 사용해 대사성산증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탄산 완충용액의 적정 농도를 직접 계산해 보았습니다. 대사성산증 환자의 체내 탄산 농도를 1.2mM로 가정하였을 때, 정상 pH로 완충시키기 위한 탄산 완충용액의 농도는 약 13mM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이론적 개념을 실제 사례에 접목시키며 학습의 열의와 깊이가 심화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나에게 맞는 과목별 내신 공부법>

 저의 주요 과목(국영수과) 평균 등급은 1.09입니다. 특히 수학과 과학 과목은 1.0입니다. 수학은 평소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할 만큼 정말 좋아하고 자신 있는 과목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시험 기간에는 난도 높은 교재를 한두 권만 골라 모든 문제가 막히지 않을 때까지 반복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문제는 스크랩해서, 풀이에 필요했던 주요 접근법과 함께 노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풀이 과정 전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닌, 떠올려야 하는 발상 위주로 적어둔 것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어는 내신의 특성상 지문 전체를 암기하는 친구들이 많았지만, 단순 암기가 저에게는 맞지 않았습니다. 대신 평소에 원서나 외국영화를 자주 접하며 영어 자체를 학습했습니다. 시험 기간에는 지문을 여러 번 정독하며 익숙해지도록 노력했고, 이는 내신의 변형 문제에 대처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국사와 같은 암기과목은 노트 정리를 적극 활용했습니다. 교과서를 3번 이상 정독한 후 키워드를 중심으로 요약했습니다. 줄글이 가득한 것보다는 저만의 기호를 사용하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모두 암기한 후에는 노트를 덮어두고, 암기한 모든 내용을 끊지 않고 말하며 녹음했습니다. 막히는 부분은 노트에 표시해 두었고, 녹음파일은 이동할 때와 잠들기 전에 자주 들었습니다.


<플래너, 공부 현황표 적극 활용하기>

 저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과목별 공부량을 균형 있게 분배하기 위해 플래너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매주 일요일 오후에 다음 주의 공부 계획을 정리해 두었고, 일주일간 계획에 따라 생활했습니다. 끝낸 것에 하나씩 체크를 해나가며 성취감을 느꼈고, 종종 이전의 플래너를 들여다보며 스스로 또다시 동기부여를 받았습니다.

 시험 기간에는 ‘공부 현황표’를 추가로 활용했습니다. 종이 한 장에 시험과목을 나열한 후, 지금까지 공부한 교재와 범위를 각 과목의 칸에 기록했습니다. 또한 과목별로 숙지가 된 정도를 퍼센트로 수치화하여 나타내고, 퍼센트가 낮은 과목 위주로 높여나가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는 균형 있게 모든 과목의 성적을 챙기는 데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진로 연관된 교내 프로그램 적극 참여하기>

 고교활동 중에서 공유캠퍼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고2 때, 공유캠퍼스를 통해 교내에 개설되지 않은 ‘보건’ 과목을 추가로 이수했습니다. 보건의료 분야의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이 모여 깊이 있는 수업이 이루어졌고, 본인이 원하는 실습이나 견학을 신청하면 수업에 최대한 반영된다는 점도 정말 좋았습니다. 타 과목과 같이 생기부에 기재되며, 탐구보고서 제출도 가능하기에 학종을 챙기는 친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 과학 R&S는 문현고의 이공계 심화 탐구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화학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과 ‘금 나노입자가 광열 치료에 활용되는 원리’를 주제로 탐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염화금산을 이용해 금 나노입자를 직접 합성하였고, 전해질 물질을 사용하여 나노입자의 응집 반응을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응집 반응의 결과로 금 나노입자 수용액의 색이 변하는 이유를 표면 플라스몬 공명과 연계하여 정리하였으며, 탐구 결과를 종합해 목표했던 광열 치료의 원리까지 도출해 낼 수 있었습니다. 8개월 동안 영어 논문을 이해하고 실험을 설계 및 수행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담당 선생님께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신 덕분에 팀원들과 마음껏 탐구할 수 있었고, 우수상이라는 보람찬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의대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말>

 메디컬 입시에 있어서 내신 성적만큼 중요한 것이 수능 최저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모의고사에 강했음에도 3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수능 시간표에 맞춘 공부 루틴을 습관화했습니다. 매일 오전 6시에 책상에 앉아 국어로 하루를 시작했고, 오래 집중하는 힘을 기르고자 저녁 식사 외에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반기에 매주 두 번씩 낯선 장소에서 스스로 모의수능을 해오던 경험도 수능 당일 긴장감을 줄여주는 데에 엄청난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의고사에 자신감이 생기니 여러 의대를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었고, 수능 당일 총 5문제를 틀려 전 과목 1등급의 성과를 얻었습니다.

 입시는 긴 호흡을 갖고 달려가야 하는 마라톤입니다. 점차 학년이 올라가며 마음이 조급해지니 과도하게 공부 계획을 세우기 십상입니다. 불안감에 수면시간을 과하게 단축하여, 오히려 다음날 집중이 어려운 경우도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방학 중 13시간 이상의 공부 시간을 유지하되, 새벽 1시에는 잠자리에 들도록 노력했습니다. 욕심부리지 않고 본인이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공부 습관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다음을 준비하는 태도를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저 역시 의대 진학을 꿈꾸며 주변의 말에, 의대 증원이라는 변수에 흔들릴 때도 있었습니다. 특히 수시전형을 준비하며 내신등급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기 마련이었습니다. 피드백은 꼼꼼히 하되, 후회는 멀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최선’만을 고민하며 차근차근 나아가다 보니 수도권 의대의 벽을 넘을 수 있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담담히 꿈을 향해 걷다 보면, 꾸준한 노력이 쌓여 어느새 든든한 발판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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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숙 리포터 kitayama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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