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일반고 발전기금 ‘학교별 격차’…신성고 1억4200만원, 2곳은 ‘0원’

신현주 리포터 2026-08-26

안양 일반고 발전기금 ‘학교별 격차’…신성고 1억4200만원, 2곳은 ‘0원’


학교발전기금 학부모 등 기부자가 반대급부 없이 자유의사에 따라 기탁하는 금전 및 물품등으로 학교발전기금이 많이 접수된 학교는 그 만큼 예산의 활용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안양지역 일반고의 학교발전기금 수준은 어떨까? 학교알리미 공시를 통해 2025학년도 안양시 일반고교의 학교발전기금 내역을 살펴봤다.

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


신성고 전체 접수액 47% 차지…최저 부흥고와 284배 차이

안양지역 일반고의 학교발전기금 규모가 학교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학년도 학교발전기금 접수액이 가장 많은 학교는 신성고로 1억4200만원에 달한 반면 부흥고는 50만원에 그쳤다. 인덕원고와 동안고는 접수와 지출 실적이 모두 없었다.

안양지역 일반고의 2025학년도 학교발전기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료에 접수 실적이 제시된 11개교의 발전기금 접수액은 모두 3억75만5300원이었다. 발전기금 실적이 없는 인덕원고와 동안고를 포함하면 조사 대상 학교는 13곳이다.

학교별 차이는 컸다. 가장 많은 발전기금을 접수한 신성고는 1억4200만원으로 11개교 전체 접수액의 47.2%를 차지했다. 안양지역 일반고에서 모인 발전기금의 절반 가까이가 한 학교에 집중된 셈이다. 이어 안양여고가 3994만2000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충훈고 3313만3000원, 양명고 2978만8730원, 안양고 1999만4970원, 성문고 1740만1600원 등의 순이었다. 양명여고는 890만원이었다.

접수 규모가 작은 학교들은 수백만원 수준이었다. 백영고 370만원, 관양고 341만5000원, 평촌고 200만원이었으며 부흥고는 50만원으로 발전기금을 접수한 학교 가운데 가장 적었다. 가장 많은 신성고와 비교하면 284배 차이가 난다. 인덕원고와 동안고는 발전기금 접수 및 지출 건수와 금액이 모두 없어 해당 항목에서 제외됐다고 자료에 명시돼 있다.

기부 건수와 금액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았다. 충훈고는 금전·유가증권 15건과 도서·물품 5건 등 총 20건으로 접수 건수가 가장 많았고 양명고 19건, 신성고 18건으로 뒤를 이었다. 백영고는 14건이었다. 발전기금 규모가 압도적으로 많은 신성고의 접수 건수는 충훈고보다 오히려 적었다. 기부 건수뿐 아니라 개별 기부 규모가 학교별 발전기금 총액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발전기금은 대부분 현금 형태로 접수됐다. 11개교의 금전 및 유가증권 접수액을 합하면 2억7999만6900원이다. 도서 및 물품은 2077만8400원이었다. 특히 충훈고는 도서 및 물품으로 1908만3000원을 접수해 다른 학교와 차이를 보였다. 성문고도 90만1600원, 안양고는 79만3800원 상당의 도서·물품을 접수했다.


지출액 94%가 시설·학생복지에…신성고 시설개선에 1억2000만원

학교들이 실제 사용한 발전기금은 총 2억5655만7043원이었다. 사용처는 ‘학교교육시설의 보수 및 확충’과 ‘학생복지 및 학생자치활동 지원’에 집중됐다. 학교교육시설 보수 및 확충에 사용된 금액은 1억2330만710원으로 전체 지출액의 약 48.1%였다. 시설 관련 지출은 일부 학교에 집중됐다. 신성고가 1억2000만원을 학교교육시설 보수·확충에 사용했다. 양명여고는 200만원, 양명고는 130만710원을 사용했다. 나머지 학교에서는 이 항목의 지출이 없었다.

학생복지 및 학생자치활동 지원에는 모두 1억1866만2061원이 사용돼 전체 지출의 약 46.3%를 차지했다. 시설비와 학생복지·자치활동 지원을 합하면 전체 발전기금 지출의 94%를 넘어선다. 학생복지·자치활동 지원액은 안양여고가 335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안양고 1920만원, 신성고 1485만9000원, 성문고와 충훈고가 각각 1350만원이었다. 양명고 848만2680원, 양명여고 690만원 등도 이 분야에 발전기금을 사용했다. 발전기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학교에서도 학생복지·자치활동 지원 비중은 높았다. 관양고는 338만원, 백영고 284만381원, 평촌고 200만원, 부흥고는 50만원을 이 항목에 사용했다.

학교체육활동 및 기타 학예활동에는 모두 1459만3900원이 쓰였다. 안양여고가 65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충훈고 384만원, 신성고 324만3170원, 양명고 101만730원 등이었다. 반면 ‘교육용 기자재 및 도서 구입’ 지출은 거의 없었다. 자료에는 양명여고에서 372원을 사용한 것으로 기록돼 있으며 다른 학교는 모두 0원이다. 해당 금액은 원자료에 기재된 수치로, 자료만으로는 구체적인 지출 내용이나 금액 산정 배경을 확인하기 어렵다.


학생 1인당 동안구 5205원·만안구 4만5884원…지역 간에도 8.8배 격차

학교별 격차와 함께 같은 안양지역 안에서도 동안구와 만안구 사이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자료에 따르면 안양시 동안구 일반고의 학생 1인당 발전기금은 5205원인 반면 만안구는 4만5884원으로 나타났다. 만안구가 동안구보다 약 8.8배 많다.

경기도 전체 학생 1인당 발전기금은 2만1477원, 전국 평균은 5만2746원이다. 동안구는 경기도 평균의 약 4분의 1 수준이며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만안구는 경기도 평균의 2배를 웃돌며 전국 평균에도 비교적 근접했다.

이 같은 차이에는 발전기금 규모가 큰 학교가 만안구에 몰려 있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체 접수액의 47.2%를 차지한 신성고를 비롯해 안양여고, 양명고, 안양고, 성문고 등이 상대적으로 많은 발전기금을 조성하면서 만안구의 학생 1인당 금액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학교발전기금은 자발적인 기부를 바탕으로 조성돼 학생복지와 자치활동, 교육환경 개선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이다. 때문에 학교 규모와 동문·학부모 등의 기부 여건에 따라 학교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안양지역 2025학년도 현황은 발전기금을 접수한 학교 사이에서도 최대 284배의 차이가 발생하고, 같은 지역 안에서도 학생 1인당 발전기금이 8배 이상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발전기금 지출의 대부분이 학생복지·자치활동과 학교시설 개선에 투입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발전기금 조성 여건의 차이가 실제 학생들이 누리는 교육·복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교 밖에서 조성되는 자발적 재원의 차이가 학교 간 교육여건의 또 다른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교육당국 차원의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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