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종합시장에 야시장 개장

초보 장사꾼들 이색 먹거리로 눈도장

오미정 리포터 2016-10-13

강동구 전통시장인 암사종합시장 내 야시장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전통시장의 고정 관념을 깨는 톡톡 튀는 먹거리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어둑어둑해지는 저녁 7시 무렵. 암사종합시장을 가로지르는 반달길은 활기가 넘친다. 도로 양쪽에 20개의 판매대 마다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
 팥앙금 대신 딸기, 키위, 청포도, 파인애플 같은 생과일이 들어간 수제 찹쌀떡, 망고 맛이 상큼한 빙수, 즉석에 볶아주는 야끼소바, 크림 파스타, 갓 구워낸 와플까지 매대 마다 주인장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메뉴들을 선보인다. 



초보 장사꾼들 이색 먹거리 다채롭게 선보여
 9월 말 개장한 야시장은 빠르게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들로 북적인다. 몇몇 코너는 긴 대기줄이 생길만큼 인기가 좋다.
 암사시장은 8호선 종점인 암사역과 가까운 역세권인데다 배후에 아파트단지, 주택가가 밀집해 유동인구가 많은 알짜 상권이다. 근처에 선사유적지도 있다.
 강동구는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자영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장사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야시장 아이디어를 냈다. 서울시가 자치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16전통시장 경진대회에서 받은 5000만원 상금이 종자돈이 됐다.
 전통 시장 안에 새롭게 야시장을 여는 사업인 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존 상인 설득과 열정적인 셀러 유치가 관건이었다.  
 “암사시장 상인들과 수차례 만나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야시장에 손님들이 몰려들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득했고 기존 시장 상인들이 판매하는 품목과 겹치지 않도록 조율했습니다”라고 김남수 강동구 일자리경제과 팀장이 설명한다.



 강동구는 판매대 제작과 전기 시설, 공용 화장실 확보 등 야시장의 기본 인프라를 갖춰나갔다. 하지만 판매대를 운영할 셀러 공개 모집이 초반에는 쉽지 않아 공무원들이 발품 팔아가며 유치했다.
 야시장은 개장 첫날부터 호응이 컸다. 밀려드는 손님들 때문에 재료가 일찍 동이 난 매대도 여럿 나왔다. 이색 먹거리 뿐만 아니라 가죽 소품, 광섬유 액자, 애견 간식까지 톡톡 튀는 품목이 손님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00~5000원 내외로 맛볼 수 있는 주전부리가 다양하네요. 이것저것 맛보며 야시장을 둘러보는 재미가 좋습니다”라고 이지원씨는 말한다.
 야시장 상인들도 좋은 이미지를 얻기 위해 품질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길거리에서 파는 2000원대 핸드드립커피지만 고급 원두로 꼽히는 케냐AA, 에디오피아 예가체프, 과테말라 안티구아 같은 질 좋은 생두를 씁니다”라고 커피 매대를 운영하는 홍순애씨가 설명한다. 



매주 금, 토 저녁 7시에 야시장 개장
 셀러 상당수는 장사에 처음 입문한 초보 장사꾼. 야시장은 그들에게 생생한 현장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망고빙수 아이템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다 오프라인 매장을 준비중입니다. 초기 비용 없이 장사 경험을 쌓으며 소비자 반응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라고 권준형씨가 말한다.  
 야시장 운영 시간은 매주 금, 토 저녁 7시부터 밤10시30분까지다. 강동구는 야시장 시범운영기간 동안 반응이 좋으면 내년 4월부터 연중 운영할 계획이다. 



야시장 청년 장사꾼 3인3색 인터뷰


박송이 (태국 디저트 판매)
 대기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던 박씨는 자영업을 위해 사표를 냈다. 장사 아이템으로는 10년 전 태국 여행 중에 만나 먹어본 뒤 그 맛에 반했던 디저트 카놈크록. 코코넛과 쌀가루를 조합한 반죽을 동그란 틀에 부은 다음 옥수수나 망고, 초콜릿을 넣고 구워낸 태국식 디저트다.
 “건강식으로 각광 받는 코코넛이 포인트죠. 반죽의 황금비율을 찾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매장을 열기 전 시장성과 손님 반응을 테스트해보기 위해서는 이 같은 야시장이 좋은 기회입니다”라며 그는 흡족해 했다.  


구동혁 (러시아 전통음식 판매)
 군 제대 후 복학을 앞두고 있는 구씨는 장사 경험을 쌓기 위해 셀러에 지원했다. 판매하는 품목은 러시아 전통음식 블린. 반죽을 얇게 부쳐낸 다음 연어, 양상추, 소스를 넣고 싸먹는 러시아식 전병이다. 한국에 온 러시아 친구를 통해 처음 맛본 후 알게 된 이색 메뉴다.
 “첫날 2시간 만에 준비한 재료가 모두 동이 나더군요. 손님들에게 가능성을 평가받는 단계로 대학 시절 값진 경험이 될 듯 합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인다.


안유미 (애견 수제간식 판매)
 오랫동안 반려견 두 마리를 키우며 ‘개박사’ 별명을 얻은 안씨는 직장에 사표를 내고 수제 강아지 뼈간식 장사에 뛰어들었다. 돼지, 닭 뼈를 사다가 어려 번의 가공 과정을 거쳐 직접 만든 수제 간식이다.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대신 고급 수제품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려 합니다. 뼈간식은 영양소 섭취에 도움 되며 강아지 치석 제거에도 효과적이라고 홍보하니까 반려견 키우는 손님들이 관심을 갖네요”라며 초보 장사꾼은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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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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