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청년 공유공간 ‘벌집’ 이태호 대표

“청년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벌집’이라는 공간에서 소통과 나눔 통해 청년창업팀 10여개 만들어

이주은 리포터 2017-03-09

카이스트에서 유성구청을 거쳐 충남대로 가는 대로변에 노란색 3층 건물이 있다. 바로 청년들이 만든 코워킹(co-working)공간인 ‘벌집’이다. 2011년 유성구 어은동에서 시작해 세 번의 이사 끝에 지금의 자리로 왔다. 코워킹 스페이스란 공간, 즉 사무실을 나누어 쓰는 것을 말한다. 벌집은 공간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경험과 지식, 아이디어 등을 공유하며 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꿈꾸는 곳이다. 지금 이 벌집을 꾸려가는 청년 이태호를 만나 벌집과 청년이야기를 들어봤다.



동아리처럼 만난 인연들로 벌집을 만들다
벌집이라는 공간은 테드엑스(TEDx)에서 모인 사람들이 활동하던 사무실이자 창작공간으로 시작했다. 그러다 2014년에 소셜 펀딩을 통해 지금의 자리를 마련하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운영진들은 ‘일벌’이라고 부르고 벌집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은 ‘꿀벌’이라고 부른다. 청년뿐 아니라 누구나 멤버십 가입이 가능하다. 3시간, 하루, 혹은 한 달 등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취재를 위해 벌집을 방문했을 때마다 이용자는 달랐다. 지역의 글 쓰는 사람, 사업구상을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 청년이 함께 그 공간을 이용하고 있었다. 한 이용자는 “보통 일반 카페에서 일을 할 때 보다 함께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차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밝히는 벌집의 목표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를 신뢰하는 문화를 만들고 그것이 공동체적 자산이 되어 공동체적 환경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벌집은 지역에서 다양한 지식, 경험,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협업을 통해서 새로운 일, 재미, 흐름이 만들어 지기를 유도하는 공간이다. 재미있는 청년들이 같은 공간에 모이고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을 내고, 모인 청년들이 어떻게 먹고 살까하는 고민들을 함께 하다 보니 창업해서 나간 팀이 10여개 정도 되는 성과도 내고 있다. 청년 쉐어하우스, ‘꿈꿀통’, 공유서가 ‘유어왓유리드’, 영상제작회사 ‘케찹’ 등이다.

청년을 넘어 마을과 만나다
지난해에는 어은동 마을의 가게들과 함께 브랜딩을 같이 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어은동 안내 책자도 만들고 지도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동네가게들의 브랜딩을 젊은이의 시각에서 도와주고 블로그 개설과 작성도 도와주었다. 앞으로는 마을 반상회를 부활시키고, 마을 운동회 등도 열어볼 계획이다. 청년에 한정되지 않고 세대를 넘어 공유가치를 전하고 있다. 올해는 동네 사람들과 벼룩시장을 좀 더 크게 해 보려고 구상중이다.
벌집은 이미 크고 작은 사업도 펼친 경험이 있고 공간도 있고 다른 청년사업가들에 비해서는 나은 조건이다. 하지만 이 대표가 아직 고민하는 것은 벌집의 수익모델이다. 행사기획용역비, 후원, 멤버십, 쉐어하우스에서 나오는 수익 등을 합해도 아직 함께 일하는 친구들이 취직했을 때 보다는 벌이가 적다. 하지만 벌집이라는 공간은 전국에서 네 번째로 코워킹위키에 등록된 공유공간이라는 경쟁력이 있다. 성공사례를 알고 싶어 전국각지에서 투어를 오기도 한다. 이 대표는 이런 혁신투어 부분을 더 발전시켜볼 생각이다.
이태호 대표는 “회사가 아니라 활동으로 시작했기에 초기에 타인의 열정을 탓했던 것 같다. 타인과 내가 가진 열정의 크기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제는 자기의 열정크기만큼 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또 작년까지는 말은 대표였는데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대표로서의 역할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 간의 과정을 통해 깊어진 내공을 느낄 수 있는 말이다.
벌집을 통해 청년들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방향으로 도와주며, 본인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마을에서 먹고 살기를 바라는 이 대표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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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은 리포터 gdwri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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