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수능 만점자 인터뷰 | 백기하 학생(중동고 졸)

"수능 만점 비결?
재학생 때 부족했던 점부터 바꿔나갔죠”

피옥희 리포터 2017-12-22

지난해 대입에서 고배를 마신 뒤 ‘후회 없이 공부해보자’며 재수를 택했다는 백기하 학생(중동고 졸). 재학생 시절 미진한 부분을 다져나간 덕분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 수학(나), 영어, 사탐(동아시아사, 윤리와 사상), 한국사, 제2외국어(아랍어) 7과목 모두 100점 만점이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의 결심이 원동력
백기하 학생은 재학생 때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공부 방법을 터득하지 못했기에 내신, 수능 모두에서 좌절감을 맛봤다는 것이다. 그때 느낀 좌절감은 ‘한번이라도 제대로 공부해보자’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 그때부터 시작된 것이 ‘메모 습관’이다.
“재학생 때 제가 공부했던 방법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무엇이 문제였고, 어떻게 고쳐나가야 하는지 종이에 적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고교 3년 동안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저 자신의 문제점을 스스로 분석해나가면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감’이 오더라고요.”
처음부터 공부가 즐거웠을 리 없지만, 과목별 학습방법을 바꿔나가면서 조금씩 공부에 묘미가 생겼다. 모르는 것을 알았을 때의 희열, 어려운 문제를 끝까지 붙잡고 기어이 풀고 말았을 때의 쾌감, 그것이 재수생활을 버텨낸 강력한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국어
자신의 힘으로 기출 문제 분석할 것

백기하 학생은 EBS 수능 국어를 공부할 때 문학작품과 고전시가 해석이 막히지 않을 때까지 계속해서 복습했다고 한다. 현대시를 반복해서 분석하고 EBS에 실린 시와 고전시가는 통째로 외울 만큼 빈틈없이 공부해나갔다.
“수험생 때 쉬려고 하면 죄책감이 드는데요. 이왕 쉴 거면 EBS에 실린 현대소설 단편집을 읽기 바랍니다. 저는 <이청준 단편집>이나 <우리 동네 황씨> 책을 즐겨봤습니다. 자연스럽게 지문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독해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었죠.”

수학
수학 문제 다양한 풀이로 접근할 것

재학생 때는 수학 문제를 풀 때 답만 맞추고 틀린 문제는 한 번 더 풀어보는 방법으로 공부했다. 이렇게 수학 공부를 하다 보니 고난도 문제들은 아예 풀 엄두도 못 냈고, 늘 일정 점수를 뛰어넘지 못했다는 것이다.
“수학 기출문제를 풀 때 무작정 계산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는데요. 한 문제를 다양한 풀이방법으로 접근해서 풀어봐야 합니다. EBS 교재를 집필했던 학교 수학 선생님을 찾아가 여쭤보면 ‘이런 의도로 썼다’고 말씀해주시곤 했는데, 당시에는 그 뜻을 잘 몰랐어요. 하지만 여러 풀이방법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출제자의 의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영어
EBS 연계율 체감을 몸소 느껴볼 것

수능 영어를 공부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EBS 연계율’이다. 백기하 학생은 재학생 때 미처 깨닫지 못했던 공부 방법을 하나하나 종이에 적어가며 터득해나갔다.
“영어는 ‘단권화’ 방법을 썼습니다. EBS 연계지문 중에 해석하기 어려운 지문은 종이에 적었어요. 영어로 쓰고 왼쪽에는 한글 해석을 적어보며 서로 비교해보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시간은 오래 걸려도 점점 EBS 연계 부분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자연스럽게 독해력이 늘고, 그 속에서 어법이나 어휘추론에 대비하는 힘이 생겼습니다.”

사회탐구
나에게 맞는 과목을 찾을 것

백기하 학생은 ‘사회탐구 유·불리’ 기준을 스스로 찾으라고 말한다. 선택자가 많다고 해서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대신 내신이든, 모의고사든 성적이 가장 잘 나오고 스스로 해볼 만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이 자신에게 최적화된 과목이라고 설명했다.
“학교에서 동아시아사와 사회문화를 배웠습니다. 동아시아사는 고2 내신 때 비교적 좋은 성적을 받았는데 사회문화는 모의고사에서 단 한 번도 1등급을 받은 적이 없어요. 그래서 사회탐구 한 과목은 동아시아사를, 다른 한 과목은 윤리와 사상을 선택했습니다. 사탐은 수능완성, 수능특강 뒤에 있는 해설지를 반복해서 읽어보며 꼼꼼히 익혀나갔어요.”



이미지 트레이닝과 마인드 컨트롤 습관화
백기하 학생은 공부법 외에도 수능 날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과 ‘수능 당일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썼다고 밝혔다. 9월 모의평가 때 수학이 1등급 커트라인 점수를 받아 불안했을 때, 눈을 감고 수능 날 하루일과를 떠올리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한 수능 당일 ‘시험을 망쳤다’는 생각을 극복하기 위해, 각 과목별로 마음을 다독일 ‘쪽지’를 적었다. 과목별로 시험을 치를 때마다 심리전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였다.
“아직 학과를 정하진 않았습니다. 진로가 명확하지 않다고 해서 불안하진 않아요.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이제부터 하나하나 겪어보면서 찾아 나갈 생각입니다.”
수능 만점으로 세간의 이목을 받고 있지만 덤덤한 표정으로 ‘이제는 꿈을 찾아 나서겠다’며 머쓱하게 웃는 백기하 학생. 남들은 입시 종착역에 도착했다고 부러워하지만 새로운 출발선에 선 그에겐 넘어야 할 산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투명한 내일은 두려움이 아니라 ‘미지를 탐험하는 즐거움’이라며,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조언을 덧붙였다.
“자신을 믿고,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여러분은 할 수 있고, 잘 해내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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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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