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일기

대학 입시, 철저한 계획 세워 준비해야

지역내일 2016-12-24

이제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기말고사가 끝나고 겨울방학을 앞두고 있을 겁니다. 2학년은 3학년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고, 1학년은 웬만큼 고등학교 생활에 익숙해져 있을 것입니다. 학기말이고 신나게 놀 수 있는 방학이 며칠 안 남았다고 해서 마냥 기뻐하며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습니다. 2학년 학생들은 이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입니다.
내신 성적과 비교과 준비가 적절해서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수시에 도전할지, 어학이나 수학/과학에 재능이 특화돼 있어 특기자 전형으로 수시에 도전할지 아니면 대학별 고사로 수시에 도전할지, 그도 아니면 수시는 접고 정시에 도전할지 등을 잘 선택해서 집중할 필요가 있을 때입니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으로 지원해야
첫 번째로 학생부종합전형을 꾸준히 준비해왔고 내신 성적도 어느 정도 만족할만하게 나와 원하는 대학에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면 겨울방학 때에도 교내 방과후 수업 수강, 독서활동, 진로탐색활동, 봉사활동 등으로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에 마지막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고, 서서히 자기소개서도 겨울방학을 통해서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2학년 2학기 내신 성적을 망쳤다고 생각해 벌써 학생부종합전형을 포기하는 친구들이 생기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3학년 1학기에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을 텐데 말이지요.
한 학기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해서 학생부종합전형을 망치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을 조금 낮추면 되지만, 강남/서초 지역은 학부모님이나 학생들의 기대 수준이 워낙 높아서 대학을 낮추려 하지 않는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강남의 여고인 저희 학교의 예를 들어보면,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수시 상담할 때 합격 가능성이 있는 서울에 있는 중하위권 대학들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여기저기 추천을 해줬는데 실제 원서 쓴 것을 보니, 대부분의 학생이 이화여대 이하의 대학은 전혀 쓰지 않았습니다.
남자고등학교라면 한양대나 중앙대 이하로는 거의 쓰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기대 수준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수시 원서접수가 끝나면 ‘이러려고 그렇게 열심히 상담을 해줬나’라고 하는 자괴감이 스스로에게 많이 들곤 합니다..
둘째로, 어학 특기자나 수학과학 우수자전형처럼 특기자 전형을 생각하는 학생들이라면 공인 외국어 시험이나 외부 수학과학 경시대회, 올림피아드 등 대외 활동이나 경시대회 등을 통해서 자신의 해당 분야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들을 축적해 놓아야 합니다. 외국어나 수학/과학에 자신이 있으면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지원하기에는 내신이 조금 자신이 없는 학생들이 많이 지원을 합니다.
강남/서초의 경우에는 이러한 전형의 자격을 갖춘 학생들, 공인 외국어 성적이 출중하거나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등에서 탁월한 성적을 낸 학생들의 사례들이 학교별로 꽤 있어서 지원하려는 학생이나 학부모님들이 자신의 내신과 특기로 어디가 적당한지를 대충은 알고 있어서 과학에 무리수를 두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합격의 가능성이 높은 편입니다.
셋째로는 내신 성적에도 자신이 없고, 교내 활동에도 자신이 없다면 수시 대학별 고사와 수능을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대학별 고사에는 서울 중상위권 대학에서 주로 실시하는 논술전형과 적성고사 전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전형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내신 성적에도 자신이 없고 대학별 고사에 대한 사전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음에도 수시 원서접수 일정에 쫓겨서 지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늦어도 2학년 겨울방학 때부터는 준비가 시작되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겨울방학 끝나기 전에 입시 방향성 정해야
마지막으로는 수시에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정시만 준비하는 학생들입니다. 정말 우직하게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전형 등의 수시전형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정시만을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담임으로써 이런 학생을 보고 있노라면 조마조마합니다. 수능시험이라는 것이 일 년에 딱 한 번만 시행되는데다가 어려울 때도 있고, 쉬울 때도 있어서 갈피를 잡기가 힘든데, 3년 동안 그 한 시험만을 준비한다는 것은 실패의 가능성이 큰 일종의 모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학생들의 장점은 정시에 대한 의지가 매우 굳어서 1학년 때부터 공부에 올인 하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높다는 점입니다. 단점도 많이 얘기되는데, 정시에서는 수능 100%, 혹은 학생부가 10%정도만 반영되는데, 실질 반영비율은 이보다도 더 적습니다. 이렇게 학생부의 반영비율이 미미하다보니, 내신을 버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학교생활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평을 듣기도 합니다.
여하튼 12월 말 혹은 1월 초가 되면 빡빡했던 학교생활에서 어느 정도는 거리를 두게 돼 시간에 여유가 있을 겁니다. 이렇게 시간에 여유가 있을 때에는 자칫 뭘 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잃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말고사가 끝나고 겨울방학이 시작하기 전에 수시와 정시 중 무엇에 중점을 둬야할지, 또 수시 중에서 어떤 전형에 중점을 둘지 등을 결정해서 부모님과 면밀한 계획을 세워 방학 중에 열심히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강남/서초지역의 부모님들 사이에서도 부모님의 학업 계획대로 아이들이 따라주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고, 부모의 계획에 따라오지 못하면 좋은 대학 들어가기 힘들다는 말들을 있습니다. 이렇듯 부모님들도 계획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계십니다. 1학년 학생들이나 학부모님의 경우에도 고등학교 생활에 대한 탐색의 과정은 끝났고, 인문/자연계 신청도 이미 완료했으므로, 2학년 공부에 대한 준비, 1학년 배운 과목에 대한 철저한 복습 등과 아울러 비교과 활동 준비에도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철저한 계획을 세워서 실행해야 할 때입니다.


김태용교사 (진선여고 진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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