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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과 객관식 문항 개발의 방법과 실제 대학 입시에서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국어가 꼽히면서 국어 학습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더욱이 교육부의 정시 전형 확대 방침이 발표되면서 최근 발간된 객관식 문항을 개발하는 방법을 소개한 도서, <국어과 객관식 문항 개발의 방법과 실제>가 주목받고 있다. 전국의 학생들이 응시하는 시험 및 EBS 수능 연계 교재의 문항들을 집필했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연구원과 현직 교사들이 함께 저술한 이 책은 객관식 문항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전문적이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분당지역의 늘푸른고등학교 이지훈 교사가 지은이로 참여해서 더욱 친숙하게 느껴진다.무엇보다 국어과의 5개 영역인 문학, 독서, 문법, 화법, 작문의 각 영역에서의 객관식 문항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설명은 국어 학습을 하는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준다. 문항 설계와 초안 작성, 그리고 초안 검토와 수정안 완성에 이르기까지 객관식 문항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의 방법을 다양한 사례와 연습 문제 등을 통해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이해가 쉬운 것이 특징이다.더욱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출제된 문항의 유형들을 분석하고 이를 응용하여 객관식 문항의 출제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이런 명확한 분석은 학교 현장에서 문항을 출제해야 하는 현직 교사뿐만 아니라 객관식 문항을 풀어야 하는 수험생, 국어과 평가론을 공부하는 임용 시험 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된다. 또한 국어과 객관식 문항의 새로운 유형까지 제안하고 있어 학교 현장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전망이다.이 책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단순히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순위를 나누는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학생들의 인지적 배움과 정서적 성장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객관식 문항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어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최근 국어 시험에 출제되는 문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즉, 교육과정에 명시되어 있는 성취기준에 학생들이 도달하고 있는가를 평가할 수 있고, 시험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 계획을 다시 세워 학습에 임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평가문항을 개발하는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국어 학습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이정찬 민준홍 이지훈 하성욱 지음사회평론아카데미 펴냄1만8000원 2019-12-30
- 류근원 동화작가 ‘신데렐라 구둣방’ 발간 동화 읽어주는 교장선생님으로 유명한 류근원 동화작가가 신작 ‘신데렐라 구둣방’(좋은꿈 출판사)을 발간했다. 화랑초, 덕성초등학교 교장을 역임한 후 퇴직한 류근원 작가의 신작 ‘신데렐라 구둣방’은 구둣방을 운영하는 노부부에게 일어난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를 담았다.쓸쓸한 노년을 살아가는 주인공 노부부에게도 한때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그 때처럼 아름다운 시절이 있었다. 구두 수선일을 하는 할아버지는 ‘사뿐사뿐 제화점’을 운영하며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튼튼한 구두를 만드는 구두 장인이었고 할머니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세상 풍파에 제화점은 없어지고 지금은 길가 벚나무 아래서 내년이면 철거될 구두수선방을 운영 중이다. 서로를 나이듦을 걱정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부부에게 시련이 찾아온다. 할머니는 건강이 나빠지고 할아버지에게는 죽어서도 하늘나라에 가지 못하는 한 소녀가 ‘신데렐라처럼 예쁜 구두를 만들어 달라’며 찾아온 것. 눈에 보이지 않는 소녀와 이야기하는 할아버지를 보며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린 게 아닐까?’ 걱정하는 마음에 병은 점점 더 깊어진다. 그들의 삶도 벚꽃처럼 화려하게 다시 필 수 있을까?류근원 작가는 “출판사 제안을 받고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까 고민하다가 판타지와 세대간의 소통을 담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듯한 이야기, 그 속에 작은 판타지가 아이들에게 상상의 힘을 키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충북 충주에서 태어난 류 작가는 계간 ‘아동문학평론’으로 등단했다. 동화책 ‘천등산 이야기’ ‘눈자니마을의 동화’ ‘피노키오 짝꿍 최점순’ 등을 펴냈으며 대한민국문학상, 한국문협작가상, 한국동화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MBC 꿈을키우는나무상, 안산시문화상, 안산상록교육대상 등을 받았다. 현재 독서교육 및 동화구연을 강의하며 계간 ‘동화향기동시향기’ 상임기획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2019-11-14
- 민사고 행복 수업 신간소개지은이 김여람펴낸 곳 생각정원가격 14,000원“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리는 아이가 있다면 먼저,이런 감정들이 나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해주자.”“‘노오력’이라는 신조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이미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에게성공에 이르지 못하는 것은 노력을 더 하지 않아서니 더더욱 노력하라고 말하는기성세대나 기득권층을 향해 항변하듯 만들어진 말이다.”민사고에서 가장 중요하게 가르치는 것은 ‘행복’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대한민국 초 엘리트들만 모여 있다는 민사고는 학생들의 스트레스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입시 공부만 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 아이들에게 민사고에서는 놀랍게도 ‘심리학’을 가르친다. 그중에서도 긍정심리학은 평균 1년 72시간 이상 선택해 들을 만큼 인기 과목이다. 아이들은 심리학을 배우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과 사회, 타인과의 관계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 <민사고 행복 수업>은 민사고에서 심리학 전 과목을 가르치고 또 진학상담부 소속 상담교사로서 실제 아이들을 상담하며 심리학 전공자로서 느꼈던 점들을 정리한 책이다.대부분은 지난 4년간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실제로 가르쳤던 내용이고 또 개별 상담을 진행했던 학생들의 사례들이 그 중심이다. 청소년기의 막연한 불안감이나 입시에 대한 현실적인 압박감을 어떻게 극복하고 헤쳐 나가야 할지, 또 아이의 행복과 목표를 위해서 부모로서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는 무엇인지 저자는 이 책에서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아울러 저자는 공부를 잘해야 행복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마음이 행복한 사람이 곧 공부도 잘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지금보다 행복해질 수 있을까?’보다 ‘행복한 삶을 위해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한 번쯤 고민했던 십 대와 학부모라면, <민사고 행복 수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2019-09-06
- 미세먼지 많은 봄철, 실내에서 책으로 교양 쌓기 몇 년 새 3월부터 5월까지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잦다. 먼지가 심한 날은 아무래도 야외활동을 자제하게 되고 날씨는 따뜻한데 집안에만 있자니 답답해진다. 이럴 때 책으로 교양 쌓기를 해보면 어떨까. 집이나 조용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옆에 놓고 마음의 양식이 될 만한 책 한 권을 펼쳐보자. 최근 출간한 교양 신간을 소개한다.“‘포노 사피엔스’는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로 여기며 삶의 방식을 재 정의한 사람들입니다. 스마트폰이라는 디지털 커넥터가 손에 붙으면서 전혀 새로운 방식의 삶을 살기 시작했죠.”포노 사피엔스지은이 최재붕펴낸 곳 샘앤파커스출간 2019년 3월가격 16,800원신인류의 탄생,‘포노 사피엔스’가 몰려온다저자 최재붕 교수(성균관대 기계공학부)는 인문과 공학을 아우르는 통찰과 체계적인 데이터 분석으로 지난 10년간 발생한 급격한 시장 변화를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인류를 중심으로 풀어냈다. ‘포노’는 최근 10년간 등장한, 스마트폰이나 SNS를 익숙하게 사용하는 인류를 뜻한다. 지금의 문명을 만든 신인류라고 할 수 있으며, 분명한 사실은 사회문화와 비즈니스 전반이 이들 주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포노 사피엔스>는 총 4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서는 베이비붐세대, X세대가 구세대가 돼버린 포노 사피엔스, 즉 35억 스마트폰 유저의 시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의한다. 이어서 포노의 선택으로 비즈니스와 문화 생태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다룬다. 3장에서는 소비자 심리를 충족시키는 ‘온디맨드’ 비즈니스가 왜 열풍인지 밝히고, 마지막으로 SNS 활동마저 능력으로 평가받는 새로운 문명 속에서 기꺼이 갖춰야할 마음가짐이 무엇인지 조언하며 장을 마친다.“분명 클래식 음악 감상은 우리에게 아름다움, 균형, 섬세함, 정교함 등에 대한 감각과 인식을 새삼 일깨워 혼란과 혼동의 현실 너머에 있는 가치와 이상, 그리고 그 가능성을 감지하고 명상해 볼 기회를 제공한다.”클래식 브런치지은이 정시몬펴낸 곳 부·키출간 2019년 2월가격 18,000원클래식 음악 감상의 묘미, 음의 향연으로의 초대복잡한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 이른 아침 커피 한 잔을 내리며 클래식 음악을 듣다보면 그 시간만큼은 세상 시름을 잊고 마음이 평온해진다. 클래식 음악은 살아가면서 휴식 같은 친구가 되어주곤 한다. 서점에서 우연히 집어든 신간 <클래식 브런치>는 그 휴식에 깊이를 더해준다. 정시몬 저자는 인문학 브런치 시리즈인 <철학 브런치>, <세계사 브런치>, <세계 문학 브런치> 등에 이어 이 책을 집필했다. 그는 “클래식 음악은 한동안 팝, 재즈, 가요 등에 푹 빠져 있다가도 문득 다시 돌아가고 싶어지는 ‘모함(mothership)’같은 존재”라고 하며, 들으면 들을수록,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클래식 음악을 더 많은 사람과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이 책은 바로크 시대를 연 비발디, 바흐, 헨델로부터 시작해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 낭만주의 음악을 전개한 슈베르트, 멘델스존, 브람스 등을 거쳐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러시아와 미국의 작곡가들에 이르기까지 20여 작곡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흥미롭게 소개한다.“모든 지폐에는 저마다의 이야기와 온도, 색채와 생각이 담겨 있다.”지폐의 세계사지은이 셰저칭펴낸 곳 마음서재출간 2019년 2월가격 16,000원지폐 도안에 숨어 있는 42개국의 흥망성쇠 이야기각국의 지폐 속에 담긴 비화와 역사를 인문학적으로 풀이한 도서 <지폐의 세계사>가 지난 2월 출간됐다.이 책의 저자 셰저칭은 영국 런던대학에서 고고학 및 예술사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대만의 유명 TV프로그램 진행을 맡으며 인기를 끌었다. 저자는 25년간 97개국을 돌며 지폐를 수집, 가치 있는 지폐를 선별해 책으로 묶어 풀이했다. “지폐엔 아름다움과 문명의 흥망성쇠가 담겼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각양각색 지폐 속 예술사와 역사적 배경에 대한 통찰을 스토리텔링으로 전한다.총 24장으로 구성된 <지폐의 세계사>는 42개의 지폐에 깃든 비화를 전한다. 19세기 스페인 지폐 삽화의 사례로 첫 장을 시작해, 후반에 가서는 지폐에 얽힌 국가권력의 메커니즘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작가가 가치 있게 선별한 각양각색의 희귀 지폐를 감상하고 그 속에 담긴 인문학적 통찰을 공감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그릇은 그대로 둔 채 거기 담긴 물의 형태만 바꾸려는 노력은 헛되다.”말의 내공지은이 신도현, 윤나루펴낸 곳 행성B출간 2018년 11월가격 14,500원사람을 끌어당기는 동서양 고전의 화술최근 SNS, 유튜브, 게임 등 미디어 문화의 확산으로 말의 의미가 가벼워지고 있는 가운데, 재치와 오락으로써의 언어가 아닌 자신만의 소양을 담아낼 수 있는 ‘말’에 관한 책 <말의 내공>이 시선을 끈다. 이 책의 저자는 두 명으로 신도현과 윤나루. 대학에서 철학과 국문학을 전공한 신도현 저자는 세상을 바꾸는 공부와 자신을 바꾸는 공부가 함께 가야 진정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하며, 그 첫 실천으로 ‘말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공동저자 윤나루는 고등학교에서 국어와 글쓰기를 가르치며 교실 현장에서 말의 힘을 전달하고 있다.<말의 내공>은 언어의 근본에 대한 탐구와 수양을 이야기 한다. 단순한 화술이나 스피치 능력이 아닌 심적인 근본부터 바꾸는 과정을 총 여덟 단계로 나누어 정리한다. 고전과 성현의 말을 엮어 인문학적으로 풀어낸 <말의 내공>은 단계별로 수양이 가능한 동서고금 성현의 말을 간략히 제시 후 적용 가능하도록 풀이했다.“번뜩이는 아이템도 현란한 고객 마케팅도 제대로 된 ‘돈 관리’가 없다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장사는 돈 관리다지은이 후루야 사토시펴낸 곳 샘앤파커스출간 2019년 2월가격 15,000원폐업 위기에서 황금알 낳는 거위로 거듭난 비법일본의 자영업자이자 작가인 후류야 사토시의 <장사는 돈 관리다>가 출간됐다. 책은 고 연봉 직장을 퇴직한 후 시작한 꽃집이 폐업 위기에서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거듭난 비법을 담아냈다. <장사는 돈 관리다>는 매출 혹은 이익 위주의 경영사례를 들어, 두 회계방식의 장단점을 비교하며 내용을 전한다. 매출만을 좇았던 저자 본인의 실패담을 가감 없이 공개하며 가시적 매출성과는 사업적 본질이 아니라는 결론을 이끌어낸다.총 5장으로 구성된 책은 돈 되는 회계 지식만 담아내는데 집중했다. 첫 장은 자영업자들이 중시하는 매출 중심의 장사가 위험한 이유, 2장에서는 이익의 본질에 집중하는 법, 3장과 4장에서는 흑자와 적자의 경계, 가격 인상과 인하, 이익에 기여하는 상품과 그렇지 않은 상품 등을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흑자’를 위한 실전계산법‘을 소개한다.이 책은 비단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돈 관리’와 무관하지 않은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셀프 회계 지침서로 생각된다. 2019-03-28
-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가 제안하는 십 대를 위한 공부 사전’ 도서출판 다림김경일 지음 | 240쪽 | 값 13,800원’“세워 둔 공부 계획을 매번 지키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시험 날 아침은 든든히 먹어야 할까요?”, “연애는 대학 가서 하라는 말, 들어야 할까요?”, “새 학기가 두려울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혈액형별 공부법이 따로 있나요?” 등 우리 청소년들은 학업뿐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나 상황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다. 인지심리학자 아주대 김경일 교수가 쓴 <십 대를 위한 공부 사전>은 이러한 청소년들을 위해 계획, 기억력, 동기, 성격, 집중, 친구 등 청소년의 일상 및 학습과 관련된 29개의 키워드를 인지심리학적 관점으로 풀어냈다. 우리가 늘 하는 행동이지만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이유들을 이야기해 주고, 이를 통해 자신에게 꼭 맞는 공부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각각의 키워드를 ‘가나다순’의 사전 형식으로 구성했다. 청소년들은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책을 첫 장부터 끝까지 읽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 책은 키워드마다 내용을 독립적으로 구성했으며, 더 나아가 시간이 거의 없는 청소년들을 위해서 키워드마다 본문 말미에 핵심 내용을 정리해 두어 본문 내용을 다 읽지 않더라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첫 장부터 읽어야 한다는 부담을 없애 주고 사전을 찾듯 관심이 있는 부분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은 남들이 만들어 놓은 공부법이 아닌, 자신만의 공부법을 만들어 볼 수 있다.문의 02-538-2913 2019-02-08
- 학습 코디보다 효과 높은 <십대를 위한 공부사전>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가 화제다. 일렁이는 화면을 따라 최고 학벌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이 꿈틀거린다. 먼 재벌가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생활 중에 만나는 의사나 교수의 이야기라서 은근히 따라하고 싶은 심리가 발동한다. ‘카더라’ 소문 속 학습 코디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진 것 같아 학종 대비 사교육 시장에도 관심이 간다. 드라마처럼 내 아이에게 유능한 학습 코디를 붙인다면 성적이 팍팍 오를까? 또 성적이 오른다면, 내 아이는 행복한 십대를 보내게 될까? 인지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의 책 <십대를 위한 공부사전>을 읽으며 그 답을 찾아보았다.‘공신 공부법’ 말고, 나만의 공부법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있는데 만족할만한 성적이 나오지 않는 학생이 있다. 공부 시작 전 책상 정리부터 해야 하는 아이, 노래를 들어야 공부가 된다는 아이, 독서실보다는 카페에서 몰입이 더 잘 된다는 아이, 아침보다 밤에 더 집중이 잘 된다는 아이 등 아이들의 모습은 천 가지, 만 가지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어른들은 몇몇 공신들의 공부법을 강제로 적용시키려고 무진 애를 쓴다. 결국 효과는 늘 기대 이하다.내 아이에게 맞는 공부법이 아니고, 해당 공신에게 맞는 공부법이기 때문이다. 내 아이의 공부법은 내 아이가 찾고 설계해야한다. 김경일 교수는 인지심리학적 특성을 설명하며 학생 개개인이 최상의 효율을 보일 수 있는 자신만의 공부법 찾기를 제안한다.공부법의 첫 단계는 구체적인 계획 짜기다.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계획의 오류. ‘하루 4시간 이상 공부하기’는 목표이지 계획이 아니라고 말한다. 계획은 더 구체적이고 세부적이어야 한다. 국어, 수학, 영어 공부에 1시간씩을 할애하고, 나머지 1시간은 부족한 부분을 보충한다는 식이다. 책 뒷부분으로 가면 이 계획은 더 세부적으로 촘촘하게 나뉜다. 수학이 어려운 학생의 경우, 국어는 50분 동안 공부하고 10분 쉬지만 수학은 30분만 공부하고 10분을 쉬는 식이다.여기에 더 나아가 국어와 영어는 각각 지문 5개, 수학은 문제 10개 풀기까지 구체적인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렇게 되면 계획의 몇 %를 수행했는지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김 교수는 공부를 ‘했다’와 ‘못했다’로 나누는 것보다 ‘이해도’로 평가하라고 권한다. 계획을 실천하지 못했다고 인식하는 것과 오늘 학습 계획량 중 70%를 이해했다고 인식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29개 키워드 사전 형식으로 구성 책 <십대를 위한 공부사전>은 ‘사전’이라는 제목답게 계획, 기억력, 동기, 성격, 집중, 친구 등 청소년의 일상 및 학습과 관련된 29개의 키워드가 가나다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청소년들의 상황 상 첫 장부터 끝장까지 차분히 책을 읽는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각 내용은 키워드마다 독립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본문 말미에 핵심 내용을 정리되어 있어 본문 내용을 다 읽지 못했더라도 한눈에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꼭 첫 장부터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키워드를 따라 사전을 찾듯 관심이 있는 부분만 읽을 수 있다.김경일 교수의 명문대 입성 경험담김경일 교수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테니스 선수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대학 동기들 중 지능 지수는 가장 낮은 편이었다. 그랬던 그가 공부를 시작한 지 1년 반 만에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김 교수는 인지심리학을 공부한 뒤 나이 오십이 되어서야 그 답을 찾았다며 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책 사이즈도 작아 가볍게 가지고 다니며 자투리 시간에 읽기 편하다.불안과 예민함을 잠재우며 호기심과 창의성을 발전시켜야 하는 청소년기. 책 <십대를 위한 공부사전>은 청소년들이 일상 속 행동의 이유들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자신에게 꼭 맞는 공부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문의 02-538-2913 2019-01-24
- 장인수 산문집 <거름 중에 제일 좋은 거름은 발걸음이여> 지은이 장인수펴낸곳 도서출판 삼인 가격 13,500원아버지와 엄마는 만년(晩年)의 삶을 살고 있다. 만년이란 참 쓸쓸한 것 같다. 가깝던 친구나 친척들, 이웃들이 죽거나 발길이 뜸해진다. 점점 말벗이 없어진다. 아버지와 엄마는 만년의 쓸쓸함을 감내하면서도 늘 표정이 밝다. (중략) 아버지는 수백 가지 씨앗을 싹을 틔우는 데 아주 큰 공을 들인다. 자연을 관찰하고 탐구할수록 무궁무진한 비밀을 캘 수 있다. “거름 중에 가장 좋은 거름은 발걸음이여.” 흙으로부터 출발한 우리네 아버지, 어머니모처럼 흙냄새 폴폴 풍기는 책을 만났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던 대자연 속 일상을 훔쳐보는 느낌이다. 저자 장인수는 충북 진천군 초평면 들판에서 나고 자란 시절을 반추하며 현재를 되짚는다. <거름 중에 제일 좋은 거름은 발걸음이여(아버지와 흙으로부터 배운 이야기)>는 그런 의미에서 삶의 거름이자, 저자의 소소한 깨우침이 담긴 인생의 분진이다.그 중심에 우리 시대의 아버지, 어머니가 있다. 저자는 ‘부모님은 대개 모든 곳이 일터다. 마당도, 대청마루도, 안방도 모두 일터다. (중략) 부모님은 문명이 주는 편리를 거의 누리지 못하고 고단한 노동을 숙명처럼 여겼다. 그리고 자연이 주는 희로애락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며 살아간다’며 인생의 덕장인 부모를 떠올린다.중년의 아들은 투박했던 부모의 사랑을 본다 자식을 투박하게 사랑했던 부모의 마음은 도시의 중년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저자는 돈을 벌어 소비하고 자식 교육이 절대적인 의무이자 삶의 방식인 냥 살아간다고 고백하지만, 시골에 갈 때마다 부모님께 온갖 동식물의 안부를 묻는 아들이다. 그리고 ‘묻지 않은 것들의 안부와 근황을 자세히 토설하는, 생기와 활력이 넘치는 늙은 음성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본다. 자연으로부터 인생을 배워온 부모에게 차마 표현하지 못한 존경의 시선을 담아, 무심한 듯 그렇게 본다. 마치 스스로 ‘오십 줄이나 됐는데 난 아직 철이 없다’고 내비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천성과 자연이 가르쳐준 삶의 지혜’를 이미 초연한듯하다. 아들을 보며 패랭이 청년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저자는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며 도시인이 되었고, 교육열이 높은 강남지역 교사이자 대학입시 최전방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진학담당 교사이다. 그럼에도 ‘나무꾼, 촌놈, 바보, 패랭이 청년’이라는 별명처럼, 자연의 가르침과 흙이 주는 교훈을 잊지 않고 산다. ‘아버지의 낫, 삽, 호미, 예초기에는 풀꽃과의 싸움, 애증, 교감이 들어 있다. 아버지가 지나간 길에는 쑥부쟁이와 패랭이꽃이 피었다. 아버지는 들꽃으로 살다가 들꽃으로 돌아가실 것이다.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의 무덤이 풀과 야생화에 뒤덮인 것처럼. 나와 내 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 집안은 들과 풀을 사랑하는 들꽃의 족보를 지녔는지도 모른다’는 고백처럼, 저자는 제 아들을 보며 자신의 아버지처럼 그렇게 아버지가 된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당신도 그렇게 아버지, 어머니가 되라’고 무언의 선동을 한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이면 중년이 된 패랭이 청년의 선동에 조금씩 동조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우리도 (조금씩 성장해가는) 아버지, 어머니가 된다(고 믿고 싶다). 2018-11-15
- 신간 산책 | 하브루타 창의력 수업 “누구도 연습하고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식을 만나는 순간 우리는 부모가 되고, 서툴고 실수하면서 조금씩 성장합니다. 아이들도 그럴 겁니다. 좋은 부모가 되기보다 좋은 친구가 되어주세요. 그러면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원하는 삶을 찾아갑니다. 그 길을 함께 바라보는 것, 멋지지 않을까요?” 최근 출간된 신간 <하브루타 창의력 수업>의 첫 장을 넘기자 독서와 대화를 통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해가는 길에 대한 암시적인 글이 눈에 띈다. 부모로서 쉬운 것 같으면서도 가장 어려운 ‘자녀와 좋은 친구 되기’, 이 책이 그 답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하브루타 창의력 수업지은이: 유순덕펴낸 곳: 리스컴가격: 13,000원저자는 대치도서관장이자 인문학 프로그램 기획자 7월초 출간되자마자 뜨거운 반응으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신간 <하브루타 창의력 수업>의 저자는 대치도서관 유순덕 관장이다. ‘도서관은 삶터이자 꿈터’라고 말하는 유 관장은 대한민국 교육1번지라고 할 수 있는 강남에서도 가장 교육열이 뜨거운 대치동 한복판에 있는 대치도서관에 2011년에 부임해 청소년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이 책은 유 관장이 그동안 도서관에서 직접 체험한 독서교육 사례를 공유하고 토론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저술했다. 저자는 혼자 하는 독서가 아니라 함께 읽고 질문하며 대화하는 독서를 통해 아이들이 책 읽는 즐거움과 재미를 깨달아 궁극적으로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게 된다고 말한다. 그럼 ‘하브루타’란 무엇일까. 서로 짝을 지어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유대인식 토론법이다. 아이들을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키우는 유대인 교육의 중심에 바로 전통적인 교육방식인 ‘하브루타’가 있다. 수없이 많은 질문과 토론을 통해 삶의 지혜를 깨닫고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하브루타 독서 실천 방법과 독서토론 진행 사례 소개유대인이 창의력, 논리력, 유연성이 매우 뛰어난 민족이 된 바탕에는 함께 책을 읽고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는 하브루타 독서법이 있었다. 이 책은 부모와 아이가 집에서도 하브루타 독서를 실천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하브루타 독서토론을 진행한 구체적인 사례들도 소개하고 있다. 또한 하브루타 독서토론 주제 도서를 포함해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100여 권의 책을 소개한다. 책의 내용은 크게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 ‘아이들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책 읽기’에서는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아이들이 읽을 만한 좋은 책 등을 소개하며, 2장, ‘읽고 질문해야 생각이 자란다’에서는 스스로 깨닫게 하는 질문의 힘과 질문형 교육이 좋은 이유 등을 설명한다. 3장에서 5장까지는 하브루타 독서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3장, ‘창의력을 키우는 기적의 유대인 독서법’에서는 하브루타 독서는 어떤 것이며, 왜 좋은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4장, ‘아이와 함께하는 첫 하브루타 독서’에서는 하브루타 독서의 구체적인 프로세스와 방법, 주의할 점 등을 소개하며, 5장, ‘사례로 배우는 하브루타 독서토론’에서는 실제 진행했던 10개의 사례를 실제 나눈 대화와 함께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아이와 함께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막연해 고민했던 부모라면 이 책에 소개된 하브루타 독서법과 사례들이 자녀와 함께 책을 읽으며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며 성장해갈 수 있는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하브루타 창의력 수업> 유순덕 저자 특강 안내●내용 : 엄마와 아이가 함께 사고력 키우는 독서와 대화법, 대치도서관 하브루타 독서교육 사례 등●일시 : 7월 18일(수) 오전 10시●장소 : 대치도서관 문화교양관●대상 : 성인 50명 (참가비 무료)●문의 : 대치도서관 02-565-6666 2018-07-12
- 신간 산책 <공부가 즐거워지는 독서토론> 공부가 즐거워지는 독서토론지은이 : 권정희펴낸 곳 : 미래지식가격 : 17,000원초중고생은 물론, 대학생과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토론’은 소통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능력이 됐다. 어릴 때부터 토론 교육을 통해 성장한 외국의 사례처럼, 국내에도 토론 문화가 조금씩 자리잡아나가고 있다. 3년 전 서울형 토론 수업이 도입된 이후 공교육 현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독서토론의 장. 강남 현직 교사가 교실에서 건져 올린 생생한 토론 노하우 <공부가 즐거워지는 독서토론>은 교사-학부모-학생을 비롯해 토론교육이 필요한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독서토론이 필요한 누구나에게 열린 책 반포초등학교 권정희 교사가 집필한 <공부가 즐거워지는 독서토론>은 현직 교사가 들려주는 생생한 독서토론의 장이다. 토론의 주체인 학생뿐 아니라 열린 토론의 장을 만드는 교사나 학부모, 혹은 토론이 필요한 일반인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책이다. 권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서울형 토론 수업을 진행하면서 얻은 여러 가지 교육적 산물이 상세한 예시와 함께 제시되어, 누구나 적용해볼 수 있는 알찬 토론서이기도 하다. 독서토론이 즐거워지는 6단계 저자가 말하는 ‘독서토론’의 핵심은 ‘한 권의 책을 깊이 있게 읽고 토론까지 연결하는 과정’에 있다. 이 책의 부제인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질문이 있는 서울형 토론으로’에서도 엿볼 수 있듯, 한 권을 제대로 읽고 토론하는 방식이다. 1단계 ☞ 내용을 알아가는 자료 읽기다. 소리 내어 읽는 낭독을 교사와 학생(혹은 학부모와 자녀 등)이 번갈아 한 문장씩 읽는 방법이다. 낭독 다음은 텍스트를 끝까지 읽는 통독, 그 다음 내용을 파악하는 문단 읽기다. 2단계 ☞ 깊이 이해하는 질문 나누기다. 저자는 11가지 질문의 종류를 예로 들어 ‘책에서 무엇을 위해 질문할 것인가’를 강조한다. 질문의 수준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창의적이고 심층적인 질문을 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다는 의미다. 3단계 ☞ 토론을 위한 논제 만들기다. 경쟁과 비경쟁 토론 논제를 정하는 방식과 더불어 ‘서울형 토론 논제 정하기’ 판서의 예시가 담겨 있어, 논제 찾기를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다. 4단계 ☞ 효과적인 주장을 위한 입론 쓰기다. 토론자가 논제에 맞춰 자신의 의견을 써보는 입론 쓰기 예시는, 자신의 생각을 글쓰기로 정리하는데 도움을 준다. 5단계 ☞ 생각을 나누는 토론하기다. 경쟁적·비경쟁적 토론 방식과 토론할 때 발표 요령 등은 토론을 잘하고 싶은 누구나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6단계 ☞ 토론을 마치고 글쓰기다. 읽고 생각하고 발표하고 경청하고 토론하는 일련의 과정을 글쓰기에 녹여내는 독서토론의 대장정으로 저자는 토론의 6단계를 마무리 한다. 경쟁하지 않는 서울형 토론의 모든 것 이 책의 저자인 반포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권정희 교사는 지난 40여 년을 초등 교육과 독서, 토론, 논술 지도에 몸담아 왔다. 2014년 서울시교육청에서 개발한 ‘질문이 있는 서울형 토론 모형’ 연구에 참여하며 ‘교실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독서토론’에 주목해 이 책을 집필했다. 경쟁하지 않는 서울형 토론의 모든 것이 상세하게 담겨 있어 교사는 물론, 학부모들이 상황에 맞는 적절한 아이디어를 보태 더 알찬 독서토론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2018-06-28
- 신간 산책 <100세 쇼크> 몇 년 전 대치동에서 꽤 이름난 사교육 강사(남, 40대 초반)에게 왜 결혼을 안 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자녀 교육에 온통 매달리는 강남 엄마들을 지켜보니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키울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답변. 사교육비 부담은 소득 수준이 비교적 높은 강남이라고 해서 자유로운 것이 아니다. 부모들의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은 ‘강남 에듀푸어’라는 말을 만들어냈고, 이는 노후불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100세 시대 준비를 위한 지침서라고 할 수 있는 <100세 쇼크>가 출간돼 화제다. 노후를 좌우하는 40대 자녀교육비를 중심으로 살펴봤다.100세 시대, 있는 자에게는 축복, 없는 자에게는 재앙죽고 싶어도 죽어지지 않는 초고령 장수 시대가 시작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 건강에 대한 관심, 영양 넘치는 음식 등은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장수’는 과연 우리에게 행복일까? 고령화 사회는 저출산으로 인한 생산인구 감소, 노인부양 부담 증가, 경제성장 둔화, 조기 퇴직, 노인 소외, 세대 간 갈등, 장기요양시설 부족 등의 사회 문제와 맞물려 자칫 일반인들에게는 쇼크로 다가올 수 있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는 성장기인 퍼스트에이지 30년, 생산활동기인 세컨드에이지 30년, 그리고 노년기인 써드에이지 40년의 인생을 살게 된다. 생산활동기에 노후 준비를 충실히 한 사람에게 40년은 보너스이고 축복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지나치게 긴 시간이고 짐이 될 수 있다.” 무한 희생 연어형 부모는 No, 40대 자녀교육비가 노후 좌우연어는 태어난 강을 다시 찾아가 산란한 후 바로 죽으면 부화된 새끼들이 부모의 살을 뜯어 먹으며 성장한다. 자식을 위한 무한 희생을 상징하는 연어는 이제 더 이상 이 시대 부모의 표상이 아니다. 연어형 부모는 자식 농사가 노후준비로 연결되고 기대수명이 70세 정도였던 1990년대에 가능했던 이야기. 저자들은 100세 시대를 살아가려면 부모와 자식 모두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재무적 독립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신 맹모삼천지교(新 孟母三千之敎)’라는 말은 한자를 보면 ‘遷(옮길 천)’자가 ‘千(일천 천)’자로 바뀌어 있다. 자녀의 조기 영어교육을 위해 3천만 원을 들여 영어유치원에 보낸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 말이 어찌 조기교육에만 해당될까? 중산층의 경우 40대가 되면 자녀교육비 부담이 급격히 증가한다. 2012년 기준으로 자녀 1인당 대학 졸업 때까지 22년간 들어가는 총 양육비가 3억896만원(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추세를 반영하면 현재 시점의 양육비는 1인당 약 4억 원에 육박한다. 사립초, 특목고 등 최고 수준의 학교 교육과 월평균 2개의 사교육을 받는다고 가정해 산출하면 1인당 교육 예산만 3억 원이 넘는 수준이다. 미리 소득수준을 감안해 합리적인 지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부모 세대의 노후준비는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사교육비와 노후준비 1:1로,자녀 1인 총교육비는 소득 10% 넘지 않게자녀교육비 지출 규모가 상당하다 보니 이는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가 될 수 있고 다자녀 가정일수록 상황은 심각해진다. 그러니 자녀가 셋인 가정을 부르주아라고 일컫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말이다. 이 책은 부부의 노후준비와 자녀교육을 동등한 가치로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우선 사교육비와 노후준비의 비율을 1:1로 유지할 것과 자녀 1인당 총교육비는 소득의 10%를 넘지 않도록 할 것(자녀가 2명이면 가구소득의 20%까지), 그리고 자녀교육에 목돈이 필요하다면 5년 전부터 미리 준비할 것을 당부한다. 부모 입장에서 자녀가 사회의 구성원으로 제 몫을 다할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적 역량을 넘어선 무리한 교육비 지출은 가계 부실과 노후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100세 쇼크지은이: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펴낸 곳: 굿인포메이션가격: 18,800원 2018-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