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42억 원 지원 따낸 강동구 전통시장의 힘

‘1시장 1특화’로 시장마다 고유 색깔 찾자

오미정 리포터 2016-10-20

서울시내 340여개 전통시장 중에서 최근 몇 년 사이 강동구 전통시장들의 변신이 두드러지고 있다. 쇼핑 편의 시설을 개선하고 청춘시장, 야시장처럼 시장마다 고유의 색깔을 입혀나가는 중이다. 전통시장 변화를 이끈 숨은 1등 공신이자 ‘시장통(通)’으로 통하는 강동구청 일자리경제과 박광전 주무관을 만났다.



159개 점포에 하루 유동인구만 평균 1만 명에 달하는 길동복조리시장은 강동구 최대 규모의 전통시장이다. 상인들끼리 똘똘 뭉쳐 전통시장 발전 모델을 찾아나간 덕분에 ‘2015전국우수시장박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전통시장마다 어닝 설치, 주차장 설치 예정
 길동복조리시장 뿐 아니라 명일, 둔촌역, 암사, 성내, 고덕, 고분다리 시장 등 강동구 내  주요 전통시장 7곳의 분위기가 활기차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강동구는 서울시,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관련 정부기관으로부터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4년 50억 원, 2015년 100억 원, 올해는 442억 원의 예산 지원을 이끌어내며 다른 자치구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확보한 예산으로 낙후된 시장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요긴하게 사용중이다. 눈과 비를 막아주는 시장 지붕 덮개인 어닝만 설치해도 점포마다 매출이 많이 오른다”며 박 주무관은 “올 초부터 시작된 길동복조리시장 어닝공사가 곧 마무리될 예정이며 명일 등 다른 시장들도 곧 공사에 들어간다”고 설명한다. 



시장통에서 전문성 쌓은 공무원, ‘1시장 1특화’ 강조
 전통시장의 고질적인 민원인 주차난을 덜기 위해 강동구는 고분다리, 성내, 길동, 둔촌역시장까지 순차적으로 주차장을 새로 마련할 계획이다.
 어닝 설치와 주자창 확보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숙원사업이다. 강동구는 쇼핑 편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요 전통시장의 낙후된 인프라 개선 사업을 2017년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서울시내 다른 자치구들 보다 시설개선 속도가 빠른 것은 강동구, 시장 상인회의 팀워크 덕분. 그 중심에 박 주무관이 있다.
 2011년부터 전통시장 업무를 맡고 있는 그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장수 담당 공무원이다.  
 강동구 전통시장 상황을 속속들이 꿰고 있는데다 정부 예산지원 사업, 공모 사업에 정통하다. 게다가 상인회, 중앙부터 관계 공무원들과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Q. 시장 전문 공무원으로 통한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상인들 간의 단합이다. 시장 사업은 건물주, 상인, 지역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의견 조율이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가령 모든 상인들의 숙원사업인 어닝 설치도 몇몇 건물주가 반대하면 공사에 난항을 겪고 시일이 오래 걸린다. 어렵게 예산을 확보했는데도 무산되는 경우도 있다. 현장에서 일하다보면 담당 공무원이 상인들에게 멱살 잡히거나 사업을 막는다며 신고해 경찰관이 출동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상인들은 당장 하루 매출액,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지 말고 사회트렌드 변화에 맞춰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 상인회가 똘똘 뭉친 시장과 그렇지 못한 곳의 편차는 크다.
 지난해 전국우수시장 박람회에서 1등한 길동복조리시장 상인회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 각종 지원 사업을 따내기 유리하다.
 시장의 특색 사업이 입소문 나면 시장 홍보가 저절로 되고 당연히 손님이 늘고 매출은 올라간다. 점포가 흥하면 자연스럽게 건물주의 임대 수익도 좋아진다. 


Q. 1시장 1특화 사업은 무엇인가?
 전국 전통시장이 약 340개, 이 중에서 정부에 등록된 ‘인정시장’이 약 140개다. 이 시장들은 마트, 대형쇼핑몰, 인터넷쇼핑몰, 백화점과 경쟁해야 한다. 허나 시장에서 파는 품목은 채소, 과일, 생선... 다 똑같고 특색이 없다. 시장이 살아남으려면 차별화해야 한다. 청주 육거리시장은 시장통 전체가 고기만 팔아 전국적으로 입소문 났고 중곡시장 참기름은 국내산 질 좋은 참깨로 짠 기름을 예쁜 용기에 담아 팔면서 히트상품이 됐다. 이처럼 ‘그 시장에 가면 떠오르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2~3년 내에 도태될 수밖에 없다. 정부 정책도 될 만한 시장 밀어주기로 방향을 잡고 가는 중이다. 



Q. 강동구 전통시장들은 특화 아이템은 무엇인가?
 최근 선보인 암사시장 야시장이 순항중이다. 금,토 저녁 시간대에만 장이 서는데 매대 마다 1일 평균 매출이 70만원이 넘는다. 초보 청년 장사꾼들이 선보인 2000~5000원 내외의 야끼소바, 파스타, 수제 소시지 같은 이색 먹거리가 인기몰이중이다. SNS로 퍼지면서 홍보 효과도 좋다.
 암사시장은 유동인구는 많지만 고객 동선을 분석해 보면 장을 보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들을 시장에 머무르게 하려고 야시장을 만든 거다. 군것질하며 시장 구경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장을 보게 된다. 야시장이 입소문 나면서 최근 전통시장 마다 물밑 유치 경쟁이 뜨겁다(웃음).
 청년장사꾼을 내세운 명일시장의 청춘마켓도 자리 잡았다. 명성교회와 가까운 명일시장은 주말에 신도들을 타겟으로 한 도시락 아이템도 대박이 났다. 도시락 주문이 한 번에 1000개씩 들어온다고 한다. 성내시장도 늘어나는 1인 가구를 겨냥한 꾸러미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앞으로 기대되는 아이템이다.
 전통시장은 현재에 안주하면 안 된다. 장사가 잘되다가도 재개발, 재건축 영향으로 상권이 죽어버리기도 한다. 주변 환경 변화에 영향을 덜 받으려면 시장 고유의 컬러를 만들어야 한다. 상인들, 더 분발해야 한다.


5년 넘게 상인들과 울고 웃었던 강동구 시장 전문가는 뼈있는 한마디를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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