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전면 실시된 중학교 자유학기제. 걱정과 우려도 많았지만 중학생들의 진로탐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2학년부터는 예전처럼 지필평가를 통한 내신 경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유학기제 시범학교로 선정돼 타 학교보다 2년 먼저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서울 신서중학교(교장 황원기) 3학년 학생들 중 특목고(대원외고)에 진학한 네 명의 학생들로부터 자유학기제가 끝난 중1을 위한 영어공부법과 진로탐색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 설명 (우측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승현, 유지원, 김보연, 민지호)
참석자 : 박승현, 유지원, 김보연, 민지호 학생
Q1. 1학년 때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첫 번째 중학교 졸업예정자인데 1학년 때 경험담을 들려주세요.
박승현 학생: 시험을 보지 않고 진로탐색 활동이나 예전부터 관심 있었던 직업 체험활동은 제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중1이면 아직 여러모로 미숙하고 제한된 정보만 있는데 잘 모르던 다양한 진로와 직업세계를 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아요.
유지원 학생: 저는 입학할 때부터 외고 진학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자유학기제 실시에 불만이 많았어요. 영어 등 주요 과목에 신경 써서 공부해야 할 시간에 체험 위주의 활동이 진행되니까요. 또 학생들마다 원하는 직업이 다양한데 그에 맞는 체험활동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도 들었고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여태껏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활동으로 제 미래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됐어요. 또 PPT나 동영상, UCC만들기 등을 배울 수 있어서 향후 고등학교 수행평가 때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보연 학생: 솔직히 전 자유학기제의 진로탐색활동으로는 별 도움을 받지 못한 것 같아요. 하지만 시험 부담이 없다보니 시간적 여유가 생겨 제가 좋아하는 독서를 마음껏 했던 점이 참 좋았어요. 즐겨 읽던 분야뿐만 아니라 그렇지 못했던 분야의 책까지 읽어서 얻게 된 정보가 진로 설정에 큰 도움이 됐어요. 읽은 책들의 독서록을 작성했는데 외고 준비에도 유용하게 써 먹었죠.
민지호 학생: 자유학기제를 통해 진로를 결정할 수 있었던 건 아니지만 넓고 얕은 진로에 대한 정보는 많이 얻은 것 같아요. 시험을 안 치니까 놀기 쉬운데 스스로 중심을 잡고 자기주도 학습을 하려고 노력을 했어요. 저는 외고 준비를 3학년부터 시작했는데 1학년 때는 폭넓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려고 했고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신경을 많이 썼어요.
Q2. 어릴 때부터 영어에는 자신 있었을 것 같은데 자신만의 영어공부법을 소개한다면?
박승현 학생 : 어릴 때부터 영어를 좋아했어요. 영어유치원을 다니진 않았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미국 드라마를 즐겨 보고 좋아하는 팝송을 따라 불렀죠. 미드나 팝송은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원어민 발음을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중학교에 들어와서는 기출문제나 학원 강의를 통해 학교 시험의 유형을 파악해 적응하는 훈련을 했어요. 가령 2학년 때는 단어나 독해, 3학년 때는 문법 등 상황별로 달라지는 문제유형을 파악해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유지원 학생 : 초등 시절에는 회화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중학교 시험부터 문법과 단어, 독해에 신경을 써야 해요. 어릴 때 외국생활을 잠깐 경험했고 영어유치원에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영어와 친해지는 시간들이 많았어요. 중학교 때는 TED나 오픈 예일 코스 같은 영어 동영상을 즐겨봤어요. 관심 있는 분야의 동영상을 찾아 원어민의 발음을 자막 없이 들으면 듣기훈련은 물론, 다른 과목 공부까지 되니까요. 내신에서 지필평가보다 오히려 듣기평가 비중이 더 높거든요. 학교시험 볼 때 듣기평가 준비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데 조금만 신경 쓰면 내신 등급 올리는데 도움이 많이 돼요.
김보연 학생 : 저희 엄마는 제가 2~3살부터 디즈니 만화영화를 자막을 가리고 계속 틀어놓으셨어요. 습관처럼 영어를 계속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귀가 틔면서 보다 쉽게 말할 수 있게 됐죠. 중학교에 가서는 원서강독과 청해 연습을 많이 했어요. 영어의 4가지 영역 중 전 듣기가 제일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려운 발음이나 빠른 속도로 읽는 원어민 영어를 들을 수 있다면 말하기, 읽기, 쓰기는 저절로 따라오게 되더라고요.
민지호 학생 : 저는 우선 수업시간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교과서 내용 중 선생님이 강조하는 부분이나 따로 배부하는 프린트에서 시험문제가 많이 나오거든요. 교과서와 프린트를 꼼꼼히 읽고 공부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내신 대비법이죠. 평소 영어공부는 TED와 원서강독으로 해 왔고요.
Q3. 영어는 언어라 평소 습관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영어학원에서는 얼마나 도움을 받았는지 궁금하네요. 특히 중학교부터 강조되는 문법은 어떤 식으로 정리하면 좋을까요?
박승현 학생 : 학원 수업도 물론 도움이 됐지만 전 미드나 팝송으로 영어 실력이 많이 향상됐어요. 재미가 있으니 자꾸 하게 되고 그러니까 잘하게 되는 거죠. 학원보다는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유지원 학생 : 영어를 곧잘 했지만 문법은 중1때까지 잘 몰랐어요. 중1 겨울방학부터 시작해 중2 여름방학까지 문법 특강을 들으면 도움이 많이 돼요. 문법을 정리했으면 시험에 나오는 문제유형을 파악해 그에 맞게 대비하는 것이 점수를 올리는데 도움이 되죠. 학원은 자신의 공부스타일에 맞는 학원이라면 도움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빨리 바꾸는 편이 좋아요.
김보연 학생 : 사실 학교 시험에 나오는 문법은 정해져 있어요. 실제로 사용은 거의 하지 않지만 시험용으로 따로 시간을 내서 외워야 해요. 2학년 때까지 문법을 잘 몰랐고 감으로 문제를 풀었는데 3학년부터 문법을 공부했어요. 수업 중 나눠주시는 프린트를 중심으로 문법을 꼼꼼하게 외우는 게 중요해요.
민지호 학생 : 저도 문법은 중3 때 공부했는데요. 돌이켜보면 ‘1, 2학년 때 문법을 한번 정리했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어요. 단어도 한꺼번에 외우려면 자꾸 미루게 되니까 매일 습관처럼 외우는 것이 좋아요. 나만의 단어집을 만들어 가지고 다니며 수시로 외우고 학원도 꾸준히 다녔고요.
Q4. 외고 입학 예정자이다 보니 진로의 방향을 잡은 것 같은데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박승현 학생 : 외고 진학을 3학년 때 결정해서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언론 분야로 생각하고 있어요.
유지원 학생 : 어릴 때부터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걸 좋아했어요. 다른 사람들로부터 주목받는 걸 즐겼죠. 1학년 진로탐색시간에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앵커가 꿈이에요.
김보연 학생 : 전 매일 아침 시사 뉴스를 챙겨 봐요. 특히 CNN을 즐겨보는데 거기 나오는 앤더슨 쿠퍼가 아이티 지진현장에서 뉴스를 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그래서 장래희망은 CNN기자가 되는 거예요.
민지호 학생 : 1학년 때는 법조인이 되고 싶었어요. 조리 있게 이야기 하는 것이 좋았거든요. 2~3학년 때부터 국제변호사에 매력을 느끼게 됐어요. 글로벌시대에 삼성-애플간 소송처럼 국제적으로 기업소송을 다루는 변호사가 많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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