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어린이농부학교 ‘손 모내기’ 체험

“철퍼덕 주저앉아 엉덩이로 모내기를 했어요!”

박향신 리포터 2017-06-01

지난 25일 오전, “주~울 넘겨!” 안산 어린이 농부학교 김복희 회장의 우렁찬 메김 소리가 단원농장에 퍼졌다. 후렴은 어린농부와 부모들이 받아 “줄 넘겨!” 박자를 맞추며 한 줄씩 모를 심어나갔다. 모를 살짝 잡고 손을 세워 직각으로 꾹꾹 눌러 심는 어린 농부들을 보니 기특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논에서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진 개구쟁이들은 일부러 더 뭉개고 뒹굴기도 했다. 메마른 도시에서 만나는 촉촉한 논, 모내기를 마친 논에는 연둣빛 바람이 일었다. 진흙투성이가 된 어린 농부들의 이야기이다.



논, 계절 따라 재미롭다
단원농장에는 30여평 규모의 논이 있다. 안산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들은 며칠 전부터 물을 대고, 모내기를 하는 25일에는 아침 일찍부터 써레질을 해서 평편한 논을 만들어 놓았다. 어린농부들 일 년 중 가장 큰 일인 모내기를 위함이다.
어른도 꺼려하는 진흙탕 논을 아이들은 두려워하지 않을까? 김 회장에게 모내기 하는 법을 듣는 어린 농부들의 표정이 매우 진지했고, 푹푹 빠지는 논에도 용감하게 성큼성큼 들어갔다.
김 회장은 “어린 학생들은 물론 여학생들도 겁을 내지 않고 모내기 행사에 참여했다”며 “쌀 한 톨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수고하는지 또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얼마나 귀한지 배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어린이농부학교 학생들은 큰 고무다라에 물을 대서 모를 심었으나, 수확까지는 못했다고 한다. 올해는 실제 논에 모내기를 시작으로 한여름 쑥쑥 자라고 불어나는 모의 성장과정을 보고, 가을 추수까지 함께 할 예정이다. 7월에는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논에 직접 가서  우렁이와 물방개 등 논에 사는 생물을 관찰해보고, 가을에는 수확한 햅쌀로 뻥튀기 과자를 만들어 볼 계획이라고 한다.

어린 농부, 계절 따라 바쁘다
넘어진 김에 주저앉아 모내기를 마친 김태훈(7살) 군은 처음 해보는 모내기 체험이 너무 신기해 어디서든 모내기를 더 하고 싶다고 말했다.
 “논에 물이 따뜻하면서도 시원해요. 모내기는 풀 뽑기와 반대로 하면 되고, 씨앗이 붙어있는 모가 자라면 벼가 된대요. 엄마와 함께 해서 더 재밌고 좋았어요.”
자녀와 함께 모내기에 참여한 부모들도 “보통 때라면 힘들다고 짜증을 부렸을 텐데, 오히려 새로운 체험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또 끝까지 책임감 있게 마무리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모내기를 마친 어린농부와 가족들은 원두막 평상에 둘러 앉아 점심을 먹었다. 메뉴는 밭에서 직접 기른 싱싱한 채소로 가족들과 함께 만든 비빔밥이다.
지난 4월에 시작된 어린이농부학교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초등학교 1~6학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어린농부들은 초지동 단원농장 도시농업시범단지에 마련된 밭과 논을 이용해 일 년 농사를 체험을 통해 배운다.
봄 · 가을 · 겨울 세 학기로 나누어 진행하는데, 봄에는 감자를 비롯한 채소와 다양한 열매채소를 심어 수확하고, 가을 학기는 배추와 무를 심고 수확해 김장을 해보고, 논에서 가을걷이를 한다. 겨울에도 농부들은 쉴 틈이 없다. 메주를 만들어 고추장과 된장을 만들어보고 동지팥죽과 두부 만들기 체험도 항 예정이다.
김 회장은 “음식 만들기와 전통놀이 자연물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었다“며 ”농약과 비료 없이 농사를 지으며 흙 한줌 빗물 한 방울의 가치를 저절로 배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산 경실련을 통해 중간학기에 입학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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