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검색결과 총 15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중산고등학교 역사 교과 이봉규 교사 중산고 3학년 4반 교실은 언제나 활기차다. 담임 이봉규 교사의 에너지를 받은 덕분일까? 입시 준비로 지쳐있을 법도 하건만, ‘봉규 쌤’의 등장에 여전히 ‘깨발랄’한 모습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중산고 대다수 학생이 한국사 3~4 등급 이내였다는 후일담은 차치하고서라도,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역사적 공감대는 스승과 제자의 사이를 더 돈독히 만든 비결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학생들도 인정한 열혈 역사 지킴이, ‘봉규 쌤’의 특별한 이야기를 소개한다.담임을 맡고 있는 중산고 3학년 4반 학생들과 함께역사 교육 공로로 교육부장관상 수상3·1운동 100주년 성화 봉송 주자로 활약2019년, 이봉규 교사에게는 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 1월 역사교육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한 데 이어,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109주기 추모식에서 안중근 홍보대사로 안중근의사기념관 주관 교육 및 선양 사업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았다. 특히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인 해로, 3·1운동 100주년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다. 오는 7월에는 서울시내 12개교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떠나는 사제동행단에 선발돼, 중산고 1학년 학생 3명과 대련-하얼빈-여순으로 안중근 기념관과 백두산, 고구려 답사를 떠난다. ‘학생들에게 살아 있는 역사를 가르치겠다’는 일념 하나로 달려온 30년 교직 생활에서, 어쩌면 2019년은 가장 의미 있는 한 해가 될지도 모른다.3·1운동 100주년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독립의 횃불’ 전국 릴레이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섰다상평통보와 독립협회 독립신문 영인본까지실물 자료와 함께 수업하는 교실 풍경“얘들아 이게 상평통보야. 처음에는 크기가 컸는데 왜 점점 작아졌는지 아니?”실물로 마주한 조선시대의 화폐 상평통보는 리포터도 처음 본다. 교과서에서 사진으로만 봤던 상평통보의 크기‧중량의 변천사가 구리+주석을 주원료로 하던 것에서 점차 주석 합금이 덜해진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 역시, ‘봉규 쌤’의 역사 이야기로 알게 됐다.학생들도 마찬가지다. 교과서 속 사진 한 장으로만 접했던 독립선언문을 실물 크기와 똑같은 영인본으로 접할 수 있다. 독립신문 복사본도, 실물 마패와 불에 탄 숭례문이 헐리면서 버려진 못까지, 학생들에게는 모든 것이 ‘살아있는 역사’인 셈이다.이봉규 교사는 상평통보와 독립협회 독립신문 영인본까지 실물 자료를 바탕으로 수업한다94년부터 신문 스크랩, 비디오 녹화역할극, 토론, 토의 수업 시작해1989년 교단에 선 이후, 1994년 서울 중산고등학교 개교부터 지금까지 몸담아 온 이봉규 교사는 ‘융합 교육’의 모태가 되는 역할극이나 토론, 토의 방식을 역사 수업에 도입했다. 생생한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1994년부터 신문 스크랩을 시작했고, TV 역사 프로그램을 일일이 비디오로 녹화해 수업 시간의 영상 자료로 활용했다.2003년 제7차 교육과정으로 등장했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에서 조선 개항기부터 현대사까지의 서울 이야기가 80%나 차지했다는 점은 이봉규 교사의 역사 교육에 전환점이 되었다. 서울토박이였지만, 정작 서울의 구석구석 역사를 잘 몰랐다는 생각에 ‘배움’을 시작한 것이다.“당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교사 연수를 신청하고, 매주 토요일 단기 강좌를 들으며 3년 동안 직접 서울의 역사 현장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나중에는 중산고 동아리 서울역사문화연구반을 만들어, 학생들과 서울의 궁궐과 박물관을 포함한 서울 한양도성 성곽 18.2㎞를 직접 탐방하기도 했습니다.”1994년부터 TV 역사 프로그램을 비디오 녹화본으로 만들어 수업시간에 활용했다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2008년 ‘창의, 융합 수업’의 모태중산고 학생, 학부모 대상 역사 답사이후 이봉규 교사는 남다른 역사 교육 목표를 가지고 2008년 교육청 교과연구회 ‘중고역사수업지원단’에서 연구수업 개발에 참여했다. 학생들에게 근현대사를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교사진의 서울 답사를 추진했고, 방대한 내용을 자료집으로 만들어 ‘창의, 융합 수업’의 모태를 마련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후 활동을 확대해 교육청 ‘서울중등독립운동사교육연구회’를 만들어 2012년부터 8년 째 중고생을 대상으로 역사 교육과 현장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서울중등독립운동사교육연구회와 함께 우당이회영기념관에서 1년에 4회씩 청소년역사교실에서 독립운동에 대한 강의와 탐방을 실시하고 있다.중산고에서는 영재학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경궁 온실, 풍기대, 성종대왕 태실(지금의 유전자 은행격) 등 과학 문화재를 답사하고, 재능기부로 ‘중산 열린 강연’에 참여해 5년 째 봄, 가을로 학부모 역사 답사도 진행 중이다. 또, 경기고, 상문고, 진선여고와 함께 역사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으며, 양재동 한국교원 원격교육연수원에서 ‘서울의 시간과 공간을 만나다’는 원격 연수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해 서울의 역사를 학생들에게 알리고 있다.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는 우리 역사교사이기 이전에 먼저 배우는 역사 지킴이이봉규 교사는 박물관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도록을 구하는 등 학생들에게 보여줄 실물 자료가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 수집하는 열혈 역사 교사이다. 그런데도 스스로 역사 지식이 부족하다며 안중근기념관 안중근 아카데미에서 6개월 교육을 이수해 안중근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지금도 쉼 없이 역사 공부를 하며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자신이 먼저 배워야 한다’는 다짐을 수십 년 째 실천하는 중이다. 지금도 매년 100시간이 넘는 원격 연수와 현장 연수, 직무 연수를 듣고 있으며 역사교과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봉규 쌤’ 덕분에 한 번 배운 역사적 사실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아요. 역사, 중요하잖아요.”그렇게 학생들은 이봉규 교사의 영향을 받아 ‘역사 지킴이’에 동참하고 있다. 학생들의 긍정적 변화가 ‘역사 교육에 매진하는 전부’라는 그의 말에서, 대한민국 교육의 밝은 미래를 엿본다. 2019-06-21
-
컬쳐 75, 청문당 생생문화재 프로그램 인기 시공간을 넘나드는 일처럼 흥미 있는 일이 있을까? 한 순간 과거로 훌쩍 돌아가 과거 조상들이 느꼈던 운치를 느껴보고 그들의 일상을 생생하게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문화재와 문화가 결합되어 생생한 감동을 전하는 아주 특별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문화예술 사회적협동조합 ‘컬쳐 75’가 ?진주 유씨 종택인 청문당에서 진행하는 ‘청문당에서 조선시대를 바라보다’가 바로 그것이다. 하루 혹은 1박 2일 동안 조선시대로 날아가 한옥에서 조선시대의 생활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이다.시간을 저장한 그곳 ‘청문당’ ‘경성당’지난 8일 화랑유원지에는 시간 여행을 떠나고 싶은 안산시민 30여명이 모였다. 이들을 태운 버스는 25분여를 달려 안산 외곽 부곡동으로 향했다. 바로 경기도문화재 94호로 지정된 청문당이 있는 동네다. 청문당은 안산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가옥으로 진주 유씨네의 16대 손인 유시회(柳時會, 1562-1635)가 지었다고 전해진다.청문당 대문에 들어서면 200년 세월을 첨벙첨벙 거슬러 올라 조선시대에 닿는다. 부곡동 마을길은 옛 정취가 사라졌지만 청문당 대문안 ㅁ자형 한옥 마당에는 옛 시간이 그대로 저장되어 있다. ㄱ자의 안채와 ㄱ자의 사랑채가 마주보고 있어 대청마루에 앉으면 네모난 마당에 둥근 우물이 보이고 처마로 가려진 네모난 하늘을 볼 수 있는 소박한 조선시대 한옥이다. 뒷마당에는 제사를 지내던 사당과 큰 모과나무가 이 집의 역사를 말해준다.이날 참가자 대부분은 안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청문당을 처음 찾았다. 시민들은 “안산에 이런 곳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며 “청문당에서 보낼 시간이 기대된다”고 입을 모은다.박제된 공간 아닌 살아있는 문화재청문당 넓은 대청마루에는 ‘올라가지 마시오’라는 팻말이 없다. 1990년대까지 진주유씨 후손들이 살았던 이 집은 사람들이 살았던 생활공간이기 때문에 마루에 앉아 숨 쉬고 이야기하는 것이 곧 한옥을 잘 보존하는 방법이다. 이 때문에 방문자들은 옛사람들처럼 대청마루에 앉아보고 안방에서 누워도 보면서 한옥을 오감으로 느껴볼 수 있다.청문당을 둘러보고 청문당에 얽인 이야기를 들은 참가자들은 이웃인 경성당으로 향한다. 걸어서 5분 거리인 진주유씨 차종가 ‘경성당’에는 아직도 진주 유씨 후손들이 살고 있다. 경성당을 지키는 권보남 할머니는 진주유씨 27세 손부. 경성당은 겉 모습은 옛 한옥이지만 현대식 부엌과 화장실을 갖췄다. 경성당 안주인 권보남 할머니에게 진주유씨 가계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 이 시간이야말로 옛 문화재와 현실을 잇는 연결점이다.아름다운 한옥에서 만나는 예술이후 청문당으로 돌아와 성호사설에 나온 이야기를 이용해 함께 그림책을 만들고 안산의 예술가들이 준비한 음악회를 감상한다. 당일 프로그램은 저녁식사와 음악회로 끝나지만 1박2일 프로그램은 한옥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이튿날 청문당 홍보 유튜브 만들기로 끝난다.이렇게 톡톡 튀고 재밌는 프로그램은 누가 만들었을까? 이 행사는 안산지역 문화예술가들의 모임인 ‘컬쳐 75’와 안산시가 기획하고 문화재청과 경기도가 후원한다.행사를 기획한 ‘컬쳐 75’ 김태현 대표는 “안산은 오랜 도시이지만 그 흔적을 찾기 힘든 도시입니다. 그 흔한 전통사찰 하나 없거든요. 그런 안산에 청문당은 정말 좋은 공간이에요. 실제로 진주 유씨 후손들이 살았던 공간이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에요”라고 말한다.참가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 5월 2회, 6월 1회 진행했는데 순식간에 접수가 만료됐고 참가자들도 호평일색이다. 6월에는 지난 8일 하루캠프가 진행됐고 15일 1박2일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김 대표는 “프로그램 특성상 한 회 30명만 참여할 수 있어 아쉽긴 한데 예약하고 나타나지 않는 노쇼를 해결하기 위해 1만원 보증금을 받은 후 참가하면 돌려주는 접수받는다. 9월까지 6차례 일정이 더 남아 있으니 관심있는 시민들은 많은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문의: 문화예술 사회적협동조합 ‘컬쳐 75’청문당에서 조선시대를 바라보다 일정안내1박2일 캠프6월 15일~16일8월 24일~25일9월 7일~8일하루캠프7월 6일7월 13일8월 17일 2019-06-12
- 수능 사탐과목 선택 방법 사탐은 지리과목(한국지리, 세계지리), 윤리과목(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역사과목(세계사, 동아시아사), 일반사회과목(사회문화, 법과 정치, 경제)로 나누어진다. 생윤, 사문, 한지, 윤사, 세지 등을 가장 많이 선택하는데, 각 과목은 그 특징이 있어 수능을 준비할 때 본인들의 적성을 잘 파악하여 선택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사회문화와 생활과 윤리가장 많이 선택하는 사탐과목으로 비교적 적은 학습량으로도 풀이가 가능한 과목이나 국어적 어휘 능력과 비문학적 풀이 능력이 요구된다. 세칭 말장난(언어적 유희)에 실수하여 ‘낚였다’란 탄식과 ‘아는 문제인데 특정 단어의 뜻을 몰라 틀렸다’란 말을 자주 듣는다. 생윤과 사회문화는 배경지식이 없어도 비문학적 해석 능력과 어휘력만으로도 50% 이상 답을 도출할 수 있는 과목이기에 국어가 약하면 생윤과 사문 과목은 안 하는게 좋다.*사례1 잠실여고3 : 생윤을 인강 두 번 돌리고 수능 특강을 달달 외우는 수준이었으나 학평엔 3~4등급을 벗어나지 못해서 필자 학원에 방문했다. 상담 결과 어휘력이 부족하고 함정문제에 자꾸 낚이는 게 보여 과목 변경이 필요하긴 했으나 그 동안 공부한 노력들이 아까워 시험 시 빈번하게 나오는 어휘와 답을 도출하는 능력을 키워 주었더니 안정적인 1~2등급을 유지할 수 있었다.한국지리와 세계지리한지와 세지 과목은 공간 능력이 요구된다. 기본은 우리나라의 중요한 각 지역의 위치와 세계 각 국가의 대략적 위치만 파악해도 절반은 했다고 볼 수 있다. 공부해야 할 학습량은 적으나 각각의 위치나 지형에 따라 강수량과 기온이 달라지는데, 그 개념을 포괄적으로 이해한다면 만점을 받을 수 있는 과목들이다*사례2 보성고3 : 사회과목은 두서없이 답을 찍는 5~6등급 수준이었으나 이해 능력이 있어 모평과 수능문제 등으로 왜 그렇게 답이 나오는지 원리를 파악시켜 주었더니 이번 4월 모평에선 모두 1등급이 나왔고, 수능 역시 충분하게 1등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지리과목은 원리만 이해하면 등급이 나오므로 공간 능력이 있는 체육과 미술계열 학생들이 공부하면 유리하고, 낚이는 문제들이 없으므로 국어가 약한 학생들에게 적극 추천한다.세계사, 동아시아사전형적인 암기과목으로 노력한 만큼 점수가 나오는 과목들이다. 또한 응시자가 가장 적은 과목들이라 중하위권에겐 권장하고 싶지는 않다. 역사과목은 기본적 학습량이 충분해야 하고, 수능 직전까지 꾸준하게 공부하여야 한다. 하지만 응시자가 적다 보니 초등학교부터 역사에 흥미가 있는 학생들이 중, 고등을 거치며 무한반복하면서 마니아층을 형성하므로 1~2등급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은 과목이다. 특히 동아시아사는 세계사에 비해 공부 분량이 적을 거라 판단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오산이다. 공부해야 할 나라는 적어도 세계사에 비해 더 세밀하게 나와서 큰 흐름의 줄기만 잡고 가지를 간과했다간 낭패를 보는 과목중 하나이다.역사과목을 공부할 때 시간을 절약하는 효과적 방법은 각 시대적 상황을 자신과 감정이입하여 큰 기둥을 잡고 난 다음 줄기와 가지를 잡아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면 기억이 오래가고 효과적이다. 열심히 할 자신이 없다면 세계사, 동아시아사는 버려라.경제주지하듯 상위권 학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이다. 수학적 능력이 필요하고 추론적 사고도 필요한 과목이라 항상 1~2등급은 정해져 있다라고 생각해도 과언은 아니다. 경제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선택하는 과목이다국사국사는 필수이긴 하나 그 난이도가 현격하게 낮아 연속극을 많이 본 엄마들이 아이들보다더 잘 푸는 과목이다. 그리고 절대평가라 1등급 진입장벽이 낮고, 4등급 이상만 받아도 큰 감점요인은 없어 아무리 역사적 지식이 박약해도 일주일만 공부하면 쉽게 1~2등급이 나오는 과목이라 걱정할 것은 없으나 만약 4등급 이하가 나온다면 문제가 발생하니 수능 직전이나 짬 나는 틈틈이 요약집을 봐 두면 무난하게 등급이 나온다.사탐과목을 효율적으로 하는 요령‘왜...?’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자. 사회과학은 인과관계가 분명하여 현상의 발생에는 반드시 원인이 따른다. 지리과목에서 왜 해양의 영향을 받는 곳이 연교차가 적고 기후가 더 온화한지, 윤리과목에서 철학자가 사회사상과 개인윤리를 설파한 시대적 사명은 무엇이었는지, 역사과목에서 왜 그 전쟁을 수행해야 했으며 그 결과에 따른 사회적 변화가 무엇이었는지 스스로 깨닫게 되면 세계관을 바라보는 혜안이 생기고, 또한 정답이 쏙쏙 눈에 보여 여러분의 등급을 충만하게 할 것이다.새 시대를 만들어 나갈 미래의 동냥들이여!사탐과목으로 지혜와 안목을 키우고, 비약적 점수 향상이 쉬운 사탐으로 원하는 등급을 받아 너희들의 가슴 벅찬 꿈을 마음껏 펼치려무나!박진우 원장보물선사탐, 송파잠실사탐학원 2019-06-05
-
부산 역사여행 예전엔 ‘부산’하면 푸른 바다와 항구, 멋진 야경, 그리고 맛집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작년 11월에 방송된 ‘알쓸신잡3 부산편’ 방송을 보면서 부산이 품고 있던 우리나라 현대사의 굴곡에 대해 알게 됐다.한국전쟁 당시 임시수도였고, 수많은 피난민이 부산으로 모여들었던 곳이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방송을 통해 부산에 아직 남아있는 전쟁의 흔적들을 보면서 미처 몰랐던 게 부끄러웠고, 아이들과 꼭 한번 다녀오고 싶었다. 그래서 모처럼 맞은 연휴, 중학생 아이들과 함께 피란수도 부산으로 역사여행을 떠났다.한국전쟁 당시 부산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한국전쟁 당시 부산의 모습과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 가운데 ‘임시수도기념관’과 ‘장기려박사기념 더나눔센터’를 찾았다. ‘임시수도기념관’은 임시수도 시기의 대통령 관저와 전시관, 그리고 야외에 전시된 6.25 스케치로 꾸며졌다. 대통령 관저는 원래 1926년 경남도지사 관사로 준공된 건물로, 임시수도 때 대통령 내외와 비서관들이 거주하면서 집무를 수행하고 주요 국빈을 맞이했던 공간이다. 일본식 가옥으로 지어진 데다 대통령 관저로 쓰이던 때의 모습을 잘 구현해놓아서 당시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전시관에서는 전쟁 당시 피란민의 생활과 정치 상황 등 부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둘러본 야외 공간에는 피란 당시 천막 학교를 재현해 놓아서 눈길을 끌었고, 종군 화가였던 김성환 화백의 생생한 스케치를 통해 19세 청년이 바라본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경험했다.‘장기려박사기념 더나눔센터’는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장기려 박사의 기념관과 지역주민의 나눔실천 공간이 함께 있는 곳이다. 장기려 박사는 전쟁 때 부산 영도에 복음병원을 세우고 피난민을 무료로 진료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아오셨다. 또 국내 최초로 의료보험조합인 청십자의료보험조합을 창설해 가난한 사람들이 치료비 걱정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 평생을 근검하게 인술을 베푼 그분의 삶을 둘러보면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새기는 시간이었다. 북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워하면서 내가 이웃에게 베풀면 내 가족도 북에서 다른 이들의 베풂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던 생전 장기려 박사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피난민의 삶. 그 흔적을 찾아서해운대, 태종대, 광안리… ‘부산’하면 떠오르는 바다 풍경이자 지명이다. 하지만 부산(釜山)이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 부산의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것은 산이다. 그리고 해방과 한국전쟁으로 엄청난 인구가 부산으로 유입되면서 사람들은 판잣집을 지으러 산으로, 산으로 올라갔고, 부산 원도심권과 산동네는 아는 이 하나 없는 땅에서 맨주먹으로 삶을 꾸려가야 했던 우리 조상들의 삶의 의지를 그대로 보여준다.특히 아미동 비석마을의 이야기는 그 당시 등을 대고 누울 곳이 얼마나 간절했는지를 아주 잘 보여준다. 아미동 일대는 일본인들의 공동묘지였고, 해방이 되면서 부산에 살던 일본인들은 황급히 귀국했다. 한동안 아무도 돌보지 않던 공동묘지에 피난민들이 살 곳을 찾아 들어왔고, 일본인 묘지는 집터로 개간되면서 비석, 주춧돌 등 묘지석으로 집의 축대를 쌓은 것이다.무덤 위를 밟고 산다는 것이 너무 미안했지만 비바람을 피해 아이들과 살려면 어쩔 수 없었을 피난민들. 그래서 매장된 고인을 위해 매일 물 한 잔 떠놓고. 제사상 차릴 때 밥 한 그릇 더 올리는 것으로 미안한 마음을 대신했다고 한다. 한적한 평일 오후에 찾은 ‘비석문화마을’은 실제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공간이다. 관광지가 아니므로 조용히 둘러보는 배려가 필요하고, 경사진 길을 제법 걸어야 하므로 너무 어린아이에게는 힘든 코스일 수 있다.부산 영도의 영도대교와 깡깡이예술마을부산 영도는 태종대로 유명하고, 최근에는 ‘희여울문화마을’이 핫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이곳 외에도 부산의 역사를 품은 영도대교와 ‘깡깡이예술마을’이 있다. 영도는 근대 조선산업이 출발한 곳으로 1887년 다나카 조선소가 처음 세워지면서 조선소와 배를 수리하는 철공소가 영도 대평동과 남항동에 자리를 잡았다. 배를 수리할 때 녹을 떨어내는 깡깡이질은 필수였고, 당시 영도에 살던 피난민, 특히 아지매들이 이 일을 도맡게 됐다. 때문에 이 일대가 깡깡이마을로 불렸다.무거운 망치를 들고 높은 곳에 올라가 강판을 때려대는 깡깡이질은 정말 힘든 노동이었고 안전사고의 위험도 도사리는 작업이었다.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깡깡이질에 나섰던 우리 할머니, 어머니의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져 슬펐다. 대평동의 근대산업유산과 해양문화를 확인하고 깡깡이유람선을 탑승하는 투어가 주말에 진행된다. 이곳에는 지금도 수리조선소가 밀집해있어 혼잡하니 가급적이면 주말 정기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으므로 조선소나 작업장에 들어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영도대교는 1934년 11월에 개통된 도개식 다리로, 위로 들어 올리는 다리를 보려고 준공식 날에 부산, 김해, 밀양 등지에서 6만이나 되는 인파가 몰려왔다고 하니 당시의 핫이슈였을 것이다. 하지만 전쟁의 슬픔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피난길에 만약 헤어지게 되면 부산 영도다리에서 만나자고 약속했고, 부산에 도착한 피난민들이 가족을 찾기 위해 영도다리를 찾았다. 현인이 부른 ‘굳세어라, 금순아’는 바로 이 무렵 영도다리 이야기를 잘 나타내고 있다.영도대교 옆에는 영도대교의 도개하는 모습을 본뜬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인 ‘영도웰컴센터’가 있다. 영도의 관광 정보도 얻을 수 있고 영도다리의 역사를 둘러볼 수도 있는 곳이다. 영도다리는 1966년 도개를 멈췄다가 2013년 기존 4차선 도로를 6차선으로 복원, 개통하면서 매일 오후 2시에 영도대교 도개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영도웰컴센터’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도대교의 도개 장면은 역사의 한 페이지처럼 기억에 남았다.책방골목부터 자갈치시장까지…살아 움직이는 부산을 느끼다서울에 청계천 헌책방거리가 있다면 부산에는 보수동 책방골목이 있다. 부산이 임시수도가 되었을 때 북에서 피난 온 손정린씨 부부가 보수동사거리 입구 골목 안 목조건물 처마 밑에서 박스를 깔고 미군부대에서 나온 헌 잡지, 만화, 고물상으로부터 수집한 각종 헌책 등으로 노점을 시작한 것이 지금의 보수동 책방골목이 되었다고 한다. 부산 소재 학교는 몰론이고 피난온 학교까지 구덕산 자락 보수동 뒤 산등에서 노천에 천막교실이 열리면서 보수동 골목길은 더욱 붐비게 되었고, 수많은 학생과 지식인들은 헌책이라도 구입하기 위해 보수동을 찾았다. 책방골목을 따라 내려오면서 손때 뭍은 책도 구경하고, 북카페에 들러 한숨 돌리는 휴식의 시간도 가졌다. 보수동 책방골목에서는 뭔가 아련하고 향수에 젖게 하는 헌책의 향기가 느껴졌다.보수동 책방골목에서 남쪽을 향해 걷다 보면 부평 깡통시장, 국제시장, 자갈치시장이 이어진다. 부평 깡통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부대 통조림 등을 취급했다고 해서 ‘깡통시장’으로 불렸다. 시장 골목에는 맛있는 먹거리를 골라먹는 재미가 있고, 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물건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부산의 대표적 시장이 가까이 모여 있는 만큼 취향에 따라 선택해 구경할 수 있어서 좋다.●임시수도기념관- 관람시간 : 9시~18시(관람료 : 무료)- 휴관일 : 1월1일,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휴괸)●장기려박사기념 더 나눔센터- 관람시간 : 10시~19시(관람료 : 무료)- 휴관일 : 매주 월요일●영도웰컴센터- 운영시간 : 9 2019-05-17
-
3월에 만나보는 부천역사 개학과 함께 다가올 3월에는 특별한 행사들이 열린다.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올해는 당시의 함성과 뜨거운 가슴을 기억하는 다양한 기념전들을 갖는다. 부천에서 항일 시위가 이어지며 독립의 새날을 꿈꿨던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떠나본다.<자료제공 부천시>부천에서 만나는 3.1운동의 발자취 ‘부천 계남면 만세운동’1919년 3월 24일 3.1 만세운동의 여파가 부천에도 불어 닥쳤다. 당시 부천군 계남면 중리(현재의 심곡동, 중동 일대) 주민들이 일제의 농민 수탈정책에 불만을 품고 계남면사무소를 습격해 유리창과 벽체, 집기류, 서류 등을 부수거나 훼손하는 거사를 일으켰다.부천의 항일 만세운동 사적지인 당시 계남면사무소 자리는 현재 경원여객 차고지(경인로 244-5)로, 최근 항일유적지임을 알리는 바닥돌과 안내판이 세워졌다. 이 밖에도 부천에는 1927년 10월 일본 지주들의 횡포에 대항해 농민조합운동이 있었던 부평수리조합 터(부천군 소사면 심곡리, 현재 성주로269번길 45), 1927년 9월 24일 당시 소사역 하역노동자들이 일본인 역장의 부당한 처사에 항거해 동맹파업을 일으킨 소사역 하역노동자 동맹파업지(부천군 소사면 소사리, 현재 심곡본동 부천역사) 등 항일운동 사적지들이 당시의 역사를 잇고 있다.안중근공원에서 열리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식’부천의 항일 민족정신을 기리는 대표적인 장소로 20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에서 반입된 안중근 의사 동상을 유치해 조성된, 부천안중근공원을 꼽을 수 있다. 부천시는 오는 3월 1일 이곳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기념식에서는 독립선언서 낭독, 국가유공자 표창, 기념사, 삼일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이 진행된다. 기념공연으로는 부천의 독립운동을 다룬 초이스 뮤지컬 컴퍼니의 연극 공연이 마련된다.기념식 후에는 시민들과 함께 손태극기를 흔들며 3.1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거리행진을 벌인다. 행진은 안중근공원부터 부천우체국, 뉴서울아파트 등을 지나 시청 잔디광장까지 이어질 예정이다.부대행사로는 시청 1층 로비에서 ‘3.1운동, 부천과 만나는 100년’ 전시회가 열린다. 부천의 독립운동과 3.1운동 기념사업을 소개하는 전시는 3월 1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다. 한편 안중근공원에서는 매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추모제가 열리고 10월 26일에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의거일 기념행사가 개최된다.3.1운동 기념 만화벽화, 특별강연, 영화상영, 기념마라톤 등이 외에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기념사업도 마련된다. 한국만화박물관 광장 외벽에는 3.1운동 기념 만화벽화를 조성한다. 박물관 관람객과 시민들의 캐리커처로 3.1 만세운동을 벽화로 재현해 3월 1일부터 8월까지 전시된다.3월 1일 박물관로비에서는 어린이 대상 태극기그리기 체험이, 1층 상영관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생을 그린 영화 ‘동주’가 상영된다. 항일운동 코스튬 플레이어의 만세 퍼포먼스도 열릴 예정이다.상동도서관에서는 역사릴레이 강연 ‘역사의 그날-시민과 소통하다’를 연다. 3월 2일과 9일에는 한국근현대사 및 민족운동 연구자로 저명한 박 환 수원대 교수가, 16일에는 ‘단박에 한국사’, ‘헌법의 상상력’ 등 베스트셀러 역사도서를 집필한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이 강연한다.심곡도서관에서도 3월 8일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강좌 ‘인물로 배우는 역사, 독립운동가 대 친일파’를 개최하고, 3월 1일부터 10일까지 도서관 로비에서 항일저항 작품을 전시하는 3.1운동 100주년 도서전시전을 연다.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무료 영화 상영도 진행한다. 3월 8일 ‘박 열’, 3월 15일 ‘귀향’, 3월 22일 ‘암살’이 시청 어울마당에서 저녁 7시에 상영된다. 3월 1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는 ‘3.1절 100주년 기념 부천마라톤대회’가 열린다.역사와 위안부 문제 다룬 3.1절 특별 기획전독립영화전용관 판타스틱큐브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4편을 상영한다. 이번 특별 기획전은 3월 1일 오후 1시 반부터 저녁 7시까지 독립영화상영관 판타스틱큐브에서 열린다.부천문화재단 시민미디어센터에서 운영하는 독립영화전용관 판타스틱큐브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 시리즈와 중국, 필리핀, 한국 위안부 피해자들의 인생 여정을 그린 캐나다 감독 티파니 슝의 ‘어폴로지’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되돌아본다.오후 1시 반부터 상영되는 ‘낮은 목소리’는 야마가타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오가와 신스케상을 수상하고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으로, 변영주 감독의 다큐멘터리 초기작을 만나볼 수 있다.저녁 7시 ‘어폴로지’ 상영 후에는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와 박상근 영화사 그램 대표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열린다. 윤미향 대표는 ‘어폴로지’ 영화제작 참여 계기와 정의기억의 연대에서 활동한 평화비 건립과 수요집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관객들과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한편, ‘어폴로지’ 영화 초대 이벤트를 활용하면 무료관람을 할 수 있다. 부천시민미디어센터 페이스북에 특별 상영전 내용을 공유하고 댓글로 기대평을 작성하면 선착순 10명(1인 2매)에게 무료 초대기회가 주어진다. 2019-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