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수능 디데이 100일, 학습·멘탈·건강 관리는 어떻게?

수능 100일 전, 강남 교사의 생생한 조언

피옥희 리포터 2022-08-11

이제 수능까지 100일 남짓 남았다. 수험생들은 수능 시험일까지 3개월 동안 학습 관리뿐만 아니라 심적·정신적 관리와 체력 관리도 중요하다. 결전의 날까지 평정심을 유지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공부해온 만큼 실력 발휘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강남서초지역 고등학교 3학년·진학 담당 교사의 생생한 조언을 들어봤다.    
도움말 단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장재혁 교사(진학부·3학년담임), 상문고등학교 양우석 교사(3학년담임), 숙명여자고등학교 문현정 교사(3학년부장), 세화여자고등학교 한경자 교사(진학부장)


Talk ① 수능까지 학습 관리,  이렇게 하라!


장재혁 교사(단대부고) : “수능 디데이 100일이 지나는 순간부터 수험생이 느끼는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만 눈에 들어오고 뭔가, 새로운 문제를 구해서 풀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연계 교재와 기출 문제’입니다. 즉, 수능형 문제를 풀고 수능에서 답을 도출하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연습해야 합니다. 아직 풀지 못한 연계 교재가 있다면 꼭 풀어보기를 바랍니다. 그 후 최소 5년간의 기출 문제를, 여유가 있다면 10년간의 학력평가와 모의평가 기출문제를 매일 한 회 분량씩 시간 맞춰 실전처럼 풀고, 틀린 문제를 분석해야 합니다. 만약, 자신이 지금까지 기출문제를 열심히 풀어 왔다면 시중의 모의고사 형식의 실전 문제들을 시간에 맞춰 풀면 됩니다. 남은 100일은 절대 짧지 않습니다. 많은 것을 바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낸다면 분명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양우석 교사(상문고) : “수능일이 다가올수록 남은 기간에 따라서 시험 준비의 모습도 달라야 합니다. 수능 디데이 100일은 보통 여름방학이 끝나기 1주일 전입니다. 2학기가 시작되면 다시 수업과 수시 원서접수 등 자기주도적으로 계획한 수능 대비 공부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시기까지 학생마다 나름대로 공부한 양이 상당히 많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가장 중요한 것은 11월 17일 수능일에 자신의 학업 역량을 최대한 집중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새로운 교재를 다시 시작하기보다는 수능 일주일 전에 또 보고 반복할 수 있는 (이미 학습한 교재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단권화 교재를 선택하고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단권화 교재에 모의고사 형식의 문제를 풀면서 빠진 부분을 추가하고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취약한 과목일수록 수능 전날까지 더 꾸준히 대비할 때 좋은 결과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현정 교사(숙명여고) : “첫째, 자신의 약점을 피하지 말고 직시하기를 바랍니다. 잘하는 것, 자신 있는 것, 쉬운 것만 공부하지 말고 약점인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자주 틀리거나 실수하는 것, 헷갈리는 것을 더 이상 그냥 넘겨서는 안 됩니다. 8월 31일 9월 모의평가 전까지의 시간을 활용해 취약한 부분을 극복해야 진정한 자신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둘째, 이제까지 학습한 것을 정리하는 시간입니다. 수능 전날 가방에 어느 것을 넣을까요?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공부하던 것을 ‘단권화’하며 하나로 모아 한 곳에 정리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또 새로운 개념을 다시 공부하기보다 정말 알아야 할 것을 완전히 알고 넘어가고 있는지 다시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경자 교사(세화여고) : “수능이 이제 3달여밖에 남지 않은 여름입니다. 이 시간에는 평소보다 여유 있는 자기주도학습 시간을 이용해 평소 지식적 이해와 정리가 부족했던 과목들의 점검하고, 그 지식과 이론을 단단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으로 삼아야 합니다. 국어, 영어, 수학은 매일 혹은 일주일에 1~2회씩, 규칙적으로 모의고사 한 회씩 처음부터 끝까지 풀면서 수능 문제의 흐름과 패턴을 익혀가고 문제 푸는 감각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누적된 모의고사 점수를 분석해 본인이 빈번히 실수하는 곳이 어딘지 살펴보고, 그 실수와 약점을 보완한 본인의 목표 점수를 공고히 다져 나가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곡식이 무르익듯 자신감과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노련함이 익어가겠죠. 지금 스스로 다져가는 자신감으로 앞으로 3개월을 쭉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Talk ② 수능까지 슬럼프·멘탈 관리 이렇게 하라!

장재혁 교사(단대부고) :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나와 다른 무언가가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자신은 수능 공부를 하고 있는데 옆자리 친구는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고, 뒷자리 친구는 논술 문제를 풀고 있으면 ‘나도 수능 공부가 아니라 다른 것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시기는 자신만의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스로 정한 하루 일과를 충실히 수행하고 다른 사람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에게만 집중하며 평정심을 유지해야 본래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수능 시험 당일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입니다. 앞장을 풀고 다음 장으로 넘어갔는데 앞장에서 봤던 문제가 계속 신경 쓰이면 전체를 망치게 됩니다. 수능 시험장에서만큼은 자신이 전국 수석이자 수능 만점을 받을 수 있다고 믿으며 자신감을 갖는다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양우석 교사(상문고) : “자기 관리 능력은 수능 성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우선 목표 의식을 확고하게 하고 월별, 주별, 일별 학습 계획을 합리적으로 세웁니다.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으므로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수정해 때에 맞는 학습을 해야 합니다. 주변 여건이 바뀌더라도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나에게 주어진 상황을 수능에 가장 유리한 쪽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끝까지 기회의 끈을 놓지 않는 자에게 성공의 영광이 돌아간다는 진리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짧은 문구이지만 정신을 담금질해주는 격언을 자주 접한다든지 수험 일기를 쓰는 것은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특히, 9월 13일부터 5일간 수시모집 원서 접수 기간입니다. 이 기간 전후로 마음이 지치는 경우가 많은데 수시 지원 카드를 미리미리 준비해 여유 있고 슬기롭게 보내기 바랍니다.”

문현정 교사(숙명여고) : “내신은 2등급 후반이나 모의고사 성적은 매우 우수한 A학생이 있었습니다. 수시모집에서 고려대 학생부종합전형(학업우수형)으로 지원하고 정시 수능에 몰입하기로 했으나 컨설팅 결과, 서울대 지원을 권유하는 부모님과의 의견 충돌로 여름방학 동안 학과 고민과 상담, 자기소개서 작성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방학 초기 계획한 탐구 실전문제 풀이를 다 하지 못한 채 개학을 맞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수능에서 역대 가장 저조한 탐구 등급을 받고, 서울대 1차 불합, 고대 학업우수에서는 1차 합격했으나 결국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던 안타까운 사례가 있습니다. 학종에서 매우 유리한 학생이 아니면 지금은 수능에 몰입하기를 바랍니다. 9월 모의평가 2주 뒤에 수시 원서 접수가 시작됩니다. 논술전형 지원을 고려한다면 그때 고민해도 됩니다. 내신과 학생부에 강점이 있지 않다면 수시 지원 준비로 8월을 허비하지 말기 바랍니다. 여름방학 때 수능 공부를 제대로 못 했다는 불안감만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경자 교사(세화여고) : “아무래도 날씨가 덥고 화창하면 몸이 반응해 자꾸 창밖의 자연으로 마음을 돌리게 됩니다. ‘이 화창한 날씨에 나는 도서관에서 혹은 교실에서 공부만 하고 있어야 한다니’라는 자괴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다 포기하고 하루정도는 신나게 놀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유혹도 들 수 있죠. 하지만 이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꿔보면 어떨까요. ‘화창한 날이 뽀송뽀송해 공부가 더 잘되지?’라고 말입니다. 지금은 더디 가는 시간이, 8월만 지나면 휘리릭 지나갑니다. 정신을 차리고 실력을 다지고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시간은 지금이 마지막입니다. 9월부터는 수능 응시원서에 수시모집 원서를 쓰면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니까요. 자신과의 싸움을 즐기고, 매일매일 열정을 즐기는 마음으로 해지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아 ooo야 오늘도 잘했어!’라고 스스로 칭찬하며 돌아보면 어떨까요.”  


Talk ③ 수능까지 체력·건강 관리 이렇게 하라!

장재혁 교사(단대부고) : “예전에 수능 시험 2주 전 친구들과 농구 시합을 하던 중 손가락이 부러진 학생이 있었습니다. 오른쪽 두 번째 손가락이 부러져 최소 3주간의 깁스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른손잡이였던 이 학생은 깁스에 컴퓨터용 사인펜을 끼우고 수능 시험을 치렀습니다.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과도한 운동이나 신체 활동은 피해야 합니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떻게 다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규칙적인 생활은 필수입니다. 특히, 가급적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해가 떠 있는 시간에 수능 문제를 푼다’라는 현실을 직시하고, 남은 기간 수능 시험 시간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오전 8시부터는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충분히 자고 수능 시험일 3교시에도 소화가 잘될 수 있도록 평소에 규칙적인 식사를 하기 바랍니다.”

양우석 교사(상문고) : “공부는 집중입니다. 집중력은 정신력에서 나오고, 정신력은 체력에서 나옵니다. 잠, 영양 보충, 운동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공부하는 순간에는 공부만 신경을 써야 합니다. 간식도 공부하기 전, 공부하고 난 후에 먹고, 휴식 시간도 공부를 위한 시간으로 삼아 계획적으로 보내야 합니다. 운동도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각자의 체력이 다른 만큼 자신에게 맞는 강도의 신체 활동을 해야 합니다. 체력 관리도 공부라는 생각으로 효율적으로 해야 합니다. 운동 못지않게 식사도 중요합니다. 가능하다면 양질의 음식물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수험생활은 중도가 핵심이며 과유불급이니까요. 학업만 제외하고요. 수면 역시 너무 적게도 많게도 취하지 말고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공부 시간 외에는 잠자는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잠도 열심히 자야 합니다. 10분 정도의 낮잠도 긴 오후를 위해 좋습니다. 수험생 여러분이 자신과의 승부에서 이겨서 더 행복한 앞날을 살아갔으면 간절히 기원합니다. 파이팅!”

문현정 교사(숙명여고) : “여학생들의 경우 여름이 지나고 나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 해 전 서울대에 진학한 B학생은 운동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어머니의 권유로 고3 일 년간 필라테스를 꾸준히 했습니다.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는 것 외에, 숙면도 취할 수 있어 낮에 상쾌한 기분으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수능이 100일밖에 안 남았다며 불안감에 갑자기 잠을 줄여 공부 시간을 늘리거나, 졸릴까 봐 일부러 식사량을 줄이는 학생들이 있는데 절대 그러지 말아야 합니다. 휴대폰 사용 등의 시간을 줄여 깊은 잠을 자고, 깨어 있는 시간에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입니다.”

한경자 교사(세화여고) : “‘고3 생활은 체력싸움’이란 말이 있습니다. 특히, 예민하고 체력이 약한 여학생이라면 이제부터는 더 체력 관리에 신경 써야 합니다.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더라도, 평소와 같은 컨디션만 유지해도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수능이 다가올수록 소화도 안 되고, 입맛도 없고, 기력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평소 생활패턴을 3개월간 이어가야 하므로, 일단 너무 늦게 자는 습관은 절대 금물입니다. 뇌가 활성화되는 시간을 오전으로 맞춰주어야 합니다. 입맛이 없어도 아침을 잘 챙기고 우유나 두유 한 잔이라도 꼭 마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몸과 뇌가 활성화되고 모든 소화기관과 신체 기관이 깨어나기 시작할 거예요. 또 다른 하나는 ‘신데렐라 타임’ 즉, 저녁에는 아무리 공부를 더 하고 싶어도 ‘12시가 마감 시간’이라 생각하며 공부하기를 바랍니다. 밤새워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마지막이 있다고 생각하면 공부에도 효율이 붙고, 다 하지 못한 것은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젯밤의 탄력을 이어 나가면 되니까요.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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