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총 35,073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바람할머니의 70년 묵힌 삶 이야기 바람 할머니, 산골에서 유럽으로 날다 (지은이 한규우, 펴낸 곳 (주)천년의 시작) 한규우 시산문집 ‘바람 할머니, 산골에서 유럽으로 날다’가 출간되었다. ‘70년을 살아오는 동안 쓰지 않으면 못 견디는 순간마다 끄적거린’ 그녀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빌려온 책을 몰래 읽다가 들켜 그 책이 아궁이로 들어간 이후 손마디가 잘린 듯한 환지통을 앓게 되고, 그 후 읽고 싶고 쓰고 싶은 욕망을 몰래 감추며 살아오던 그녀가 나이 70을 넘어 어렵게 세상 밖으로 내놓은 책이다.배부른산 아래 양지마을에서 태어나 어머니의 죽음을 겪고 6.25를 겪으면서 살아낸 삶과 풍경들을 담담하면서도 깔끔한 문체 속에 담아냈다. 지금은 횡성 산수골에서 표고농장을 운영하면서 글쓰는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11
- 제23회 전국 반달 이야기 대회 은상 수상 한국반달문화원 주최로 지난달인 5월 29일 열린 제23회 전국 반달 이야기 대회에서 시민문화센터에서 동화구연반(강사 유수정)을 수강하고 있는 박지혜 씨가 전래 동화 부문 본선에 진출하여 은상을 수상했다.박지혜 씨는 올해 3월부터 4개월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제 1기 주간반 교육 과정인 동화구연반을 수강하고 있으며, 창작 동화인 ‘바야비 이야기’로 참가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11
- 서울빈첸트앙상블의 아침음악회 보다 진보적인 실내악으로 대중과의 호흡을 통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서울빈첸트앙상블이 오산문화예술회관의 아침음악회를 찾았다. 서울빈첸트앙상블은 특별한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현대음악의 모든 양식을 연주한다. 창단할 당시만 해도 결손가정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앙상블단체였지만, 우수한 연주가들이 객원연주자로 영입되면서 점차 규모도 커지고 있다. 앙상블의 대중화와 발전을 위해 매년 정기연주회와 청소년복지시설, 장애인시설을 방문, 자선음악회도 연다. 이날 공연에서는 브람스, 슈베르트, 모차르트, 헨델, 베토벤 등 귀에 익은 음악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전석 1만원. 공연일시 6월 12일(토) 오전 11시 공연장소 오산문화예술회관 소극장공연문의 031-378-4255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11
- DSD삼호아트센터, 개관 3주년 기념페스티벌 기업이 문화, 예술로 사회에 봉사하는 활동을 두고 ‘메세나(Mecenat)’라 부른다면, 삼호아트센터(이사장 이윤희)는 메세나 활동의 전형이라 봐도 좋을 듯싶다. 삼호아트센터회원으로 가입하기만 하면 성악, 목관, 합창, 뮤지컬 갈라쇼 등 수준높은 공연에 무료로 초대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삼호아트센터의 무료 공연 문화가 정착되기 전까지 음악공연은 ‘No Money, No Ticket’이 거의 원칙이었다. 일반 시민들에게 공연의 문턱은 높았고, 음악과의 거리는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삼호아트센터가 개관한 이후 수원은 달라졌다. 지휘자 금난새, 뮤지컬배우 남경주, 최정원,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아 등 수많은 예술인들이 삼호아트센터를 다녀갔다. 삼호아트센터 전문연주단체인 ‘W.M.F친구들’은 양로원과 장애우시설 등 복지시설에 문화봉사를 선도하는 봉사자로서도 이름이 높다. 바로 그 삼호아트센터가 오는 23일로 3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3년을 변함없이 지켜온 그 저력은, 문화를 사랑하는 삼호DSD(회장 김언식)만의 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3주년답게 기념공연도 풍성하다. 26일에는 [퓨전국악 공감 21], 7월 3일에는 [W.M.F음악친구들], 7월 10일에는 [하트챔버 오케스트라]등 주옥같은 공연이 기다린다. 수원의 중요한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삼호아트센터. 이제는 수원시민들이 아껴줄 차례다. 그동안 받아왔던 음악선물에 답하는 마음으로, 공연장 한켠을 지키고 있는 이웃돕기 성금함에 흔쾌히 보태보는 것은 어떨까. 변함없는 문화사랑에 바치는 작은 선물이 될 테다. 회원가입 및 초대권 문의 www.samhoartcenter.com 031-234-6200권일지 리포터 gen1037@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11
- 거제를 지킨 선조들 넋 달랜다 거제시의 밝은 미래를 위한 ''호국영령 위령대제''가 오는 27일 오후 2시부터 거제시청소년 수련관 대강당에서 열린다.호국보훈의 달과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위령제는 민족종교 선불교에서 주최하고 선불교 고현도원이 주관하며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거제시지회와 거제내일신문 등이 후원한다.선불교 창교주인 만월도전이 집전하는 이번 행사는 살풀이춤을 시작으로 만월도전과 선불교 소개영상, 제주와 영가를 호명하는 초혼의식, 회원상생, 천부경 설법 등의 천도의식으로 진행된다.천도의식에서는 이순신 장군을 비롯해 거제와 나라를 지킨 호국영령과 6·25 포로, 보도연맹사건 희생자, 거제 조선소 역사 속에 산재로 목숨을 잃은 산업역군 등을 위로하게 된다.종군 위안부를 위한 위령대제와 제주 4·3희생자를 위한 위령제, 3만6,000영가를 위한 백천제 등을 집전한 만월도전은 이번 행사를 통해 거제 선조들의 넋을 달래고 후손들의 안녕을 기원한다. 차화정 선불교 고현도원주는 "거제에 숨 쉬며 살고 있는 후손으로서 이 땅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선조들을 모시는 것은 자손들의 당연한 도리"라면서 "이번 위령제를 통해 억울하게 숨진 선조의 한을 풀고 과거의 아픈 상처와 기억을 치유해 현재와 미래에 진실로 평화로운 섬 거제를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기 위함"이라고 말했다.차 원주는 "위령제에 제주로 참여한다는 것은 내가 이 땅의 주인임을 당당히 선언하는 것이며 밝고 긍정적인 미래를 위한 가장 적극적이며 현명한 선택"이라면서 "우리들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기운과 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칠천량 해전지, 옥포대첩기념공원,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순례 이번 위령제를 위해 선불교 고현도원 천손들은 지난달 5일 칠천량 해전지와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옥포대첩기념공원 등 역사의 현장을 순례하는 시간을 가졌다.이들은 제일먼저 방문한 옥포대첩기념공원에서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거룩한 기상과 나라에 대한 충성심을 가슴에 새기며 기념탑 아래서 정성스럽게 절을 올렸다. 과거가 없는 현재가 있을까, 조상이 없는 후손이 있을까.나라를 지키신 선조들이 없이 어떻게 우리가 지금 이 땅에 발딛고 숨쉬며 살아갈 수 있을까.그 분들의 영혼이 현재의 나에게 연결되면서 의식의 확장이 이루어지는 것을 느꼈다.다음으로 간 곳은 칠천량해전이 일어났던 곳(옆개해수욕장)으로, 정유재란 때 원균이 이끌던 우리수군이 참패하여 1만명이상 수장된 역사적 아픔이 서린 곳이다. 각 자 바위에 하나 씩 흩어져 앉아 명상을 하면서 그 때의 시간으로 돌아가 보았다. 참혹한 역사속에 희생될 수 밖에 없었던 영혼들... 그들에 대한 측은지심으로 가슴이 아파오고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리고 그 영혼이 바로 나일 수도 있었음을 자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6.25 전쟁이라는 역사적 비극의 산물, 올해로 6.25전쟁이 60주년을 맞이하여 그 곳이 더욱 더 뜻 깊게 다가왔다. 사상과 이념의 대립과 갈등, 6.25전쟁의 축소판이었던 포로수용소에서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다. 다시 되풀이 되지 않아야 할 역사임을 그 고통의 현장을 보면서 되뇌였다. 위령제 참여방법은 영가신청(1영가 1만원 정성금)를 하면 되고 행사 당일도 신청을 받는다. 기타 자세한 문의사항은 633-7850.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09
- ''찾아가는 원예지도'' 신청하세요 농업기술센터 연수기관 선정, 7월말 초등교사 연수 거제시농업기술센터는 올해 경상남도교육청 특수분야 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관내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원예 지도를 실시한다.기술센터는 어린이들의 정서 발달과 창의적인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통합원예 프로그램 보급을 위해 초등 교사를 연수시키기 위하여 특수분야 연수기관으로 신청하여 지난 5월 31일 승인을 받아 7월 26일부터 30일까지 30시간 연수를 실시한다.관심있는 초등교사는 각 학교로 시달될 신청안내 공문을 참고하거나 거제시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를 참조하여 연수신청서를 제출하면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원예는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고 어린이들의 건강한 발달을 위한 훌륭한 교육수단이므로 관심 있는 교사들이 연수하여 교육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그동안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생활원예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도시민들의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고 원예를 생활에 가까이 접목할 수 있는 교육을 통해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문의: 거제시농업기술센터 농정과 639-3913)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09
- 거제시립도서관 북스타트 자원활동가 모집 거제도서관 공룡책 만들기 참가자 모집 거제도서관은 제6회 경남독서한마당 독서진흥행사의 일환으로 ‘공룡책을 만들어 보자’ 책 만들기 참가자를 모집한다. ‘책 속으로 들어간 공룡’책과 관련한 팝업북을 만들어 보는 이번 행사는 6월 12일(토) 오후 2시부터 2시간동안 도서관 3층 2강좌실에서 진행된다. 초등 3~4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며 선착순으로 20명 모집한다. 참가비는 2천원이고 6월 8일(화)까지 1층 카운터에서 참가신청을 받는다. 거제시립도서관 북스타트 자원활동가 모집 거제시립옥포도서관과 거세시립장승포도서관은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라는 취지로 ‘북스타트’운동을 시작한다. 이에 앞서 책 읽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 북스타트 자원활동가를 모집한다. 자원활동가는 북스타트 사업 취지 안내 및 육아상담, 북스타트 Day 북스타트 꾸러미 배부, 북스타트 후속 프로그램 참여 안내 및 지원 등의 활동을 7월부터 진행 할 예정이다. 5월 28일(금)부터 모집하며 각 도서관에 방문접수 하면된다. 자원활동가가 되면 북스타트 후속 프로그램 참여 등 도서관 프로그램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문의는 옥포도서관 639-8250~3, 장승포도서관 639-8260~1로 하면 된다. 통영도서관 물리야 놀자 도서 전시회 통영도서관은 6월 18일(금)까지 도서관 1층 어린이자료실 입구에서 과학강연회 주제에 맞춰 아래와 같이 물리 도서 전시회를 개최 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09
- 옆구리가 시리다, 내짝은 언제? 옆구리가 시리다. 언제쯤 제 짝을 만날 수 있을까? 어떤 사람들은 적당한 나이에 좋은 인연을 만나 결혼을 하고 사랑스러운 자식을 낳고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혼기가 지난 나이에도 제짝을 만나지 못해 옆구리가 시려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봄에는 사과 꽃이 피지만 사과를 따지는 못한다. 가을이 되어야 주렁주렁 열린 사과를 딸 수가 있듯이 사람의 인연에도 만나는 시기가 있다. 사주팔자를 작성해보면 당신이 언제쯤 제짝을 만날 수 있을지 알 수가 있다. 당신의 일주(日柱)와 합(合)이 되는 년(年).월(月).일(日)에 애인이 생기거나 귀인을 만나게 되는데, 부족한 오행의 기운이 채워지는 때라면 금상첨화로 거의 100%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천간(天干)의 합에는 갑기(甲己). 을경(乙庚). 병신(丙辛). 정임(丁壬). 무계(戊癸)합이 있고. 지지(地支)의 합에는 자축(子丑). 인해(寅亥). 묘술(卯戌). 진유(辰酉). 사신(巳申). 오미(午未)합이 있다. 삼합(三合)에는. 신자진(申子辰). 인오술(寅午戌). 사유축(巳酉丑). 해묘미(亥卯未)가 있다. 삼합에서는 반합의 작용도 살펴서 감명해야 한다. 또 사주에 금(金)이 많은 여자는 남자를 차고 금(金)이 적은 여자는 남자에게 차인다. 남자의 경우엔 목(木)이 많으면 여자를 차고 목(木)이 부족하면 차인다. 그리고 여자 사주에 무토(戊土)가 2-3개 들어 있으면 헤어져도 남자가 금방 생긴다.백송철학관055-637-5050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09
- 가족뮤지컬 마음이 착한 소녀 벨과 마법에 걸려 야수가 된 왕자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어느 날, 벨의 아버지는 발명품을 박람회에 참가시키기 위해 길을 떠나게 되나 길을 잃고 만다. 결국 외딴 성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야수를 만나게 되고, 감금당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벨은 아버지를 찾아 나선다. 야수의 성안으로 들어가 아버지 대신 벨이 남게 된다. 어린 아이들이 겉모습만을 보고 사물을 판단하는 것이 아닌 내면의 진실을 이해하고 판단하게 도와 줄 수 있는 유익한 공연이 될 것이다. 2004년 초연공연을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품으로서 수준 높은 뮤지컬배우들의 공연을 통해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작품 ‘미녀와 야수’, 연극적 상상력에 재미있는 볼거리를 더해 만든 공연으로서, 가족 뮤지컬로 손색없다. 아름다운 음악과 신나는 노래와 춤이 그 감동을 더 한다. 또한 특수조명과 특수효과를 이용한 무대효과는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할 것이다. 더욱 풍성해진 무대장치로 신비롭고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했으며 아름답고 감미로운 노래와 흥이 절로 솟는 신나는 춤은 공연시간 내내 아이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을 것이며 짜임새 있는 줄거리와 무대경력이 풍부한 배우들로 극의 자연스러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 귀여운 캐릭터(시계, 촛불, 주전자,)들의 앙증맞은 동작들은 즐거운 주말 저녁을 웃음으로 선사할 것이다.일시 6월12일(토), 오전11시. 오후2시 오후 4시 / 6월13일(일), 오후1시, 오후3시장소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문의 02-359-7640 이은정 리포터 lip551004@hanmail.net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10-06-08
- 남편&아내 휴대폰에 나는? 부부 싸움의 발단은 남편 휴대폰에 쓰인 아내의 명칭이었다. 거두절미하고 입력된 이름 석 자를 보니 결혼 생활 10년이 허무해졌다며 하소연 하는 김아무개씨. ‘달링’ ‘허니’ ‘여왕’은 차치하고, 그 흔한 ‘마눌님’도 아닌 달랑 이름 석 자라니… 평상시의 호칭은 낯간지럽다고 별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휴대폰 명칭만큼은 부부 애정의 척도라고 믿던 그녀. 그렇다면 김아무개씨 휴대폰에 남편은? 그녀 역시 ‘세미아빠’라는 건조한 명칭으로 남편을 표현하고 있었으니! 그래서 물어봤다. 결혼 3년 차부터 15년 차 부부들의 휴대폰에 아내&남편의 명칭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인지. 남편의 휴대폰에 나는?평소에는 ‘아무개야’ ‘아무개 엄마야’라고 다소 딱딱하게 부르던 남편들도 휴대폰에는 다정하게 애칭을 입력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대로 휴대폰에 애칭은커녕, 아내의 이름 석 자나 말 그대로 ‘아내’ ‘부인’이라고 떡하니 입력해놓은 간 큰 남자(?)들도 더러 있다. 후자의 남편들은 말한다. 휴대폰의 명칭은 아내에 대한 애정의 척도가 아니라 그냥 명칭일 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반면 전자의 남편들은 휴대폰의 아내 명칭은 아내를 향한 애정 노출+비위 맞춤용이라고. 아내는 아내일 뿐, 휴대폰 명칭에 무슨 의미? 정은미(37·서울 성동구 성수동)씨는 얼마 전 남편의 휴대폰을 보고 깜짝 놀랐다. 1번에 누가 저장되었나 봤더니 1번은 우리 집, 2번은 울엄마, 3번은 사랑하는 딸, 4번은 정은미였다. “저장 번호 1번은 바라지도 않았어요. 세상에 저만 실명제더라고요. 남들이 그런 게 뭐 대수냐고 할지 모르지만 너무 서운하던 걸요. 울 엄마도, 사랑하는 딸도 수식어가 있는데 저는 왜 정은미냐고요?” 정씨는 남편에게 다짜고짜 그 이유를 따졌는데, 돌아온 남편의 황당한 답변. “엄마는 장모님과 구별해야 하니 울 엄마고, 윤지는 정말 사랑스러우니까 사랑하는 딸이고… 당신은 마땅히 구별할 필요도 없고 특징도 없어 당신 이름 쓴 건데 뭐 잘못됐어?”정씨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단다. 남편은 ‘사춘기 소녀처럼 왜 이러냐?’며 당황해했지만 휴대폰 명칭으로 받은 상처와 서운함은 꽤 오래갔다. 휴대폰에 아내 명칭을 ‘부인’으로 입력해놨다 크게 부부 싸움을 했다는 최진혁(42·서울 광진구 광장동)씨. “부인을 부인이라 부르고, 아내를 아내라 부르는 게 뭐 잘못인가요?”3주 전 부부 동반 모임에 갔다는 최씨. 식사 후 술자리에서 분위기가 무르익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나온 주제가 휴대폰의 배우자 명칭이었단다. 서로 단축 번호를 눌러가며 아내 혹은 남편의 휴대폰 명칭을 돌려봤는데…. “저는 친구들이 그렇게 닭살스럽게 사는 줄 몰랐습니다. 내 반쪽, 상큼이, 1004… 아내를 그렇게 부르더군요.” 최씨만 아내의 명칭을 ‘부인’으로 입력해놓은 것. 최씨의 아내는 순간 얼굴이 빨개졌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그 문제로 크게 다투었다고. “저는 앞으로도 바꿀 생각이 없어요. 제 방식대로 사는 거죠. 휴대폰 명칭이 애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건 억지라고요.” 아내 향한 애정 노출+비위 맞춤용 하지만 휴대폰 명칭의 적절한 사용으로 아내들의 환심을 사는 남편들도 있다. 김진현(39·서울 동작구 사당동)씨는 아내 0번을 시작으로 장모님 1번, 장인어른 2번, 처제 3번 등 휴대폰 단축 번호 상위 그룹을 처가 식구들로 가득 채웠다. 그것도 모자라 아내는 쪼매난예쁜이, 장모님은 어머님, 장인어른은 아버님, 처제는 둥이(귀염둥이 줄임말)로 저장해놓은 것. “저희 어머니가 보시면 기절초풍 노발대발하실 겁니다. 하지만 처가 옆에서 신세를 지고 사는 형편에 이렇게라도 서비스를 해야 할 것 같아서요. 하하하.” 김씨의 휴대폰 명칭은 처가 식구들에게 후한 점수를 받기에 충분했다는데.“우연히 처제가 제 휴대폰을 봤는데 자기 번호에 ‘둥이’라는 애칭을 보고 무척 좋아하더라고요.” 김씨는 큰돈 들이지 않고 휴대폰 명칭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살 수 있는데 뭐가 어렵냐고 말한다. 아내의 휴대폰에 나는?아내들의 휴대폰에 남편들은 어떤 명칭들로 자리하고 있을까? 남편들이 애정 혹은 현실을 담았다면, 아내들은 남편에 대한 감정이나 바람을 표현하는 경우가 상당수였다. 남편에게는 애정을 담아 휴대폰에 자신의 애칭을 저장하라고 종용하면서, 정작 자신은 감정을 호소하고 바람을 천명하는 이중적 잣대를 들이대고 있었다. 휴대폰 명칭 보면 부부 애정전선 예측 최주연(38·서울 서초구 반포동)씨는 휴대폰에 저장된 남편의 명칭이 수시로 바뀐다. 바뀌는 기준은 그녀의 감정 기복 주기와 비례한다. 남편이 술을 자주 마시는가 싶으면 ‘술고래’, 방귀를 많이 뀐다 생각되면 ‘뿡뿡이’, 돈 문제로 치사하게 군다고 여겨지면 ‘스크루지’다. “사실 술 많이 마신다고, 방귀 많이 뀐다고 잔소리하는 것도 지겹잖아요. 싸울 거리도 안 되고. 하지만 두고 보자니 불만일 때 어디엔가 해소해야 하는데, 그게 휴대폰 명칭인 것 같아요.” 남편과 심하게 싸운 다음 날 ‘밥맛’이라고 명칭을 바꿔놓았는데, 며칠 동안 남편이 전화할 때마다 ‘밥맛’이라는 글자가 떠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었다고. 윤서영(42·서울 종로구 부암동)씨는 남편의 휴대폰 명칭을 ‘대마왕’이라고 입력했다가 들켜 크게 당황한 적이 있다고. “남편이 표현은 안 하는데 서운한 눈치더라고요. 들킨 지 한 달이 지났을까? ‘아직도 내가 대마왕이야?’라고 묻더군요. 사실 미안하긴 했는데, 아이들에게 큰소리치고 독불장군으로 의사 결정하는 남편을 향한 저만의 소심한 저항이라 뭐라고 핑계 대기 힘들더라고요.” 윤씨는 이후 깔끔하게 ‘○○아빠’라고 바꿨는데 언제 어떤 명칭으로 바뀔지는 미지수라고. 남편 향한 바람을 휴대폰에 물론 아내들도 각별한 애정의 표현으로 ‘허니’ ‘왕자님’ ‘여봉달’ ‘내 반쪽’이라는 명칭으로 휴대폰에 남편의 애칭을 입력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남자들과 달리 사회적으로 욕망을 분출하기 어려운 주부들은 남편을 향한 바람을 휴대폰에 입력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신민희(41·서울 도봉구 창3동)씨는 남편의 거듭되는 사업 실패로 형편이 어려워지자 성공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돈벼락 맞을 사람’이라고 휴대폰에 남편의 이름을 달았다. 명칭을 바꾼 뒤 크게 달라진 것 없지만 남편에게 전화를 걸 때나 전화가 올 때 ‘돈벼락 맞을 사람’이라는 문구가 뜨면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단다. 휴대폰이 주술적인 의미로 다가온 예. 차선희(39·경기 동두천시 생연동)씨는 공인중개사 시험을 앞둔 남편을 위해 휴대폰에 남편의 명칭을 ‘합격짱’이라고 입력해놓았단다. 그 덕분인지 차씨의 남편은 단번에 합격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고. < 2010-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