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평범한상담소 이원이 박사

원이 누나와 수다 떨며 찾는 ‘진짜 나’

오미정 리포터 2018-01-10

말은 예리한 칼처럼 마음에 생채기를 낼 수도 비타민처럼 일상의 에너지가 될 수도 있는 양면성을 가진다. 이원이공감컴퍼니 평범한상담소 이원이 박사(45세)는 ‘말로 사람을 살리는’ 상담사다.
잠실종합운동장역 부근 그의 상담소를 찾는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 속 희로애락을 꺼내 보이며 공감과 위로와 격려를 받는다.
시공을 뛰어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말로 커넥트’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공간을 종행무진 뛰어다니는 이 박사. 그에게 날개를 달아준 건 팟캐스트다.



팟캐스트로 확장한 마음상담
2016년 9월에 첫 방송을 시작한 후 매주 꼬박꼬박 사람 사는 이야기가 팟빵 ‘평범한상담소’를 통해 진솔하게 펼쳐진다.
하루를 48시간처럼 촘촘하게 살아내는 워킹맘, 육아에 전념하다 보니 어느덧 중년에 접어들었다며 헛헛해하는 전업맘들, 취업과 결혼 같은 본인 미래 때문에 고민 많은 20대, 패기 넘치는 대학생과 고등학생 그룹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별별 이야기를 담고 있다.
“꼭 하고 싶었던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겁니다.” 환하게 웃으며 이 박사는 말한다. 평범한 이들이 마음껏 말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자 술술 속마음을 털어놓는단다.
“녹음 며칠 전에 출연자들에게 질문지를 미리 보내요. 얼굴이 나가지 않고 실명이 아니라 별명을 불러 익명성이 보장되는데다 본인 생각을 팟캐스트란 ‘방송’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인지 패널들은 답변 내용을 신중하게 고민해 오고 압축해서 말합니다.”
30대 워킹맘 패널들과 ‘엄마도 이제 달릴 거야’, 전업맘들과는 ‘아이들은 크는데 나는 어디로’, 직장인들과는 ‘쉬고 싶은 30대 나는 직장인’, ‘꿈을 끝까지 쫓지 못하면 식물인간?’.... 인생을 살면서 ‘그 시기’에 고민할 법한 맞춤형 질문을 던진다. 출연자들은 실컷 수다로 풀어내는 과정 속에서 신기하게도 자기성찰하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한다고.  
여기에는 상담 전문가 이 박사의 내공이 숨어있다. 이웃집 ‘원이 누나’, ‘원이 언니’가 돼 그네들이 속내에 귀 기울이며 맞장구 쳐준다. 적절한 순간에 예리한 질문을 슬쩍슬쩍 던지며 깊숙한 이야기를 끌어낸다.
“힐링이 되요. 질문지를 받을 때마다 기대가 많이 되고 답변을 준비하는 시간도 의미 있어요.” 녹음 현장에서 만난 20대 취업준비생은 발랄하게 말한다.
이 박사가 팟캐스트에 쏟는 시간과 정성은 상당하다. 방송 때마다 주제와 패널들 분위기에 어울리는 자작시를 써서 오프닝 멘트를 하고 섭외, 주제 선정, 질문지 작성, 녹음, 팟빵 업로드 전 과정을 혼자서 책임진다. 왜? 꼭 하고 싶었던 일이기 때문에.



상담사를 꿈꾸게 된 중딩 소녀
초등시절부터 지금까지 송파에 살고 있는 송파 키즈인 그가 추억 한 토막을 들려준다. “중학 시절, 교회의 청소년 캠프에서 멋진 경험을 했어요. 평범한 아이부터 문제아까지 뒤섞여있었는데 선생님들이 명 한 명 진심으로 대해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캠프 마친 후에도 손편지 보내주고 만남의 자리를 계속 마련해 좋은 영향을 베풀어 주셨어요. 질풍노도의 시절을 보내던 내게 선생님들의 헌신, 열정은 감동으로 다가왔고 이 다음에 상담사가 돼야겠다고 다짐했지요.”
사춘기 시절 강렬한 경험 덕분에 그는 심리학을 공부했고 서울시립청소년상담센터에서 일하며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쳤다. 서울대에서 교육상담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에는 삼성그룹에 입사해 임직원 상담, 가족 상담, 마음건강관리 프로그램, 치유 글쓰기까지 폭넓게 진행하며 경험을 쌓았다.
“매일 정신없이 살다보면 자신을 위한 ‘짬’을 내지 못해요. 본인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계속 질문 던지며 매일 글로 써보라고 유도했어요. 여럿이 격려하며 꾸준히 치유 글쓰기를 하면서 누구는 목공을 시작하고 또 다른 누구는 대학원에 진학하며 ‘자기 길’을 찾아가더군요.”

매력 넘치는 송파인들 팟캐스트로 뭉치다
상담이란 매개로 좀 더 다양한 사람을 더 많이 만나고 싶었던 이 박사는 팟캐스트를 알게 된 후 아예 안정된 직장에 사표를 내고 상담소를 열었다. “10대 시절 캠프 선생님들한테 받았던 사랑을 언젠가는 사회에 되갚아야할 빚이라 생각하며 살았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청소년, 부부, 직장인 상담에 강의 나가는 시간 쪼개가며 이 박사는 재능기부 팟캐스트를 한다. 1년 반의 세월을 우직하게 매진한 덕분에 매력 넘치는 송파인들을 다양하게 만나며 다채로운 일들을 계속 벌일 수 있었다고 말한다.
“버킷리스트를 주제로 녹음하다 패널 한 분이 미혼모를 돕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다들 ‘해보자’ 의기투합해 미혼모에게 손 편지 쓰기부터 시작해 차량 봉사, 온라인상에서 스토리 펀딩 모금까지 이어졌어요. 다들 뿌듯해 했지요. 이게 ‘함께의 힘’입니다.”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공개 방송을 시즌별로 열고 송파 네트워크 모임까지 다양하게 모색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잇는 일을 꿋꿋하게 펼치고 있는 그. “시작했으면 우직하게 직진하는 스타일이에요. 팟캐스트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 언제든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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