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에 따른 2021 대입 전형 방법 변경

수능 최저 완화, 비교과 반영비율 축소, 비대면 면접 등 대학별 방안 제시

이지혜 리포터 2020-06-18

지난 6월 9일 연세대학교를 시작으로 개별 대학들이 차례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한 2021학년도 대입평가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수시 지원 2개월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의 변화. 과연 각 대학의 결정은 고3 학생들의 불리함을 덜어내는데 도움이 될 것인지, 전형 변화로 인해 제기될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인지 짚어봤다.

고3 수험생 배려 위한 대책 
12일에는 서울대를 비롯한 5개 대학(성균관대, 동국대 경주캠퍼스, 계명대, 유원대)의 변경 안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의 심의를 거친 후 최종 확정되었고, 7월까지 수시로 대학별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확정 내용을 입학처 홈페이지에 명시해 둔 학교도 있고 아직 변경안 내용을 업데이트 하지 않은 학교도 있다. 당분간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수시로 업데이트 되는 입학전형 변경 사항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시지원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의 변화, 부작용은 없을까? 교육부가 2021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고3을 배려하는 대책을 강구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상태라 각 대학은 변경 안에 대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 9일 전국입학관련처장협의회는 ‘급작스러운 전형운영 방법의 변경은 더 큰 혼란과 다양한 공정성, 형평성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는 내용의 ‘2021학년도 입시 공정성에 관한 전국입학관련처장협의회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진행된 학교 운영과 7월 이후 발생할지 모르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하기 위해서 대학들의 변경사항 발표는 불가피해 보인다.

연세대 방식 - 비교과 반영 최소화
변경 안은 크게 3가지 타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가 비교과 반영 비율 축소 혹은 폐지다. 이 유형에 속하는 대학이 바로 연세대학교. 대학들 중 가장 먼저 변경 안을 발표하며 다양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연세대학교는 3학년 1학기의 비교과 활동 기록 중 ‘수상경력’과 ‘창의적 체험활동’, ‘봉사활동실적’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출결’ 또한 코로나-19로 발생할 수 있는 불가피한 결손에 대해서는 반영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입시의 공정성을 위해 졸업생의 3학년 1, 2학기도 동일하게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당장 재수생 역차별 논란이 생겼다. 학종의 특성상 3학년 1학기에 고등학교 2년 노력의 결실을 맺는 경우가 많은데 공부할 시간을 쪼개 열심히 활동을 해온 졸업생들의 시간과 노력을 공정성이라는 이유로 배제한다는 것에서 불만이 생긴 것이다. 같은 내용으로 일부 고3 수험생의 불만도 있었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미 신개념 비교과 활동을 위해 노력해온 케이스가 있었던 것. 대학의 의도는 분명하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사이 짧은 시간 안에 양적 기록을 위한 비교과 활동을 무리하게 진행하지는 말라는 것. 하지만 특정 항목 축소 혹은 폐지는 나머지 항목의 비중이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내신, 세특, 독서 등의 항목이 평가에 큰 잣대가 될 것임이 자명해 보인다. 연세대의 이번 변경 안은 종합적인 평가를 진행하는 학종의 특성상 대입전형에 ‘별도로 적혀있는 사항’이 아니라서 대교협 심의를 거치지는 않았다.

서울대 방식 - 수능 최저 완화
두 번째 타입은 대교협 심의를 거쳐 확정 발표한 서울대의 ‘수능 최저 완화’이다. 서울대는 수시전형인 지역균형선발전형(지균)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를 충족해야 한다는 합격조건을 ‘3등급 이내’만 충족하면 되도록 완화했다.
지균은 재학생들만 지원하는 전형인 만큼 재수생 역차별 논란 없이 고3 수험생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다. 하지만 지원자 풀이 한정적이므로 전체 수험생에게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비수도권 일반고에서 내신 성적이 뛰어났으나 수능 최저 충족이 두려워 지원을 꺼려했던 학생들에게는 매우 희망적인 소식이다. 서울대는 또한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출결(무단결석 1일), 봉사활동 실적 40시간, 교과이수기준항목(탐구/생활, 교양)을 모두 충족하지 못할 경우 수능점수에서 감점 처리하려던 교과 외 영역 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교과이수 부분은 이미 온라인 개학 시 개별 학교별로 고려해서 시간표를 구성했으므로 염려할 부분은 아닐 듯 하고, 출결이나 봉사 부분의 부담을 덜어준 조치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서울대는 재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지균이 있어 수능최저 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었으나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 지원하는 타 대학의 경우 서울대처럼 수능최저를 완화시킬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 2021 서울대 수시모집 지균 수능 최저 변경 사항

구분변경 전 변경 후 
전 모집단위
(음악대학 제외
-4개 영역(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 
-4개 영역(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3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 
음악대학 성악과
기악과
국악과
-4개 영역(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2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 
-4개 영역(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2개 영역 이상 4등급 이내 
작곡과-4개 영역(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 
-4개 영역(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3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 
탐구영역 등급
충족 인정 기준 
-2개 과목 등급 합이 4등급 이내 
음악대학(작곡과 제외): 2개 과목 
등급 합이 6등급 이내 
-2개 과목 모두 3등급 이내 
음악대학(작곡과 제외): 2개 과목 
모두 4등급 이내 



고려대 방식 - 비대면 면접
고려대의 선택은 연세대, 서울대와 달랐다. ‘비대면 녹화 면접’을 실시하기로 한 것. 고려대 전형 중 가장 규모가 큰 학교 추천과 일반전형-학업우수형은 결격사유가 없는 한 Pass/Fail 방식의 평가로 진행된다. 사전에 공개된 질문에 지원자가 답변을 녹화하여 정해진 기간에 온라인으로 업로드 하면 된다.
그 외 전형들도 학교 방문 후 별도 마련된 온라인 화상녹화 고사장에서 비대면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며 전형별 면접 방식에 대해서는 추후 인재발굴처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면접 변별력이 약화되고 내신과 서류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면접 역전을 기대하고 있던 학생들에게는 난감한 뉴스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올해부터 실시되는 ‘고교 프로파일 폐지’와 ‘서류 블라인드 평가’까지 더해지면 과연 무엇으로 개별 학생들의 환경과 노력을 비교 평가할 수 있을지 걱정되는 상황이다. 고려대가 2021학년도부터 제출 서류 중 자소서를 선택항목으로 바꾸었으나 면접 방식의 변화로 가능한 자소서를 쓰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의 경우 연세대처럼 비교과 항목 폐지를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하여 정성평가 할 것임을 밝혔다. 고려대의 비대면 면접 평가는 8월로 예정되어 있는 전기 특별전형(재외국민, 전교육과정해외이수자, 새터민)부터 시행된다.      

그 외 대학들의 선택
성균관대학교는 해외이수자 전형에서 어학시험 자격기준을 폐지했고,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는 재외국민, 외국인 특별전형의 한의예과&의예과 전형요소에서 SAT 성적을 제외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외 SAT 시험이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계명대는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1학기 대회실적을 반영하지 않는다. 각종 대회들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강대도 3학년 1학기 비교과활동 반영을 최소화한다. 특히 논술 전형에서는 모든 지원자의 비교과 항목에 만점을 주는 방식을 선택했다. 중앙대도 수시 학종에서 비교과활동 부담을 낮출 예정이다. 봉사활동 실적 기준을 기존 25시간에서 20시간으로 단축한다.
외대는 학종에서 면접을 폐지하고,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 전형의 비교과(출결 봉사)를 반영하지 않는다. 외대의 면접 폐지는 역시 서류의 중요도를 높인다. 또한 면접이 있는 전형을 준비해 오던 수험생의 경우, 지원 대학의 변경 안이 면접 폐지인지 비대면 면접으로의 전환인지 꼭 확인해 봐야 한다. 아직 변경 안을 발표하지 않은 대부분 대학의 경우 극단적인 선택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비교과 항목 중 일부 항목 반영 폐지보다는 축소로, 면접 폐지보다는 비대면 방식으로의 전환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 7월 발표 내용은?   
코로나-19 사태로 가뜩이나 불안한데 학교별로 변경 내용이 다 다르고, 발표 시기도 제각각이니 시간이 지날수록 수험생과 학부모는 지쳐가고 있다. 고3 대책이라지만 대체 어떤 도움을 주겠다는 건지, 어디에 중점을 두고 준비를 하라는 건지 혼란스럽다. 왜 교육부나 대교협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지 않은 건지 안타까워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교육부나 대교협은 ‘평가방식은 대학의 자율’이라는 입장이다. 같은 전형이라도 평가방식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실적인 답일 것이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고3 대책은 개별 학교에 맡긴 채 7월 발표를 위한 수능시행세부계획과 대학별 고사 시 방역지침을 논의 중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교육부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등교중지 된 상황을 대학들이 알 수 있도록 학생부에 학사변동사항 정보를 기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하니 교육부의 7월 발표를 기다리는 것이 좋겠다.    

강력해진 내신과 세특 영향력
연세대 발표로 광풍처럼 휘몰아쳤던 논란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가라앉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는 큰 영향력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학종의 경우 ‘종합적인 정성평가’가 이뤄지던 전형이라 대대적인 보도가 없었어도 코로나-19처럼 천재지변 격인 일이 발생했을 경우 비정상적인 학사 운영 사유가 반영될 수밖에 없는 전형이다. 수상실적, 봉사, 창체활동도 3학년 1학기 동안의 양적 팽창만으로는 합,불에 큰 영향력을 끼치지 못한다. 2학년 동안의 노력과 성장, 발전의 결과가 응집되어 3학년 1학기 때 폭발력을 보여야 비로소 그 내용이 의미 있게 반영되는 전형이다. 2년간 준비를 다 해놓은 학생에게만 유리하게 되었다고 볼멘소리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학생부를 정량적인 평가의 눈으로만 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다. 학생부는 모든 항목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수험생의 성장과정과 학업에 대한 역량, 깊이 있는 노력 등을 표현하는 서류다. 그리고 1, 2학년 동안 충실하게 학생부 내용을 채워 온 학생들은 이번 3학년 1학기 학생부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나마 성실히 임했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 사정관들은 3학년 1학기 동안 이루어진 수험생의 노력을 세부능력특기사항(이하 세특)에서 찾을 가능성이 높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스스로 도전할 수 있는 분야와 방법을 찾아 끊임없이 탐구하고 발전하고자 하는 학생의 노력은 자연스럽게 세특에 담긴다. 학교마다 세특 기록에 대한 교사의 열정이 다르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스스로 노력하는 제자를 외면하는 교사는 거의 없다. 게다가 세특은 여러 교사의 기록이므로 크로스 체크가 가능하다. 주요 과목만 집중하는 학생인지, 학과 공부만 집중하는 학생인지, 학교 공부보다는 학원 수업에 집중하는 학생인지, 뒤늦게 학업의 열정을 찾은 학생인지 다양한 문장과 어휘를 통해 교과목 선생님들은 평가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기록한다. 그래서 올해 대입 수시 전형에서는 내신과 세특의 영향력이 그 어느 해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고3 수험생의 선택은?
고3 학생이라면 지금쯤 중간고사와 6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수시 지원 가능성을 가늠해보고 있을 시기다. 걱정되는 부분은 영향력이 커진 내신. 올해 고3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도입된 학년으로 고3에 배우는 진로선택과목들이 모두 9등급으로 표시된다. 학업에 대한 열정과 관심을 표현하기 위해 선택한 과목의 지원자 수가 적어 처참한 중간고사 내신 성적표를 받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갑자기 ‘정시러’의 삶을 가겠다며 기말고사부터 포기하는 학생들도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부디 그런 가벼운 선택은 하지 말기를. 기말고사 전까지 진행되는 수행평가와 세특으로 해당 과목에 대한 열정과 관심도를 표현하고 기말고사에서 최대한 내신 성적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다. 그러면서도 철저한 6평 분석으로 최대한 약점을 보완하여 수능 최저 앞에 무릎 꿇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비율이 늘고 있다지만 2021 대입에서 학종의 비중은 결코 줄지 않았다. 고3 재학생이라면 학종을 버리는 순간 대입으로 가는 방법 한 가지를 놓치는 셈이다. 게다가 정시에서는 재수생, N수생들과 수능 격전을 치러야 한다. 물론 모든 고3 학생이 학종을 준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담임선생님, 혹은 진학담당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지원 전형의 가닥을 잡은 뒤 뚝심 있게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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