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자동차, 게임 개발하며 ‘문제해결력’ 기르다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2026년 AI중점학교 선도형’ 학교로 선정된 광문고는 전교생 대상 AI 교육을 진행중이다. 다채로운 AI 학습 경험에 목마름을 느꼈던 이공계 덕후들은 대학과 연계한 밀도있는 실습과 멘토링을 할 수 있어 호응이 높다.

국민대 미래자동차사업단 실습실을 찾은 광문고 소프트웨어융합동아리 학생들은 자율주행자동차를 트랙 위에 올려 넣고 주행 실험을 한다. 학생들은 직접 만든 결과물을 팀별로 테스트하며 머리를 맞대고 보완점을 상의하며 기능을 업그레이드한다.
AI중점학교로 선정되며 지원받은 5천만 원 예산 덕분에 광문고는 노트북, VR장비, 피지컬 컴퓨팅 기자재, 실습 키트, 소프트웨어 등의 기자재를 보강하고 초급부터 심화 단계까지 단계별 교육을 진행중이다.
“심화 프로그램으로 자율주행자동차를 다루고 있어요. 유아용 전동 자동차에 아두이노와 이미지 센서 카메라를 연결해 자율주행차로 개조했고 도로 주행이 가능하도록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원격으로 조정해요. 자율주행자동차를 탐구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파트를 두루 접할 수 있는게 장점입니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학생들은 주도적으로 자율 주행을 정교하게 업그레이드하는 중입니다.” 김채연 정보교사가 설명한다.

AI중점학교로 선정되기 위한 사전 준비
광문고가 강동지역 일반고 가운데 AI교육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건 한발 앞서 준비했기 때문이다. “AI로 인해 세상의 변화에 가속도가 붙었지만 고교 현장은 순발력있게 대응하기가 버거운 게 현실이에요. 무엇보다 정보교사 인력난이 심각하다 보니 정보 과목을 개설하기 어려운 학교도 있어요. 하지만 저희 학교는 체계적인 AI교육은 필수라 여겨 정보교사 4명을 미리 확보해 기초부터 심화 과정까지 고1-고2-고3을 연계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어요. 이 같은 사전 준비 덕분에 올해 AI중점학교로 선정돼 양질의 AI교육을 선보일 터닝포인트가 됐습니다.” 이종수 교장이 설명한다.

4명의 정보교사가 학년별 연계된 AI 교육과정 운영
교육은 전교생 대상의 범용 AI 교육과 동아리 중심의 심화 교육 2개의 축으로 진행된다. “AI교육은 PC 기반으로 진행됩니다. 디지털 키즈로 자란 학생들이라 컴퓨터에 능할 것이라 여기지만 현실은 달라요. 스마트폰이나 패드 사용은 능숙하지만 스스로를 ‘컴맹’이라 여길 정도로 컴퓨터 활용이 미숙해 로그인조차 서툴고 자판 속도가 느린 학생들이 의외로 많아요. 학생 간의 실력 편차를 감안해 정보 과목 교육 과정을 설계했습니다.” 이수현 안전정보부장교사가 말한다.

광문고는 AI의 기본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고1 교육과정에 인공지능 원리탐구, 빅데이터 원리탐구를 개설했다. 성적은 내신 등급이 아닌 패스, 논패스로 산출해 학생들의 공부 부담감을 줄여줬다. 심화 학습을 원하는 고1을 위해서는 '인공지능자율주행차탐구'를 개설해 이론을 가르친다. 고2 과정에 기계 학습에 대해 배우는 데이터과학을 고3에는 정보과학을 전략적으로 배치했다. 정보과학은 주로 자사고, 과고, 영재고에서 개설하는 알고리즘 원리를 다루는 과목이다. 문과계열을 지망하는 학생들 수업에서는 AI를 활용한 융합 역량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AI 심화 탐구 교육은 2025년 신설된 소프트웨어융합동아리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총 32명의 학생들로 구성됐는데 대부분 컴퓨터공학, 반도체학과 등을 지망한다.
교사, 학부모 대상 AI교육도 별도로 진행한다. 효과적인 AI 프롬프트 활용법과 개인정보보호 등 AI윤리에 대해 강의한다.

광문고 소프트웨어융합동아리 AI 심화 활동 _ 김채연 정보교사

Q. 개념 학습 – 실습 – 캡스톤캠프로 이어지는 짜임새있게 AI교육을 구성했네요.
자율주행차를 심도 있게 탐구하는데 동아리 활동 시간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방과후 활동과 연계해 총 54시간을 확보했어요. 국민대와 연계해 여름방학 동안 직접 만든 자율주행차를 대학 실습실로 가져가서 시험주행을 하고 대학생들에게 밀착 멘토링을 받았어요. 세종대에 가서 게임 개발을 교육하기도 했고요. 인프라가 갖춰진 공간에서 전공 대학생의 밀착 지도받으며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였어요. 성균관대 공대 교수님을 초빙해 양자컴퓨터에 대한 강의도 들었습니다.
학생들의 결과물은 9월의 캡스톤캠프에서 팀별로 발표하고 학교 축제 때 시연을 통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학생부에는 활동 내용이 어떻게 기록되나요?
담당 교사가 관찰하며 발견한 점, 학생 개개인이 단계별로 맞닥뜨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뭘 느꼈는지 개별화된 내용으로 기재됩니다. 올해 진행하는 자율주행자동차 프로젝트는 위치 에너지, 회전각 계산 등 자율주행과 관련된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물리, 수학 교과와도 연관이 깊어요. 자연스럽게 교과세특과도 연계됩니다.
Q. 학생의 반응과 활동을 통해 성장한 점은 무엇인가요?
이공계 진로 방향성을 명료화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합니다. ‘컴퓨터공학 전공자가 취업이 잘된다’며 막연하게 진로를 정하는 게 아니라 대학에서 뭘 배우고 본인 적성과 맞는지를 세밀하게 살피고 경험하는 기회가 됐어요. AI 덕후인 학생은 한국사 교육용 게임과 버스 이용 어르신에게 필요한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 만큼 실력이 부쩍 늘었습니다.
자율주행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학생들의 문제해결력이 향상된 걸 피부로 느껴요. 코드도 AI가 짜주는 시대에 인간의 역할은 문제를 정의하고 프로세스를 결정하며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이 역량이 많이 길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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