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간다

배구 최강자 본오 2동 ‘돌고래 배구단’을 찾아서

세대 차이 뛰어넘는 팀워크 승리의 밑거름
운동하면 스트레스 날아가고 생활 활기 넘쳐

하혜경 리포터 2016-12-08

매년 봄 가을 열리는 배구대회에서 최강의 실력으로 연승행진을 이어가는 본오2동 돌고래 배구단. 봄철 안산시장기 배구대회 3년 패에 이어 지난 11월 진행된 생활체육 동대항 어머니 배구대회에서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 동 대항 배구대회에서는 10경기 중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승리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월등한 실력을 자랑하는 돌고래 배구단 그 비결은 무엇인지 궁금해 연습이 한창인 돌고래 배구단을 찾았다.



엄마와 딸 세대 함께 운동하며 호흡 맞춰
대회가 끝난 지 불과 2주 남짓. 승리의 기쁨에 취해 있을 법도 하지만 돌고래 배구단 정기 연습이 진행된 지난 금요일 각골체육관에는 단원들의 힘찬 구호 소리가 넘쳐난다. 김장 때문에 참석인원이 저조하다는 이미옥 주장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단원 17명 중 10명이 참석했다. 채순득 코치의 지도 아래 개별 훈련이 시작됐고 쌀쌀한 날씨에도 이마에는 금새 땀방울이 맺힌다.
땀 흘리며 연습하는 엄마들 사이로 신나게 뛰어다니는 아이들도 눈에 띈다. 단원 중 가장 어린 윤선영 선수의 자녀들. 체육관이 마치 놀이터나 되는 듯이 휘 젓고 다니고 그 아이들을 졸 졸 따라 다니며 돌보는 사람도 있다. 이미옥 주장은 “아이들은 엄마가 연습하는 동안 부상을 당해 쉬고 있는 선수가 돌본다”고 설명했다. 돌고래 배구단에는 노장 선수들이 많다. 가장 어린 선수와 나이차이는 무려 25살. 엄마와 딸이 함께 운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어머니 배구단 중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팀을 꼽으라면 바로 ‘돌고래 배구단’일 것이다. 단원 중 9명이 50세가 넘고 그 중 두 명은 올해 59살이다. 이렇게 평균 연령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우승을 휩쓸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미옥 주장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팀원들 끼리의 팀워크”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배구단이 만들어질 때부터 10년 이상 운동을 해온 선배들의 경륜과 젊은 선수의 기량이 합쳐 최고의 팀워크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기본기 튼튼한 젊은 선수 팀 이끌고
자상한 언니들의 지원 화목 다져

돌고래 배구단이 오랫동안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배구를 해올 수 있었던 화기애애한 팀 분위기 덕분이다. 그 중 팀을 이끌고 있는 젊은 선수들은 기본기가 튼튼하기로 유명하다. 초등학생부터 배구를 배웠다는 이미옥 주장은 안산시 대표팀 주장도 함께 맡고 있다. 돌고래 배구단에서 시 대표팀에서 활동하는 선수는 이미옥 주장을 비롯해 전계현, 정영예, 유선영 선수 등4명. 젊은 선수들이 힘과 기량이 뛰어나다면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언니선수들은 빈 곳을 메우고 팀 화합을 이끈다. 특히 돌고래 배구단의 가장 맏언니인 이선우씨는 친정엄마처럼 단원들을 다독인다. 대회마다 푸짐한 음식을 준비해 후배들을 챙기는 것이다. 이미옥 씨는 “지난 대회에도 언니가 어묵탕이랑 호박죽을 만들어 와서 우리는 물론 상대팀까지 배불리 먹었어요. 항상 동생들 먼저 자상하게 챙겨주는 언니들 덕분에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며 “우승할 수 있었던 동력은 언니가 만들어준 음식 덕분”이라며 활짝 웃는다.

일하며 운동하는 열혈 주부들
가족은 든든한 지원군

본오 2동 돌고래 배구단의 또 하나 특징은 전업주부가 없다는 점이다. 직장생활을 하던지 자영업을 하던지 직업을 가진 주부들이 대부분. 단원들은 가정일에 직장일까지 몸도 마음도 바쁘지만 운동이라는 취미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 중 가장 든든한 지원군으로 ‘가족’과 ‘남편’을 꼽는다. 운동이 좋아 시작했다가 남편의 반대로 운동을 그만 두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미옥 주장은 “물론 이렇게 활동 하려면 남편의 외조가 없으면 불가능해요. 아무리 조심해도 다치기도 하고 집안일도 소홀해 지죠. 그럴 땐 남편이 정말 든든한 지원군이에요. 오래 활동을 하면서 지금은 가족들 끼리 모두 친해져서 서로 애경사도 챙기며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고 말한다.
힘든 일상 속에서도 일주일에 두 번씩 만나 흠뻑 땀 흘리고 나면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고 활기로 충전한다는 돌고래 배구단. 매년 우승을 휩쓸어 다른 동 배구단의 질투의 대상이지만 우승행진은 멈추고 싶지 않단다. “단원들 연령이 다른 동 배구단에 비해 젊지 않아요.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더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죠.”라고 각오를 다지는 돌고래 배구단. 내년 봄 대회에서도 돌고래 배구단의 힘찬 점프를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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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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