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수시합격생]

영동일고 차유나 (서울대 약학과)

‘재수 불가, 수시 올인’ 전략으로 입시 마라톤 완주

오미정 리포터 2024-04-22

약대를 목표로 고교 3년을 오롯이 달려온 차유나 학생은 서울대 약대를 비롯해 중앙대 약대, 아주대 의대에 동시에 합격했다. 스스로 정한 목표 지점에 닿기 위해 치열하게 자기 담금질해 달콤한 열매를 거뒀다. “간절히 원했던 서울대 약대에 합격했을 때 정말 기뻤어요. 의대와 약대 두 개의 선택지 앞에서 저는 고민 없이 약대로 결정했어요. 신약 연구에 관심이 많거든요.” 전국 최상위권 학생들이 다투는 의학 계열 대학 합격의 좁은 문을 어떻게 뚫었는지 진솔하게 들려줬다.


<내신 대비>

 ★유나의 코멘트★

 “10번의 내신 시험은 기나긴 마라톤이라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기 위해선 마인드 콘트롤이 중요해요. 고1 첫 시험을 치른 후 심리적으로 힘들었어요. 3등급을 받은 과목도 있었죠. 당시에는 어떻게 만회해야 할까 어찌할 바를 몰랐죠. 심리적으로 위축되니까 다음 시험에서 성적이 더 떨어지고... 마음 리셋이 필요했어요. 끝난 시험의 결과는 의도적으로 마음 속에서 지우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했어요. 불안감을 떨치니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다행히 성적이 오르더군요.”

 차유나 학생은 고1 첫 시험에서 내신 1.7의 성적표를 받은 후 매 시험마다 상위권끼리 ‘성적 전쟁’을 치르는 영동일고에서 다소의 부침은 있었지만 3학년 1학기에는 1.0이란 최고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국어_ 평소 헷갈리는 선지들은 교과서에 모두 적어 넣고 3~4번씩 반복해서 봤고 비슷한 주제의 지문들을 한데 묶어 공부했다. 특히 등급을 가르기 위해 시험 문제는 대충 훑고 지나치기 쉬운 부분에서도 출제된다. 설마 여기에서 나올까? 싶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시험 스킬을 갖춰야 한다. 문학은 외부 지문이 많이 나오므로 문제 풀이 속도 훈련이 필요하다. 익숙한 지문은 빠르게 풀어야 외부 지문과 변형 지문에 집중할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수학_  가장 자신있고 좋아하는 과목이었다. 수학 문제풀이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며 원론적인 개념을 정확히 아는 게 필수다. 수학은 풀이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한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봤다. 특히 수업 프린트, 부교재 등 시험 범위 내 문제는 가장 빠르게 푸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면서 터득했다. 영동일고 1등급 컷은 80점 초반대다. 서술형 문제 배점은 7~8점인데 답이 틀리더라도 풀이과정이 맞으면 부분 점수를 받을 수 있으므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50분의 시험시간 동안 22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시간 효율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고난도 문항에서는 ‘풀 수 있는 문제 vs 버릴 문제’인지 순발력 있게 판단하는 결단력도 필요하다. 시간 여유가 있는 비내신 기간에는 마더텅, 자이스토리 문제집을 여러 번 반복해서 풀었다. 모의고사는 일주일에 한 세트를 풀며 문제풀이의 감을 유지하려 애썼다.


 영어_ 객관식 문제 난이도는 어렵지 않지만 다 맞아야 3등급 정도 나온다. 1~2등급은 서술형 문제에서 갈린다. 영동일고 내신의 킬러문항인 어휘력 문제를 맞추기 위해 평소에 단어책을 달달 외웠는데 도움이 됐다. 시험 범위 속 지문 중에서 시험에 나올만한 문장은 따로 추려 빈칸 채우기 문제를 대비했다.


과학_ 물리, 화학, 생명과학을 선택했는데 수능형 스타일로 내신 시험이 출제된다. 기출문제를 분석하며 공부 방향성, 포인트를 잡았다. 개념을 공부한 다음에는 자이스토리, 마더텅 문제집을 풀었다. 과목 당 5권 정도의 문제집을 반복해서 풀었다. 과학은 다양한 문제들을 접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과학은 혼자서 공부했고 국영수 과목은 내신 대비 학원을 다녔다. 학원 커리큘럼을 그대로 따르기 보다는 학원 자료를 받거나 공부하다 막힌 부분을 질의응답하는데 집중했다. 엄선된 다양한 자료를 제공해 주는 학원의 장점을 십분 활용했다. 꼬박꼬박 학원에 나가는 것보다 나만의 공부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입시 전략>

 재수는 절대로 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수시 준비에 올인했다. 고1, 고2 때 절박하게 내신 성적을 관리한 덕분에 고3 수험 생활을 심리적으로 여유를 가지고 할 수 있었다. 내신 성적이 뒷받침되니까 입시에서 선택지가 넓어졌다. 수능은 최저기준만 맞추면 되었기 때문에 시험에 대한 중압감이 덜했다. 고3 2학기 때는 수능 공부보다 서울대 약대 면접 준비에 힘을 쏟으며 착실하게 대비한 게 나만의 입시 전략이었다.

 서울대 약대 면접은 제시된 수학 문제들을 푼 다음 면접관과 풀이과정에 대한 질의응답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체감 난이도는 수능 수학의 킬러문제 보다 더 어려웠다.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준비한 덕분에 면접은 만족스럽게 봤다.

 수학동아리 활동을 꾸준히 하며 부원들과 수학 심화문제를 함께 풀며 토론하거나 다양한 문제를 직접 만들어 봤는데 이런 경험들도 수학 실력을 탄탄히 다지는데 도움됐다.


<교내 프로그램>

 영동일고 이데아반에 참여하며 도움을 받았다. 언니가 영동일고 출신인데 이데아반을 적극 권해 고1 때부터 참여했다. 별도의 야간 자율학습공간이 제공되며 진로멘토링, 진로특강 등 학생부를 알차게 채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대학생 선배들이 전공 관련 조언과 특강을 해주거나 함께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나는 서울대 약대 재학중인 선배와 1:1 탐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유전자편집에 관한 주제를 정한 후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보고서를 최종 완성까지 선배와 함께하면서 꽤 많은 도움을 얻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이라면 본인의 진로와 연계한 맞춤형 활동이 이데아반에 많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다. 성적과 자기소개서, 면접을 거쳐 선발한다.


<학생부 관리>

 학생부 교과세특은 진로와 엮기보다는 과목 그 자체에 필요한 역량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수학은 미적분과 관련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차별화되게 썼고 기하는 유리함수를 증명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과학과제연구에서는 항균작용에 관한 실험을 진행하며 보고서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신경을 썼다. 이처럼 약대와 관련된 진로 연계 활동은 학생부의 자율활동과 진로 섹션에 충분히 녹여냈다.

 탐구 주제를 잡을 때는 교과서 단원을 주의 깊게 보면서 흥미로운 파트를 뽑아 내용을 살펴본 다음 추가 자료를 검색해 후보군을 추렸다.  

 진로 관련 독서로 <분자조각가들>, <새로운 약은 어떻게 창조되나>, <팩트폴리스> 책을 읽었다.


▪학생부 내용 발췌

과학

디스크 확산법을 이용한 천연항균 물질의 효과를 알아보는 실험에서 마늘, 양파, 생강, 알코올을 대상으로 알코올이 억제기능이 가장 크고 알리신 함유가 높은 순으로 마늘, 양파가 높은 억제기능을 할 것으로 가설을 세워 실험을 진행함. 이 과정에서 세균 체취 방법과 난방기를 이용해 실내 온도를 35도로 유지하는 등 통제 변인을 좀 더 정확히 하려는 학생의 세심한 실험 진행이 매우 인상적이었음.

알리신의 항균원리를 분자식을 이용해 쉽고 자세하게 설명했으며 알리신이 분해되어 생성되는 여러 가지 sulfide류의 강한 항균 작용을 학술적으로 잘 설명함. 실험의 계획에서 결론까지 매우 우수한 보고서를 적성하여 제출하였으며 실험 원리와 이론에 대한 고찰이 고교 이상의 수준으로 매우 우수하였음. 생명에 대한 가치와 소중함을 잘 알고 이를 지키기 위해 항상 고민하는 학생으로 일년 동안의 실험과 연구 과정에서 학생의 가치관이 잘 드러남.


<의학 계열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한 팁>

▪화학Ⅱ챙기기

 약대를 준비한다면 과학 과목 중 화학Ⅱ는 중요하므로 고교 시절 신경 써서 공부하라는 말을 꼭 덧붙이고 싶다. 학생부에 화학 과목 심화탐구 역량을 잘 드러내는 것도 방법이다. 약대에 입학하고 나니 전공 공부할 때 화학Ⅱ가 필수 과목이라는 걸 피부로 느낀다.


▪의대용 생기부와 약대용 생기부는 다르다

 입시를 치르고 나니 대학 입학사정관이 선호하는 약대용 생기부와 의대용 생기부가 다르다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의대는 치료에 방점이 찍힌다면 약대는 약 그 자체를 연구한다. 약대 입학사정관들은 의대와 약대를 넘나드는 애매모호한 생기부 보다는 ‘약이 인체에 작용하는 메카니즘 탐구’와 같은 약대에 특화된 학생부를 선호한다. 약대는 의대 생기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게 느껴졌다. 나는 고1 때부터 약대 쪽으로 방향성을 잡고 학생부를 준비했다.

 반면에 의대는 관점이 다르다. 나는 확실하게 약대 학생부인데도 의대에 합격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아주대 의대 면접에서는 고교시절 어떤 봉사활동을 했는지에 대해 물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이었다. 면접관이 학생부 봉사시간이 많다는 걸 눈여겨본 모양이다. 나는 고교 3년간 꾸준히 봉사에 참여했고 고3 때도 급식실 옆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걸 보고 위험성을 알리는 포스터를 만들어 게시하는 등 봉사를 직접 기획해 실천에 옮겼다고 답했는데 이런 부분이 좋은 평가를 얻은 것 같다.

▪내신성적은 입시 동아줄

 후배들에게는 수시를 챙기라는 말을 들려주고 싶다. 시험 결과를 놓고 보니 ‘정시 파이터’였던 학생들의 원하는 대학 합격률은 기대만큼 높지 않다. 내신 관리가 고1,2 때는 힘겹지만 고3으로 올라갈수록 수월해진다. 내 경험상 고3이 되니까 한 반에 대여섯 명 정도만 내신을 신경 쓴다. 나는 수시 지원 대학 중 중앙대 약대는 합격권이었기 때문에 불안감 없이 고3 2학기 때 서울대 약대 면접 준비에 올인할 수 있었다. 안정적인 내신 성적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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