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하고 시원한 바지락 쌀국수

프랑스풍 베트남 쌀국수는 어떤 맛일까? 헬리오시티아파트 송파책박물관 부근에 위치한 쌀국수집 박호에 가면 궁금증이 풀린다.
쌀국수 메뉴는 바지락 쌀국수, 소고기 쌀국수 2종류다. 이 집의 인기 비결은 육수에 있다. 주인장은 담백하면서도 편안한 국물 맛을 내기 위해 염도와 맛의 균형에 신경 썼다. 보통 일본 라멘 염도가 1.2~1.4% 인데 박호의 쌀국수 육수는 0.9% 이하로 낮췄다. 염도를 높여야 감칠맛이 선명해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박호의 쌀국수 국물은 염도는 낮추면서도 감칠맛을 살리기 위해 블렌딩한 육수를 사용로 국물 맛이 겹겹이 느껴지도록 했다.
국물맛이 개운하고 시원한 바지락 쌀국수
소고기 쌀국수 국물맛은 담백하면서도 진하다. 소고기 사골과 양지를 넣고 푹 곤 육수에 피시소스를 살짝 더해 쌀국수 국물을 완성했다. 도톰하게 고명으로 올린 소고기는 부드럽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바지락 쌀국수다. 우리나라 베트남 쌀국수 식당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메뉴다. 블렌딩한 육수에 바지락을 넣고 푹 끓인 국물로 감칠맛을 더했다. 소고기 칼국수 국물과는 결이 다르다. 개운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라 술 마신 뒤 해장용으로 안성 맞춤이다. 그릇에 공들여 완성한 육수에 쌀국수 면, 바지락 푸짐하게 올린 후 파 송송 썰어 고명처럼 올려 나온다.
쌀국수는 먹기 편하게 1인분씩 정갈하게 쟁반에 담아 서빙한다. 고수, 당근 라페와 함께 쌀국수에 곁들인 2종류의 소스를 접시에 담아 내온다. 고수는 취향에 맞게 넣어 먹으면 된다. 보드라운 쌀국수 면발과 국물이 조화롭다. 아삭아삭 씹히는 당근 라페는 상큼하다.

바게트에 곁들이는 버터향 그윽한 소라 에스카르고
쌀국수와 곁들이는 메뉴로는 소라 에스카르고, 선데이 팟 로스트가 있다. 큼직큼직하게 썬 소라에 허브 버터, 마늘을 듬뿍 넣고 볶아 진한 버터 향을 입힌 소라 에스카르고는 입 안에서 쫄깃하게 씹힌다. 에스카르고는 베트남 바게트와 버터가 함께 나온다.
바게트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맛나다. 빵은 소라 에스카르고 소스나 쌀국수 국물에 찍어 먹으면 각각의 풍미가 다르다. 바게트를 쌀국수 육수에 담그면 바삭한 겉면이 촉촉해지면서 감칠맛이 더해지며 빵의 쫄깃한 식감이 느껴진다. 바게트에 버터를 바른 다음 당근 라페를 얹어 먹어도 맛나다.
선데이 팟 로스트는 소고기 스튜와 갈비찜 스타일에 프랑스식 커리 바두반을 넣어 푹 곤 고기 요리다.
식사와 곁들여 반주로 베트남 맥주, 다양한 와인도 갖추고 있다. 잔술로도 주문할 수 있다. 실내 인테리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며 직원의 서빙은 친절하다. 혼밥하는 손님을 위해 창가 쪽에 기다란 테이블을 마련해 놓았다. 오픈식 주방이라 조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프랑스풍 베트남 요리
식당 이름 박호(Bác Hồ)는 베트남 호찌민의 애칭인 '호 삼촌'에서 따왔다. 베트남은 19세기 프랑스 식민지 시절 바게트, 에스카르고 같은 프랑스 식문화를 받아들여 현지 음식과 결합했다. 박호는 독특한 프랑스식 베트남 요리의 맛을 서울에 재현했다. 석촌시장 근처에 소박하게 문을 연 쌀국수집이 입소문을 타면서 1년 만에 확장 이전했다. 캐치 테이블로 예약하고 방문하면 웨이팅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모든 메뉴는 포장 주문이 가능하다.

-위치 :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37길 60 1층
-영업 시간 : 11:00 ~ 20:00 (브레이크 타임 15:00~17:00, 일 11:00~15:00, 월 정기 휴무)
-메뉴 : 바지락 쌀국수 1만2000원, 소고기 쌀국수 1만2000원, 소라 에스카르고 1만7000원, 선데이 팟 로스트 2만7000원, 바게트 3000원
-문의 : 02-6956-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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