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고등학교(학교장 정연정, 이하 선사고)는 2011학년도에 제1기 서울형 혁신학교로 개교한 인문계 고등학교이다.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학생 자치활동이 활발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으며, 융합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하여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고 있다. 이러한 교육 활동들을 연구하기 위한 교사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교원학습공동체가 활성화되어 있으며, 미래 혁신 인재교육과 더불어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교육 주제와 환경 개선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학교이다.
도움말 · 강은경 혁신부대표교사
삶의 가치와 교과 연계해 심화탐구수업 진행
선사고는 퍼실리테이터 양성 교육과정 등을 통해 학생 자치가 자유롭게 형성된 분위기라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체계적이고 원활하게 표현한다. 학교 공동체가 공감하는 융합적인 주제를 설정하고, 다양한 교과목에서 협업하여 그 주제에 맞는 교육활동을 펼쳐 다각적인 관점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현실에 대응하는 안목을 기르고 있다.
이와 같은 수업량 유연화를 위한 학교 자율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평화와 세계 시민성, 인권 등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가치와 교과 수업을 통해 얻은 질문을 심화 탐구한다. 1학기에 전 학년 대상의 주제융합 프로젝트에서 선사고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미래를 계획하는 가장 쉬운 방법’, ‘우리가 스스로 미래는 만드는 것’ 등의 주제를 선정하여 심화탐구수업을 진행했다.
현재 고교생들은 코로나 시기를 거쳤고, 이태원 참사와 세월호 참사 등을 학창 시기에 겪은 세대라 ‘안전’에 대한 의식이 매우 강한 세대이다. 선사고 학생들은 이런 주제를 정하며, 자신들이 생각하는 사회 안전과 통합, 공동체성을 강조한 탐구활동을 이어가며 스스로 내면화하는 과정을 거친 후 성장해 나가고 있다.
선사고의 자율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기존의 교과 경계에 한정되지 않고 융합 주제의 탐구활동을 통해 미래를 위한 역량을 기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학생과 교사가 함께하는 학습공동체 문화 조성 및 진로 탐색 활동 지원, 자율적이고 특색 있는 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여 혁신교육과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더욱 잘 쌓아 간다.
학생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강좌 폭넓게 운영
또, 인문·사회학 및 수·과학 분야에 대한 통합적 이해와 전문 지식의 습득을 기반으로 학생들이 심층적인 학습 탐구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교양 강좌로 선사 아카데미를 열고 있으며, 전공 영역별 심화 강좌로 이공계 특강과 인문·사회학 특강을 개설하여 운영한다.
선사 시민 아카데미는 인문·사회·예술·과학을 망라한 교양 강좌로 다양한 주제에 대한 강연 청취와 질의 및 응답 과정을 통해 통섭적인 시야를 갖추기 위한 대중 강좌이다. 올해는 여행 작가, 과학커뮤니케이터, 수의사의 강연을 준비하여 학생들의 역량 강화,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언어학 특강(글쓰기, 말하기)과 광운대와 연계한 경영전략 체험, 한양대 교수의 통계학 이론 및 실습 교육이 상반기에 이루어졌다. 2학기에는 대학 연계 인문학 특강이 개설될 예정이다. 과학과 공학 분야로는 MBL창의융합실험교실(물리와 지구과학/화학과 생물학)과 로봇 체험 등의 특강이 열렸다. 2학기에는 심화실험 교실과 과학토의 프로그램 개설이 계획되어 있다.
다채로운 학교 안 교원학습공동체 활동
선사고에서는 자율적인 교원학습공동체 활동이 활발하다. 교사들 간의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문화를 만들고,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열린 문화가 형성되어 있기에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 또, 교사들의 의견에 개입하거나 지시하지 않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어 교사들이 꾸준히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수 있다.
우선 ㄷ자 교실 협동학습연구, 완전학습(최소성취수준 보장)을 지향하는 협동학습 모델 개발을 하는 ‘교사의 협동, 학생의 협동’ 공동체가 운영되고 있다. 또, 교사가 먼저 읽고 수업에 적용하는 분야별 고전독서동아리 활동, 교과융합 사회정서교육과 AI 에듀테크 기반의 ‘선사인 SELLER(Social Emotional Learning)’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타로카드를 활용하여 교사와 학생 심리 상담 연구를 하는 ‘너나알기’ 활동도 재미있게 운영되고 있다. 생태전환교육 연구와 생태기행, 에너지전환, 동물권 등을 다루는 ‘생태 온(溫/on)의 활동도 선사고의 대표 활동이다. 또, 극우주의, 성별 간 이념 갈등 등 현시대 10대, 20대의 세대별 특성 원인을 이해하고, 이를 교육적으로 다룰 방법을 고민하는 ’시대유감 & 세대공감‘ 공동체 활동도 원활히 진행 중이다. 학급 체험활동 미리 해보기, 자전거와 배드민턴 등 체육활동, 멍때리기와 캠핑 등을 하는 ‘몸부림’ 활동도 참신하게 잘 운영되고 있다.
2025 더베스트 교육벨트 사업 선정
- 학생들의 심리 정서 안정과 성장 돕는 프로그램
2025학년도 2월, 선사고는 강동구와 ‘더 베스트 강동 교육벨트’ 협약을 맺었다. 이는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에 따른 강동구 특화 지원책으로 선사고는 학생들의 심리 정서 안정과 성장을 돕기 위한 ‘교과융합 사회정서 교육’에 무게를 많이 두고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학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사회적성 역량의 중요성을 깨닫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관계 중심의 공동체 활동을 통해 사회적성 역량을 키워 나가고, 치료 중심에서 예방과 발달 지원 중심으로 옮겨가는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의 성장을 도왔다.
사회정서를 주제로 5개 교과 간 융합수업을 운영하였는데, 이 수업은 기존 교과에서 다루지 않는 심화된 학습으로 교과융합 사회정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통합적인 사고력과 자기주도성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수업 대상은 1학년 221명, 2학년 130명으로 숭실대 상담심리 및 교과별 전공 분야에서 협력했다.
- 교과융합 사회정서 교육 (5개 교과) 실시
교과융합 정서교육 수업은 국어, 영어, 음악, 미술, 도덕 분야로 나뉘어 다채롭게 운영이 되었다. 국어 수업의 경우 ‘의사소통 다루기’ 주제에서 시작해 방과 후 연계 과정으로 심화 보고서 작성, AI 기반 카드뉴스 작성 등의 활동으로 이어졌다. 영어 수업은 ‘감정 다루기’로 주제를 잡고, 불안 감정을 건강하게 다루는 방법, 청소년의 불안 탐색, 에듀테크 기반 보고서 작성 활동으로 연계가 되었다.
또, 음악 수업에서는 ‘감정 치유’를 주제로 관계갈등 음악치료와 그림책과 음악 연계 등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졌다. 미술 수업에서는 미술을 통한 자아 표현과 사회 문제 미술 표현, 미술 제작 활동으로 확대가 되었다. 도덕 과목은 ‘회복탄력성’이라는 주제로 공동체 속 갈등 조정, 긍정심리학 실천, AI 기반 마음 건강 앱 활용 등의 활동으로 연결해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선사고의 ‘교과융합 사회정서 교육’ 수업은 다양한 분야의 주제별 융합수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교과융합 사회정서수업의 확대, 학생 주도 의 심화학습 역량을 제고하는 기회가 되었으며, 교사 연수 및 수업 성과를 기반으로 한 논문과 연구보고서 발간 등 교사들의 연구 활동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정연정 교장이 소개하는 선사고의 진로·진학 지도
우리 선사고의 진로·진학 지도의 방향은 다른 여타 고등학교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1학년에서는 본인의 적성과 꿈을 찾도록 안내하고, 2학년에서는 그 진로의 방향과 맞는 과목을 선택하고 학교에서 제공되는 여러 교육활동에 참가하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혁신학교(혁신미래학교)는 법적으로 자율학교이므로, 교육과정의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보장받고 있습니다. 선사고는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교과 심화 및 진로 심화의 여러 교육활동 과정을 자발적으로 탐구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3학년에서는 학생들이 심화 과목을 수강하며 좀 더 구체적인 진로를 설정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역량에 맞는 입시 지도를 3학년 담임교사 및 진로교사가 팀이 되어 지원합니다.
3년의 성장이 결실을 맺는 대학입시와 재학생에게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수시전형은 선사고에서도 중요한 과정입니다. 모든 고등학생은 자신의 진로와 인생의 방향에 대해 고3 여름쯤이 되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데, 이 단계에서 저는 선사고의 학생들이라면 3년의 과정을 통해 내면에서 원하는 미래를 스스로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주체적으로 노력하는 학생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흔히 진로·진학 ‘지도’라는 말을 사용하지만, 개개인이 원하고 이루고자 하는 인생의 길은 학생들의 내면에서 나와야 합니다. 선사고는 자신이 원하는 길 또는 진학하고 싶은 방향을 충분히 탐색하는 능력을 3년간 키우는, 선사고의 모든 교육과정이 진정한 진로·진학지도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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