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간다] 퐁피두센터 한화 미술관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展

오미정 리포터 2026-08-14

미술관으로 떠나는 8월의 예술 바캉스


여의도 63빌딩에 문을 연 ‘퐁피두센터 한화’ 미술관. 프랑스 파리에 가지 않고도 거장들의 그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귀한 기회라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도심에서 즐기는 ‘문화 피서’를 소개한다.


‘퐁피두센터 한화’ 오픈

1985년 오픈 당시 국내 최대 높이의 빌딩이었던 63빌딩. 40여 년의 세월이 흘렀고 올해 6월 옛 아쿠리움 자리에 4층 규모의 미술관이 들어섰다. 설계는 프랑스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가 맡았다. 루브르박물관 리노베이션과 엘리제궁, 인천국제공항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다.

낮에는 건물 안으로 빛이 스며들고 밤에는 건물의 빛이 도심으로 펴져 나가는 ‘빛의 상자’ 콘셉트를 건축물로 구현했고 건물을 감싸는 반투명 유리의 ‘곡선’은 우리의 전통 기와에서 따왔다.

한화문화재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미술관은 규모가 크다. 각 500평 규모의 메인 전시실 2개와 프로그램실, 오디토리움, 야외 정원을 갖췄다.

전시를 관람하다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곳곳에 의자를 비치했고 정원을 내다보며 차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자리 잡았다. 덕분에 관람객은 미술관에 머물며 찬찬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1층 라운지 공간은 널찍하다.

퐁피두센터는 프랑스의 국립 근현대미술관으로 피카소, 칸딘스키, 마티스, 샤걀 등 모더니즘과 동시대 미술의 대표작을 소장하고 있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앞으로 4년 동안 연 2회 프랑스 퐁피두의 소장품을 선보이는 기획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덕분에 프랑스에 가지 않고도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을 서울에서 다채롭게 만날 수 있게 됐다.


개관전 ‘큐비스트 : 시각의 혁신가들’

큐비즘은 1907년 프랑스 출신 조르주 브라크와 파리에 정착한 스페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 두 젊은 예술가들의 실험정신에서 출발한다. ‘새로운 것, 더 새로운 것’을 갈망했던 피카소와 브라크는 아프리카 미술과 폴 세잔의 인상주의에서 영감을 받아 큐비즘을 선보인다. 미술사의 오랜 불문율이었던 전통적인 원근법에서 벗어나 대상과 사물을 분해하고 추상화해 작가의 주관적 의도를 담뿍 담은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화풍이었다. 파리에서 논쟁을 불러있으킨 큐비즘은 예술가들에게 퍼지고 유럽과 러시아까지 확장되며 새로운 예술 사조로 자리 잡았다. 회화를 넘어 조각에도 영향을 미쳤고 1920년대에는 아방가르드 영화 등 다른 장르로 확장됐다.


퐁피두센터 한화가 개관전으로 선보이는 ‘큐비스트 : 시각의 혁신가들’에는 파리를 중심으로 1907년부터 1927년까지 전개된 큐비즘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약 50명 작가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대형 전시다.

큐비즘의 창시자인 피카소와 브라크의 작품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이번 전시의 묘미다. 특히 피카소의 <'메르퀴르' 발레 무대 막>은 프랑스 밖에서 만나기 어려운 대형 작품이다.

전시 주요 작품으로는 파블로 피카소 <여인의 흉상>, 마리 로랑생 <아폴리네르와 그의 친구들>, 페르낭 레제 <결혼식>, 로베르 들로네 <파리의 도시>, 조르주 브라크 <기타를 든 여인>, 나탈리아 곤차로바 <모자를 쓴 여인>, 프랑시스 피카비아 <우드니(미국 소녀:춤)>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1차 세계대전(1914~1918)을 직접 겪은 예술가들이 작품에 서사와 의미를 담으며 큐비즘이 어떻게 변모해 가는지도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특별 세션으로 큐비즘이 한국 근현대미술에 남긴 흔적을 조명하는 전시가 마련됐다. 서구 예술 사조가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1920~1930년대. 그 후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큐비즘이 한국 미술에 깊은 영향을 주게 된다. 이수억의 <6.25동란>, 하인두 <자화상>, 박래현 <노점>과 기하학적 추상과 구성주의를 수용한 김환기, 유영국의 작품을 통해 큐비즘의 관점으로 한국 미술사의 흐름도 살필 수 있다.

작품마다 QR코드가 있어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큐비즘에 대한 압축된 정보를 원한다면 도슨트 전시 해설을 추천한다. 평일은 3회(11:30, 14:00, 16:30), 주말은 2회(11:30, 16:30)에 운영되는데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작가 이야기, 화풍의 특징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퐁피두센터 한화’ 즐기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티겟 가격이 50% 할인된다. 반복해서 전시를 관람하고 싶은 분들은 유료 멤버쉽(1인 연회비 10만원)에 가입하면 된다. 멤버쉽 회원에게는 전시 관람, 전시 프리뷰 초대, 멤버십 전용 이벤트와 문화예술 프로그램, 큐레이터 투어와 작가 만남 혜택이 주어진다. 큐비즘 전시는 10월4일까지 열리며 다음 주제는 샤갈전이다. 미술관은 63빌딩 몰과 이어져 다양한 카페, 레스토랑과 소품샵을 이용할 수 있다.

-문의 : 02-789-5550, www.centrepompidou-hanwh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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