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 자연에서 아이를 키운다

안산 공동육아 협동조합 ‘영차’ ‘수수팥떡’

하혜경 리포터 2017-12-27

아이를 키우는데 정답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아이가 태어나면 이유식은 언제 시작해야 할지, 예방주사는 꼭 맞아야 하는지, 한글은 언제부터 가르쳐야 할지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과 고민도 함께 태어난다. 순간 순간 작은 선택들이 모여 삶을 결정하듯이 양육에서도 작은 선택이 결국 아이의 유년기를 결정하게 된다. 남들보다 빨리 한글을 익히고 영어를 배워 세상과 살아갈 경쟁력을 키우길 바라는 요즘 시대에 오직 아이의 행복만을 생각해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가는 부모들이 있다. 바로 공동육아에 참여하는 학부모들이다. 공동육아란 유년기 어린이를 둔 부모들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형태다. 안산에는 2개의 공동육아 협동조합이 운영 중이다. 같은 듯 다른 두 군데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소개한다.



부모 중심 공동육아 ‘영차’
아이와 엄마도 함께 자라는 공간

공동 육아를 고민하는 학부모들이 모여 2001년 4월에 문을 연 영차어린이집은 안산 최초의 공동육아 어린이집이다. 16년째 공동육아가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영차 어린이집 홍보이사 역할을 맡고 있는 손주영(학부모)씨는 “아무래도 공동육아를 원하는 학부모들의 욕구가 꾸준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어린이집 학대 사건과 부실한 먹거리 문제가 언론에 오르내리고 이 때문에 기존 어린이집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것이 학부모들이 공동육아를 찾는 이유다. 여기에 지나친 경쟁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자라는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소박한 소망도 한 몫을 한다.
부모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는 ‘영차’어린이집은 조합 가입 할 때 출자금과 매달 운영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어린이 집 운영에 관한 회의가 매달 1~2회 개최되고 부모가 직접 시간을 내 청소와 수업 도우미 등 시간을 내야 할 때도 많다. 손주영 씨는 “사실 경제적인 부담과 시간과 정성을 많이 쏟아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공동육아를 통해 부모가 얻는 만족감은 더욱 크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아침에 엄마 아빠와 함께 어린이집에 등원한 후 옷가지를 정리한 후 아이들의 오전시간은 바깥놀이로 채워진다. 폭우가 쏟어지거나 심하게 아픈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린이집 대부분 밖에서 놀면서 보낸다. 어린이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작은 산과 공원으로 걸어서 바깥놀이를 가고 한 달에 한 번은 버스를 타고 멀리까지 놀이활동을 나간다. 아이들의 작은 머릿속에 뭔가를 채워넣기 보다 자연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자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또래 친구는 물론 언니 오빠들과도 자연스럽게 관계가 형성되는 영차의 교육과정을 통해 부모들도 자연스럽게 가족과 같은 공동체가 형성된다.
손주영 씨는 “조합원 활동을 하면서 부모가 많이 변해요. 내 아이만 잘 키우고 싶어서 들어왔다가 아이의 친구, 친구의 아이가 보이고 자연스럽게 이웃관계가 형성되면서 가치관이 변하는 경우가 많아요. 일하는 엄마들은 서로서로 돌아가며 품앗이로 방과 후 아이를 맡길 수도 있어서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한다.
영차어린이집
안산시 상록구 호동로3길 13-1 (일동 547-2번지)



교사 중심 공동육아 ‘수수팥떡’
발도로프 교육 중심에 둔 교육활동

상록구 일동에는 영차와 조금 다른 형태의 공동육아 어린이집 ‘수수팥떡’도 있다. 영차가 순수 부모협동조합이라면 ‘수수팥떡’은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어린이집 운영 중심은 교사조합원이 중심이 되어 운영한다.
이 때문에 부모협동조합에 비해 부모들이 시간적 여유가 있다. 수수팥떡 박순규 대표 교사는 “수수팥떡은 2014년 출발한 교사주도형 부모협동어린이집입니다. 이전에 부모중심 공동육아형태로 운영하다가 새롭운 형태를 고민하다가 교사주도형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수수팥떡에는 3세부터 7세까지 19명의 어린이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부모와 교사가 조합원으로 가입 활동 중이다. 조합원 자격에 교사도 조합원으로 참여할 수 있어 교육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교사들의 결정권이 존중된다. 뿐만 아니라 부모가 어린이집에 봉사해야하는 시간도 많지 않다.
박 교사는 “아무래도 교육을 고민하는 교사들이 중심을 잡고 있기 때문에 교육의 연속성이 보장되는 장점이 있다. 또 안산은 워낙 맞벌이 부부가 많이 어린이집 활동을 부담스러워 하는 학부모들도 많은데 그런 점을 보완할 수 있는 형태다”라고 말한다.
수수팥떡의 어린이집 또한 영차와 마찬가지로 자연에서 놀이 활동이 어린이집 주요 프로그램이다. 바깥놀이를 위해 교사가 따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지도 않는다. 박 교사는 “장난감만 갖고 놀던 아이들은 처음에는 심심해 하기도 하는데 익숙해지면 자기만의 놀이법을 찾아서 잘 놀아요. 자연을 이용하고 친구와 사귀는 걸 보면 신기하다”고 말한다.
공동육아의 이런 교육법은 신체-정신-영혼의 조화로운 교육을 강조하는 발도로프 교육과 맥을 같이한다. 인지적 영역에 치우친 교육에 반대하고, 신체와 정신적 성장에 맞춘 의지, 감각, 사고의 조화로운 발달을 추구한다. 안전한 먹거리 제공은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기본이다. 생활협동조합에서 검증된 유기농 먹거리를 건강한 요리법으로 요리 아이들에게 제공한다.
박교사는 “아이가 아토피가 있어 공동육아를 원하는 학부모들도 적지 않아요. 유기농 안전한 먹거리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먹거리 만큼은 믿을 수 있다”고 말한다.
수수팥떡 어린이집
상록구 호동로2길 15 성호빌라트 101호 (상록구 일동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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