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스타샘] 상일여고 최하늘 국어 교사

고3 때 품은 ‘교사’ 꿈 이룬 열정 넘치는 하늘쌤

박지윤 리포터 2025-07-30

2014년 9월, 수시 지원 준비에 한창이던 고3 여학생을 상일여고에서 만났다. 공부와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학생 소개 인터뷰였다. ‘국어 교사’가 꿈이라 밝히며 그제까지의 자신의 학업과 학교 활동을 자신 있게 말하던 당찬 여학생 최하늘양. 그가 말하는 교사의 꿈은 단순한 목표를 넘어, 학생들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되고자 하는 열망이 담겨 있었다.  

2025년 6월, 그 꿈을 현실로 만든 최하늘 선생님을 같은 장소 상일여고에서 만났다. 환한 미소, 뜨거운 열정, 친절한 말투는 그때와 변함이 없었지만 딱 하나 변한 게 있었다. 교복을 입은 학생이 아닌 이제 상일여고 국어 선생님이 되었다는 것. 후배이자 제자인 학생들을 가르치며 교사로서의 책임감과 사랑이 더 커졌다는 하늘쌤을 만났다.


Q. 정확하게 11년 전 상일여고 바로 이곳에서 선생님을 만났는데요.

-네, 세세한 인터뷰 과정은 기억나지 않지만 재미있었던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1학년 때에 비해 성적이 부쩍 오르는 과정을 겪으며 효능감도 높아져 있던 상황이었고, 학교에서 저를 인터뷰할 대표로 선정해줘서 뿌듯함도 느끼고 있었죠. 인터뷰하며 그때까지의 학교생활을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고요. 또, 기사가 나왔을 때 머릿속으로만 정리되어 있던 제 고등학교 생활이 제대로 정리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더불어 신문에 나온 기사를 보며 강한 동기부여가 된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저는 그때도 지금도 ‘뱉은 말은 지켜야 한다’라는 신념이 있는 편이거든요. 기사로 남는 건 말로 하는 것보다 더 큰 의미를 갖는 거잖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국어 교사라는 꿈을 향해 달려갔던 것 같아요. 그때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고요. 결국 정시(고려대 국어교육과)로 대학에 갔지만 면접 대비할 때도 인터뷰했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Q. 내일신문에 실린 기사로 인한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아요.

-검색포털에서 ‘상일여고’를 검색하면 이미지 최상단에 제 사진이 떠요. 그래서 제가 졸업생인지 몰랐던 학생들도 이 인터뷰를 보고 졸업생인 걸 알게 되고, 제 내신 성적까지도 다 알게 되어서 머쓱하기도 합니다. 어느 순간 많은 아이들이 그때의 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더라고요. ‘수학 성적을 어떻게 그렇게 올렸어요?’라고 묻는 아이들도 있고요. ‘성적이 저조했을 때 평균 내신이 2.5라니...’라고 말하는 학생들도 있어요. 여러 면에서 상일여고 다닐 때의 제 경험을 학생들이 알고 있어서 공감대를 형성하기 좋았던 것 같아요.

또, 아이들이 ‘그때 우리 학교는 어땠는지’ ‘어떻게 상일여고에 왔는지’ 등을 물어봐서 진솔하게 제 경험을 나눌 기회도 됐죠. 고등학교 때의 제 모습이 담긴 글 하나로 학생들과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Q. 저도 궁금해요. 어떻게 1학년 땐 100등 안에도 못 들었다가 2, 3학년 때 수학 1등을 유지했는지요.

-‘자기 객관화’ 덕분인 것 같아요. 저 스스로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직면하고 모르는 부분들을 채워가면서부터 성적이 올랐던 것 같거든요. 그전엔 괜한 자존심으로 ‘몰라도 아는 척하고’ ‘이해가 안 되어도 이해한 척’하며 시키는 대로 하기만 하면 성적이 나올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저조한 성적을 경험하며 선배들이나 대학생 멘토님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를 많이 관찰하고 질문했어요. 그래서 얻은 결론이 ‘오답 노트’였습니다. 틀린 문제를 다시 풀고 질문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해설과 제 풀이 과정을 비교해보며 어디서부터 잘못 풀었는지, 왜 해설처럼 풀지 않았는지 등을 많이 고민하고 누적해서 기록했어요. 그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어요. 시간이 많이 들어 학원 과제를 다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죠. 선생님께도 상황을 설명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습니다. 그리고 수학에서의 성적 향상 경험을 다른 과목에도까지 확장하면서 수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국어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국어 역시 자신을 정확하게 아는 게 우선이에요. ‘시간이 부족해서 문제를 못 풀었는지’ 아니면 ‘시간이 충분해도 문제를 못 푸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전자의 경우라면 시간을 재어가며 문제를 빨리 푸는 연습을 하면 되지만, 후자의 경우라면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면서 독해력을 올린 뒤 시간 내 푸는 연습을 하는 게 적절할 것 같아요.

그리고 틀린 요인 분석도 중요해요. 채점할 때 답지를 단순히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서 ‘나는 왜 오답 선지를 골랐는지’ ‘정답 선지는 왜 정답인지’를 생각해 보고, 왜 정답을 오답이라고 또 오답을 정답이라고 생각했는지 같은 이유로 틀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해 봐야 해요. 그리고 고민의 결과를 기록하고 다음 날 문제를 풀기 전 그간 틀렸던 이유를 확인한 뒤 의식적으로 이를 고쳐가려고 노력해야 독해 실력이 늘어갈 수가 있어요.

더불어 읽기의 경우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보다는 주어진 지문의 정보를 잘 독해하고 처리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시험을 잘 볼 수 있어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글을 통해 비판적, 창의적 사고 역량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죠. 그래서 저는 수업을 투트랙으로 진행하려 노력합니다.


Q. 교사로서 새로운 목표가 있다면?

-학생들이 제 수업을 들으며 세상 밖에 나가서도 필요한 역량을 키워가고 또 문학의 즐거움도 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처음 상일여고에 왔을 땐 학생들의 무반응에 고민도 많았는데요. 지금은 에듀테크 도구를 활용해 모든 학생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며 모두가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걸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되었어요. 지금의 제 목표는 이런 수업을 학교 안팎으로 확장하는 거예요. 단순히 수능만을 위한 공부가 아닌 학생들이 사고하는 힘을 기르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는 수업이요. 이를 위해 저도 꾸준히 배우고 발전하려 노력 중입니다.


Q. 후배이자 제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국어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고등학교 때부터 갖고 있었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도 진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러니 진로를 못 정했다고 불안해하기보다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1학년 때부터 진로가 뚜렷하지 않다고 해서 입시에 불이익이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저는 학생들이 행복했으면 합니다. 힘든 고등학교 생활, 상일여고 모든 선생님은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는 마음을 갖고 있어요. 상일여고는 그런 학교입니다. 선생님을 믿고 의지하세요. 우리 아이들 모두가 선생님들과 함께 행복한 고교 생활을 보내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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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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