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파여고의 박재형 교육연구부장교사는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학생들이 존중받으며,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지도 중이다. 그는 교사와 학생 간의 긍정적인 소통을 통해 학생들이 정서적인 안정을 얻고, 지적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교사 생활 14년 차로, 학생들에게 ‘공감을 잘하는 선생님’, ‘친절한 국어 수업을 하는 선생님’으로 통하는 박재형 교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학생들 만날 때 가장 중요한 ‘경청과 공감의 자세’
교실은 학생들이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틀린 답이나 엉뚱한 질문을 해도 비웃거나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탐색의 기회로 삼아 긍정적인 마음을 키우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런 분위기는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낼 때 가능합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공감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그들의 문화에 발을 담그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요즘 학생들을 만날 때는 특히, 학생의 말 속에 담긴 감정과 맥락을 이해하려고 더욱 노력 중입니다. ‘그랬구나, 많이 속상했겠다’와 같은 공감의 언어는 학생에게 ‘나는 이해받고 있다’는 감정을 주어 신뢰 형성의 밑거름이 됩니다. ‘오늘은 좀 피곤해 보이네, 무슨 일 있니?’와 같은 관심이 반복되면 학생들이 교사를 신뢰하여 어려움을 겪을 때 먼저 다가오게 됩니다.
‘긍정적인 강화와 지지의 표현’ 역시 교사에게 필수 항목
저는 칭찬을 많이 하는 교사입니다. 학생의 사소한 행동이나 변화라도 긍정적으로 주목하고 인정해 주는 피드백을 자주 하려고 합니다. 요즘 학생 중에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종종 있는 편이라 자존감을 심어 주려고 더 세심하게 살펴봅니다. ‘오늘 발표할 때 용기 냈던 모습이 정말 멋졌어’라든가 ‘친구를 도와주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어’와 같이 구체적이고 진심이 담긴 칭찬은 학생 스스로 다시 긍정적인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교사와 학생 간, 학생과 학생 사이의 신뢰 형성은 단기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늘 교사 스스로 일관된 태도와 공정한 지도, 약속을 지키는 행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신뢰감을 주어야 합니다. 사실 교사도 감정이 드나드는 사람인지라 때로는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지만, 스스로 감정과 태도를 되새김질하는 과정을 수없이 겪어내야 합니다.
문학적 감수성, 상상력, 공감 능력을 기르는 국어 수업
학생들에게 문학, 독서, 고전 읽기 수업을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인간과 삶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성찰할 수 있도록 이끄는 부분입니다. 학생들이 작품 속 인물의 갈등과 선택을 통해 도덕적인 가치와 자아 정체성, 삶의 태도를 고민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암기식 접근을 피하고, 학생들이 수업 내용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친숙하고 편안하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스스로 ‘친절하게 수업하자’라는 생각을 늘 갖기에 학생들이 국어 수업을 좀 더 친숙하게 느끼도록 최대한 알록달록하게 판서를 하기도 합니다. 물론, 대입을 위해 수능형 지문 분석과 문학의 유형별 출제 방식, 독서 영역의 접근법에 대한 체계적인 훈련도 튼튼히 쌓아가고 있습니다.
‘더 나은 학생부 작성을 위한 TF팀’ 내실 있게 운영
교육연구부는 교육과정에 따른 대처나 교육과정 활동을 속속들이 알고 구상도 해야 하고, 계획을 세워서 실천까지 이끄는 업무가 많습니다. 좀 더 넓은 시야로 공동체를 아우를 수 있는 시야를 갖기 위해서 노력 중입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대상으로 다양하고 유용한 정보들을 전달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열심히 잘 배워야 하는 노력은 필수입니다.
특히, 올해 ‘더 나은 학생부 작성을 위한 TF팀’이라는 교원학습공동체를 꾸려 학생들의 역량이 생활기록부에 더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연구,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은 고1부터 적용되는 개정교육과정에 발맞춰 학생들이 진로와 진학의 기반을 체계적으로 다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줍니다. 영파여고에서는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도, 학교도 행복하다’라는 방향에 맞게 다양한 교원학습공동체를 꾸려 학교라는 공간이 더 안전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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