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입학할 때만 해도 자연과학이나 공학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고2 학교 창체활동 ‘Dream Together’에서 ‘의공학’에 대해 조사·탐구하며 연구의로서의 의사라는 진로와 현재 여러 병원과 대학에서 의사 과학자 양성에 힘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현장에서 직접 다양한 환자들과 소통하며 치료에 필요한 개선점들에 대해 배우고 그들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보람도 있다는 점이 연구의의 매력으로 다가왔다는 이승주양. 그는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되어 재활 기기와 여러 가지 치료 프로그램을 연구하는 연구의가 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됐고 2025학년도 대입에서 연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고려대학교 의예과에 합격했다.
<<의예과 3관왕>>
연세대학교 의예과에 활동우수전형으로 합격한 승주양. 활동우수전형은 총 2단계로 1단계에서 서류평가(내신과 생활기록부 바탕)를 통해 정원의 4배수를 뽑은 후, 1단계에서 합격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해 서류평가 60%, 면접 점수 40%를 반영하는 2단계 평가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정하게 된다. 수능 최저는 영어 2등급 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 그리고 국어, 수학, 그리고 탐구과목 중 2과목 등급 합 5등급 이내다.
성균관대학교 의예과의 경우 탐구형으로 지원했는데 연세대 활동우수전형과 같이 서류평가 1단계와 면접이 반영된 2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1단계를 통해 4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 점수 70%와 면접 30%를 반영하여 최종 선발하며, 수능 최저는 없다.
고려대학교 의예과의 학업우수 전형은 내신과 생기부 서류평가로만 진행되는데, 수능 최저가 높다. 국어, 수학, 영어, 그리고 두 탐구과목의 등급 평균의 반올림 총 4개의 등급 합이 5등급 이내로 지정되어 있어 수능 최저가 주는 변별력이 높은 편이다.
<<주요 학교 활동>>
⓵학급동아리 활동
“3학년 때 참여했던 학급동아리 활동이 제게 큰 도움이 된 활동인데요. 이제까지의 여러 진로 변경을 설득력 있게 풀어가면서도 재활의학 연구에 대한 관심을 드러낼 수 있어 이후 진행했던 교과별 활동들의 주제를 잡는 데에도 초석이 되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강연 시청, 재활 기기 종류와 재활치료에 사용되는 신경근 전기 자극 치료의 과학적 원리에 대해 학습, 신경근 전기 자극 치료의 원리에 등장하는 개념인 ‘신경 가소성’을 VR 기술과 접목한 재활치료 방법에 대해서도 탐구를 진행했습니다.”
⓶교과 융합 탐구 보고서 작성 활동
승주양은 학급동아리에서 진행했던 VR 재활치료에 대한 주제를 이어 ‘교과 융합 탐구 보고서 작성’ 활동에도 참여했다. 신경 가소성과 거울신경 시스템과 같은 생체 원리들과 VR 치료 기술이 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심화 탐구하고, 신경의 활성화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신경전달 물질들의 역할을 알아보기 위해 아세틸콜린과 신경전달물질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카페인이 플라나리아의 골격근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을 통해 확인하기도 했다.
승주양은 “이 활동은 학급동아리 활동을 확장하면서도 실험 설계 및 진행을 통해 탐구 능력과 주제에 대한 관심을 드러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학생부 세특>>
⓵주제 확장과 심화
승주양은 진행했던 세특 활동을 연속적으로 이어가면서도 주제를 확장시키고, 더불어 다양한 주제에 대한 관심을 활동을 통해 드러내는 데에도 집중했다.
“1학년 통합과학 수행평가를 통해 여러 전지들의 종류와 그에 사용된 산화환원반응식에 대해 탐구한 이후, 2학년 화학1 추가 활동을 통해 여러 전지 중에서도 이차전지의 충전 및 방전의 원리를 알아보고 볼타전지와 다니엘 전지를 간소하게 제작해 두 전지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해 분극 작용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또, 덴드라이트와 같은 전지들의 단점들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들을 알아보며 전기자동차와 로봇 등에 이용 가능한 안정적인 전지를 연구해보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고, 이는 3학년 화학2 활동에서 ‘재활용 웨어러블 기기를 위한 효율적인 배터리 형태 및 전지설계’를 주제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에까지 이어졌습니다. 유연성과 지속성을 위한 플렉시블 배터리와 그에 사용된 고체 전해질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⓶자신만의 횔동에도 집중
“실험의 경우 다른 사람도 비슷한 실험을 진행할 수 있지만 세운 가설과 결과를 비교하고 그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와 그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차별점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세특에 다 담지 못하더라도 면접에서 활용한다면 풍부하고 개성 있는 답변이 될 수 있습니다.”
‘과학과제 연구’ 과목에서 승주양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와 정신질환의 관계에 대한 논문들을 읽은 뒤 정신질환과 신경전달물질이 연관이 있다는 점에 착안, ‘신경전달물질의 모니터링을 이용한 뇌 질환 진단과 치료’라는 진단방식을 고안해보고, 농도측정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라만분광법, 또는 전기화학적 분석 방법을 제시해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 탐구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실제 정신질환 진단에 사용되는 방법이 아닌 만큼, 타 질환 진단에 두 방법이 활용된 사례를 분석해 활용 가능성과 예상되는 기술의 영향을 보이면서도 탐구 과정에서 알게 된 기술적 어려움과 한계에 대해서도 다뤘습니다. 이 활동에 대해 면접 때 교수님들께서 관심을 보이셨는데요. ‘실제 적용 사례가 없는 주제를 탐구했던 자세한 과정과 한계점은 없었는지’ 등에 대한 질문도 하셨습니다.”
▶학생부 내용 발췌 및 재구성
과학과제 연구
과제연구에 진중한 태도로 임하며 연구 주제의 선정에서 결과 발표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과학적 사고력과 탐구능력이 탁월함. 정신질환에서 신경전달물질의 역할과 길항작용을 이용한 치료법을 다룬 연구 논문을 분석한 뒤, 뇌 질환을 다룰 때, 보다 객관적으로 신속한 방법이 필요하며 뇌 질환이 신경전달문질 분비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신경전달물질의 모니터링을 이용한 뇌 질환 진단과 치료’를 주제로 연구함. 정신질환의 객관적 진단방식을 제시한다는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이 구체적이고 분명하며 수치로 확인할 수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선행 연구 자료를 분석해가는 모습을 보임. (중략) 현재의 기술적 어려움을 개선해 나갈 경우,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농도와 변화 양상을 모니터링화하여 뇌 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도출함.
<<학업 역량>>
“내신 대비의 경우 국어와 수학을 제외하고는 학원에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늘렸습니다. 저의 경우 스스로 이해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되었기에 학교 수업을 바탕으로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공부하며 경험을 쌓는 식으로 내신을 대비했는데요. 최종 내신 등급 1.20으로 마무리했습니다.”
⓵국어
“국어는 시험 범위 내 지문 숙지에 집중했어요.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고 외울 정도로 지문을 다회독하고, 학교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부분과 예시 등을 필기하며 숙지했습니다. 그리고 학원이나 학습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변형 문제들을 활용해 이해도를 점검했고요.”
⓶수학
“수학은 먼저 방학 기간을 이용해 개념과 기출 문제집을 사전에 학습하고, 내신 기간에는 부교재와 기타 문제집들을 풀며 기출 문제집을 다시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틀리거나 중요한 문제들은 포스티잇으로 표시해 반복하여 풀었고요, 그중에서도 선별된 문제들로 오답 노트를 만들어 시험 전날 복습했습니다.”
⓷영어
“영어는 다소 고비를 겪은 과목인데요. 내신 영어는 암기의 비중이 굉장히 높아 경쟁도 치열하고 실수의 영향도 컸습니다. 1학년 1학기 첫 중간고사를 대비할 때 지문 암기의 중요성을 잘 몰라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고 그 결과 3등급을 받았는데요. 그 이후 중간고사를 철저히 분석한 후 기말고사에 대비했습니다. 자잘한 문법 개념들, 지문의 내용, 문법과 관련해 중요한 지문 문장 등을 노트에 정리해 등하교 시간, 학원 쉬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방대한 양을 효과적으로 학습했습니다. 그 결과 기말고사에서 바로 ‘3등급’을 ‘3등’으로 만들었고, 1학년 1학기 영어 성적을 1등급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④과학
“과학의 경우 물화생지1과 물화생2를 선택했는데요. 수학과 같이 기본적인 개념은 방학을 통해 학습하고 학기 중에는 학교 선생님들께서 풀어주시는 문제, 강조하신 개념 등을 숙지하고 문제집을 통해 문제 풀이 경험을 쌓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르거나 헷갈리는 개념, 문제들은 학교 선생님께 적극적으로 질문드렸고, 이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3학년에서의 과학2 과목들 역시 절대평가임에도 원점수를 높이기 위해 과학1 과목들과 비슷한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정신여고 후배들에게>>
“먼저,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공부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내용도 어려워 지치고, 초조해지고, 또 원하는 내신 성적이 나오지 않아 포기하고 싶을 순간들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입시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거든요. 성적이 저조하더라도 끝까지 노력해 성적 향상을 보인 것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고, 조금 자신 없는 곳을 지원했더라도 면접으로 뒤집히는 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정시 모의 지원 상 합격이 불투명했으나 면접을 통해 안정적으로 합격한 사례를 본 적 있는데요. 면접의 반영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정시에서도 이런 경우가 생기는데, 하물며 수시전형에서는 얼마나 역전의 기회가 있겠습니까. 힘든 순간이 있더라도 슬기롭게 이겨내고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학교생활을 보내길 바랍니다. 꼭 학업과 관련된 것이 아니더라도 학교, 친구들, 선생님들을 통해 주어지는 소중한 기회가 정말 많습니다. 후배 여러분들의 상황에 맞게 그런 기회들을 누려 후회 없는 고등학교 생활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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