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에 따라 수많은 옷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지만, 요즘은 유행보다는 자신의 체형과 분위기에 맞게 옷을 입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마음에 꼭 드는 옷을 찾기란 쉽지 않고 가격이 너무 비싸다거나 맞는 크기가 없는 경우도 많다. ‘내가 입는 옷 내 손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마두1동 주민센터 ‘옷 만들기’ 강좌의 주부들 모두 내가 원하는 대로, 내 몸에 꼭 맞는 옷을 만들어 입고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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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중, 고급 단계별 나만의 옷 만들기
마두1동 주민센터의 ‘옷 만들기’ 강좌는 수업신청 날이면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야 수강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수업으로 알려져 있다. 한복기능사, 양장기능사, 패션산업기사, 직업훈련기사 등 각종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 강사가 지난 8년간 계속 진행하고 있는 수업은 초급, 중급, 고급 세 반으로 나눠서 수업하며 각 단계가 기본 3개월 과정이다.
초급반은 바늘에 실을 꿰는 기초부터 시작해 강사가 나눠 준 옷본대로 천을 잘라 간단한 옷 몇 가지를 만드는 과정으로 꼼꼼하게 바느질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중급은 본격적으로 직접 옷본을 만들어 자신의 체형에 맞는 옷을 만드는 기본 과정으로 스스로 옷본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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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이후 중급 단계 고비가 관건
기본 3개월 과정이지만 중급부터는 개인차가 확연히 드러나 6개월부터 1년 넘게 수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중급반에서 기본기를 탄탄히 다진 후 다음은 고급반 과정. 일본 최신 잡지를 교재로 해서 수강생들의 투표로 옷을 선정해 치마와 바지, 원피스와 코트, 정장 등 한 주에 한 벌씩 다양한 옷을 만든다.
“초급반 때는 제시된 패턴으로 레깅스, 티셔츠, 민소매 원피스 등 다섯 벌 정도의 옷을 만듭니다. 바느질을 중점으로 배우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지요. 본격적인 옷 만들기는 직접 기본 도안을 그리는 중급반부터 시작됩니다. 가장 힘들고 지루한 과정이며 첫 고비가 오는 단계지요. 고급반은 그 과정과 고비를 성실히 잘 넘긴 고수들이 모인 수업입니다.”(김경숙 강사)
만들기 좋아하는 마음과 꾸준함 있어야
수업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자기 체형에 꼭 맞는 옷, 입고 싶지만 사 입기에는 가격이 비싼 옷을 만들어 입고자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자신이 원하는 옷을 만들어 입기까지 쉬운 과정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꼭 바느질을 잘하고 특별한 손재주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더 중요한 것은 일단 만들기를 좋아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끈기와 꾸준함이란다.
그렇게 만들다 보면 만드는 것 자체가 너무 즐겁고 또, 식구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만들어주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고. 수업은 일 년 내내 분기별로 진행되고 각반 정원 20명이다. 초급반 A는 금요일 오전 9시 40분~12시 40분, B반은 오후 1시 30분~4시 30분이고 중급반은 수요일 12시~3시, 고급반은 수요일 3시~6시다.
위치 마두1동 주민 센터 2층
문의 031-905-6887
Mini Interview
“예쁜 옷을 입고 싶어서 수강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외국으로 이민 가기 전 미리 배우러 오는 분도 계시고요. 또, 옷은 유행에 따라 계속 변하는데 그때마다 사 입기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특히 고급반을 수강하시는 분들은 자신의 취향대로 원단 비용만 들이고 만들어 입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렇게 같이 모여 옷을 만들면 서로 자극되고 각자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게 되지요. 다른 사람이 어떤 옷을 만들어 입는지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김경숙 강사-
“옷을 예쁘게 만들어 입는 지인에게 문의해 수업을 알게 되었고 내 몸에 맞는 옷을 입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습니다. 내 체형에 꼭 맞는 옷을 만들어 입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또, 재단해서 만들면 정말 내가 원하는 대로 옷이 완성된다는 것이 너무 재미있고요. 하지만 패턴을 그리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어서 처음에 한 번 그린 패턴은 집에 가서 계속 연습했던 것 같아요. 그것을 뛰어넘어 현재는 고급반에서 수업을 듣는데 배우는 과정이라 틈날 때마다 만들어 일주일에 2~3벌 정도는 만들어요. 딸아이와 친구들 옷을 만들어 주기도 하는데 다들 반응이 좋더라고요.”
-장항동 박경란 주부-
“수업을 듣기 시작한 지 3년쯤 된 것 같은데 기본 한 달에 4벌 정도 만들어요. 가장 좋은 점은 비싸서 못 사서 입는 옷을 비슷하게 만들어 입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바느질 처리 등 차이는 좀 나지만 원단 값만 들이면 되니까 싸게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지요. 옷을 사 입은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딸, 동생, 올케, 시누이에게 만들어 주기도 하는데요,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받는 사람들이 다 좋아해 계속 만들어 주고 있어요. 특히, 딸아이는 회사에 가서 자랑도 하는데 그때 뿌듯하고 제가 입는 것보다 딸아이가 입을 때가 더 좋아요.”
-일산동 박영희 주부-
“처음 우연히 복지관에서 수업을 듣기 시작해 지금은 한 15년째 듣고 있는 것 같아요. 옷을 참 좋아하는데 만들어 입으니까 아주 행복하죠. 예전에 옷 맞춰 입으려면 비쌌는데 요즘은 물론 원단마다 좀 다르지만 한 달 용돈 20~30만 원 가지고도 충분히 만들어 입을 수 있어요. 옷이라는 것이 몇 번 입다 보면 입기 싫어지기도 하는데 또 사 입으려면 비싸잖아요. 만들어 입으면 가정 경제에 보탬 되고 나만의 옷을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또 자식들에게 ‘엄마가 이렇게 할 수 있다’는 사실도 보여줄 수 있고요. 옷 만드는 즐거움 때문에 만들기는 하는데 입지 않는 옷이 집에 많아 집에 놀러 온 사람 중 맞는 이에게 선물하기도 합니다. 올해 칠십인데요, 옷 만들기와 뜨개질을 취미로 하면서 참 즐겁고 행복합니다. 또, 이렇게 젊은 사람들과 수업을 같이 들으며 얘기도 하고 유행의 첨단을 걸을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좋지요.”
-풍동 민인자 주부-
우리지역 옷 만들기 강좌가 열리는 곳
주엽동 바느질 세상
재봉틀로 내가 직접 하는 ‘옷 만들기와 홈패션으로 집 꾸미기’를 위한 수업으로 화요일은 기초홈패션&소품, 수요일은 생활 양재, 목요일은 고급특강, 금요일은 소품, 토요일은 직장인반이 개설돼있다. 수업은 10:30~12:30, 홈패션과 생활 양재는 8주, 직장인반은 10주 과정이다.
위치 일산서구 주엽동 81 뉴서울프라자 B1
문의 010-9426-3830
대화동 현대백화점(킨텍스점) 문화센터
재봉틀 사용법과 옷 만들기 기본 제도를 배우는 재봉틀을 이용한 초보 홈패션 반과 그 후의 단계로 재봉틀 활용법과 함께 자격증을 위한 반 두 반이 개설돼있다.
초보 홈패션 반은 금요일 13:20~15:00, 재봉틀 활용법&자격증반은 월요일 19:20~20:50 진행된다. 현재 겨울학기 수업을 모집 중이다. (모집 기간 10/27~11/30)
위치 일산서구 호수로 817, 9층
문의 031-822-2512
백석동 옷 만들기 공방
초급과 중급을 병행한 1:1 맞춤 수업으로 진행된다. 수강 인원은 6명이고 수업은 월·화·목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다. 현재는 수강인원이 3개 반 모두 마감된 상태로 차후 수업은 전화로 문의할 것.
위치 일산동구 백석동 1247-1번지 스타팻타운 지하
문의 010-4710-3863
행신동 고양시 여성회관
16주 과정으로 ‘옷 만들기’ 수업이 진행된다. 재봉틀 사용법을 익히는 것부터 주어진 원형으로 옷 만들기 등 봉제와 재단을 배운다. 수업시간은 토요일 9:30~12:30, 수강인원은 20명으로 인터넷 선착순 접수다. 2017년 제1차 53기 수업을 현재 모집 중이다.
위치 덕양구 용현로 48
문의 031-909-9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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