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정시 합격생 인터뷰 _ 서울대 경영학과 1학년 한지호(숙명여고 졸업)
수시·정시 동시 준비, 진로·학업 역량·학습 루틴 관리로 대입 경쟁력 쌓아
한지호 학생(숙명여자고등학교 2026년 2월 졸업)은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일반전형(수능위주전형)으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에 합격해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준비하며 학업뿐 아니라 학교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학교 안에서 대입 경쟁력을 탄탄히 쌓았다. 한지호 학생의 대입 준비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Story ① 전공 선택과 진로 역량 쌓기
Q 경영 분야로 진로를 설정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경영학과 진학을 목표로 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정치외교학, 심리학, 사회학, 역사학 등 사회과학 전반에 관심이 많아 사회과학대학 진학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수시 준비를 위해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를 관리하면서 경영학은 사람의 심리와 사회 현상을 이해하고 이를 실제 기업 경영에 적용하는 학문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경영학과의 세부 전공 중 마케팅과 인사관리 분야는 심리학과 사회학 등 다양한 사회과학적 지식을 활용한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하나의 학문만 깊게 배우기보다 여러 분야의 지식을 폭넓게 배우고 이를 실제 문제 해결에 응용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껴 경영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Q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준비했는데,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저는 디지털융합탐구 동아리 부장으로 활동하며 동아리 운영과 신입 부원 모집을 총괄했고, 생성형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과 영어 앱 리뷰 활동 등을 진행하며 협업 능력과 기획력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교 축제에서는 부스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며 구성원들과 역할을 분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와 함께 1학기 학급회장과 2학기 학급부회장을 맡아 학급 운영을 도왔습니다. 친구들과 선생님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고 행사를 준비하며 책임감과 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었고, 이러한 경험은 단순히 입시를 위한 활동이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목표를 이루는 과정의 중요성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진로 역량을 쌓기 위해 읽었던 책이 궁금합니다.
저는 리처드 세일러와 캐스 선스타인의 『넛지』를 읽고 고등학교 2학년 독서 과목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세특)을 풍성하게 채우며 저만의 진로 역량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선택이 아주 작은 환경 변화만으로도 달라질 수 있다는 내용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이 기업의 마케팅 전략에서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깨달았고, 행동경제학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이를 바탕으로 가상의 브랜드를 기획하고, 소비자 심리를 반영한 마케팅 전략을 직접 구상해 보며 책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 사례에 적용해 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Q 학생부 관리는 수시·정시를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학생부를 채울 때 활동의 양보다 '하나의 관심사를 일관되게 보여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정치와 사회, 역사, 생활과 윤리 등 여러 과목에서 사회문제와 사람의 행동에 관심을 가지고 탐구했고, 이후에는 이를 행동경제학과 마케팅으로 연결하며 관심 분야를 확장했습니다. 특히 사회과학심화탐구에서는 '이주 배경을 가진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학교 적응도와 학업 성취도가 낮을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우고 교육격차 문제를 탐구하며 연구 설계와 자료 분석을 직접 진행했습니다. 또한 정치와 법 시간에는 미성년자의 온라인 방송 후원 계약 사례를 법적으로 분석하고, 계약 취소 가능 여부와 예방 방안을 카드뉴스로 제작하며 현실 문제를 법적 관점에서 해결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러한 탐구 활동을 통해 자료를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고, 이는 수능에서도 문제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과목마다 주제는 달랐지만 결국 '사람과 사회를 이해하고 현실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라는 하나의 방향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Story ② 과목 선택과 학업 역량 쌓기
Q 수능 선택과목이 궁금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과목을 선택했나요?
저는 국어는 언어와 매체, 수학은 확률과 통계, 탐구는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를 선택했습니다. 선택과목은 단순히 유불리보다는 제가 가장 안정적으로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을 기준으로 결정했습니다. 특히 생활과 윤리와 사회·문화는 사회 현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하고 분석하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평소 사회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저와도 잘 맞는 과목이었습니다.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탐구 과목을 최대한 고등학교 2학년 때 끝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국어와 수학은 고3이 되면서 해당 과목에 익숙해지고 실력이 크게 성장하는 과목이라 2학년 때부터 국어와 수학에 모든 시간을 투자하기에는 효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처럼 비교적 개념 위주의 탐구 과목은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듣고 2학년 안에 개념을 한 번 완성해 두면, 고3 때는 복습과 문제 풀이만으로도 충분히 감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탐구를 미리 준비한 덕분에 고3 때는 국어와 수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고, 전체적인 학습 효율도 높아졌습니다.
Q 수시와 정시를 같이 준비한 만큼, 내신과 수능 준비의 균형을 맞추는 것도 중요했을 텐데요.
고3이 되면 자신을 너무 일찍 '수시파'나 '정시파'로 구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내신과 수능을 모두 끝까지 준비했습니다. 다만 두 가지를 하루 안에 모두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흔히 학교에서는 내신을 하고 저녁에는 수능 공부를 하라는 조언을 많이 듣는데, 저는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웠습니다. 내신 기간에는 수행평가와 시험 준비만으로도 하루가 모두 지나갈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내신 기간에는 내신 공부에만 집중하고, 시험이 끝나는 즉시 다시 수능 공부에 전념하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특히 고3 내신은 <수능 특강>과 <수능 완성> 등 EBS 교재를 활용해 출제되는 경우가 많아 내신 공부 자체가 수능 학습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두 가지를 억지로 병행하기보다 그 시기에 가장 중요한 목표에 집중했던 것이 저에게는 가장 효율적인 전략이었습니다.
Q 과목별로 공부법도 궁한데요. 나만의 학습법을 들려주세요.
생활과 윤리와 사회·문화는 고2 때 학교 수업을 중심으로 개념을 한 번 완성해 두었고, 고3에는 복습과 문제 풀이 위주로 학습하며 국어와 수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영어는 고3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과목은 아니었습니다. 모의고사를 통해 감각을 유지하고 부족한 부분만 보완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저는 모든 과목을 공부할 때 이것만은 꼭 지켰습니다. 모의고사 기출 오답 노트를 만들 때는 답지를 보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답지를 보기 전에 헷갈렸던 문제와 확신 없이 맞힌 문제를 먼저 표시해 두고,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어떤 부분에서 고민했는지를 간단히 메모했습니다. 그다음에 해설을 보면서 제 생각과 비교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단순히 정답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사고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문제였는지까지 분석할 수 있어 훨씬 효율적으로 오답을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사설 모의고사를 많이 풀기보다 평가원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보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새로운 문제를 계속 푸는 것보다 이미 풀었던 평가원 기출에서 제가 헷갈렸던 문제를 다시 보며 사고 과정을 점검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많은 문제를 푸는 것보다 평가원 기출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한지호 표’ 학습 루틴은 무엇인가요?
저는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고3 때는 관리형 독서실을 다니며 일정한 시간에 등원하고 귀가하는 생활을 유지했고, 하루에 최소 7시간 이상은 꼭 잠을 자려고 노력했습니다. 수면 시간을 줄이고 공부 시간을 늘리기보다는 충분한 수면을 통해 다음 날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공부 시간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꾸준히 오래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Story ③ 수험생활 경험담과 조언
Q 학업 슬럼프를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저는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 자신감, 그리고 자신만의 동기부여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제가 생각하는 꾸준함은 '많이 오래'가 아니라 '적당히 오래'입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자신에게 맞지 않는 과도한 공부량을 설정하면 번아웃이 오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중학교 때는 선행학습보다 학교 공부에 충실했고, 고등학교 1·2학년 때도 학기 중에는 내신을 탄탄히 다지며 기본기를 쌓고, 방학에는 수능 공부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균형을 유지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쌓아온 '공부 근육'은 고3 때 많은 양의 공부를 버텨낼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자신감입니다. 입시에서는 실력만큼이나 자신의 실력을 믿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3 6월 모의고사에서 서울대 경영학과 합격권 이상의 성적을 받았지만, 9월 모의고사에서는 목표했던 대학조차 지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게 흔들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6월 모의평가까지의 성적이 저의 진짜 실력이라고 믿었기에 좌절하기보다 실패의 원인을 차분히 분석했습니다. 모의고사 루틴이 무너졌고 '반드시 잘 봐야 한다'라는 압박감이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후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실전 루틴을 다시 정비했습니다. 그 경험 덕분에 입시 기간 동안 큰 슬럼프 없이 끝까지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은 자신만의 동기부여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저에게 가장 효과적이었던 방법은 라이벌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학교나 학원에서 저와 성적이 비슷한 친구들을 보며 '조금만 더 노력해서 앞서가자'라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맞는 동기부여 방식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다시 책상 앞에 앉게 만드는 자신만의 원동력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숙명여고에서 대입 경쟁력 탄탄히 쌓았다고 했는데, 어떤 점이 가장 좋았나요?
숙명여고의 가장 큰 장점은 학업 분위기였습니다. 주변 친구들 모두가 자신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자연스럽게 자극받았습니다. 솔직히 '나만 뒤처질 수는 없다'라는 긴장감도 있었지만, 그 긴장감이 오히려 저를 꾸준히 책상 앞에 앉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오랜 기간 축적된 입시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생님들께서 학습 방향과 전략을 세심하게 지도해 주셔서, 제가 하고 있는 공부가 입시에 얼마나 의미 있는지 객관적으로 점검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제 페이스를 유지하며 입시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을 덧붙여 주세요.
입시는 생각보다 운이 많이 작용하는 시험입니다. 그렇다고 운에만 맡길 수도 없습니다. 결국 운이 따라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의고사 한 번 못 봤다고 자기 실력을 의심하지 말고, 왜 못 봤는지 분석하기 바랍니다. 저 역시 9월 모의고사에서 크게 흔들렸지만, 좌절하기보다 원인을 찾고 보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결국 수능은 지금까지 해온 공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