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세특 탐구 활동 어떻게?

박지윤 리포터 2026-05-29

남다른 ‘질문’과 탐구의 ‘깊이’가 평가의 핵심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교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고교 현장에서는 탐구 활동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학생들은 ‘어떤 주제를 해야 하는가’보다 ‘어떻게 해야 좋은 평가를 받는가’에 더 집중하며 방향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입시 전문가이자 EBS·EBSi 입시 대표 강사인 한대부고 윤윤구 교사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탐구 활동의 본질을 오해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도움말 한대부고 윤윤구 교사


탐구는 나만의 궁금증에서 출발

탐구 활동의 출발점은 거창한 주제 설정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업 시간 중 자연스럽게 떠오른 ‘궁금증’이다. 수업을 듣다 생긴 작은 의문, 이해되지 않는 개념, 혹은 흥미를 느낀 부분이 곧 탐구의 시작이 된다.

그러나 많은 학생이 궁금증이 생기자마자 유튜브나 AI를 통해 즉각적인 답을 찾으려 한다. 이는 탐구의 핵심 과정을 생략하는 행동이다.

윤 교사는 “궁금증이 생겼다는 것은 그 부분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그 질문을 스스로 탐색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 자체가 탐구”라고 강조했다. 즉, 탐구는 정보를 빠르게 얻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사고를 확장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한 탐구에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니라 오히려 틀리는 과정과 실패 경험이 핵심적인 학습 요소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결과의 수준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의 사고와 배움이다.


진로에 맞춘 탐구? NO!

탐구보고서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는 ‘어떤 질문에서 시작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기록하는 과정 중심의 결과물이다. 특히 실패 경험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은 학생의 문제 해결력과 사고의 깊이를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최근 주요 대학들은 ‘전공 적합성’의 비중을 점차 낮추는 추세다.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여러 포럼과 자료를 통해 “특정 전공에 맞춰 일관되게 구성된 활동보다, 다양한 탐구 경험과 협업 과정을 통해 성장과 문제 해결력을 보여주는 학생을 더 높이 평가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2028학년도 대입에서는 정성평가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단순한 활동의 양이 아니라, ‘얼마나 깊이 있게 탐구했는가’라는 질적 요소가 평가의 핵심이 된다는 의미다.

윤 교사는 “대학은 전공과의 직접적인 연관성보다, 해당 과목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탐구했는지를 본다”라고 강조했다.


나만의 질문에서 시작한 탐구의 깊이

탐구 활동의 전개 방식 또한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 동일한 주제를 학년별로 심화할 수도 있지만, 탐구 과정에서 새로운 분야로 확장하는 것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화학실험 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하고, 그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생명과학적 요인에 관심이 생겼다면 이후 탐구 및 진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도 의미 있는 흐름이다. 이는 단순한 전공 일관성보다 융합적 사고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될 수 있다.

한편, 많은 학생들이 간과하는 부분은 활동 보고서의 활용 방식이다. 대학은 개별 탐구보고서를 직접 확인할 수 없으며, 학생부에 기록된 세특만을 평가한다. 따라서 보고서는 제출용 결과물이 아니라, 자신의 사고 과정을 정리하고 학습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내용이 교사의 관찰과 기록을 통해 세특에 반영되는 것이다.


결국 탐구 활동의 핵심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깊이 있는 관심이다. 단순한 흥미를 넘어 특정 주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파고드는 태도가 필요하다.

둘째, 남다른 질문이다. 다른 학생들이 지나치는 부분에서 의문을 갖는 것이 차별화의 출발점이 된다.

셋째, 그 질문을 끝까지 탐색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흐름이 학생부에 담길 때 비로소 ‘수준 높은 세특’으로 이어진다.

탐구는 특별한 활동이 아니다. 교실에서 시작되는 가장 기본적인 학습 과정이다. 정답을 빠르게 찾는 대신 질문을 붙잡고 스스로 탐색하는 경험이 쌓일 때, 학생의 성장과 역량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결국 세특을 결정짓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질문에서 출발한 탐구의 깊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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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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