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여성이 월경 시 생리통을 경험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는 ‘생리통은 월경 주기와 연관되어 나타나는 주기적 골반 통증을 뜻하며 생리를 하는 여성의 60%가 생리통을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라고 명시돼 있다. 생리통은 초경이 시작되는 청소년기부터 폐경 할 때까지 여성을 괴롭히는 증상이지만, 대다수 여성이 흔하게 경험하기에 가벼이 여기고 그냥 지나치곤 한다. 절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생리통에 대해 전문의의 도움말로 들어봤다.
도움말 한티 더연세미즈산부인과 전종식 대표원장, 이효진여성의원 이효진 원장
여성에 흔한 생리통, 왜 생길까?
청소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여성에 흔한 생리통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한티 더연세미즈산부인과 전종식 대표원장은 “생리통은 원인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도 많고 증상의 심한 정도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게 10~20대 젊은 여성들에게서 이런 증상이 더 흔하고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지만, 오히려 이 시기에는 초음파 검사를 해 보면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전 원장은 또,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심한 생리통으로 걱정되어 부모님과 같이 내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복부 초음파만으로도 자궁난소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수능 시험이 가까워지면 많은 학생이 생리통과 생리시기를 조절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곤 한다. 오히려 40-50대 여성의 경우 생리통이 심해지면 자궁이나 난소에 질환이 발생한 경우가 많다. 자궁근종을 포함한 대부분의 난소 물혹은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생리통을 일으키는 자궁, 난소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은 자궁선근증이다. 일반적으로 40대가 넘어가면 생리통이나 생리량이 줄어들어야 정상인데 오히려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 자궁선근증을 의심할 수 있다. 또한, 난소물혹 중에 자궁내막종이 생리통 또는 난임과 관련이 있는데 이는 젊은 여성들의 생리통 원인 중에 가장 흔한 원인 중 한 가지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5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 ‘출석인정 결석’ 항목에는 ‘(월 1일) : 초·중·고 여학생 중 생리통이 극심해 출석이 어려운 경우에는 기타 부득이한 사유로 학교장의 허가를 받아 결석하는 경우로 보아 출석으로 인정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만큼 청소년기 생리통이 학교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효진여성의원 이효진 원장은 청소년기 생리통 원인에 대해 “첫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불안정 때문이다. 초경 직후 몇 년은 난소 기능이 완전히 성숙하지 않아서 배란이 일정하지 않거나 없는 경우도 많다. 이 시기에는 호르몬 균형이 불안정하게 나타나 생리 주기가 들쭉날쭉하고, 생리통도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프로스타글란딘 분비가 과도할 경우 자궁 수축이 심해지고, 혈류량이 감소해 통증을 더 유발한다. 자궁내막이 떨어져 나가는 과정에서 통증 수용체가 과민해지기도 한다. 둘째, 자궁과 신체의 미성숙 때문이다. 청소년기의 자궁은 아직 작고 미숙하며, 경부(자궁 입구)도 상대적으로 좁기 때문에 생리혈이 배출되는 과정이 더 힘들고 통증이 동반될 확률이 높다. 셋째, 스트레스와 감정의 영향 때문이다. 이 시기는 학교, 입시, 친구 관계 등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쉬운 시기이다. 스트레스는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켜 생리통을 더욱 민감하게 만들 수 있다. 감정 기복 또한 호르몬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통증에 대한 인식 자체가 더 민감해질 수 있다. 넷째, 생활 습관의 변화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다이어트, 급성장), 수면 부족, 운동 부족 등도 호르몬 균형을 흔들고, 생리통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마 1. 청소년기 생리통 증상과 치료 방법
청소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신체적·정서적 증상
청소년기 생리주기에 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이효진 원장은 “신체적 증상과 정서적 증상으로 나눠볼 수 있다. 신체적 증상으로는 아랫배 통증과 허리 통증, 가슴 통증(유방 팽창), 피로감, 두통과 편두통, 여드름 증가, 부종, 소화장애 등이 있다. 정서적 증상으로는 감정 기복, 우울감, 집중력 저하, 수면의 변화, 식욕의 변화 등이 생 있다”며 “앞서 언급한 이 증상들이 약하게 나타날 경우 약간의 증상만 보이고 쉽게 넘어갈 수 있지만, 증상이 중한 경우는 약물을 찾거나 다른 해결을 원해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생리통이 심한 경우 시중에 판매하는 ‘진통제’를 복용하지만 과용은 금물이다.
이 원장은 “이부프로펜은 NSAIDs(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통증·염증 유발 물질 생성을 억제해 생리통을 완화한다. 단기간, 적정 용량으로 복용 시 매우 효과적이고 비교적 안전하다. 그러나 장기 복용이나 과량 복용 시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며 당부했다.(Tip 참조)
Tip 생리통 시 ‘진통제’ 장기 복용 및 과량 복용 요주의
- 위장장애 : 속쓰림, 위염, 심한 경우 위궤양까지 발생할 수 있어 공복 복용은 피해야 한다.
- 신장 기능 저하 : 장기 복용 시 신장에 무리가 가며, 특히 수분 섭취가 부족할 경우 위험이 커진다.
- 간 기능 이상 : 이부프로펜보다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에서 더 흔하지만, 고용량 장기복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 약물 의존성 : 통증이 올 때마다 무조건 약을 찾는 습관이 생기면 심리적 의존성이 생기기 쉽다.
- 다른 약과의 상호작용 : 다른 약을 같이 먹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항상 약사나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 부정출혈이나 생리 불순 유발 가능성 : 일부 여성의 경우, 생리주기 자체가 약물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합니다.
청소년기 심한 생리통, 어떻게 치료할까?
청소년기에 생리통이 심하다면 병원에서는 어떤 치료가 이루어질까? 이효진 원장은 ‘진통제, 저용량 피임약, 자궁 내 삽입형 장치, 기타 치료’ 네 가지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진통제(NSAIDs) 처방
가장 기본이 되는 치료 방법이며 대표적인 약은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메페남산’ 등이 있다. 이 약들은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억제해 자궁 수축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복용 시기는 생리 시작 1~2일 전부터 복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 저용량 피임약(호르몬 치료)
호르몬 균형을 조절해 배란을 억제하고 자궁내막 증식을 줄여준다. 생리통뿐만 아니라 생리량 감소, 주기 조절, 여드름 완화 효과도 있다. 의사 처방이 반드시 필요하며, 초기엔 간단한 혈액검사나 상담 후 사용해야 하며, 청소년기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저용량 제품이 많다. 진통제로 효과가 부족한 경우, 생리통으로 인해 학교생활이 어렵거나 결석이 잦은 경우, 생리 전 감정 기복(PMS)이 심할 때 주로 권하는 치료 방법이다.
- 자궁 내 삽입형 장치(청소년에게는 드물게 사용)
호르몬 방출형 IUD(미레나 등)는 고등학생 이후에서 사용을 고려하며, 주로 속발성 생리통(자궁내막증, 자궁근종 등) 환자에게 적용하는 치료 방법이다.
- 기타 치료 방법
· 비타민 B1, 마그네슘, 오메가-3 보충제 : 일부 연구에서 생리통 완화에 도움
· 물리치료/전기자극치료(TENS) : 자궁 주변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 감소
· 심리 상담 : 스트레스나 우울감이 동반된 경우 병행 치료 필요
· 한방 치료(침, 뜸 등) : 일부 학생들에게는 대체요법으로 사용되기도 함
테마 2. 성인 여성 생리통 증상과 치료 방법
성인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는 증상
사람에 따라 생리통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극심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전종식 대표원장은 “생리통의 증상은 정도의 차이가 있다. 그냥 참고 지내는 경우, 주기마다 진통제로 조절되는 경우, 진통제로 조절이 잘 안되어 병원에서 주사를 맞거나 생리 때만 되면 꼼짝 못하는 경우 등 사람마다 심한 정도의 차이가 난다. 대부분은 아랫배 통증이고 간혹 요통을 호소하시거나, 자궁선근증이 심하면 생리통이 배란기까지 2주 정도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생리통이 심한 경우 진통제 복용이 흔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이에 전 원장은 “진통소염제는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경우 위장에 안 좋거나 신장에 부담을 줄 수가 있다. 하지만 만성 관절염 환자들처럼 매일 복용하는 것은 아니고 생리 때만 복용하므로 큰 문제는 아닐 수 있지만, 진통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잘 안 나타나서 너무 많이 복용하거나 생리 때마다 일상생활이 중지되는 곤란을 겪는 것이 문제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성인 여성 생리통, 어떻게 치료할까?
그렇다면 성인 여성 중에 생리통이 심하다면 병원에서는 어떤 치료가 이루어질까?
전종식 원장은 “진통제 복용으로 생리 때 하루, 이틀 복용하고 잘 넘어가면 문제가 없지만, 약으로 조절이 잘 안되거나 위염이 있어서 약 복용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다. 요즘은 미레나 시술을 많이 하는데, 미레나는 소위 말하는 피임기구인 루프의 한 종류로 피임과 생리 증상 완화를 위해 만들어진 기능성 루프라 할 수 있다. 시술 후 거의 생리를 안 해서 생리 때마다 고생하는 분들은 매우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 부작용이 많다고 잘못 알려져서 시술을 꺼리는 분이 많은데 과거 같으면 자궁적출을 할 정도인데 미레나 시술로 잘 지내시는 분도 많다.”고 설명했다.
또, 전 원장은 “미레나의 단점이라면 자연분만을 하는 분들은 시술이 용이한데, 분만 경험이 없는 분들이 통증으로 시술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미레나는 5년에 한 번 교체하는데, 최근에는 결혼을 늦게 하는 경향이 대부분이라서 분만 경험이 없는 여성 중에 생리통이나 과다월경에 효과를 많이 본 여성들은 5년에 한 번 간단한 수면마취 하에 미레나를 교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의가 들려주는 ‘생리통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일상 팁 및 당부의 말’>
“생리통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첫째, 따뜻한 찜질이 도움이 됩니다. 아랫배나 허리에 핫팩을 대면 자궁 근육이 이완되어 통증이 줄어듭니다. 둘째, 규칙적인 운동(가벼운 스트레칭이나 걷기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셋째, 식이요법으로 카페인, 짠 음식, 인스턴트식품은 피하고,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 섭취를 권장합니다. 넷째, 진통제를 복용하는 방법이 있으나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의 약물은 의사나 약사와 상담 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휴식과 충분한 수면으로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이효진 원장(이효진여성의원)
“생리통이 심한 경우 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일상생활 중 항상 그렇게 할 수는 없고 생리통 기미가 있으면 미리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생리통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중요한 시험이나 여행 계획이 있는 경우에는 피임약으로 생리 날짜를 잘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생리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자궁난소 초음파 검사’를 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미혼 여성이나 학생들의 경우 ‘복부 초음파’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최근 결혼, 출산이 늦어지는 미혼 여성들은 자궁, 난소의 혹들로 인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에도 생리통 유무를 떠나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전종식 대표원장(한티 더연세미즈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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