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획] 진학 교사가 짚어주는 2028대입 핵심 정리

송파 ˙ 강동 고1, 고2가 알아야 할 바뀐 입시

오미정 리포터 2026-07-01


대학마다 2028대입 전형 계획을 발표하면서 바뀐 입시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고1, 고2가 알아야 할 전형별 주요 변경사항과 대비법을 교사들이 짚어준다.

2028대입의 중요한 변화 3가지는 내신이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바뀌었고 고교 3년 동안 이수한 선택 과목의 중요성 커졌으며 수능시험에서 선택 과목이 사라져 문이과 구분없이 동일하게 시험을 치르게 됐다는 점이다.


올 1등급 비율 얼마나 될까?

내신 5등급제로 바뀐 후 ‘인서울하려면 올 1등급이야 한다’는 소문이 한때 파다하게 퍼지다 보니 학생들의 성적 불안감이 커졌다. 하지만 고교 진학 담당 교사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현 고2가 3학년 1학기까지 전 과목 1등급을 유지하는 예상 비율은 0.3~0.6%로 추정한다. 올 1등급 비율이 생각보다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으로 고2, 고3 때 과목 당 이수 인원이 감소해 1등급 숫자가 준 데다 과학Ⅱ, 미적분Ⅱ, 기하 등 핵심 선택 과목을 배우는 최상위권 학생 간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진로선택과목들까지 등급이 산출되다 보니 학생들의 내신 준비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도 원인이다. 내신은 고3 마칠 때까지 관리하는 학생에게 입시 선택지가 넓어진다.


등급, 성취도, 원점수 모두 중요

대학은 이제 등급(1~5등급)과 성취도(A~E)를 함께 본다. 정부에서는 성취도 A 비율을 23.9%로 권고하고 있다. 1등급을 받지 못했더라도 낙담하지 말고 성취도 A를 받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수행평가 만점 유지도 신경 써야 할 항목이다. 과목별 수행평가에서는 성실하게 참여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과목에 따라, 고교마다 다르지만 대개 수행평가 비율은 약 40~60%다. 수행평가 비중이 높아지면 원점수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고교마다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제부터 학생들의 과목별 목표 점수는 ‘등급, 원점수, 성취도 등급’까지 3요소를 모두 챙겨야 한다.


학생부 관리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때 고민은 ‘과목 선택과 교내 활동은 많은데 학습의 깊이가 없다’는 부분이다. 국어는 비판적 ˙ 창의적 사고력, 수학은 문제 해결력처럼 과목마다 중시하는 핵심 역량이 있다. 교과 세특에는 이 역량이 잘 드러나야 한다. 가령 수학은 개념의 실생활 연계가 중요하며 인문 계열 학생이 컴퓨터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등의 정보처리 역량을 어필하면 주목을 받을 수 있다.

AI가 일상에 파고들면서 상당수 학생들이 탐구 보고서 작성에 AI를 활용하면서 내용이 엇비슷해지고 있다. 차별화하려면 ‘직접 경험한 것, 본인의 생각’이 잘 드러나야 한다.

학년별 수행평가 보고서는 개인 바인더에 잘 보관해 놓는 것이 좋다. 이 자료를 보면서 학년별로 연계된 탐구 주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고3 때 면접 준비에도 도움이 된다.


중요해진 ‘출결’

출결은 학생의 성실성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기 때문에 대학마다 유심히 살피는 항목이다. 특히 학종에서 이유가 불분명한 결석은 서류전형 통과의 장애 요인이다. 무엇보다 해이해지기 쉬운 3학년 2학기 출결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9월 모의고사 8월 시행

2028대입의 수시 원서 접수 기간이 약 2주간 늦춰졌다. 수험생이 본인의 9월 모의고사 성적을 최종 확인한 후 수시 원서를 접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9월 모의고사는 8월 넷째 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AI시대, 학생 평가 시 대학이 중요시 여기는 부분

송파, 강동 고교마다 학생, 학부모 대상으로 바뀐 2028대입 안내에 힘을 쏟고 있다. 배명고는 지난 6월19일 고1, 고2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해 입시 준비법과 최근 대입 흐름을 안내했다.

“대학의 학생 평가 변화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공동체 역량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요. 출결이 불량하거나 디지털 키즈로 자라 대면 의사소통에 서툴고 갈등 상황이 벌어졌을 때 합리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등 공동체 인식이 결여된 학생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결이 좋지 못하면 대학별 자체 기준으로 감점을 주며 학생부 활동 중 위기 극복이나 갈등 해소 노력 같은 사회성 요소를 주의 깊게 평가하고 있어요. 학생들이 탐구보고서 작성에 AI를 폭넓게 활용하는데 이때 유념해야 할 부분이 있어요. ‘본인의 언어로 재구성’하고 생각, 의견을 첨부하는 과정은 꼭 필요하며 학교에서 제공하는 발표 기회를 적극 활용하면 좋습니다. 학생부 차별화를 위해서입니다. AI 활용으로 학생부 기록 내용이 상향평준화되자 대학이 면접을 도입하고 있어요. 평상시 발표를 통한 말하기 훈련이 실전 면접에 도움이 됩니다.” 배명고 진학 담당교사가 설명한다.


▪더 중요해진 ‘학생부’, 어떻게 차별화할까?

윤희태 (영동일고 진학부장교사)


Q. 바뀐 2028입시에서 학생, 학부모가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앞으로 입시는 수시 따로 정시 따로가 아닌 ‘수시 같은 정시’, ‘수능이 중요해진 수시’로 정리됩니다.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수시와 정시 모두 학생부의 중요성이 커졌어요. 탐구 역량을 매력적으로 드러낼 수 있어야 해요. 수시는 ‘교과형 종합전형’, ‘찐 종합전형’, 정시는 ‘수능형 종합전형’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내신은 성적의 부침이 있더라도 고3 끝까지 관리한다는 마인드가 필요해요. 대학마다 ‘고교 생활을 포기한 학생은 선발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정시 중심의 입시 전략을 세운 학생이라도 등급, 성취도 관리는 끝까지 포기하면 안 됩니다. 내신 5등급제로 바뀌며 수시전형에서 수능최저기준을 요구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습니다. 모의고사 성적이 좋은 학생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어요. 전략적으로 지원하면 내신 2점대 초반이라도 수능최저기준을 맞춰 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수 있습니다.


Q. 학생부에 탐구 역량을 어떻게 어필해야 할까요?

상향 평준화된 학생부에서 대학이 관심 갖는 포인트는 '수업 시간에 배운 걸 어떻게 확장시켰나?'입니다. 토대는 교과서입니다. 배운 내용 중 '어떤 질문을 던졌고 후속 활동으로 연계했나?'가 중요해요.

고1 신입생이 낯설고 어려워해요. 때문에 학교에서는 프로세스를 ‘패턴화’ 시켜 반복적으로 훈련시키고 있어요. ‘어느 단원이 제일 좋았어’, ‘그 중에서 어떤 소단원이 흥미로웠어?’, ‘다시 읽어보고 질문을 만들어 봐. 질문은 답이 없더라도 너의 관심사, 호기심을 녹여서 만들어 봐’라고 주문하죠. 학생들이 던진 질문들은 모두 칠판에 띄워놓고 함께 공유하며 흥미로운 질문들을 추려낸 후 아이디어를 확장시켜봅니다. 이런 훈련을 통해 질문하는 법과 탐구 주제 잡는 법을 터득해 본인의 활동에 접목할 수 있어요.

학생부 교과세특이 탐구 역량 중심으로 기록되면 고3 원서 쓸 때 다른 학과로 돌려 지원하는데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Q. 주요 대학 입시의 면접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면접에서 대학은 이 학생이 ‘우리 학교, 우리 학과에 왜 지원했나?’를 궁금해 합니다. 답변은 학생부 기록 내용이 토대가 되면 좋아요. ‘고1 때 배운 교과서에 나온 내용 중 관심있는 내용을 파고들어 고2, 고3 때에도 확장시켜 탐구를 진행했고 대학에 입학하면 00주제를 심화 연구해 논문을 쓰고 싶다’라고 설득력있게 어필하는 게 모범 답변이죠. 학교 생활에 충실하며 진정성있는 학생부를 만든 학생은 ‘본인만의 경험과 이야깃거리’가 있기 때문에 면접에서 경쟁력을 가집니다.

대학의 면접 형태는 앞으로 계속 바뀔 것으로 예상합니다. 까다로운 서울대 면접의 핵심은 지식 평가가 아닌 문제 해결력입니다. 이제 지식은 AI가 다 알려줍니다. 알고 있는 지식을 어떻게 활용해 제시된 문제를 풀어가는지가 핵심이죠. 예를 들어 볼게요. ‘지도에 바다, 육지, 산을 표시하고 00공장을 지으려고 하는데 어디에 지으면 좋을지 설명하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지리, 과학, 경제 등에서 배운 여러 개념을 융합적으로 적용하고 공장 가동에 필요한 여러 요인을 추출해 논리적으로 답을 하는 겁니다. 즉 지식의 활용이 중요합니다.


Q. 과목 선택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뀐 입시에서 교과 선택은 중요합니다. 특히 수학, 과학을 얼마만큼 이수했는지가 핵심입니다. 상위권은 성적 경쟁이 치열하더라도 교과 선택을 공격적으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수능점수가 잘 나와도 대학이 요구한 과목 이수를 하지 않으면 아예 지원 자체가 막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8대입은 고교학점제 도입 후 처음으로 치르는 입시입니다.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구멍’이 나올 수도 있어요. 교과전형은 아예 재학생만 지원 가능하도록 한 대학들이 많아요. 내신 9등급 성적을 5등급으로 완벽하게 매칭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현 고2에게는 교과전형이 기회 요인일 수 있어요. 수능은 문이과 구분없이 국,수,영,사,과를 모두 치릅니다. 학생들의 학업 부담이 그만큼 커지고 사탐, 과탐을 완벽히 준비하기는 어렵습니다. 때문에 정시에서 사탐, 과탐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은 입결이 떨어질 수도 있어요. 고2는 여러 ‘입시 변수’를 고려해 자신만의 대입 지원 전략을 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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