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고교탐방] 한영외국어고등학교

질문하고 탐구하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힘 기르다

오미정 리포터 2026-10-26

한영외국어고등학교는 고전 읽기, 모의UN, 교내MBA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질문하고 탐구해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역량과 함께 시너지를 내는 협업 역량을 기르는데 집중한다. 대표 프로그램과 진학지도, 대입 결과를 살펴봤다.

“저희 학교 학생들은 인문 ˙ 사회 ˙ 경영 ˙ 경제 ˙ 언어 ˙ 국제 분야 진로 방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진로 목표가 뚜렷하고 자기주도학습 역량을 갖춘 학생들을 위해 ‘깊이 읽고, 스스로 질문하며, 자신의 생각을 탐구하고 표현하는 교육’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재호 한영외고 교감은 설명한다.

한영외고는 우수한 교사진, 잘 갖춰진 교육 인프라를 기반으로 성적만 뛰어난 학생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며 답을 찾고 주도적으로 자기 삶을 가꾸며 타인과 연대하고 성장하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덕분에 소모적인 경쟁 대신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가치를 터득하게 해 ‘함께 성장하는 문화’가 뿌리 내렸다.

교사들은 학생을 세심하게 지도하고 때로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개개인이 자기관리, 시간 관리 능력을 길러 학습과 교내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며 내면을 단단히 다질 수 있도록 돕는다.


한영외고 대표 프로그램


①고전 깊이 읽기와 연계 활동

대가들의 지식과 사상이 담긴 고전 읽기는 한영외고가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프랑켄슈타인』, 『데미안』, 『1984』, 『페스트』, 『자유론』 등의 고전을 매주 2시간씩 종이책으로 집중해서 읽는다. 줄거리 이해나 단편적인 독후 활동에 그치지 않고 작가가 전하는 인간과 사회, 자유와 책임, 불안과 재난 같은 묵직한 메시지를 탐색하며 각자의 생각을 기록해 서로 의견을 나눈다.

책 읽기는 다양한 후속 활동으로 연계된다. 한 권의 책을 밑줄 치며 깊게 읽으면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 해결에 적용해 보거나 경영 현장에 대입해 보도록 한다. 영문학 작품을 원문으로 읽고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를 곱씹으며 각자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프로그램도 열린다.

‘고전기반현대사회연구’는 ‘고전깊이읽기’의 심화 탐구 프로그램이다. 책에서 발견한 질문이나 메시지를 현대 사회의 이슈나 문제점 해결에 적용한다. 학생들은 관심 주제를 정한 후 자료를 조사하며 자신의 논리와 주장을 발전시킨다. 즉 고전을 옛 작품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이해하는 렌즈로 활용하고 본인의 관점으로 현 사회 현상을 해석할 줄 아는 역량을 기른다.

‘교내경영자과정’은 학생들이 실제 경영 경제 활동을 체험하면서 전략적 사고와 의사 결정 능력을 기른다. 경영 이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직접 상품 기획, 개발, 판매를 경험한다.

생생한 경제 활동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경매를 통해 상품과 자산을 거래하고 확보한 자원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여러 미션을 수행하도록 프로그램이 짜여 있다. 학생들은 시간, 자원이라는 제한된 조건 아래 경영 전략을 짜서 상품 개발과 판매, 자산 운영, 자원 투자를 직접 진행한다. 학생들은 경영이란 결국 사람, 자원, 시간, 정보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이 과정을 거치며 문제해결력, 리스크 관리, 의사 결정, 협업 역량이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영문학세미나’는 영어 원문을 읽으며 작품을 깊게 탐구하는 프로그램이다. 글을 읽으며 작품에 담긴 철학적˙사회적 의미를 살피면서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 여럿이 토론하면서 영어 읽기 능력, 비판적 사고력, 의사소통 능력을 함께 키운다.


②모의유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한영외고의 대표 학습 프로그램으로 고1 학생들이 다수 참여한다. 유엔(UN) 회의를 그대로 재현해 학생들이 각국의 대표 자격으로 다양한 의제를 다룬다. 토론부터 최종 의결까지 전 과정을 영어로 진행하므로 말하기, 쓰기 실력이 향상된다. 매년 여름방학 직후 열리는데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국제 사회의 흐름을 이해하며 글로벌 리더십과 소통 능력을 기른다.


③문화제 & 수련 활동

문화제는 1학기 마무리하며 중국어과, 일본어과, 독일어과, 프랑스어과, 스페인어과 학과별로 주최하는 문화 교류의 장이다. 전공어 국가의 특색을 살린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학생들이 각색한 문학,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단편 영상을 상영한다. 다른 언어권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며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포용력을 기르기 위해 매년 열린다.

수련 활동은 전공어 학과별 대항전으로 이어달리기, 피구, 풋살, 단체 줄다리기를 진행한다.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동기와 선후배 간의 결속력을 돈독히 하기 마련된 행사로 학생들은 이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④소규모 테마형 교육 여행

일본, 중국 등 해외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교육 여행으로 1학년 대상으로 진행한다. 현장을 둘러보고 해외 학생들과 교류하며 책에서 배운 지식을 넓히고 시야를 확장한다.


교육 과정 운영


외국어˙국제계열 교과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바뀐 수능 체제에 대비해 3년 동안 국어, 영어, 수학, 통합사회, 통합과학을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2022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고1,2 학년은 외국어˙국제계열 교과를 68학점 이상 편성해 고1에 기초 과정을 이수한 후 고2, 고3에는 심화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세계시민으로서 학생들의 소양을 길러주기 위해 외국어 교과는 전공어 회화뿐만 아니라 외국어권 문화와 문학 작품까지 폭넓게 다룬다.

국제계열 교과로 국제 관계와 국제기구, 세계 문제와 미래 사회 등을 편성했다. 학생들이 국제 정세와 국제 사회의 주요 현안에 대해 이해하고 세계 문제를 비판적으로 탐구하기 위해서다.


진로˙진학지도


담임 교사는 연간 최소 3회 이상 학생별로 심층 진로 상담을 진행한다. 모의고사와 내신 성적 자료를 보면서 학생의 희망 진로에 맞춰 어떤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좋을지 조언한다. 이 같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학생은 학업에 몰입하면서 본인에게 필요한 교내 비교과 프로그램에 선택적으로 집중하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고1]

잘못된 공부 습관을 교정하고 올바른 공부법을 몸에 익히는 데 집중한다. 학생별로 개인의 희망 진로에 맞춰 필요한 인문학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진로심화스터디’를 비롯한 한영외고 특색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15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진로심화스터디’는 한영외고 대표 진로 활동으로 고1부터 고3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고2]

깊이 있는 탐구 활동을 돕기 위해 개별 맞춤 상담을 진행한다. 고1부터 진행한 진로심화스터디는 연계해서 활동한다. 고2를 위한 대표 프로그램으로 ‘교내 MBA 활동’을 꼽을 수 있다. 가상의 기업을 창업해 경제˙경영 이론을 접목하며 회사를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반응이 뜨겁다. 기업 운영 원리와 게임 이론에 기반한 시장의 변화를 생생하게 배울 수 있다.

고2부터는 수시뿐만 아니라 정시까지 염두에 두고 학생들이 수능을 차근차근 대비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고3]

학생별로 맞춤 상담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고2 겨울방학에는 예비 3학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담임 교사와 학생 간 원활하게 소통하며 구체적인 진학 로드맵을 짠다.

상위권 대학마다 면접을 강화하는 대입 흐름에 맞춰 고3을 위한 면접 대비 프로그램을 밀도있게 운영한다. 제시문 기반과 학생부 기반 모의 면접을 두루 진행하며 새롭게 바뀌는 서울대 면접까지 대비한다..


[학생부 관리]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는 현 고2부터 학생부의 특기사항 항목에 기재하는 분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예전처럼 활동 나열식 기록으로는 학생의 장점을 충분히 보여주기 힘들다. 한영외고는 학생부를 기록할 때 ‘활동의 연계’가 잘 드러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과목별 세특, 자율, 동아리, 진로, 봉사 활동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교사들은 학생 개개인의 활동을 세밀하게 관찰하며 1:1상담하며 학생부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2026대입 진학결과


2026대입에서 재학생 기준으로 총 75%(수시 59%, 정시 16%)가 대학에 진학했다(중복 합격 제외). 수시전형 합격생의 73%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진학했다. 최근 3년간 재학생 중 평균 20%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진학했다. 주요 11개 대학에는 평균 51%, 주요 15개 대학에는 평균 55.7%의 학생이 진학했다. 한영외고에 입학한 학생의 절반 이상이 서울 소재 주요 15개 대학에 진학한다는 의미다.

“한영외고 입학을 고려하는 중3 학부모님들께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설 겁니다. 한영외고에서의 3년은 대입만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비슷한 꿈과 역량을 지닌 또래들끼리 건강한 자극을 주고받으며 함께 시너지를 내며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학교 프로그램은 수업시간에 배운 지식을 기반으로 관심 주제를 파고들며 본인의 관점에서 해석하고 표현하는 힘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미래의 삶에 꼭 필요한 자질이지요.” 최규동 교무부장교사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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