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만의 경쟁력, 미래형 인재 교육의 답을 찾다
서울 강동구를 대표하는 명문고로 꼽히는 한영고등학교(학교장 박여진)는 매년 꾸준한 대입 성과를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입결 중심 학교’라는 평가만으로는 한영고를 설명하기 어렵다. 그 기반에는 변화하는 입시 제도에 대한 선제적 대응, 학생 참여형 프로그램, 인성과 사회정서교육까지 균형 있게 설계된 교육 시스템 그리고 열정 넘치는 교사들이 탄탄히 자리하고 있다.
박여진 교장은 “한영고는 꾸준히 교육의 기본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우리 학교는 AI시대 요구되는 학생들의 뛰어난 실력은 물론 공감 능력과 배려, 인성까지 고루 갖춘 인재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박 교장은 “미래가 요구하는 ‘진정으로 똑똑한 인재’가 바로 한영인의 미래상”이라고 덧붙였다.
변화에 앞서 준비하는 대입 전략
한영고의 가장 큰 입시 경쟁력은 ‘빠른 대응’과 ‘체계적 준비’다.
정슬기 진학지도부장 교사는 한영고의 입시 경쟁력을 설명하며 “입학사정관제 시기부터 종합전형을 선제적으로 준비해온 경험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영고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이 논의되던 초기부터 교사 연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으며, 대입 제도 변화가 발표될 때마다 전 교사가 이를 공유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해왔다. 그 결과 1·2학년 지도 교사들은 이미 2028 대입을 염두에 두고 명확한 방향성을 갖고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특히 2028 대입에서 학생부 반영 비중이 확대되는 점은 한영고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학생 규모가 크고 학생부 기반 전형 준비가 잘 되어 있는 만큼, 교과·서류·세특 반영 등 다양한 대입 전형 요소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접 준비 역시 체계적이다. 오랜 기간 운영되고 있는 면접대비반에 다양한 교과 교사가 참여해 제시문 기반 면접과 세부능력특기사항(세특) 기반 질문까지 대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은 실제 대학 면접에 가까운 환경에서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강동교육벨트 7개 고교와 함께 연합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인문학 콜로키움과 캡스톤 프로젝트 등을 통해 학생들은 타 학교 학생들과 협력하며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경험을 쌓고 있다. 이는 교과 지식을 실제로 활용하고 산출물로 발전시키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영고 2026 대입 주요 대학 합격>
| 대학명 | 2026 합계 |
| 서울대 | 7 |
| 의약학계열 | 17 |
| 연세대(서울) | 15 |
| 고려대(서울) | 17 |
| 서강대 | 9 |
| 성균관대 | 11 |
| 한양대(서울) | 24 |
| 이화여대 | 8 |
| 중앙대 | 15 |
| 경희대 | 14 |
| 한국외대(서울) | 9 |
| 서울시립대 | 3 |
| 건국대(서울) | 8 |
| 동국대(서울) | 5 |
| 홍익대(서울) | 13 |
| 숙명여대 | 5 |
| 국민대 | 7 |
| 숭실대 | 13 |
| 세종대 | 16 |
<재수생 중복 합격 포함>
매년 높아지는 정시 경쟁력
수능 경쟁력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한영고는 수시와 정시 비율이 거의 5:5에 이를 정도로 균형 잡힌 진학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는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수업과 평가 방식에서 비롯된 구조적 강점이다. 교과 수업은 교과서 중심에 머물지 않고 수능 유형을 반영해 설계되며, 내신 시험 역시 수능형 문항을 충분히 연구해 출제된다.
또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해 수능 대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가채점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피드백까지 더해진다. 학생들은 자신의 오답 유형과 취약 영역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며 학습 방향을 보완해나간다. 이는 1~2학년 학생들이 자신의 취약 영역을 정확히 인지하고 보완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도구로 작용하고, 3학년 학생들에게는 수능 대비에 직결되어 자연스럽게 정시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2026학년도 입시에서도 서울대 및 의약학 계열 합격자가 다수 배출되었으며, 이는 수능 경쟁력 강화가 수시 지원 전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최상위권 학생들의 수시와 정시 합격 비율이 50:50인 것도 눈에 띄며, 정시 합격생에 재학생도 상당수 포함된 것도 이제까지 학교가 진행한 교육 방향과 일치한다.
독서·탐구·질문 중심 차별화 프로그램
한영고 프로그램의 중심에는 ‘독서하고 질문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
허성범 연구기획부장 교사는 “이제는 지식을 많이 아는 것을 넘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라고 강조한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영역이 독서 프로그램이다. 한영고는 ‘독서 플레저(pleasure)’를 기반으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독서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먼저 ‘아침 책 산책’은 매일 15분 독서 시간을 활용해 학생이 직접 책을 선정하고 내용을 정리해 방송으로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독서 원데이’ 역시 한영고만의 특색 프로그램이다. 교장과 교감이 직접 교실에 들어가 책(4권)을 전달하고 독서 방향을 안내하며, 이때 선정된 4권 중 2권은 ‘이래그래 독서토의’(1학기)와 ‘생각수북 토론’(2학기)으로 확장된다. 수백 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대규모 토론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학교 전체에 토론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콰렌스 콜로키움’은 한영고 프로그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질문 제안에서 시작해 발표와 토론, 해법 탐구, 전문가 피드백까지 전 과정을 경험한다. 단순한 결과물이 아니라 사고의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두는 활동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기주도성과 발표 역량을 함께 키우며, 이는 자연스럽게 면접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올해부터는 정서적 성장과 집중력을 키우기 위한 ‘필사하는 아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손으로 직접 글을 베껴 쓰는 필사(筆寫)를 통해 마음을 단단하게 하는 동시에 내 안의 답을 찾는 필사(必思) 과정이다.
이 외에도 생성형 AI를 활용한 수학 문제 제작, 융합형 연구(R&E), 데이터 기반 프로젝트, 창의력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모든 과목 개설된 선택 중심 교육과정
한영고의 또 다른 강점은 폭넓은 과목 선택이다.
박석원 교무부장 교사는 “학생 수가 많은 만큼 교육청에서 제시하는 과목을 모두 개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탐과 과탐 전 과목이 개설되어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맞는 선택이 가능하다.
고교학점제 대비도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대상 설명회, 교사 연수, 과목 선택 안내 자료집 등을 통해 선택 과정에서의 혼란을 줄이고 있다. 특히 대학별 권장 이수 과목 정보를 제공해 학생들의 진로 설계와 과목 선택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돕고 있다.
박 교사는 “과목 선택 시 ‘잘하는 과목’ ‘좋아하는 과목’ ‘진로와 연결된 과목’을 기준으로 삼을 것”을 강조했다.
단순히 친구를 따라 선택하거나 인기 과목 및 소인수 과목을 선택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번 결정한 과목 선택은 변경이 어려울 뿐 아니라 학습 효율도 떨어질 수 있음을 인지하고 충분한 상담과 고민 후 과목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 박 교사는 거듭 강조했다.
전 교과에 녹아든 사회정서교육
교육부가 학생들의 마음 건강과 사회적·정서적 역량을 체계적으로 키우기 위해 올해부터 진행하는 사회정서교육. 한영고는 이 또한 학생들의 살아있는 정서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수은 미래교육부장 교사는 한영고 사회정서교육의 특징을 “형식이 아닌 실제 적용”이라 강조하며 “한영고는 전 교과목에 사회정서교육을 접목해 최소 1차시 이상 운영하고 학생 참여형 활동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이론 전달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과 관계를 돌아보고,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교사들은 활동과 토론을 통해 학생들의 동기까지 이끌어내고 있으며, 교육과정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한영고 사회정서교육을 설계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완성되는 인성 교육
한영고는 꾸준한 생활 속 인성 교육으로도 유명하다.

김유성 생활안전교육부장 교사는 “생활지도가 곧 진학 경쟁력”이라고 강조하며 “한영고의 하루는 교문 인사로 시작되며, 학생들은 이 과정을 통해 소속감과 책임감을 자연스럽게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수거 정책 역시 특징적이다. 학생 동의를 기반으로 시행되며, 이를 통해 수업 집중도와 학생 간 소통이 크게 향상됐다. 교복 착용과 기본 생활 습관도 강조되며, 이는 학교 전체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만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벌점 상쇄를 학생 주도로 운영해 독서, 운동, 상담 등 다양한 활동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더불어 학생 의견은 학생인권회의를 통해 수렴되고 교사와의 협의를 거쳐 실제 학교 운영에 반영된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학생들은 규칙을 ‘강제’가 아닌 ‘자율적 약속’으로 받아들이며, 학교 문화 전반의 긍정적 변화를 학생들 스스로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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