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툭, 환절기에 더 많이 빠지는 머리카락

봄철 탈모 예방하려면?

피옥희 리포터 2017-03-24

꽃샘추위와 봄철의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유독 머리카락이 툭툭 끊어지고 평소보다 더 많이 빠져 고민이 생기기도 한다.
환절기만 되면 더욱 심해지는 봄철 탈모 요인과 탈모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올바른 샴푸 사용법 등에 대해 살펴봤다.
도움말 이동윤 교수(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여성 탈모는 유전적 요인보다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호르몬 이상이 원인

 일반적으로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은 ‘유전적 요인’에서 비롯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성 탈모는 조금 다른 곳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동윤 교수는 “일반적으로 탈모의 가장 큰 원인은 유전입니다. 부모 모두 탈모가 있으면 자녀 80% 정도에 탈모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는 유전보다 스트레스, 철분 혹은 미네랄 등의 영양부족, 호르몬 이상 등이 탈모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20~30대 탈모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건강보호심사평가원의 2013년 기준 진료 통계자료를 보면 탈모증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 중20~30대 젊은 층의 비율이 43.9%에 달했다. 지난해 말 발표된 2015년 기준 통계자료를 보면 탈모로 인한 의료비용 수급자 수는 2011년 2만 2737명에서 2015년 2만 4889명으로 2152명이 증가해 탈모 환자가 늘고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환절기에 호르몬에 급격한 변화 일어
탈모 유발하는 남성 호르몬 분비 늘어나

해마다 탈모 환자가 늘고 있지만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탈모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호르몬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로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 분비가 늘어나면서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많이 빠지고 느리게 자란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봄철의 건조한 바람은 피부 수분 함량 역시 떨어뜨려 탈모의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급격한 기온과 습도 변화 역시 두피 신진대사를 느리게 해 평소보다 더 많은 머리카락이 빠지게 된다. 따라서 평소 탈모로 걱정하시던 분들은 환절기에 더욱 각별히 두피 관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환절기에 나타나는 탈모 증상은 사람에 따라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영구적인 탈모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어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환절기 ‘탈모 의심 요인’을 밝히며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 탈모가 의심될 때는 전문병원을 방문할 것을 권고했다. 탈모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만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생각이다.

탈모 예방에 도움 되는 예방법
두피관리와 충분한 영양섭취 중요해

그렇다면 환절기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교수는 탈모 진행을 늦추고 싶다면 두피 관리와 충분한 영양 섭취, 적당한 운동 등이 도움이 된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두피 관리용 샴푸를 이용한다. 두피의 유분기를 제거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머리를 꼼꼼히 감고 확실히 말린다. 미지근한 물로 두피를 꼼꼼히 씻은 다음 헤어드라이어(바람은 차가운 편으로 조절)로 머리를 확실히 말려야만 세균 감염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셋째,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한다. 채소류, 저염식 중심의 식단 등 식습관 개선으로 탈모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넷째,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스트레스는 체내 유해 산소인 활성산소를 과도하게 생성해 모발 영양분을 산화시켜 탈모의 원인이 되므로 충분한 휴식과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한다. 다섯째, 금주 및 금연한다. 담배의 니코틴, 술의 알코올은 두피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피지선을 자극해 두피에도 과도한 피지 분비를 유발할 수 있다.
여섯째,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닌다.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는 머리카락이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므로 일찍 취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탈모를 치료하겠다며 근거 없는 민간요법을 따르거나, 처방전 없이 시중에 판매되는 탈모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은 옳지 않은 방법”이라며 “병원을 찾아 꾸준히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탈모 치료에서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Tip  이동윤 교수의 탈모 궁금증 Q&A

탈모 샴푸, 정말 탈모에 도움이 될까?
“시중에 많은 탈모 샴푸가 나와 있는데, 탈모 샴푸도 잘 선택해야 합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탈모 샴푸는 두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의약외품과 일반 샴푸인데요. 탈모 방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의약외품으로 인정받은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이 제품들은 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남수 추출물이나 가늘어진 모발과 약해진 모근을 강화해주는 구절초의 천연 약용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 샴푸는 탈모 관련 효능이 입증된 바 없습니다. 그러므로 샴푸 구입 시 의약외품으로 인정받은 샴푸인지, 아니면 일반 화장품으로 구분되는 샴푸인지 주의해 구매하기 바랍니다.”

탈모엔 ‘노푸’가 더 효과적일까?
“최근 노푸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노푸는 ‘노 샴푸(No Shampoo)’의 줄임말인데 두피 건강에 좋다는 소문이 돌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경험자들의 반응은 엇갈리는 듯합니다. 머릿결이 좋아졌다는 사람, 두피의 붉은 기가 없어졌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머리가 가렵고 찝찝하고 오히려 냄새가 났다는 사용자도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푸는 탈모 방지나 두피 건강에 극적인 효과는 없습니다. 일부 계면활성제나 샴푸에 알레르기 혹은 자극이 있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특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올바른 샴푸 사용 방법이라면?
“자신의 두피 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샴푸를 선택해 노폐물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샴푸를 할 때는 지나치게 뜨겁지 않은 물로 충분히 헹궈줍니다. 샴푸 잔여물이 남아 모공을 막는 것을 막아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감은 뒤에도 드라이어의 찬바람을 이용해 두피를 말려주는 것이 올바른 샴푸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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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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