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교사가 알려주는 ‘고1을 위한 슬기로운 고교생활 가이드’

고1 학사 일정부터 고교 3년 대입 로드맵까지!

피옥희 리포터 2022-03-10

3월, 신학기가 시작되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된 고1 학생들은 중학교 때와 다른 고등학교의 주요 학사일정과 대학 진학을 고려한 고교 3년 대입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 대입 첫 단추를 잘 꿰기 위한 슬기로운 고교생활의 시작, 고1 학생을 위한 강남서초 고등학교 교사의 진심어린 조언을 담았다.  
도움말 상문고등학교 윤석기 교사(교무부장), 진선여자고등학교 김태용 교사(교무부장)


고교생활 마음가짐

Q. 중학교와 다른 고등학교 생활, 고1 학생은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까?


김태용 교사(진선여고) :  “첫째는 학업의 양이다. 고등학교는 중학교 학업량의 5~6배를 소화해야 한다. 학업량이 많다고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이를 받아들이고 소화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둘째, 경쟁자가 많다. 같은 반 친구라도 내신에서는 경쟁자가 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야 한다. 입학 초에 친하게 지내다가 한 친구가 학업량을 늘리기 위해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많이 봤다. 셋째, 쉬운 길만 가려고 하면 안 된다. 2015 교육과정에 의해 2학년 때부터는 교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학생들 사이에 ‘쉽다’라고 소문난 과목을 주로 선택하고, 어려운 수학이나 영어 교과목을 피해 내신 성적을 잘 받고 싶어 하는 학생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어려운 과목이라도 이를 선택해 극복하려는 과정에서 학업 역량도 증가하고 정시 준비도 되며,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실례로, 수시 학종으로 공대 여러 학과를 지원하려 했는데, 미적분 교과목을 선택하지 않아 지원하지 못한 학생도 있었고, 지원했다가 탈락한 경우도 있었다.”


윤석기 교사(상문고) :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가장 큰 차이는 ‘내 할 일을 내가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님으로부터도 조금씩 독립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점차 주체적인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그 모습에 익숙해져야 하고 빨리 적응해야 한다. 독립할수록 책임도 커지는데, 이를 감당할 줄 알아야 한다. ‘내 일은 내가 알아서 결정해야 할 순간’이 더 많이, 더 자주 찾아올 것이다. 부모님, 선생님, 인생 선배, 값진 친구 등 주변에 나를 위한 조언자를 많이 만들기 바란다. 그리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주위의 조언을 충분히 듣기 바란다.”


고1 입학 후 꼭 챙겨야 할 것

김태용 교사(진선여고) :  “1학년 학생은 대학 입시나 내신 등에 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가장 먼저 3월부터 진행되는 교과 수업을 잘 따라가야 한다. 내신을 챙기는 것은 고교생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내신을 바탕으로 진로를 설정하게 된다. 여기서 진로란 인문계열 학과 진학인지 자연계열 학과 진학인지가 우선이다. 다음으로 수시 전형에 지원할 것인지, 정시에서 지원할 것인지 잠정적인 결정이 이루어진다. 정시에 우선순위를 둔다면,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내신보다 더 우선시 되어야 한다. 서울대는 정시에서도 내신 성적을 보지만, 그 외 대부분 대학은 정시 전형에서 수능 100%를 반영한다. 그런데,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결정하면, 내신과 교과 세특에 가장 큰 비중을 두어야 한다. 현 수시 입시, 그중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변별력이 있는 항목은 내신 성적과 교과 세특, 자율 활동, 그리고 담임선생님이 기록하는 종합의견이다. 자율동아리는 학생부에 동아리명과 간략한 소개만 들어가므로 학생의 관심사를 파악하는 기초 정보만 제공해 줄 뿐 변별력 있는 자료는 아니다.”

Q. 고교 입학 1년, 1학년 학생들이 꼭 챙겨야할 것은 무엇일까?

윤석기 교사(상문고)  :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진로이다. 현실적으로는 선택 과목 문제부터 크게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종착점이기 때문이다. ‘목표 없이 공부한 1년보다 목표를 위해 노력한 1주가 더 의미 있었다’라고 고백한 어느 학생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 사실 진로(목표)가 결정되어야 그와 관련 있는 동아리, 프로그램, 방과 후 등에 참여하는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스스로 결정하고 헤쳐나가야 하기에 자신과 관련된 모든 것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학교생활기록부는 학창 시절의 ‘나’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유일한 기록이며 내 목표를 실현하는 실질적인 도구이다. ‘나’에 대한 이야기를 교과 선생님께서 얼마만큼 내실 있게 기록해주셨는지 확인하면서 내용도 살피고, 오탈자도 있으면 찾아내야 한다. 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최대한 보완해야 한다.”


고교 시험과 멘탈 관리

Q. 내신과 전국연합학력평가, 고등학교 시험이 궁금하다.

윤석기 교사(상문고)  : “정기고사(내신)와 전국연합학력평가(학력평가, 흔히 모의고사라고 함)는 문제 유형에서 차이나는 학교가 많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다. 상문고를 예로 들면, 정기고사 문제 유형을 최대한 수능 유형에 맞춰서 출제한다. 즉, 내신 공부가 학력평가 공부이고, 학력평가 공부가 내신 공부가 되도록 내신과 수능을 동시에 대비할 수 있다. 대부분 학교는 시험 2~3주 전에 내신 시험 일정표와 범위를 정해 공지한다. 고등학교는 초·중학교처럼 벼락치기가 통하지 않는다. 평소에 자신의 학업 성취도와 계획에 맞춰서 꾸준히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복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학업이 가장 중요하지만, 교내 여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다. 학급 임원이든 학생회 활동이든 다른 학교 활동이든 좋은 친구, 좋은 선후배와의 교류는 사회에서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김태용 교사(진선여고)  : “1학년은 2022학년도에 네 번의 정기고사(1학기 중간·기말, 2학기 중간·기말)와 3번의 모의고사 즉, 전국연합학력평가를 3월 24일, 8월 31일, 11월 23일 각각 치른다. 결국 수시와 정시 모두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상위권 학생은 내신 시험일 3~4주 전부터 준비하고, 나머지 시간에 수행평가와 모의고사 준비를 한다. 내신만 준비하면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어렵다. 각 과목별로 교과서가 여러 종류라서(많은 교과목은 10여 종이 넘음) 정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이 여러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데, 내신만을 준비하면 여러 교과서 중 단 한 종류만을 다루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등학교 시험 일정을 고려해 수시, 정시를 모두 대비하는 학습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비교과 챙기기

Q. 수시를 위해 비교과도 챙겨야 한다. 효율적인 비교과 챙기기라면?

김태용 교사(진선여고)  : “교육부의 학생부 기재 개선안에 따르면, 비교과에서 학교생활기록부에는 입력되지만 대입에는 반영하지 않는 비교과가 많다. ‘영재/발명교육 실적 대입 미반영, 자율동아리 대입 미반영, 개인 봉사 활동 대입 미반영(학교 교육 계획에 의거하여 교사가 지도한 실적은 반영), 교내수상 대입 미반영, 독서활동 대입 미반영’ 등이 해당한다. 따라서 비교과 중에 교과 세특, 자율 활동, 담임 종합의견이 가장 변별력 있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각 학기의 중간고사가 끝난 이후에는 자투리 시간이 없고, 바로 진도 확보를 위해 정상 수업이 진행된다. 각 학기 기말고사 이후 약 10~15일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말고, 발표 수업 등의 기회를 잘 활용해 교과 세특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여기고 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윤석기 교사(상문고)  : “무엇보다도 학업이 가장 중요하지만, 교내의 여러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라고 권하고 싶다. 학급 임원이든, 학생회 활동이든, 다른 학교 활동이든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꼭 학교생활기록부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좋은 친구들, 좋은 선후배들과의 교류는 사회에 나가서까지도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고교 3년 대입 로드맵

Q. 1학년 때부터 수립하는 고교 3년 대입 로드맵에 대한 조언이라면?

김태용 교사(진선여고) :  “1학년 때는 내신과 교내 활동, 전국연합학력평가 등 다양한 노력과 시도를 해보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대입 전형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2학년 때부터는 결정된 대입 전형 방법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기 바란다. 3학년 때는 학력 신장이 최선의 방책이다. 또, 현 대입 흐름을 고려해 수시와 수능 준비를 병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좋은 학교, 입시 결과가 좋은 학교에 배정받았다고 자신이 대입에 성공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서는 안 된다.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은 소수이고, 실패하는 학생도 다수 있다. 오히려 입시율이 좋은 학교에서는 내신에 대한 경쟁률이 매우 치열해서 좋은 내신을 받지 못하는 구조가 되어 좌절하기가 쉽다는 단점도 분명히 있다. 입시율 좋은 학교든 아니든, 배정받은 학교에서 정확하게 자신의 학력 수준과 위치를 파악해 3년간 꾸준히 노력하는 학생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다.”

윤석기 교사(상문고)  : “고등학교 시절을 단순히 대학 진학을 위한 중간 시기로만 인식하고 싶지 않지만, 현실적으로는 부정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런 말을 하기에 마음은 불편하지만 현실로만 인식하는 고교시절의 가장 중요한 맥은 역시 학업역량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성적을 올리기 위한 첫 단계는 꿈의 설정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이 목표이다. 자신의 꿈과 목표를 큰 도화지에 그리고, 고등학교 3년의 계획, 3년을 나눈 각 1년의 계획, 1년을 나눈 12개월의 계획, 한 달을 나눈 1주의 계획, 한 주를 나눈 7일의 계획, 하루를 나눈 24시간의 계획을 세우다 보면 결국 미래의 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길 권한다. 막막하다면 시판되는 학습 플래너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Tip  한 눈에 보는 고1 주요 학사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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