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입수시합격생] 방산고졸 조민재 (경희대 의예과)

입시 흐름에 맞춰 전략적으로 만든 생기부가 합격 비결

박경숙 리포터 2025-04-26

‘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조민재 군은 스스로 계획하고 기획하는 힘이 강한 학생이다. 그는 ‘내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게 성적에 도움이 되는 공부인지를 끊임없이 의심하면서 공부했다’고 한다. 교내 전교회장, 동아리 활동, 학생부종합전형까지 성실하게 전략적으로 챙기며 제한된 시간 내에서 최대한 효율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1. 소신 갖고 학종으로 의대 지원

 한 사람을 살리는 것은 한 가정을 살리는 것이고, 사회를 살리는 것이라는 심장내과 교수님의 인터뷰가 감명 깊었습니다. 사회에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의사라는 직업에 이끌려 의대 진학으로 진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총 1.03의 내신이었지만 교과전형으로 원서를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불합격하면 다시 공부하더라도 서울에 있는 의대에 진학하겠다’라는 생각이 확고했기 때문에 좋은 내신을 받고도 학종으로 원서를 작성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서울대, 연세대, 경희대, 중앙대 의예과에서 모두 서류전형은 합격했고, 경희대와 중앙대에서 최종 합격을 받았습니다.


2. 학생회 활동 통해 다양한 행사 주관

 2년 동안 학생회에서 전교부회장, 전교회장으로 활동했고 생명과학동아리에서도 활동했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닥치고 나서 수습하려고 하면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없습니다. 저는 방학을 이용해서 다음 학기에 참여할 학교행사를 미리 준비했고 학생회 활동 계획, 사업계획서의 초안을 작성해 두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학기 중에는 공부에 집중하되 행사가 열리면 미리 준비한 내용을 활용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생기부, 2학년 자율활동 기재)


3. 목표 갖고 전략적으로 실행한 공부법  

내신은 전략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목표가 1등급이라면 1등급을 받을만한 이유를 만들어야 합니다, 상위권 학생들의 공부 시간, 공부하는 콘텐츠 등은 모두가 비슷합니다. 저는 누구보다 효율적으로 공부했다고 자부할 수 있었고, 그것이 1등급의 이유라고 생각했습니다.

 방대한 시험 범위를 빠짐없이 암기하기 위해 걸어가면서 일주일 치 공부 내용을 복기했고, 그때 잘 모르겠는 내용은 다시 찾아서 복습했습니다. 학원도 성적에 도움이 되는지 항상 의심하며 자습이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면 과감히 끊었습니다. 공부하는 환경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관리형 독서실, 스터디카페, 1인용 독서실 등 많은 환경을 경험하며 저에게 맞는 공부 환경을 찾아갔습니다.

 또, 매일 써야 하는 데일리 플래너 대신 주간계획표와 월간계획표로 공부 계획을 세웠습니다. 주간계획표에는 기상과 취침시간, 자습시간, 학원시간 등을 기록하여 매주 자습시간을 측정했습니다. 월간계획표에는 잊으면 안 되는 수행평가 일정, 탐구보고서 제출 일정, 하루 동안 공부할 내용을 적어두고 완료할 때마다 지워나갔습니다. 월간계획표로 거시적인 계획을 세우고 주간계획표로 시간 관리를 했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4. 내신 관리, ‘중꺾마’ 자세가 필수

 내신은 중간고사, 기말고사, 수행평가 점수가 합산되어 등급이 산출되기 때문에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자세로 임했습니다. 중간고사에서 2등급이어도 기말고사에서 고득점을 얻으면 1등급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최종결과가 나오기까지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내신에 출제되는 항목은 크게 5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교과서, 학습지, 교육청 평가원 기출문제, EBS문제 (수능특강, 수능완성), 1등급 변별용 비주류 최고난도 문제집 (블랙라벨, 최강 TOT 등)입니다. 방산고의 수학과 과탐 내신은 교육청 평가원 문제와 EBS 문제의 출제 빈도가 높기에 두 가지 항목을 중점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됩니다.

 저는 수학은 내신 기간이 4주 정도라고 했을 때 3주 전까지 끝내는 걸 목표로 했습니다. 평소에 수학 공부를 많이 해 두고 실제 내신 기간에 돌입하면 수학 말고 다른 과목의 공부 시간을 늘렸습니다. 의대에 진학하려면 전 과목 내신이 좋아야 합니다. 국어는 방산고가 서술형이 없이 객관식으로만 출제되어서 선생님들의 발문 부분을 많이 분석하려고 했습니다.

 영어는 서술형이 중요해서 필요한 구문이나 문장 같은 거는 최대한 걸어 다니면서 외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과탐 같은 경우에는 내신이 수능형으로 문제가 출제되어서 EBS 수능특강과 기출문제가 거의 출제 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2 때, 고3 수능 인강을 들으며 바로 수능을 볼 수 있을 정도로까지 공부했습니다. 


5, 과학중점학급에서 학업 역량 키워

 저는 과중반이었기에 자연스럽게 물화생지Ⅰ과 Ⅱ, 미적, 기하를 모두 수강하였습니다. 또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여 미기확(미적, 기하, 확률과 통계)을 모두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공동교육과정을 활용하여 과학과제연구, 고급화학을 추가로 이수하기도 했습니다. 수강인원이 적어서 좋은 내신 등급을 받기 어렵더라도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도전적인 자세로 과목을 선택하기 바랍니다.

 과중반에서 공부하면 학업 분위기는 훨씬 좋습니다. 교내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 뜻이 맞는 친구들을 찾아서 활동하기가 수월합니다. 대부분 진로가 이과로 한정되어 있어 진로활동을 할 때 자연스럽게 관심 분야를 공유하며 여러 친구와 쉽게 어울릴 수 있는 점이 참 좋았습니다.


6. ‘과목별 심화 내용’ 담은 생기부 만들기

 의대 입시에서 경희대와 중앙대, 두 학교 모두 자사고 선호가 강한 학교이지만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학생부종합전형의 평가요소를 제대로 공부하며 생기부를 채워나갔기 때문입니다. 과거 자기소개서가 있던 시절에는 생기부에 어려운 활동을 산발적으로 많이 기재한 후 자기소개서에서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입시는 생기부 기재 항목 축소, 자기소개서 폐지, 과목별 심화로의 평가요소 변화 등이 일어났기 때문에 자율, 진로, 동아리, 세특, 행특에서 유기적으로 자신이 어떤 학생인지를 떠올릴 수 있게 활동을 계획해야 합니다.

 스스로 생기부를 읽어보았을 때 ‘나’라는 학생이 어떻게 공부하는지 떠올릴 수 있다면 합격에 가까워진 것입니다. 무리하게 진로와 연계하여 보고서를 쓰는 것은 더 이상 현재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합니다. 입학사정관은 수학 과목에서 의학과 수학의 융합, 건축과 수학의 융합, 물리와 수학의 융합을 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학생이 수학을 어떻게 공부하는지, 수학적으로 얼마나 깊게 사고할 수 있는지를 평가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현주소는 과목별 심화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학생부종합안내서에 따르면 ‘교실에서 선생님과 함께 성장한 학생을 우수하게 평가한다’고 합니다. 심화 내용일수록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대학에서는 거의 칼을 들면서 손탄 생기부를 걸러내는 추세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려운 내용이 등장하면 의심부터 하고 보는데 거기서 피해 나갈 수 있는 전략이 선생님과 소통하면서 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도 어려운 내용이다 싶으면 선생님들께 그 내용에 대해서 여쭤보면서 ‘내가 이걸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자주 노출했습니다. 예를 들어 물리학Ⅱ로 어떤 현상에 대한 설명이 부족할 경우, 물리학 선생님께 질의하여 일반물리학 책을 추천받아 활용했습니다.


7.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한 사람의 주관적인 가치관 영역이니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며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대학 합격의 기쁨은 달콤하지만, 그것이 3년의 청춘을 모두 바칠 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10대의 풋풋한 연애, 친구들과의 추억, 깊은 몰입의 경험, 그리고 입시 결과 모두가 소중합니다. 졸업 후 가장 자랑스러운 것이 대학 간판이 되는 것이 우려스럽습니다.

 소중한 10대의 시간을 그저 흘러가는 대로 두지 말고 의미 있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공부만으로 좋은 미래가 보장되는 시대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성적에만 매몰되어 실제 역량을 키우는 데 소홀했던 것이 아쉽습니다. 적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어떤 역량을 갖추어야 할지 스스로 고민해 보고 고등학교에서부터 그 시작의 틀을 만들어 가기를 바랍니다.

 저는 고등학교 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입시에 대한 고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4학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끗’이라는 컨설팅을 (hancutsolution.com) 운영하며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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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숙 리포터 kitayama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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