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고의 색다른 창의융합교육

4차산업시대를 이끌 10대, 실용지식을 만나다

오미정 리포터 2018-07-25

인공지능, IT기술빅데이터가 결합되면서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을 이끌어갈 학생들에게 학교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지식재산일반’ 연구선도학교로 지정돼 다방면의 창의융합교육을 진행하는 보성고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정호근 교사를 만났다.


보성고 메이커교실. ‘이게 다 내 Duck'(오리고기집), ‘책이 떨리는 나무’ 등 한 학기 동안 창업을 주제로 팀별 토론과 협업을 거쳐 완성한 재치 있는 학생들의 결과물이 눈길을 끈다

“4명이 한 팀이 돼 기업을 만들면서 아이디어 발굴시장 조사상호 디자인상표권 등 지식재산권발명과 특허까지 두루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수업은 실용적인 내용을 가지고 실습 중심으로 진행합니다라고 정 교사는 설명한다.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STEAM 교육과학반·발명영재 교육을 선보이는 보성고는 특허청으로부터 2017년에 지식재산일반 시범학교로올해는 연구선도학교로 선정됐다서울시 일반고 가운데는 유일하다.

지식재산일반 교과2015개정 교육과정 진로 선택에서 새로 도입된 교과과정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가치인 '창조성'을 키우고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식재산 창출보호활용에 대한 기초 소양과 진로 탐색을 목표로 한다.



-‘지식재산일반 교과’ 생소하다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교과서에서는 발명특허지식재산권특허 출원기업가정신기술경영사업계획서작성 등을 다룬다쉽게 설명하면 상표 도용저작권법 같은 실생활에서 맞닥뜨릴만한 실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현재는 과고특성화고일반고 가운데 몇몇 학교를 선정해 교과 운영 전반을 테스트하는 중이다우리 학교는 올해 2년차로 고전체 학생과 발명동아리발명영재학급 학생을 대상으로 각각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교육과정 운영의 핵심은 무엇인가?

실용성다양한 경험에 무게 중심을 둔다지식재산권이 점점 더 중요해지므로 학생들은 인터넷 표절검사 서비스인 카피킬러를 직접 활용해 보도록 한다특허 출원도 서류 작성부터 모든 단계를 밟아가며 직접 해 본다. ‘과정이 공부인 셈이다특허청 발명교육센터에서는 아두이노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활용해 시제품을 제작하고 발표 시간을 가졌다. ‘4차산업 혁명의 미래를 주제로 가치공학연구소 최장훈 대표를 초청해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사회적기업리사이클링을 배울 때는 쓰레기소각장을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리모델링한 부천아트벙커 B39를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노리단의 유호봉 대표를 초대해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다그런 다음 학생들이 재활용품을 가지고 오토마타 작품을 만들어 보도록 유도한다배운 걸 실천에 옮겨봐야 진짜 공부가 되며 창의성이 생긴다.



-학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토론실습 중심으로 진행하며 실생활과 밀접한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고 학생들의 문제 제기도 신선하다창업하고 싶다며 찾아오는 학생도 있다학생들의 변화는 1년 동안의 모든 교육과정을 마친 후 설문을 통해 체계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4차산업시대를 다룰 때 사람의 일자리를 로봇이 대체하는 관점으로만 보지 말고 새로 만들어질 일자리가 무엇인지까지 폭넓게 고민하라고 학생들에게 주문한다미래지향적 교육에서 중요한 건 폭넓은 경험과 소통협업 능력이다삼성, LG 같은 대기업과 특허청 등 정부기관과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서울시립과학관 자문 학생단으로 활동할 기회를 만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학생들이 뭐든 부딪쳐 봐야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다.

2000년부터 시작한 보성고 발명반 역시 이런 식으로 운영했다세월이 흘러 졸업생들은 삼성 휴대폰 UX디자이너현대자동차 엔진 제작자레스토랑 플랫폼인 포잉의 정범진 대표처럼 주목 받는 스타트업 대표 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 창의성이 돋보이는 인재로 성장했다.



2018서울시민상 청소년 창의부문 수상자 노성훈·배상원(보성고3) 

2018서울시민상 청소년 창의부문에 보성고 3학년 노성훈배상원 군이 각각 최우수상우수상을 나란히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두 학생 모두 고때부터 다양한 활동을 했다노군은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 동상전국학생창의발명논술대회 금상을 수상했고 배군은 서울시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고 직접 고안한 학습장치로 특허등록을 냈다


Q.발명반 동아리 활동지식재산일반 교과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내 안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생기는 게 즐겁다. 3D프린팅 같은 다양한 툴을 익혀 머릿속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체화하는 과정이 흥미롭다실수도 많았지만 덕분에 시간관리위기관리, PT를 통한 전달 능력이 두루 키워졌다선배친구들과 어울리며 많이 배웠다.

발명반 활동과 함께 서울과학전시관 영재교육원에서 학습하고 거점학교인 양재고에서 물리를 배우며 다른 학교 학생들과 폭넓게 교류하면서 내 시야가 넓어졌다낯가림이 심했는데 성격까지 바뀌었다또한 3D프린팅아두이노와 오픈소스 활용법을 배워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Q. 소중한 경험은 무엇인가?

선생님은 정답해결책을 알려주지 않고 다양한 방법과 사례를 제시만 해주셨다낯설었지만 덕분에 내가 주도적으로 해나가며 얻는 게 많았다무엇보다 다른 사람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법을 알게 됐다.

내 생각을 말로글로 전달하는 법을 배웠다학교 울타리 밖 쟁쟁한 또래들을 만나며 자극을 받았다얼마 전 발명대회에서 만난 특성화고 학생은 코딩의 귀재다1인데 벌써부터 기업체 일을 수주해 납품하는 걸 보고 놀랐다대입을 앞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좋아하는 분야를 파고드는 그 학생의 열정을 보며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