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할아버지가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성탄절이 코앞이다. 해마다 돌아오는 성탄절이지만 들뜨고 설레는 기분은 어른이나 아이나 똑같다. 강서구 우장산 숲속도서관에서는 성탄절을 앞두고 아빠랑 함께하는 신나는 토요일 행사로 동화요리교실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아빠와 함께 산타 동화 읽고 크리스마스 케이크 만들기 도전
지난 토요일 오전 10시 반, 우장산동 주민센터 건물 4층에 있는 우장산 숲속도서관에는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하나 둘 모여든다. 6~9세의 아이와 아빠 12쌍이 모여 성탄절 관련 동화를 읽고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함께 만들어보는 동화요리교실에 참가하기 위해서이다. 아빠와 마주 앉은 아이도 자녀와 요리교실에 참여한 아빠도 웃음꽃이 그치지 않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동화요리교실 전문강사로 활발히 활동 중인 김선미 강사가 소개한 동화는 ‘백만 억만 산타클로스’였다. 수많은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기 위해 한 명의 산타가 둘로, 넷으로, 여덟으로 점점 나눠져 억만 명의 산타가 되고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져 어른들의 귓속에 속삭인다.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 주세요.” 보이지 않는 산타의 속삭임 때문에 어른들은 성탄절이 되면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게 됐다는 내용이다. 왜 산타는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지, 산타가 정말로 있는지 묻는 아이들의 질문에 곤란함을 느낀 어른들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
동화 감상 후 아빠와 함께하는 케이크 만들기가 진행됐다. 김 강사가 준비해 각자에게 나눠준 빵을 2등분해 시럽을 바른 후 준비된 딸기 두 개를 반으로 잘라 생크림과 함께 빵에 발라준다. 남은 딸기와 생크림으로 산타를 만들어 장식을 하고 초코가루를 뿌려 완성한다. 아이는 아빠의 도움을 받아 직접 생크림을 바르고 딸기와 초코가루로 케이크를 꾸미면서 자신만의 케이크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아빠들도 평소 잘 하지 않던 케이크 만들기라 강사의 레시피에 맞춰 열심히 따라 한다.
![]() | ![]() |
아빠와 함께 만든 나만의 케이크, 성탄의 기쁨도 함께 느껴
참여자들 중 가장 먼저 케이크를 완성한 유도훈군은 아빠와 함께 한 이번 행사에 만족감을 표했다. “평소 함께 하기 힘든 아빠랑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만드니까 무척 즐거워요. 집에서도 해봐야 겠어요.” 완성된 케이크를 담을 상자에는 오늘 가장 즐거웠던 활동을 그려 각자 꾸미는 활동도 진행됐다. 케이크를 모두 완성한 뒤에는 준비된 생크림 타르트를 즐기며 오늘의 활동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제일 처음 발표한 권태윤군 아버지는 “크리스마스에 뭘 해야 할지 몰랐는데 오늘 활동으로 좋은 팁을 얻었다”라며 “앞서 읽은 동화도 감명 깊었다”라고 평가했다. 즐겁게 케이크 만들기 활동에 임했던 김성훈군 아버지는 “아들하고 함께 할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뜻 깊은 시간이 된 것 같다”라며 “오늘 만든 케이크 잘 먹겠다”라고 말했다. 박중현군 아버지는 “아이와 함께 진지하게 참여한 시간이었다”라며 “성탄절과 연말연시는 가족과 함께 뜻깊게 보낼 예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아버지는 “한 명의 산타가 억만 명으로 나눠지면서 선물을 들 힘이 없어 어른들 귓속에 속삭인다는 동화의 설정이 재밌었다”라며 “평소에 요리할 기회가 별로 없는데 집에서 아이들과 해봐야 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각자 만든 나만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예쁘게 꾸민 상자에 정성껏 담아 발걸음도 가볍게 돌아가는 아빠와 아이들의 모습에서 동심으로 돌아가는 성탄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미니 인터뷰>
유승우 & 유도훈 (우장초 2학년)
“평소 아이와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함께 케이크를 만들어보니 아이가 아주 좋아하네요. 아들만 셋이라 앞으로 이런 자리에 자주 올 거 같네요.” (유승우씨)
“아빠랑 함께 제가 직접 만들어서 훨씬 멋지고 맛도 좋을 것 같아요.”(유도훈군)
서대원 & 서동건 (신정초 2학년)
“며칠 뒤 아내 생일인데 오늘 만든 케이크를 가지고 파티를 하면 뜻 깊을 것 같네요.” (서대원씨)
“케이크 만들기 행사에는 오늘이 처음이었어요. 아빠랑 함께 만드니 어렵지 않고 재밌었어요.” (서동건군)
김성훈군 (신곡초 1학년)
“작년에도 다른 도서관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 만들기 행사에 참여했었어요. 오늘 만든 케이크는 생크림에 초코가루도 뿌려서 더욱 맛있을 것 같아요.”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