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고교탐방] 문정고등학교

박경숙 리포터 2026-07-28 (수정 2026-07-28 오전 10:51:51)


개교 20년, 문정고 교육 혁신의 새로운 도전


송파구 문정고등학교(학교장 안윤호, 이하 문정고)가 개교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 진학 실적을 높이는 학교를 넘어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장과 행복을 중심에 둔 교육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의 대표 일반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년의 전통, 미래를 여는 교육

학생들의 과학적 탐구와 좋은 인성에 기반한 예술적 감성, 시대에 발맞춘 AI 역량까지 강화하고 있는 문정고는 안전하고 알찬 교육 환경을 갖고 있다. 학생의 학업은 물론 마음의 성장까지 함께 책임지는 학교, 지금 문정고가 그리고 있는 미래의 모습이다.

안윤호 교장은 “문정고는 장점이 정말 많은 학교입니다. 이제는 그 장점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학교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가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개교 20년을 맞아 청년기로의 도약을 준비하며 동남권 일반고의 랜드마크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학생 성장 중심으로 교육과정 체계화

올해 문정고가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변화는 교육과정의 체계화다. 학교는 그동안 운영해 온 다양한 프로그램을 알차게 꾸리고 있다. 비슷한 활동을 통합하고 교육 효과가 높은 프로그램은 더욱 심화하여 학생들의 성장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정비했다.

“올해는 각각의 활동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다시 설계했습니다. 학생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 역량과 경험이 자연스럽게 심화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정비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기에 내실화를 꾀하고 있습니다”라고 인선호 교감이 강조한다.

따라서 문정고의 교육은 학생들의 진로 탐색, 독서 활동, 과학 프로그램, 프로젝트 활동, 봉사활동까지 모두 하나의 교육과정 안에서 연결되도록 설계하고 있다. 올해 제작한 ‘교육활동 한눈에 보기’ 자료는 다양한 부서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학생과 학부모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교는 연간 과학 및 정보 행사 일정도 학기 초부터 안내하며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학업보다 먼저, 학생의 마음을 돌보다

문정고가 가장 강조하는 교육은 사회정서교육이다. 학교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 이전에 마음의 건강이 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사회 현상으로 학생들의 무기력감과 우울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학교가 먼저 학생들의 마음을 살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여긴다.

이를 위해 문정고는 학기 초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는 다양한 사회정서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운영했다.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동체 안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마련했으며, 관련 포스터와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제작해 알린다. 이러한 활동은 연간 계획으로 운영하며 학생들의 학교생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학급에서 시작되는 학생 중심 교육

문정고만의 또 하나의 특징은 학급 특색활동이다. 각 학급 담임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1년 동안 운영할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한다. 학생들의 흥미와 특성에 맞춘 다양한 활동이 운영되며,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를 친구들과 나누는 ‘지식 나눔 세미나’와 같은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배우고, 친구들에게 다시 알려 주는 경험을 하면서 자신감도 커지고 학습 효과도 높아집니다. 담임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학교는 모든 학급이 연간 운영계획을 세워 활동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라고 이난희 연구홍보부장교사가 말한다.


과학 인재를 키우는 거점학교의 경쟁력

문정고는 오랫동안 과학거점학교를 운영하며 과학과 공학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해 왔다.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거점학교 수업은 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되고 있으며, 꾸준한 프로그램 운영이 학교의 큰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인 교감은 “매주 토요일 수업을 운영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더 좋은 배움을 제공하겠다는 선생님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문정고만의 교육 경쟁력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학교는 과학 및 정보 관련 행사도 연초에 모두 안내해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에 맞춰 계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과학탐구대회, 정보 관련 프로그램 등은 단순한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학생들의 진로 탐색으로 이어지고 있다.


독서와 토론으로 사고력을 키우다

문정고의 도서관은 학생들의 문화공간이다. 학교에서는 독서와 토론, 글쓰기 교육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학생들의 수준과 관심을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서교사가 중심이 되어 교과교사들과 협력하며 독서교육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학생들은 책을 읽고 난 후 토론과 글쓰기, 전시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거치며 사고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이 해마다 축적되면서 학교의 교육문화가 되고 있다. 한강 작가 북큐레이션, 독서캠프 결과 전시, 독서토론 프로그램 등은 학생들의 참여를 자연스럽게 이끌며 학교 도서관을 살아 있는 배움의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학생들이 기획하고 실천하는 봉사 프로젝트

학생들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키우기 위한 활동도 활발하다. 문정고는 학급 특색활동뿐 아니라 자기 주도 프로젝트형 봉사활동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천하는 경험을 쌓도록 지원한다.

올해는 30여 개가 넘는 프로젝트팀이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활동이 끝난 뒤에는 자신들이 느낀 점과 다른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교내 곳곳에 전시하고 있다. 봉사는 누군가를 돕는 활동이기도 하지만 학생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이며,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책임감과 협업 능력을 배우는 계기가 된다.

학교의 가장 좋은 홍보대사는 학생

올해 새롭게 시작한 ‘학교 홍보 서포터즈’도 눈길을 끈다. 학생들이 직접 학교생활을 촬영하고 영상을 제작해 교내 전자게시판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학교 행사와 축제, 동아리 활동 등을 학생의 시각으로 담아내며 학교 홍보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인선호 교감은 “학생들이 직접 학교를 소개할 때 가장 진정성이 있습니다. 자신들이 만든 결과물을 친구들과 함께 공유하면서 자부심도 커지고 학교에 대한 애정도 높아집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영상과 홍보 콘텐츠는 학생들이 학교 문화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라고 덧붙인다.


수업과 평가를 함께 혁신하다

문정고는 수업과 평가를 함께 변화시키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영어과의 서·논술형 평가다. 내신 시험을 치른 후 평가 결과를 분석해 학생들에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수업을 다시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의 약점을 확인하고 교사의 피드백을 통해 학습을 심화하는 경험을 한다.

방과후수업도 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특히, 수학과 영어 심화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으며, 입시 준비뿐 아니라 학습 자신감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수업이라면 기꺼이 개설하겠다는 교사들이 많고, 학교 안에서 더 많은 배움의 기회를 만들고 싶다는 교사들의 열정이 지금의 방과후수업 프로그램을 이어오게 한 원동력이다.


학생 맞춤형 진학지도의 힘

진학지도 역시 문정고의 강점 가운데 하나다. 학교는 교육과정과 진학지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업무 체계를 새롭게 정비했으며, 3학년 담임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입시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연구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교사들은 정기적인 연수와 협의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진로에 맞는 맞춤형 상담을 시행하고 있으며, 축적된 진학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이러한 노력은 꾸준한 진학 성과로 이어지고 있으며, 학교는 매년 축적되는 입시 결과를 분석해 다음 교육과정과 진로, 입시 지도에 반영하고 있다.


배움과 쉼이 공존하는 학교 공간

최근 문정고 학생들이 가장 크게 체감하는 변화는 학교 공간이다. 지난 겨울방학 동안 진행된 화장실 리모델링은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밝고 쾌적한 환경으로 새롭게 단장된 공간은 학생들이 편안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결과다.

또 하나의 변화는 ‘무지개홀’이다. 이 공간은 사회정서교육이 이루어지는 특별한 공간으로 바뀌었다. 바닥과 음향시설을 새롭게 정비하고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개선해 학생들이 음악, 요가, 공동체 놀이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을 돌볼 수 있도록 했다.

‘학교는 공부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이어야 한다’, ‘환경이 바뀌면 학생들의 표정부터 달라진다’는 말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문정고는 생태환경도 교육의 일부로 바라본다. 학교 곳곳에 조성된 정원과 텃밭은 학생들에게 쉼과 치유의 공간이다.


* 문정고 입시 결과

최근 4년간 주요 대학 진학 현황(재학생, 중복포함)을 살펴보면, 의·약학 17명, 간호학과 36명, 서울대 2명, 연세대 15명, 고려대 10명, 서강대 5명, 성균관대 7명, 한양대 12명, 이화여대 6명, 중앙대 13명, 홍익대 16명, 가천대 32명이 합격했다.

2026학년도 대입 진학률(중복 제외, 실제 진학한 학생 비율)은 대학교 약 41.4%, 전문대학 약 16%의 결과를 보였다. 올초 졸업생 268명 중에서 4년제 대학에 111명이 합격, 전문대에 44명이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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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숙 리포터 kitayama4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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