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고 과학발명반 학생이 말하는 ‘숨은 내 진로 찾기’

경험, 협업이 자기 성장의 엔돌핀

오미정 리포터 2016-11-10

전국적으로 유명한 보성고 과학발명반. 각종 발명·창의력 대회에서 상을 휩쓸고 학생들이 출원한 특허·실용신안이 250개가 넘는다. 이 같은 성과는 입시 실적으로도 이어져 우리 지역 학생, 학부모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내신, 수능 준비하면서 진로 찾기에도 열심인 발명반 고2 아홉 명의 학생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Q.발명반 활동을 통한 자기 성장 사례를 들려 달라
 박희준_ 예전에는 발명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가족이나 친구에게 이야기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다 동아리 활동하면서 발명노트를 쓰며 아이디어를 계속 발전시켜 특허출원까지 연결시키는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훈련하게 됐다. 덕분에 생각을 심화시키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전윤상_ 쉼터 같은 존재다. 발명은 공부와 달리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어렵지 않으며 여럿이 함께 하기 때문에 즐겁다. 좋아하는 일을 할 때의 즐거움을 맛보게 해주었다.
이지원_ 소심한 성격이 바뀌었다. 선후배간 끈끈한 유대감,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들이 나를 변화시킨 듯싶다.
 이창연_ 교과서 속 과학을 꼼꼼하게 공부하게 됐다. 과학 또는 공학이론을 발명 과정에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령 자동차를 만들 때 기초 이론이 탄탄해야 제작 과정에 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영메이커페스티벌에 운영진으로 참가해 5~6세 아이들에게 프리즘을 만들며 과학 원리를 설명해 줄 기회가 있었다. 지식을 알고 있는 것과 남을 가르치는 것의 차이를 확실하게 깨달았다.

Q. 발명반 고2 학생들 대부분이 희망전공을 정한 게 눈길을 끈다. 동아리 활동 속에서 개개인의 진로 탐색 과정이 궁금하다.
 박희준, 고영우_ 교내 110주년 행사 때 둘이서 드론을 마련해 컴퓨터 코딩까지 독학으로 배워 비행 시연을 했다. 덕분에 막연하게 관심 가졌던 컴퓨터공학이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조성원_ 좋아하는 스킨스쿠버다이빙은 취미일 뿐이었다. 그러다 취미를 발명과 연결시켜 깊숙이 파고들다 보니 해양학을 공부해야 겠다는 진로를 정하게 됐다.
 이시현_ 1학년 때는 희망 전공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지식재산연수원 2박3일 캠프에 참여해 발명의 기초부터 심화까지 배우고 3D프린터, 드론 등을 다양하게 체험하면서 내 관심사를 좁혀나갔다. 무정차버스 연구를 하면서 기계공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김규민_ 원래 친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았는데 발명을 깊이 공부하면서 제3세계 에너지 부족문제의 실상을 속속들이 알게 됐다. 발명반 덕분에 ‘기술과 나눔’을 앞으로 내 삶의 목표로 정하게 된 건 행운이다.

Q.발명반은 대회 준비, 프로젝트 연구에 시간투자가 필요하다. 내신, 수능 준비와 동아리 활동 병행이 쉽지 않을 텐데.
 전윤상_ 자기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발명 활동 하지 않는다고 그 시간에 공부 열심히 할까? 그렇지 않다고 본다. 주중에 공부하고 주말에 발명 프로젝트 참여하는 식으로 잠을 줄여 시간 쪼개 쓰면 두 가지 다 할 수 있다. 게다가 활동 내역을 선생님께서 꼼꼼히 기록해 주기 때문에 생기부가 풍성해지고 봉사활동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건 분명한 장점이다.
고영우_ 우리 동아리 출신 서울대 산업공학과 합격한 선배를 만나며 나도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됐다. 모두들 동아리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서로 잘해보자는 긍정적인 자극으로 이어진다.
임성수_ 시험기간과 발명대회가 겹칠 때가 있다.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는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수시에서 내신이 중요하기 때문에 나는 내신을 선택했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대담 참가 학생
김규민(총단장)
 중학교 때부터 발명이 취미였고 친환경에너지에 관심이 많다. 서울시민상 수상, 대한민국학생발명품전시회 산자부장관상 수상
이지원(부단장)
 초등학교 시절부터 발명에 빠진 이 분야 덕후. 발명논술대회 은상,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 동상 수상
박희준
 어릴 때부터 만들기 좋아했고 고2 때 늦깎이로 발명반에 들어옴. 컴퓨터공학과 진학이 목표. 세계청소년올림피아드대회에 4명이 팀 출전, 카이스트총장상, 대회상 수상
조성원
 고2 때 발명반에 들어옴. 취미생활인 스킨스쿠버를 진로로 발전시켜 해양학에 관심 많음.
임성수
 교내 유명동아리로 들어왔는데 친구들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보고 자극 받았고 산업공학 분야의 적성을 발견. 세계청소년올림피아드대회 팀 출전 수상.
이시현
 초등 시절 발명영재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로 발명에 빠져 살았고 산업공학과 진학을 목표로 함. 세계청소년올림피아드대회 팀 출전 수상
고영우
 고1 때 처음 발명에 입문, 과학 윤리 분야에 관심이 많음. LG영메이커 페이스티벌 참여가 인상 깊었음
전윤상
 중학교 때부터 발명동아리에서 활동. 글쓰기에도 관심 많아 교내 공학대제전 금상, 발명논술대회 수상.
이창연
초등시절부터 발명영재교육 받았고 신소재공학과 진학 희망. 세계청소년올림피아드대회 팀 출전 수상



2000년 만들어진 후 올해로 17년째 접어든 발명동아리. 정호근 지도교사는 큰 틀만 제시할 뿐 학생 스스로 아이디어 짜내 협업하고 고민하며 해법을 찾아가는 게 동아리 제1 원칙이다. 속도는 더디더라도 좌충우돌 과정 속에서 학생들이 부쩍 성장하기 때문이다.
 “주제를 던져준 뒤 기다려 줘야 합니다. 그래야 학생의 생각이 담긴 진짜 아웃풋이 나옵니다. 물론 시간이 필요하지요”라고 정 교사는 설명한다.
 그는 학생들이 발명대회나 캠프 참여, 봉사 활동 외에도 기업과 연계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제시해 준다. “지난 10월 LG 영메이커페스티벌에 운영팀으로 참여했습니다. 아이들이 행사 전체의 흐름을 파악하며 기획을 배웠고 LED기술, 드론, 호버크래프트 같은 신기술도 체험했습니다.”
 발명반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두드러진 변화는 무엇일까? “요즘 학생들은 내 이야기만 하지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아요. 그러다 협업 중심의 활동을 하며 ‘경청’ 습관이 길러집다. 교사로서 가장 뿌듯합니다. 이게 바로 리더십이지요. 발명반 졸업생들이 지금 스타트업 기업 대표, 연구원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인정받으며 리더로 활동중인데  역시 남의 이야기 잘 들어주고 조화롭게 협업할 수 있는 힘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요?”라고 정 교사는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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